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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5일 20시 43분 등록

어제 서울로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신문 몇개를 뒤적거리다 이번에 WHO 사무처장이 된 한국인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22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는 가장 오래된 최대 국제기구의 장으로 국가 원수급의 대우를 받게 된 것이지요.

그는 자신을 로맨티스트로 부르더군요. 의사였지만 돈을 버는 길로 가지 않았다는군요. 세계의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떠돌이가 되었는데, 그게 멋있어 보였다는군요. 돈은 못 벌었지만 치료비 대신 한송이 꽃과 미소를 받는 것도 좋잖아요.

로맨티스트라는 말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야경처럼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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