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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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나의 생명 (작은나무 문희영)
04:40~06:40
큰 목표
108배로 심신 단련, 공부는 즐겁게 최선을 다하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2>, <사랑 아닌 것이 없다> 반복 읽기
작은 목표
매일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공부
기출문제와 기본서 1회 정독
매일 오전, 오후 10분 이상 스트레칭
작은 실천 : 주위를 단순하게, 휴일을 알차게
경포바다에서 놀다. 카너작에서 둥근돌과
를 마시다.
2014년 1월 18일 토요일 6일차
4시 30분 기상
108배를 하다.
문제를 풀며 책도 함께 읽다.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생긴다.
살짝 졸음이 오는 순간 둘째 아들이
'엄마~'라고 부른다.
이럴 때 참 고맙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긴 것이니
얼른 아들 옆에 누워서 꼭 껴안아주고 볼을 부비다.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잠에 취한 아이의 얼굴을 요모조모 살피는 것도 재밌고
볼을 쓰다듬고 꼬집는 것도 재밌다.
오전에 집에서 공부를 하다.
답답한 도서관보다 집이 공부하기에 편하다.
지난 번에 읽었을 때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 이해되는 순간의 기쁨도 크다.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7일차
4시 30분 기상
첫째 아이의 알람이 새벽 3시에 울리는 바람에
둥근돌과 함께 3시에 일어나다.
다시 좀 더 자려고 누웠는데 비몽사몽이다.
호흡에 집중해보기로 하다.
몸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었던지 호흡도 상당히 짧고 얇다.
깊은 호흡으로 조절해보는 데도 금방 짧은 호흡으로 되돌아간다.
호흡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인가 보다.
간단하고 단순한 일인 것 같지만
호흡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바로 들숨과 날숨의 조합이 생명이다.
그래서 다들 호흡을 연구하고 실행도 하고 있나 보다.
108배 하다.
호흡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공부하다.
성당 미사에 참여하다.
성가대의 노래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절로 난다.
3주째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나도 모르게 가슴에 쌓아둔 게 많았나보다.
눈물을 흘리고 난 뒤에 답답하던 가슴은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2014년 2월 8일 토요일 27일차
4시 30분 기상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둥근돌에게 출석체크를 부탁하다.
한 주의 피로를 푼다는 명목하에 다시 자리에 누웠으나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습관의 힘인지라 쉽게 잠도 오지 않는다.
오래된 제적부를 뚫어지게 살펴보고,
일년치 통계를 내느라 숫자들과 씨름을 하다보니
눈이 얼마나 혹사를 당했는지 이번 주는 내내 눈두덩이가 무척 아프다.
6시에 퇴근하는 우리를 보고 어떤 민원인은 자신은 밤에 일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부럽단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숫자와 글자들을 조사하고 검토하는 우리는 퇴근할 무렵이면
눈이 뻑뻑하고 빠질듯이 아프다고 했더니 웃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침활동을 미루고 꿀잠을 자고 났더니
머리와 눈이 시원해지고 한결 낫다.
2014년 2월 24일 월요일 43일차
4시 30분 기상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다.
108배 하다.
퇴근 후 집에서 밥을 후다닥 챙겨먹고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가다.
힘들고 불편해도 원체 내색을 잘 안하시는 분이다.
옆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어도 그냥 참고 묵묵히 받아들이시기 때문에
뭔가 호소하거나 말씀하실 때는 이미 혼자 감당하기 벅찬 상태라는 뜻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엄마를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링거 밀고 화장실 갈 때와
물 갖다 드리고, 손발 주물러 드리기 등 몇가지가 안된다.
2시간 동안 엄마 곁에 있으면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다.
편하게 집에서 잠옷입고 이부자리 펴서 잠드는 일들이 기적처럼 느껴지다.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이 아니라
모든 것의 조화가 이루어질 때만 가능한,
아주 평범하지만 아주 귀한 일상이다.
2014년 2월 25일 화요일 44일차
4시 30분 기상
잠을 푹 잤나보다.
피곤함이 컸던만큼 잠도 그만큼 달게 느껴지다.
108배 하다.
오전 휴가를 내다.
아이들 아침 챙겨먹으라 하고 엄마가 계신 병원에 서둘러 가다.
아침 일찍 검사 들어가고 엄마가 병실에 안 계신다.
9시 조금 지나자 검사를 끝내고 침대에 실러서 엄마가 오시다.
수면 내시경으로 깊이 잠들어 의식이 없다.
간호사랑 둘이서 엄마를 굴러서 다른 침대로 옮기다.
간호사 일도 참 힘듦을 알게 되다.
11시가 다되어 엄마가 깨어나시다.
깨어나시기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 마사지, eft
깨어나시면서 나를 보고 하는 첫마디
애들 밥은 챙겨먹였냐, 아침 든든히 먹고 천천히 오지 그랬냐...
이제 자신을 먼저 챙겨도 될 터인데 여전하시다.
검사결과가 좋아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틀간 엄마 옆에서 병원에서 함께 했던 시간은 불과 다섯시간 밖에 안되는데
엄청 힘든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다.
퇴근 후 엄마 모시고 집으로 오는데 병원 바깥 세상이 천국같다.
아이들도 모두 기뻐하다.
건강은 셀프이니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한마디 덧붙이다.
2014년 2월 26일 수요일 45일차
4시 30분 기상
108배하다.
평범한 일상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공부량은 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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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짓눌리다 보니 잠을 자도 편치 않고 계속 신경이 쓰인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
원망하는 마음 등등 복잡하다.
아이들이 신경쓰이게 하면 짜증이 폭발할 것 같은 지경이다.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든다.
하루하루 연명하듯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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