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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에서 이 시를 처음 접했을때..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않는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콕! 박혀버렸죠.
그냥 무심코 흘러가듯 보아 넘기던 담쟁이인데..어쩜 저런 생각을 했을까..새삼 "시인"이 대단해 보였어요^^
어떤 면에선 담쟁이가 나보다 낫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ㅋㅋ
오늘 세미나는 분명 좋은 시간들이었겠죠^^?
다들 꿈씨앗 10개는 오롯이 잘 모으셨나요?
어떤 꿈들을 가지고 오셨을지 참 궁금합니다~ㅋㅋ
다들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구요~~
제가 여는 대문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는 누구의 이야기로 일주일이 채워질지 기대되네요^---^*
담주 대문 열어주실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