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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내일 하자
다음주 부터
다음부터
내년부터
.
.
.
세상과 타인의 흐름에 맞춰가며 놓친 줄 알았던 내 시간들은 사실 알고보니 전부 내 탓이였다. 그리고 내 탓만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가엾고 초라해지는 것 같아 나에게 칭찬의 기회를 주고자 단군을 시작하게 되었다. 금기어로 다짐한 다음에 나중에 등등 불특정 다수 에매모호 미래형 낱말들을 일절 삼가키로하며 마음에 새긴 내 출사표를 표면위에 드러내고자 한다.
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새벽시간: 5시 40분 - 7시 40분
새벽활동: 여행 에세이 초고 작성 및 블로그 업데이트 남자친구와 스카이프 10분 (혹시 이야기거리가 많다면 더 일찍 일어난다)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내 첫번째 책의 초고와 기획서를 완성하여 출판사에 제출한다.
책의 내용과 더불어 무한방치중인 사진과 여행여담을 업데이트하여 블로그를 포동포동 살찌운다.
결혼 정보 및 준비를 남자친구와 공유하여 결정하고 의논한다. 대화는 절대 5시 50분을 넘기지 않는다
3. 중간 목표
블로그 업데이트 하루에 한개 최소 80개 목표
초고작성
1/14-31 꼭지글 PART1 완성(총 17개정도)
2/1-15 꼭지글 PART2 완성(총 18개정도)
2/16-28 꼭지글 PART3 완성(총 18개정도)
3/1-15 꼭지글 PART4 성 (총 10개정도)
3/16-4/23 초고보안 및 수정 / 기획안 다듬기
* 출판사 제출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퇴근시간
회사 출근 오후 2시 퇴근 10시 재빨리 집에 도착하면 10시 40-50분, 자주는 없지만 야근을 대비해야 할 것이며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틈틈히 운동(옥상에서 국민체조) 그리고 아침마다 녹즙을 마신다. ( 근데 매일 어떻게.. 갈아먹지 고민중) 샤워를 하고 설겆이 청소를 하더라도 11시 40분정도에는 마쳐 12시 안에는 잠들도록 하자.
인간관계
평일에는 약속을 절대 만들지 말자. 왠만해서는 주말로 미루고 정말 중요한 약속은 평일 점심으로 대체한다.
사랑관계
남자친구와 서로 전화시간을 정하여 시차를 대비하고 통화가 불가능하다면 기다리지않고 문자로 대체한다. 왠만한 긴 대화는 주말에 하도록 한다.
슬럼프
글이 안써질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땐 슬럼프 일기라도 적으며 엉덩이를 떼지말자. 떼는 순간 슬럼프는 길어질 것이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책을 출간하며 꿈을 이루게 된다. 출간을 통해 받은 계약금을 부모님께 드릴 수있고 몰타 여행에세이 1호 작가가 될 수 있다.
또한 곧 준비하게 될 공저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견고해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제공하며 책과 함께 나만의 여행세계와 DB를 확실히 구축하게 된다. 나는 無 에서 有 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받게 된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고 만날 수 있는 MY PACE 를 더 이상 놓치지 않게 된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일본여행 3박 4일
45일차
1) 2월 27일 (수)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1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 2시간
4) 활동내역: 독서
5) 몰입도: 3
6) 만족도: 3
몰타처럼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 .. 책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작가가 자기자랑하는게 좀 거슬리긴 했는데 내용을 다 읽어보니 그냥 자기 자신을 말하는 거였다. 결국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후 빠이가 더 궁금해졌고 가고싶어졌다. 적어도 이렇게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책을 다읽고 부럽고 한숨만 나오네
46일차
1) 2월 28일 (목)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1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 2시간
4) 활동내역: 남자친구와 통화
5) 몰입도: 5
6) 만족도: 5
회사를 그만두었다. 당장 그만두는건 아니였지만 그만둔다고 통보를 하였다. 어제 갑작스럽게 그냥 내가 결정한거라 남자친구는 많이 당황스러워했다. 모든게 정신없고 허둥대는 느낌이다. 그래도 좀 잘 정리해나가야지.. 기분탓인지 마음이 싱숭생숭한건지 수련을 잘 할 수가없다. 남자친구와 오래 이야기를 했다. 이 새벽녘 아니고서야 이리 통화도 길게 못하니.... 그만두고 이직을 하겠다고 하니 걱정을 많이 한다. 나도 내가 잘한건지 모르겠지만 머무르는 것 보다 나을 것 같다. 잠시라도 내가 더 괜찮아질 수 있게 말이다... 아직 확신은 안서지만..
