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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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새벽 두 시간 온전히 깨어
나 자신과 마주하기를....
5시 -7시
책읽기와 글쓰기
핵심가치
창의성 : 새로운 시선으로,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기.
성실성 : 매순간 하는 일에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몸으로 최선을 다하기.
자아실현: 진정한 나를 찾아 끊임없이 탐색하고, 돌탑을 쌓듯 정성스레 이뤄나가기.
직업가치
자율성 : 스스로의 가치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창작활동 : 어떤 일을 하든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필수다.
발전성 : 자신과 고객의 잠재력을 최대한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 : 가족, 취미, 사회 활동이 가능한 일을 한다.
사회적 공헌 :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일을, 하는 일에서 실현한다.
2014. 9.23. 화 2일
4시 50분. 제 때 일어났다. 오랜만에 노트를 꺼내 세 페이지를 채워 넣었다. 생각나는대로 아무런 가감없이 내 감정을 고스란히 적었다. 그래서 잠시, 누가 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할 정도로. 그러고 나서 어제 동화작가 박기범과 그림작가 김종숙씨의 북콘서트에서 산 [그 꿈들]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림책이지만 분량이 꽤 되는 책이어서 다 읽지 못했다. 박기범씨는 무척 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분이었는데 이라크전에 인간방패가 되고자 갔다. 거기서 겪은 일들과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10년만에 토해 놓았는데...
아침부터 눈물이 났다.
2004. 9.26. 금. 5일
어제 눈이 따끔거리고 피곤이 몰려와서 11시 전에 잠을 청했다. 일찍 잤더니 개운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6시쯤 발이 시리다는 느낌이 들어 작은 녀석 방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곤히 자고 있는 녀석 이름을 불렀다.
'여섯 시야. 일어나.'
'왜?'
그러게. 네가 일어날 이유가 없지... 그러면서 나도 스스르 ... 비몽사몽으로 한 시간을 채우고 일어났다.
결국 오늘은 새벽 활동을 충실히 못했다.
아, 웰빙 아로니아 쥬스, 샐러드 만드는 동영상 보느라 늦게도 시작했었지.
졸릴까봐 마음에 드는 문장 적고 모르는 단어 찾아가며 보느라 오늘은 The artist's way, 몇 페이지 읽은 것이 전부인 듯.
2014. 9.27. 토. 6일
일주일치 북클럽 활동을 1시간 반정도 하니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부터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활동 이후에 해야겠다. 새벽활동으로는 시간이 아까운 게 사실이다.
어제 세미나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갈까 말까 갈등했지만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픈 것과 주위에서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느낄 때 내가 하고픈 것들을 많이 포기해왔다.
어제 시댁에 갈 것인가 세미나에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제 갔다 오늘 오는 거였으면 시댁에 갔을 것이다.
그런데 남편의 오늘 자기 일, 아이의 야구 연습 때문에 어제 아침에 갔다 얼굴 보고 바로 온다고 했기에, 오고 가는 길 5시간 걸려 가서 얼굴 비추고 오기 위해 세미나를 포기하기는 싫었다.
지난 번 세미나가 정말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또 혼자 어딘가로 가는 것도 참 좋았다.
아티스트 데이트를 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야식도 함께.
할머니 어떠시더냐고 물으니 괜찮은 것 같다고 별로 아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후후..
다행이다...
삐리님 잘 들어가셨어요?
왔다갔다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세미나빨 덕분인지 오늘 기상에 성공하셨네요!! ㅋㅋㅋ
어제 오길 정말 잘하셨어요.
특히나 그것이 주변의 기대 때문에 하고픈 걸 포기해온 기존의 습관을 내려놓은 용기있는 선택이었다니 더욱 축하드리고 싶네요.
제 이야기에 감탄하셨다구요. ㅎㅎㅎ
현재 모습만 보시면 대단해 보일 수 있을 거에요.
자기계발을 시작한게 2006년, 직장을 그만둔게 2007년이니..
지금 7~8년 되었네요. 제가 갈 길에 대해서 고민한지가..
그때부터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들..좌절..휴우 말로 다 못해요 ㅠㅠ
그래도 관심 있으시다면 다음에 말씀드릴께요
일박이일 잡아야 하는데.ㅋ.ㅋㅋ
2014. 9.28. 일. 7일
어제 세미나 갔다 온 일로 모닝페이지를 단숨에 다 채우고 잠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며 거실을 한바퀴했다. 쓸데 없이 아티스트 웨이를 직장에 가져가서 꺼내 놓았다가 한자도 못보고 두고 온 것. 고른 것은 The art of drawing and painting portraits. 이 책도 보다 중간에 중단된 것. 읽다만 책들도 여럿이고 읽고 싶은 책들도 수두룩하다. 잠시 읽다 몸이 너무 찌뿌둥해 108배 검색하서 동작을 다시 보고 한 10배쯤 했다. 저녁에 해야겠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피곤해서 그런지 그제 다리에 쥐가 나서 몹시 아팠다. 아이 옆에 누워 있다 일어난 일이다. 한번씩 이럴 때 남편이 지압 같은 걸 해 주면 금새 통증이 가라앉았는데.... 이런.. 고스란히 아프고 나서도 어제 하루 종일 다리가 묵직하고 아파서 자주 정강이에 손을 대고 주물렀다. 오늘 저녁부터 아이들이 거실에서 TV 보고 있을 때 옆에서 해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운동이라고 하니 혹시 따라 하려나.. 아, 그리고 새벽 활동 안 하고 누워 있다 당한 벌이라 생각하고 담부터는 아이 옆 포근함은 잊어야 한다. 남편은 만일의 경우을 대비하여 있는 게 좋겠다.
