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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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주차] Follow your Bliss!
4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어느 순간 큰 벽이 나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 어느 순간 발을 잘못 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진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철이 든 이후 20년 이상 쌓아온 나에 대한 모든 평판(reputation)이 엉망이 되고,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나의 편일 것이라고 느꼈던 친구들, 또 가족들 마저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나를 지탄할 때의 그 외로움.
난 살아오면서 다른 건 몰라도 남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피해를 입힌 것도 없고 나름 착하게(?)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 삶이 내가 원치 않던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사라졌다. 그래서 나의 그런 억울함(?)이 어쩌면 주윗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표출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분노로 또 다른 여러 형태로 투사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대체 내 삶은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가? 였다. 그 이전에는 모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주위 초점을 나의 내면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들은 나를 당황케 하였다. 그간 나는 너무 내 자신의 욕망이나 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그냥 ‘착한 여자’ 신드롬을 안고 살아왔던 것이다. 부모님의 착한 딸로, 형제들에겐 모범이 되는 동기(同氣)로, 회사에서는 모범적인 사원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내 안의 소중한 것들은 하나씩 둘씩 떠나 보내고, 잃어버리고, 묻혀버린 것 같다.
조셉 캠벨의 책은 나에게 그런 방황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여러분이 견뎌 내는 재난은 그 무엇이건 간에 여러분의 성격, 여러분의 됨됨이, 여러분의 삶을 향상시킨다.” 그렇다! 내가 겪었던 고난의 시기가 결국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과거보다는 진일보한 나를 만드는데 일조하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좀 더 단단해졌고, 좀 더 넓어졌으며, 그리고 좀 더 겸손해졌다. 나는 그런 아픔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밑거름 삼아 이제는 더욱 더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그 여행길은 길고도 외롭고 또 더욱 험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분명 가슴 떨리는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사실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매 순간 순간 또 지금 하는 일에 살아있다는 느낌을받는 것이리라. 과연, 나를 가슴 떨리게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희열을 가져다 주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날, 나는 더 이상 사막에서 수동적으로 등에 얹혀진 짐을 싣고 걷는 낙타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먹이를 찾아 사냥하는 사자가 될 수 있으리라. 주도적이라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과 또한 배고픔을 겪어야 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꿋꿋이 걸어나갈 것이고 그 사막을 살아서 통과할 것이다. 내가 그 사막을 통과하는 날, 나는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그 보물을 얻게 되리라.
그때까지 내 가슴이 이끄는 대로 나를 인도하자.
캠벨은 그 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Follow your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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