50일차
1) 3월 4일 (월)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2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 10분
4) 활동내역: 없음
5) 몰입도: 0
6) 만족도: 0
이렇게 수련하다가 큰일날 것 같다.. 출석체크를 하고 너무 잠이와서 그냥 침대로 돌아가버렸다. 20분만 더 자야지 하고선 눈을 떴는데 7시이다. 1시간이 흐른 것이다. 에라모르겠다하고 그냥 자버렸다. 근데 내 마음속에서는 편치 않았나보다. 여러번 잠을깨고 결국 8시가 안되어 일어났다. 자도 불편하고 안자도 몸은 힘들고.. 책은 빨리 쓰고 싶은데.. 내가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 요즘은
51일차
1) 3월 5일 (화)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1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 2시간
4) 활동내역: 새 목차 수정 및 꼭지글 작성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전체적으로 목차를 대폭 수정했다. 그리고 꼭지글도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컨셉을 조금씩 잡아 나가니까 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잠이와도 꾹 참았다. 50일때 들어서니 정말 남은 절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끝까지 잠을 참고.. 뺨때려가며.. ㅠㅠㅠㅠㅠ 여튼 오늘 오랜만에 수련다운 수련 완료
52일차
1) 3월 6일 (수)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1시 1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2시간
4) 활동내역: 새 목차 수정 및 꼭지글 작성
5) 몰입도: 2
6) 만족도: 2
출석체크를 하고 30분을 꾸역꾸역 졸음과 싸워가며.. 결국 다시 침대로 들어가 한시간 취침.. 일어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진짜 이 한시간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아 초반에는 안이랬는데 너무 체력이 떨어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내일은 절대 다시 침대로 들어가지 말아야지. 그래도 글 조금씩 쓰고.. ... 다행은 다행이다.
57일차
1) 3월 11일 (월)
2) 취침/기상 시간: 오후 11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 3시간
4) 활동내역: 출판 기획안 수정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어제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시 잡았다. 이대로 가다간 수련도 엉망이고 책도 못쓸 것 같아서 정신차리고 똑바로 하자고. 딱 절반 조금 넘게 왔는데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이리 다짐이라도 안하면 안될 것 같다. 정말 누가 읽으면 좋을까 생각하며 기획안을 써내려갔다. 어려웠지만 부족한 것 같지만 대충 완성은 했다. 이러면서 나중에 더 채워나가는 거겠지.
92일차
1) 4월 15일 (월)
2) 취침/기상 시간: 오전 10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7시간/ 2시간
4) 활동내역: 기획서 정리 및 꼭지글 작성
5) 몰입도: 3
6) 만족도: 4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는 침울하고 슬펐다. 추모게시판의 글을 하나씩 읽으며 얼마나 구본형 선생님께서 많은 분들에게 가르침을 주셨는지 알게 되었다. 한선생님 글을 읽고는 마음이 아팠다. 샘께서도 많이 슬퍼하시겠구나.. 글에서 눈물이 보이는 듯 했다. 나는 마음을 다시 잡고 내 글을 써내려 갔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단군의 후예를 참여하게 된 것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어쩌면 구본형 선생님 덕분이였는데.. 한번도 뵌적 없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부디 편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100일차
1) 4월 23일 (화)
2) 취침/기상 시간: 오전 11시 30분/오전5시30분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 2시간
4) 활동내역: 블로그 업데이트
5) 몰입도: 3
6) 만족도: 4
마지막 날이다. 정말 눈 깜짝할사이에 100일이 지나갔다. 사실 처음에는 왜이리 시간이 안가냐고 혼자서 투덜겨렸는데 그 생각이 사라지면서 나는 100일을 맞이하게 된 것 같다. 솔직히 수련 중간에 많이 졸고 아예 침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딱 내 느낌에는 나는 절반 정도를 제대로 수련한 것 같다. 그러니 80%는 아닌 셈이다. 억지로 혹은 함께하는 부족원들에게 자극을 받고 열심히 일어나기는 했지만.. 제대로 수련을 행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100일이 1000일이 되고 1000일이 쌓이고 쌓여 10년이 된다면 나는 100%를 수행할 수 있을까? 100일 수행을 성공한다면 스스로에게 주려고 했던 상은 이미.. 수련 80일째 되던 날 받아버리고 일본도 날라갔다오고.. 회사도 그만두고.. 음 가장 이루고 싶었던 책쓰기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기획서는 완성하였다. 정말 쉬운일이 하나도 없다. 내일이면 출판사에 투고를 할 예정인데 더 두렵고 긴장되는 것 같다. 내일도 나는 5시 30분에 일어나고 싶다. 그리고 계속 수련을 이어나가고 싶다. 아직 하지 못한일도 있고.. 지난 수련을 돌이켜보니.. 나는 너무 지키지 않은 시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다시한번 단군의 후예 운영진과 청룡부족원들께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