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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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길입니다.”
- 故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연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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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를 아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주 지독한 구두쇠입니다. 그런데 이 지독한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를 지나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거지에게 적선을 하며 “난 이제 새로 태어난 스크루지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환히 웃습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이라고 사람들이 수근거릴정도로 개과천선을 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평생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았던 스크루지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밤늦게 일을 하다가 단칸방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듭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7년 전에 죽은 동료의 영혼과 이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나게 됩니다. 스크루지는 유령들과 함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왜 돈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현재의 행복을 잃어버렸음을 자각하고, 이대로 늙어죽는다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손가락질 할 것이라는 미래를 엿보게 됩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룻밤의 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스크루지는 아직 행복할 기회가 남아 있음을 깨닫고 구두쇠영감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변신합니다.
너무 식상한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인생의 변화에 대한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과거, 현재, 미래를 통시적으로 살펴보는 것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무척 중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이제 2011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눈앞의 시간만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는 통시적인 시간지대입니다. 2012년을 맞이하기 전에 남은 며칠 동안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면 어떨까요?
2011년, 올 한 해 모두 애쓰셨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2011. 12. 28.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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