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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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편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책을 읽지 않습니다.
전철을 타 보면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폰을 보고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었다면 그런 표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책을 보고 있는 사람이 천연기념물로 취급될 정도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저의 책도 필력은 갈수록 좋아지지만(순전히 저의 생각?)
책은 갈수록 안 팔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이 폰을 통해서 하는 것은
고작 게임, 스포츠, 드라마, 카톡, 만화, 야동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유튜브를 통해 인문학 강의를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폰으로 인문학 강의를 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를 만든 것의 7할은 책입니다.
저는 마음에 와닿는 저자가 있으면 그가 쓴 책을 골라 다 읽는 스타일입니다.
중학교 시절 이소룡의 <정무문>을 보고 나서 이소룡 영화를 다 보는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의 저자의 책을 섭렵하면 그 사람은 나의 멘토가 됩니다.
그를 만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만날 기회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 사람의 강연이나 하다 못해 유튜브에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영역을 넓혀가면 그것이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잇다는 증거입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올해는 정말 오지 않을 것 같이 더웠지만 때가 되니 계절은 바귑니다.
가을이 되니 좀 살만 합니다.
여름은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니 시원해서 지내기는 좋은 데 마음이 불편합니다.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가을하늘 처럼 더 높고 가을 계곡처럼 더 깊어지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내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갈등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괴테는 "노력하는 동안 갈등한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갈등하고 있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뜻이고
내가 길을 잃었다는 것은 내가 길을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내면의 갈등도 없이 가을을 맞이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좋은 가을에 단풍놀이나 가을 신상품을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읽으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행가방에 책이 없으면 아무리 짐이 많아도 너무 가볍게 느껴집니다.
올 가을은 가방에 책 몇권을 들고 떠나봅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는 것도 좋고,
배낭을 매고 여행을 하는 것고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행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성숙된 사람이 여행을 통해 더욱 성숙해집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책을 찾지만
책을 통해서 더욱 지혜로워집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더욱 지혜로워지고
아둔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에 갇혀 더욱 좁아집니다.
올 여름이 무더웠던 만큼 올 가을은 더욱 깊어지길 바랍니다.
김달국 (dalkug@naver.com)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