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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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과 같다. 몸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마음의 근육이 견뎌낼 수 있는 무게는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 김 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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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에서 역사적인 연구가 펼쳐집니다. 가정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이 인간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1955년도 카우아이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삼아 30세가 넘을 때까지 그 성장과정을 조사하게 된 것입니다. 주민 대다수가 가난, 육체 및 정신질환, 범죄, 중독 등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예상했던대로 아이들의 성장과정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료 분석을 담당했던 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201명의 고위험군을 관찰하면서 놀라운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부모는 더 가난했고, 질병이 많았으며, 불화가 심각했지만 이들 중에 3분의 1인 72명의 아이들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좋은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보다 더 모범적으로 성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워너 교수에게 풀리지 않는 큰 의문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이 다르기에 유사한 환경에서도 이렇게 다르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워너는 이를 연구하여 이들에게 역경에 굴하지 않는 공통된 정신적 속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고무공과 같아 떨어지더라도 그 만큼 높이 튀어오를 수 있지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떨어지면 유리공처럼 바싹 깨져버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회복탄력성이라면 플라스틱 공처럼 형태의 변형으로 시간이 지나거나 다시 누르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안타깝게도 유리공과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생 조심조심 살아가는 수밖에 없을까요? 다시 카우아이 섬 연구에서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워너 교수는 40년에 걸친 연구를 정리하면서 회복탄력성의 핵심을 인간관계라고 보았습니다. 회복탄력성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72명의 아이들에게 있어 예외 없이 보였던 공통점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며 기댈 언덕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 한 명 이상 인생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에게 뽀루뚜가 아저씨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후 학자들은 강점계발, 감사하기 등 긍정성 훈련을 통해 이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밝혀내었습니다. 즉, 유리공이 플라스틱 공이 될 수 있고, 플라스틱 공이 고무공으로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시련 앞에 어떤 공처럼 반응할까요? 유리공인가요? 플라스틱공인가요? 아니면 고무공인가요? 그리고 당신의 재질을 바꾸기위해 어떤 훈련과 경험이 필요할까요?

언제나 서포트 시스템이 있느냐고 물어보고는 했었지요.
내 말을 고요히 들어주고
나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판단하지 않고, 함께 느끼려고하는 사람들(공감)...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서포트 시스템을 가지려면
서로서로 공을 많이 들여야하고 함께 한 시간들이 필요한데...
숙제에 쫓기면 그저 머리 속이 온통 하얗게 변하니까....
지독한 외로움과 막막하기만 한 인생이 벽처럼 버티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어떤때는 바로 들판으로 나가서
큰나무에 기대 서있어 봐라 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응급조치 이지요.
경주의 꽃길과 좋은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한참동안 고무공 같은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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