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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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즐거운 전문가의 길!
멈추는 자는 늙은이다. 책을 읽거나 호기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이토록 무지하다는 것’과 ‘세상엔 참 배울 것이 많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에 의견에 따르면 끊임없이 배우는 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젋은 사람이고, 늘 그대로인 자는 늙은이가 된다. 나는 늙은이가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이 되고 싶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배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배워야 하는 이유는, 오늘의 문제를 어제의 해법으로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좋은 직장의 기준으로 삼는 설문지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은, ‘교육기회의 제공을 통한 자기계발 기회’다. 의료기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교육기회의 제공’에 목말라 한다.(의사들은 해외연수,세미나 등으로 배움의 갈증이 덜하다) 그나마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들은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어, 행정직 종사자들은 상대적인 교육기회의 박탈감을 더 크게 지니고 있다. 교육투자에 있어 직종간 차이도 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처럼, 대형병원과 중형병원의 차이 또한 극명하다.
질 높은 교육훈련과 체계적인 경력관리가 조직적으로 수행되는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병원들은 교육훈련의 기회가 적고 근무하는 직종에 따라 편차가 크다. 특히 지역의 동네 병의원들은 기본적인 친절교육도 못시키는 것이 현실이며, 직무교육과 훈련의 기회가 전무 하다고 볼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인재 한 사람 한 사람이 끼치는 영향이 크고, 그것이 바로 병원의 핵심경쟁력임에도 인재개발의 여건은 열악하다. 교육훈련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함으로 인해 핵심인재를 큰 병원에 쉽게 빼앗기고,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교육여건이 좋은 병원에서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받고 있다면, 그 축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자기계발에 힘쓰면 된다. 대부분 병원들의 직원들은 더 많은 교육, 강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경영이 어려우면 교육훈련비에 인색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에 대한 교육은 인건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훌륭한 경구도, 나날이 우하향 하는 경영수익 그래프 앞에서는 힘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타율적인 교육의 기회가 없다고 해서 자율적인 배움의 기회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기록하고 연구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기에 더 귀한 배움의 방식이다. 그럼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배워야 가장 잘 배울 수 있을까?
미래학자 나이스비트와 만난 자리에서, '미래가 뭐냐'하고 묻자 '미래는 교육'이라고 하더라.
'그럼 교육은 뭐냐'고 되묻자, '교육이란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learn to how to learn)'이라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단편적인 지식은 기억할 필요가 없다.
배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인데, 우리의 공교육은 지식 암기에 치중하는 것 같다"
-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 -
‘교육이란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정의는 명쾌하고 깔끔하다. 변화경영연구소 6기 연구원 과정에 임하면서, 나는 나이스비트의 ‘교육의 정의’를 실감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연구원 형식의 교육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교육은 무엇이든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 알아야 할 것은 다 알기도 전에, 몰라도 되는 것들에 쫓기고 있는 것이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육은 밖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빈통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감춰진 배움의 불씨를 스스로 지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류 최고의 강사들이 남겨놓은 무지막지한 높이와 깊이의 책들을 하나씩 뛰어넘으며, 주도적으로 배우는 법을 조금씩 익혀나가는 것, 고통과 함께 만나는 독학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다.
재충전과 학습없이 늘 소모만 해서는 전문성을 확보할 수 없다. 일하면서 얻는 노하우와 근무년수가 늘어나면서 얻게 되는 자연적인 발전만 갖고는 누구든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조직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나는 비교적 교육여건이 좋은 조직에 속해 있었고, 제법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의 질은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교육주관자는 참석하라고 강요하고, 체크하고, 문자까지 보내며 출석율을 따지지만, 교육의 효과는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그것이 타율적 교육의 한계다. 재미있고 가치있는 교육을 제공하여, 듣는 사람과 안 듣는 사람간에 실력차가 나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성장과 학습에 대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채워줄 수 있는 병원에서 근무한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재정적 여유가 부족한 가난한 병원에서도 성장과 학습에 대한 욕구는 독학으로 채울 수 있다. 독학은 자율적이기에 성장과 학습의 욕구를 뛰어넘는 창조의 기쁨으로 확장될 수 있다. 더욱이 배움은 우리를 전문가의 길로 끌어준다. 즐거운 전문가가 되려면, 배우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야 한다. 그래서 스승님의 말씀은 늘 가슴에 담겨있다.
“다수를 위한 교육은 평범한 행정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 배우는 독학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결론적으로 차별적인 전문가의 길로 안내해 준다. -구본형-”
컬럼 취지 ; 백범 선생이 늘 강조했던, 교육과 배움의 정신을 생각하며!

이말에 백배 공감입니다. 지금 세상이 요구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현장에서는 이것을 위해 더욱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일단...그리고 실용학문이라는 국,영,수,사,과, 아니면 대접을 받기가 힘들어서 지금 당장 제가 설 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중 ㅎㅎ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기이전에 교사들도 질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아야 마땅한데...현실은...
오빠의 글을 읽으면 의료현장이나...학교현장이나...비슷한 것같아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은 병원직원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듯...교사들도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는다면 그분들이 강조하는 더좋은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