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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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에게 묻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왜 ‘좌충우돌 서점일기’를 쓰는가?
구본형 선생님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아님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싶어서?
아님 또 다른 목적이 있어서?
첫번째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 못하겠어요.
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오늘 이런 저런 즐거운 일이 있었고,
이런 저런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고,
내가 어떻게 그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지,
또 어떻게 답을 찾았는지
그 과정을 선생님 앞에 고스란히 펼쳐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선생님이 그걸 바라고 계실 것 같아서요.
갑자기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생각나네요.
영풍문고에서 근무하는 시절 많이 힘들었어요.
큰 조직의 일원이 되는게 저란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도 많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숨이 막혔어요.
서점은 여자들이 많은 업종이라 이런 저런 뒷이야기들이 많았지요.
엉뚱하고 특이한 제 행동들은 쉽게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랐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인데
하룻밤 지나고 나면 부풀리고 과장되어 다시 내 귀에 들어오고는 했지요.
그래서 하룻밤이 지나는 게 겁이 났어요.
그 밤 동안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지요.
나는 무방비 상태였고, 나를 지킬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행동도 조심스러워지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래도 전 그들과 구분되는 이상한 존재였어요
왜 그들이 날 보고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침마다 조회를 하며 팀장님이 그러셨어요.
니네들이 여기서 나가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
다달이 급여 들어오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구요.
다른 직원들은 쉽게 그 말을 받아들이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내 안의 반항아가 불쑥 불쑥 치밀어 오르는데
그 놈을 타이르는데 애를 먹고는 했지요.
힘들어도 버텨야 하는 거야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거야.
그래야 어른이 될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 봐.
다들 잘 참잖아.
넌 아직 아이같고, 충동적이고, 실수투성이 바보같아.
어른이 되려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거야.
그러니까 참아야 하는 거야.
그렇게 나를 누르고, 참고, 견뎠어요.
그리고 어느 날 부터 제 안에 샘 솟듯 올라오던 질문들이
자취를 감춰 버렸어요.
아무런 호기심도 생기지 않고,
궁금한 것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제 안의 빛도 함께 꺼져 버렸어요.
결국 전 영풍을 나왔어요.
사표를 쓸 때 제 자신이 패배자처럼 느껴져
견딜 수 없었어요.
이런 바보, 멍텅구리
너란 인간은 결국 이것 밖에 안 되는 거야.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라구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24시간이 주어졌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전 늘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
하루가 아주 바쁜 사람이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졌어요.
늘 글로만 만났던 분.
작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향이 있는데
그 분의 글에서는 피 냄새가 났어요.
그 분의 글을 읽다 보면 피를 흘리고 싶어져요.
과거의 내 심장에 칼을 꽂고
죽음 같은 고통 뒤에 찾아 오는 새 삶을 반기고 싶어져요.
그 분을 만나기 위해 꿈벗 프로그램에 참여했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었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지금 상황을 이겨낼 묘안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손에 뜨거운 피를 잔뜩 묻힌 혁명투사가 나타나
“나를 따르라” 이럴 줄 알았어요.
그러면 전 두말 없이 그 뒤를 따라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았어요.
답도 없는 질문들만 가득 제 앞에 늘어 놓았지요.
계속 묻기만 하는 거예요.
머리 속이 하얗기만 한 저에게 답을 찾는 과정은 고역이었어요.
새벽까지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힘겹고 버거웠어요.
그냥 쉬고 싶은 맘뿐이었어요.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토할 것 같더라고요.
머리 속이 빙글 빙글 돌아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전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갔어요.
또 다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거예요.
침대에 누워 계속 울었어요.
그 후 ‘말도 안 되는 구본형 비판’이라는 글을 올렸어요.
피 묻은 혁명투사를 기대했는데
마을 훈장 같은 그 분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어요.
난 그 분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침없이 그 분을 비난하는 말들을 퍼부었어요.
결국 그 말들이 나 자신에게 돌아와
제 심장을 갈기 갈기 찢어 놓을 걸 몰랐던 거예요.
아니 알았다 한들 그 순간 제 행동을 멈출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때 내가 그토록 비난하고 싶었던 사람은
구본형이 아니였어요.
바로 나 자신이었지요.
늘 실수만 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 당시에 저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었어요.
잠시 세상을 떠나 한숨 돌릴 필요가 있었던 거예요.
선생님은 그걸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저한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절 같은 곳에 들어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잠시 쉬라고 하셨거든요.
(그 때 저는 그 말조차 순수하게 받아 들이지 못했어요.)
결국 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전 다시 씩씩해 졌어요.
하지만 존경하는 선생님을 잃었어요.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저를 용서해 주시리라 기대 안 했거든요.)
두 달쯤 지나서 용기를 내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는 메일을 보냈지요.
