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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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혜입니다.
저의 대문 첫날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제 남동생은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정보통신전대에서 해군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랑 남동생은 열두 살 띠동갑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을 즈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2010년도 8월에 입대했는데, 벌써 올해 7월이면 제대입니다. “너 벌써 제대하냐?”라고 물으면 동생은 “벌써라니” 라면서 펄쩍 뜁니다. 남자들은 공감하실 만한 이야기겠죠?
남동생이 입대하기 얼마 전에 저는 남동생과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났습니다. 대구에서 함께 살 때는 그래도 서로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할 시간이 많았는데, 제가 회사 때문에 대구를 떠나온 후로는 제가 너무 무관심했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군대 가기 전에 작은 추억이라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남동생과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이라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남동생은 이제 군대에 들어갈 만큼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도 보면서 누나보다 길도 더 잘 찾고, 음식 먹고 배탈이 난 누나를 챙겨주기도 합니다.
캄보디아에서의 뜨거웠던 몇 일을 보내고 나서 최근에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베트남의 하롱베이로 떠났습니다. 하롱은 용이 내려온다는 뜻으로, 용들이 외적의 침입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서 입에서 뿜어낸 구슬과 보석이 수천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하롱베이는 일몰과 일출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2010년 7월 2일 하롱베이의 일몰>
우리는 일몰과 일출을 보기 위해서 작은 선박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깜깜한 밤, 작은 배 갑판 위에서 하늘을 향해 팔베개를 하고 누워 우리는 서로의 속마음을 편안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누나는 어떤 노래 좋아하는데?
너는 주로 어떤 책을 좋아하니?
그렇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답하면서 순간 떠오르는 노래를 함께 콧노래로 부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 여행을 통해서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서운함도 풀고 서로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행 후로 동생은 무사히 군에 입대하여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는 또 다른 더 재미난 여행을 함께 떠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선박의 무더웠던 밤을 뒤로 하고 추억을 만들었던 갑판에서 마지막으로 셀카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2010년 7월 3일 하롱베이, 갑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