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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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나의 첫 번째 커리어를 떠올려보면, 대학원 졸업 무렵 아이들을 가르친 일일 것이다 그때가 내가 처음으로 내 힘으로 돈을 벌었던 때이다. 방학 때 Preschool (어린이집 개념)에서 5~6세 미취학 아이들과 학기 중 Afterschool 이라고 방과 후 교실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가르친 일이다. 꼭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또 경력개발 측면에서의 경험이 아닌, 그냥 소위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의미에서 선택했던 아르바이트 경험이었다.
미취학 아이들과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비교해볼 경우, 미취학 아이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정말 무언의 압력으로 장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말이 통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그냥 말로써 이해시키고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보람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초등학교 2학년 밖에 안 된 아이들임에도 각각의 재능(달란트)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는 개개인은 누구나 각자의 “강점”과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게 되었던 것 같다.
성호라는 아이는 정말 수학과목에 다른 친구보다 월등이 뛰어났다. 숫자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문제도 다른 친구들 보다 훨씬 빠르게 풀 뿐 아니라 수학문제를 풀고 안 풀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을 즐겼다. 반면, 얼굴은 기억이 나지만 이름은 명확히 기억이 안 나는 진이(이름의 끝자가 진이로 끝난다)는 어휘와 문장력 능력에서 정말 탁월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고, 일기쓰기, 작문 등 쓰는 과제를 주면 그 아이디어나 또 단어 사용, 어휘력 등이 또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난 아주 어린 아이들도 각자의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주장처럼 인간은 ‘다중지능’을 갖고 있고 이것은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드는 것도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본 경험을 통해 몸소 깨닫게 된 사실이다. 유학시절의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어떻게 보면 정식 직업이라기 보다는 파트타임의 사회를 맛보는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그 후 여러 번의 커리어 전환을 통해 현재 기업에서 10년 이상 ‘교육훈련 및 개발(Human Resources Development)’ 업무를 하며 나의 가장 첫 번째 커리어를 회상해본다.
그 첫 번째 커리어가 보람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잠재력을 알아내고 그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의 일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의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되고 그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에서의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지니~ 길게 써라. 기일게~ 왜 쓰냐 마냐? 궁금하게.
길게 쓰고 나중에 덜어되면 된다.
즐겨라. 지니야. 책을 읽고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게 괴로울 때로 있지만
한 차원 깊어지고 새로운 기쁨을 주는 일이다.
나는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그래서 외로움도 자주 느끼는 사람이지만
꾸준히 가려는 사람이다.
넌 충분히 너를 빛낼 수 있는 재능과 소질이 있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어둠과 외로움으로 내몰지 마라.
넌 스스로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다.
오라버니가 이렇게 오랜만에 이야기하는 건
네가 가을을 타는 듯해서 그래.
늘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다.
화이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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