답장이 왔어요.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후 레인보우 파티 날 다시 선생님을 뵈었는데
절 꼭 안아주셨어요.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지만
그 따뜻한 체온 속에 선생님이 저에게 하시고 싶어하는 말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께 무언가 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전 가진게 아무 것도 없어요.
돈도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였어요.
그러니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였어요.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 그리고 현재는
초라하기 그지 없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제 미래 뿐이였어요.
그래서 제 미래를 선생님께 선물하기로 결심했어요.
미래의 언젠가
반드시 선생님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겠다 결심했어요.
그의 이름으로 내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박안나라는 이름으로 그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 결심했어요.
경영자가 되든, 작가가 되든,
학자가 되든 그 무엇이 되든 말이예요.
그리고 세상에 얘기 할 꺼예요.
그의 글을 읽고 내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그가 내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남김 없이 말 할 거예요.
지금의 나는 부족하지만
내 미래의 어느 날에 난 얘기할 꺼예요.
그러니까 어제의 미래였던 오늘은
바로 선생님께 식염수가 드리는 선물이예요.
제가 하루 하루 흘리는 땀방울들은
그 선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예요.
그 선물들을 조금씩 선생님께 보여 드리는 거예요.
왜 영화 개봉 전 예고편처럼 말이죠.
‘좌충우돌 서점일기’는 그렇게 태어났답니다.
하지만
글로 보여드리는 제 모습이 저의 전부가 아니예요.
저 또한 부정적이고 어둡고 약한 사람이예요.
하루 중 밝고 긍정적으로 살았던 일부분만
꺼내 보여 드리는 거예요.
이 일부분이 언제가 제 하루를 꽉 채우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러니까 밝고 명랑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기대와 다르다는 말 하지 말아요.
그럼 저 할 말이 없어요.
그것도 저의 일부거든요.
오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아직 제 가슴 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쉽게 얘기하지 말아요.
그럼 제 맘이 아파요.
.....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주절 주절 말도 많은 식염수 입니다.
아마 약 먹을 시간이 다 되었나 봐요.
아…
약 먹으러 가야겠다. ㅋㅋ
IP *.234.202.11
나는 왜 ‘좌충우돌 서점일기’를 쓰는가?
구본형 선생님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아님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싶어서?
아님 또 다른 목적이 있어서?
첫번째 질문에는 아니라고 말 못하겠어요.
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오늘 이런 저런 즐거운 일이 있었고,
이런 저런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고,
내가 어떻게 그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지,
또 어떻게 답을 찾았는지
그 과정을 선생님 앞에 고스란히 펼쳐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선생님이 그걸 바라고 계실 것 같아서요.
갑자기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생각나네요.
영풍문고에서 근무하는 시절 많이 힘들었어요.
큰 조직의 일원이 되는게 저란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도 많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숨이 막혔어요.
서점은 여자들이 많은 업종이라 이런 저런 뒷이야기들이 많았지요.
엉뚱하고 특이한 제 행동들은 쉽게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랐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인데
하룻밤 지나고 나면 부풀리고 과장되어 다시 내 귀에 들어오고는 했지요.
그래서 하룻밤이 지나는 게 겁이 났어요.
그 밤 동안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에게 공포 그 자체였지요.
나는 무방비 상태였고, 나를 지킬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행동도 조심스러워지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래도 전 그들과 구분되는 이상한 존재였어요
왜 그들이 날 보고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침마다 조회를 하며 팀장님이 그러셨어요.
니네들이 여기서 나가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
다달이 급여 들어오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구요.
다른 직원들은 쉽게 그 말을 받아들이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내 안의 반항아가 불쑥 불쑥 치밀어 오르는데
그 놈을 타이르는데 애를 먹고는 했지요.
힘들어도 버텨야 하는 거야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거야.
그래야 어른이 될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 봐.
다들 잘 참잖아.
넌 아직 아이같고, 충동적이고, 실수투성이 바보같아.
어른이 되려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거야.
그러니까 참아야 하는 거야.
그렇게 나를 누르고, 참고, 견뎠어요.
그리고 어느 날 부터 제 안에 샘 솟듯 올라오던 질문들이
자취를 감춰 버렸어요.
아무런 호기심도 생기지 않고,
궁금한 것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제 안의 빛도 함께 꺼져 버렸어요.
결국 전 영풍을 나왔어요.
사표를 쓸 때 제 자신이 패배자처럼 느껴져
견딜 수 없었어요.
이런 바보, 멍텅구리
너란 인간은 결국 이것 밖에 안 되는 거야.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라구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24시간이 주어졌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전 늘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
하루가 아주 바쁜 사람이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졌어요.
늘 글로만 만났던 분.
작가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향이 있는데
그 분의 글에서는 피 냄새가 났어요.
그 분의 글을 읽다 보면 피를 흘리고 싶어져요.
