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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투표장에 갔습니다.
예상과 달리 길게 투표를 하기위해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현실에 대한 자신의 한표의 의견 권리가 다시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투표를 할시 매스컴에서 떠드는 경쟁의 우위에 서있는 사람 보다는, 오히려 판세가 떨어지는 후보를 지지하곤 합니다.
아마도 이런 행동은 저의 살아온 과거사와 약자를 지지하는 개인적인 성향에서 도래하는 것 같습니다.
투표를 마친후 찬거리를 사러가는 길에 동네 근처의 갤러리 한곳을 들렸습니다.
매표소가 보이길래 걱정이 되어 안내 여직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표를 구입해서 들어가야 됩니까?”
그냥 들어가도 된다는 말에 저의 표정은 금새 환하게 바뀌어 집니다.
전시된 그림들을 보다가 작가의 ‘새벽’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저의 가슴에 꽃힙니다.
해가 떠오르기전 아직은 어슴프레한 여명의 모습을 유채화로 형상화한 예술작품.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의 새벽이 저의 현재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볼줄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와닿은 이와같은 작품을 보면, 요사이는 저도 한점 구입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감상을 하다보니 마음에 떠오르는 구절이 있어 볼펜을 빌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림 한점이 생각의 여백을 넓히게 합니다.
시 한줄이 사람 마음의 우물물을 퍼올리게 합니다.
강의 한시간이 우리의 인생을 성찰하게 합니다.
사진 한 장이 세상의 특별함을 느끼게 합니다.
칼럼 하나가 삶의 존재를 인식하게 합니다.
그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찰나(ksana)를 잡기위해 나는 끊임없이 단련을 해나가야 합니다.
오늘 행복한 꿈 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