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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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리더로 살다>
리더란 무엇인가? 이 주제에 관해 내가 참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리더를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이야기 인데,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있다.
리더의 첫 번째 유형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주변에 배치’하는 사람이다. 요컨대 주변 사람을 대하면서 한가지 기준만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배치한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대부분의 리더가 이 첫 번째 유형을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우리가 늘 체험하듯, 이러한 유형의 리더를 따르는 조직은 불행하다.
두 번째 리더의 유형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반드시 실행’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으로 구분하며, 옳지 못한 것은 결국 옳은 것을 이길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 비록 지금은 어렵고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옳은 것’을 위해 희생과 투신을 몸소 실천하며 동시에 조직원들을 독려한다. 이런 유형의 리더는 보기 드물지만 그래도 첫 번째 유형의 조직보다는 훨씬 격이 있는 리더유형이다. 그러나 이런 리더를 모신 조직은 늘 희생과 비장미가 흐른다. 조직원들은 지친다. 조직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마지막 세 번째 형태의 ‘포용’의 리더십이다. ‘네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이해가 간다. 그럴 수 있다. 네 마음도 내 가슴에 진심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 말을 한번 들어 보겠나?’의 태도를 지닌 리더이다. 요컨대 먼저 듣고 가슴을 열고 소통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너도 옳고 나도 옳으니, 우리 한번 더 좋은 길을 더불어 모색하자!’라는 열린 태도를 보이는 유형이다. 이런 리더를 모신 조직은 웃음이 있다. 활기가 흐르고 참여와 배려가 자연스럽다. 조직원들은 행복하다. 이런 리더는 아름답다. 어두운 밤의 촛불처럼, 밤하늘 별처럼 빛을 발한다.
달라이 라마 같은 리더가 바로 세 번째 리더의 유형이다. 어느 외신 기자가 달라이 라마에게 질문했다. ‘티벳 독립에 대한 중국정부의 폭력적 대응으로 마음이 늘 괴롭지 않으십니까?’ 달라이 라마는 대답한다. ‘괴롭습니다. 그러나 잊으려 노력합니다.’
리더의 세가지 유형이나 혹은 달라이 라마의 대답을 그저 좋고 멋진 이야기의 하나로 흘려 버리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 글을 쓰면서 동시에 내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이다.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유형과 태도를 이제 내 인생에게 적용하자. 내면의 세계에 적용해보자.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근본적 태도로 적용해 보자.
내 인생에 스스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를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포용과 열린 마음을 보여주었던 세 번째 유형의 리더에게서 착안하여 다시 이 문제로 접근해 보자. 내 인생에 주인공으로 살려고 하면, 주변 것들과 마찰이 분명히 생긴다.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관찰해 보자. 외부적인 요인들 보다는 내 안에 숨어 있는 내부적인 것들이 더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너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너는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그리고 ‘너는 무엇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 등등.
받아 들여라. 모순투성이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도 작디 작은데, 그 속에서 한 개 점조차 차지하기도 어려운 게 ‘나’라는 하나의 생명이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 인생, 크게 의미를 발견하기도 어렵다고 받아 들이는 게 차라리 인생의 본질에 더욱 가깝지 않던가!
슬프다. 슬픈 게 인생이다. 슬픔의 강물을 건너 가는 게 우리네 인생 맞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더냐?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순결하며 무엇이 추하고 무엇이 더럽더냐? 다 부질없다. 다 소용없음을 진실로 받아들여라. 그때 비로소 눈물이 눈을 정화하고 마음을 정화하여 참된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삶이란 항상 슬픔이 가득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꿀 수는 있다 – - 조셉 캠벨
坡州 雲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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