과거의 내 심장에 칼을 꽂고
죽음 같은 고통 뒤에 찾아 오는 새 삶을 반기고 싶어져요.
그 분을 만나기 위해 꿈벗 프로그램에 참여했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털었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지금 상황을 이겨낼 묘안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손에 뜨거운 피를 잔뜩 묻힌 혁명투사가 나타나
“나를 따르라” 이럴 줄 알았어요.
그러면 전 두말 없이 그 뒤를 따라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았어요.
답도 없는 질문들만 가득 제 앞에 늘어 놓았지요.
계속 묻기만 하는 거예요.
머리 속이 하얗기만 한 저에게 답을 찾는 과정은 고역이었어요.
새벽까지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힘겹고 버거웠어요.
그냥 쉬고 싶은 맘뿐이었어요.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토할 것 같더라고요.
머리 속이 빙글 빙글 돌아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전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갔어요.
또 다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거예요.
침대에 누워 계속 울었어요.
그 후 ‘말도 안 되는 구본형 비판’이라는 글을 올렸어요.
피 묻은 혁명투사를 기대했는데
마을 훈장 같은 그 분의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어요.
난 그 분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침없이 그 분을 비난하는 말들을 퍼부었어요.
결국 그 말들이 나 자신에게 돌아와
제 심장을 갈기 갈기 찢어 놓을 걸 몰랐던 거예요.
아니 알았다 한들 그 순간 제 행동을 멈출 수 없었을 거예요.
그 때 내가 그토록 비난하고 싶었던 사람은
구본형이 아니였어요.
바로 나 자신이었지요.
늘 실수만 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 당시에 저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었어요.
잠시 세상을 떠나 한숨 돌릴 필요가 있었던 거예요.
선생님은 그걸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저한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절 같은 곳에 들어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잠시 쉬라고 하셨거든요.
(그 때 저는 그 말조차 순수하게 받아 들이지 못했어요.)
결국 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전 다시 씩씩해 졌어요.
하지만 존경하는 선생님을 잃었어요.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저를 용서해 주시리라 기대 안 했거든요.)
두 달쯤 지나서 용기를 내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는 메일을 보냈지요.
답장이 왔어요.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후 레인보우 파티 날 다시 선생님을 뵈었는데
절 꼭 안아주셨어요.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지만
그 따뜻한 체온 속에 선생님이 저에게 하시고 싶어하는 말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께 무언가 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전 가진게 아무 것도 없어요.
돈도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였어요.
그러니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였어요.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 그리고 현재는
초라하기 그지 없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제 미래 뿐이였어요.
그래서 제 미래를 선생님께 선물하기로 결심했어요.
미래의 언젠가
반드시 선생님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겠다 결심했어요.
그의 이름으로 내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박안나라는 이름으로 그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 결심했어요.
경영자가 되든, 작가가 되든,
학자가 되든 그 무엇이 되든 말이예요.
그리고 세상에 얘기 할 꺼예요.
그의 글을 읽고 내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그가 내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남김 없이 말 할 거예요.
지금의 나는 부족하지만
내 미래의 어느 날에 난 얘기할 꺼예요.
그러니까 어제의 미래였던 오늘은
바로 선생님께 식염수가 드리는 선물이예요.
제가 하루 하루 흘리는 땀방울들은
그 선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예요.
그 선물들을 조금씩 선생님께 보여 드리는 거예요.
왜 영화 개봉 전 예고편처럼 말이죠.
‘좌충우돌 서점일기’는 그렇게 태어났답니다.
하지만
글로 보여드리는 제 모습이 저의 전부가 아니예요.
저 또한 부정적이고 어둡고 약한 사람이예요.
하루 중 밝고 긍정적으로 살았던 일부분만
꺼내 보여 드리는 거예요.
이 일부분이 언제가 제 하루를 꽉 채우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러니까 밝고 명랑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기대와 다르다는 말 하지 말아요.
그럼 저 할 말이 없어요.
그것도 저의 일부거든요.
오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아직 제 가슴 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쉽게 얘기하지 말아요.
그럼 제 맘이 아파요.
.....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주절 주절 말도 많은 식염수 입니다.
아마 약 먹을 시간이 다 되었나 봐요.
아…
약 먹으러 가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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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안나님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내 맘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 계속될 때 답답하고 또 억울한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살아오면서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부님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 역시 사부님에게 실망을 시켜 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분노가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 한발짝 내딛는 씩씩한 걸음소리가 들립니다. 뜻이 있는 곳에 분명 길이 열릴 것입니다. 앞으로도 솔직하고 싱그러운 글 기대합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분노가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답게 살기 위해 한발짝 내딛는 씩씩한 걸음소리가 들립니다. 뜻이 있는 곳에 분명 길이 열릴 것입니다. 앞으로도 솔직하고 싱그러운 글 기대합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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