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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0일 13시 37분 등록

오는 계절은 주춤하고
가는 계절은 못내 설워 주저앉네...

홀로 골방에서 하루일과를 마친 당신
고단한 눈을 들어 창 밖을 볼 때

유리창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 있거든
당신 옆에 가 닿고 싶어
두드리다 두드리다 기진하여 멈춰버린
나의 소망으로 알구려...

당신 눈에 잡히는
또르르 굴러 내리는 빗방울 있거든
갈 수 없어서 볼 수 없어서
겨우겨우 놀러 놓았던 그리움이
이제 곧 터져서 쏟아져 나올려구
빗방울로 먼저 구르는 줄 알구려....

비도 멈추고 밤도 지나가
아침빛이 당신 얼굴을 만질 때

부스스 뜬 당신 눈에
빗방울 걷힌 창문으로 푸른 하늘 보이거든
밤새 지켜보다 말라버린 내 마음
구름으로 저 하늘에 떠도는 줄 아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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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2006.04.20 23:19:21 *.116.34.152
어째 슬프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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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거인
2006.04.21 19:30:46 *.103.178.159
시적 감각이 뛰어나시군요.
비가 잦은 올 4월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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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2006.05.01 23:14:34 *.236.203.146
약간은 지치고 조금은 우울한 4월을 보내는 이 시점에 참 좋은 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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