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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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지 않음 – 강경화
그래 어떠랴, 저 비 오는 안개 속에
속 깊이 푸르른 나무들
저 홀로 고요한들,
보는 이 아무도 없어 외로움인들 어떠랴.
아름다움이 저 홀로 빛난들
그래서 허무함인들 어떠랴, 그래, 어떠랴,
새로운 시간을 위해
시간을 버리며 휘저으며 떠나간 사람들
다시는 오지 않은들 어떠랴,
영영 잊는다 한들 어떠랴, 바람이여,
이제 나는 일어설 수 있는데
이제 나는 떠날 수 있는데.
해가 진들, 시간이 멈춘들 어떠랴, 강물이여,
이제 나는 흘러갈 수 있는데
아제 나는 머물지 않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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