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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이러니다.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는데 휠체어에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 한분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위암 말기 환자 입니다. 저는 살고 싶습니다. 도와 주십시오.’
가슴을 찡하게 하는 무언의 행위가 사람들을 붙잡는다.
전동차에 앉아 신문을 펴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눈에 비교되어 들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세계 1위국이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한쪽에서는 살고 싶다고 몸부림을 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세상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으니.
나는 살고 싶은가 아니면 죽고 싶은가.
아니 나는 살고 있는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가.
오늘은 모두의 장례식일.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상황극이긴 하지만 각자가 준비해온 유언장을 읽어 내려갔다.
우는 사람, 심각한 사람, 침울한 사람, 상념에 빠진 사람, 건너 뛸려고 하는 사람...
나는 그런 분위기가 싫었다. 그냥 지금 사는대로 그냥 밝게 죽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유언장은 밝았다.
나는 죽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름 잘살았던 것 같았다.
나의 유언장은 밝았다.
하지만 지나보니 그것은 나의 참 유언장이 아니었다.
해가 넘어 그런 장례식 자리에 두 번째 부름의 초대를 받았다.
한분 한분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1년전과는 다르게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에서 이번에는 자신을 조금은더 세밀히 돌아보게 되었다. 죽음 앞에선 한 인간의 모습을 탐색하기 시작 하였다.
사람은 죽어야 변한다. 그래야 새롭게 태어난다.
죽음은 나를 찾는 여행이다.
그럼에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남을 의식하는 모습의 나는 무언가.
이제서야 후회가 된다.
가족에게 용서를 청한다. 그런데 참 용서가 안된다.
사랑의 고백을 진짜로 멋있게 하면 좋았을걸.
살아서 웃다가 죽다라는 것이 나의 희망 묘비 문구인데 그렇게 될지.
나는 제대로 죽었는가? 한알의 밀알이 땅위에 떨어져 죽음으로써만 또다른 생명이 잉태 된다는 거창한 문구를 떠나 그런 역할을 하였는가?
나는 제대로 죽었는가? 제대로 죽었다면 또다른 덤의 인생에서 이렇게 고통과 번민에 빠져 살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제대로 죽었는가? 그렇다면 뼈를 깍는 인내 속에서 무언가 이루어 내기위한 행위를 하고 있을터인데 어설프기만한 작금의 결과물은 무엇인가?
나는 제대로 죽었는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왜 헤매고 있는가. 왜 명확한 확신이 없는가. 죽기는 정말 죽었는가.
나는 제대로 죽지 못했다. 진짜로 죽어야 만이 새롭게 살 수 있고 새롭게 도전할수 있고 새롭게 참회의 길을 갈수 있고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낼수 있을텐데.
죽는다는 것 그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부활 새로운 생명 새로운 삶을 뜻하는 것이다.
죽음의 결과는 살아서의 행위에 따라 평가된다.
죽음의 결과는 살아서의 나눔에 따라 평가된다.
죽음의 결과는 현실에서의 삶의 궤적에 따라 평가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의 묘지에는 사후에 누가 찾을 것인가?
죽는것도 연습이 필요 하다는데,
하지만 그이전의 삶은 순간 순간이 현실이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살아야 된다.
제대로 죽는삶. 그것은 어떤 삶인가?
마눌님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승호씨, 죽으면 우리 제사상에는 누가 음식을 차려줄까?”
......
,,,,,,
시끄럽다. 불꺼라.
Trying on a wide variety of styles will help one decide which one they prefer. A casual informal wedding dress can look very different hanging in the showcase window than it does cascading down the bride’s shapely body. Trying bolero wedding dress on is the only way to know what does and does not work for the style and look one des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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