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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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시인의 공화국에서
그 누가 시를
허무한
말잔치라고 하였나
저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가 지나간다
저기 개 손님, 개의 손님이 지니간다
저어기
겨울옷 숨골잡아 꼭 여미고
손가락질 받은 한 멍충이... 떡빙이가
홀로 지나간다
그 누가 시를 흘겨보았는가
영하 20도에서도 피어나는
매콤쌉쌀한 갓 꽃 같은 시를.
저기
시는 우리와 함께
살아
움
직
인
다.
누구신지 감사해요. 따뜻한 분이시군요.
거리를 지나가거나
벽제와 가까운 식당에서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갈때
담배태우던 젊은이들 우르르 모여 큰 잡담하는 소리
매일 거쳐가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들리는 거친 속도의 얼어붙은 말들은 무심히 지나가던 행인의 뒷덜미를
소름끼치게 하기도 하지요.
그 입술의 열매... 로 이어지는 조각 생각들이 칼얼음이 되어 박힐 때도 있더군요.
곧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고 듣지 않으려 내 용무에 집중하지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바쁜데 그저 흘려 들으라고.
그렇게 의미의 논리에 빠져 의미 찾지말라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한 것이라고,
굳이 이해하려 들지 말라고,
옳고 그름이 이 시대에 무슨 소용이냐고, 실속이 중요하지....
그저 아무 감정도 그닥 너하고는 상관없다고.
그게 사람이라고 사람에게서 무엇을 바라느냐고
그런가... 과연 그런가하고 비로서 나는 생각이 돌아가기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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