2014. 10. 1. 수. 10일
어제 오후, 산책으로 알고 갔던 행사가 등산이 되는 바람에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했다. 늦게 귀가하여 자정 이후 잠들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역시 졸면서 모닝페이지를 적다, 졸음을 쫒기 위해 병진님이 올린 출석부 댓글에 수정을 했다. 원래는 "저도 기상 시간 변경했어요. 5시로. 3일째 지각이요" 라고 썼으나 5시 30분 출석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졸 것 같으면 차라리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게 나은 것 같다. 물론 일찍 잠들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다시 모닝페이지로 돌아왔으나 정말 ...... 힘들었다. 오늘 오후 업무 관련 출장 가서 졸지 않아야 된다는 핑계를 대며 노트를 접고 침대로 들어가 버렸다 ㅜㅜ
2014. 10. 3. 금. 12일
휴일이라 방심했다. 그 전날 폰을 거실에 두어서 알람소리를 못 들었다. 잠에서 깨고 보니 6시 30분. 이 때라도 일어났어야했는데 그냥 누워 있다 8시 30분에 몸을 일으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저 푹 쉬고 싶었으나 하루의 일정을 시작해야 했다. 포항에 아들 녀석들 야간 야구 경기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는 길에 몇 군데 들렀다. 사전에 서로 얘기한 일정은 아니었다. 바쁘고 취침, 기상 시간이 다르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없다.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광판에 기록이 나오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니 아이들도 신났고 보는 부모들도 재미있어했다. 아이들이 하는 경기는 스포츠에 전혀 관심없는 내게도 재미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희비가 왔다갔다 한다. 대체로 안쓰러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 좋게 좋게 딱딱 흘러가면 좋겠지만 야구란 게 맘대로 되지가 않는다. 좋은 기회가 왔다 싶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하나도 아니고 두 녀석이라 마음이 두 배로 짠하다. 야구를 인생에 많이들 비유하던데 아이들이 인생을 배우는 게지... 생각하며 마음을 비워야겠다.
2014. 10. 6. 월. 15일
잠이 깨어서 말똥말똥한 상태로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 있기는 처음이거나 있어 봤자 몇 번 되지 않을 듯 싶다. 머리 속으로는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는데 남지는 않을 것이었다. 잠이 깨면 곧바로 생각이 자동 기록되는 기계는 없나? 누워서 모닝 페이지 쭈욱~ 쓰고 일어나면 딱 좋을 것 같다. 이 세상 발명품 중에는 게으른 이들이 만든 것들도 많을 거야. 6시 좀 지나서 겨우 일어났다. 오늘이 월요일이고 월요일부터 빼먹지 않고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겨우 세 페이지를 채우고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2014. 10. 10. 금. 19일
알람 소리에 눈을 떴으나 텐트 밖으로 나설 생각은 못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다가 곧장 산책을 나갔다. 조용한 숲 속, 웬 작은 짐승이 길을 가로질러 나오다가 나를 보더니 다시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금 있으니 남편도 산책을 나와서 같이 걸었다. 해가 살짝 붉은 빛을 내려 하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반대쪽에는 하얀 달이 온전히 떠 있었다. 하늘에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손톱 같은 낮달은 봤어도, 선명한 무늬까지 보이는 온전한 달과 붉은 해를 동시에 보다니!
2014. 10. 18. 토. 27일.
모닝 페이지 작성 후 밀린 드라마 클럽 일지 작성. 아들 녀석, 인근 지역 대학교에서 하는 창의아카데미 첫 날이라 친구 한명이랑 같이 갔다. 20년 맞이 사은회 하는 남편이 가는 길에 떨궈주고 갔고 나는 거시서 5시간을 보내야했다. 학부모 대상 커리어 코치의 강연은 식상하여 꾸벅꾸벅 졸았으나, 그 앞 뒤로 버킷리스트를 틀어주어서 꽤 괜찮았다. 단군의 추천영화이기도 했었는데 이런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다니! 돌아오는 길은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타고 세 시간이 넘는 먼 길이었다. 갈 때 1시간 반 만에 갔었는데.... 앞으로 격주로 아이를 데려다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럼 4시간을 뭐할까? 그것보다 더 걱정은 운전을 어찌 하나?
2014. 10. 19. 일. 28일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전날 늦게 잤고(아마 1시쯤) 오늘은 일요일이라 스스로에게 좀 관대하기로.. 하긴 이번 주는 너무 관대했다. 제대로 한 게 없다. 6시쯤 일어나서 모닝 페이지 쓰 (다 말)고, 또 다른 대학 수학체험전 간다는 아들 때문에 서둘러 밥 준비하고 학교에 태워다 주었다. 화제가 되던 웹툰이 드라마가 되었다고, 재밌다고 하여 2회를 연이어 보고 관련 내용 검색하다 오늘 이 어정쩡한 오후에까지 이르렀다. 사실 밀린 일지 쓰러 인터넷 열다가 엉뚱하게 미생 관련 검색질부터 시작했으니... 에고 .. 게임과 웹툰과 카페에 환장하는 아들 나무랄 거 없다..... 각자의 일로 나갔던 가족들이 들어온다는데 어질러진 집을 대강 치우고 저녁을 준비하려면 파레트에 말라 비틀어진 물감은 또 잊힐 모양이다. ㅜㅜ
2014. 10. 23. 목. 32일
[살다 보면 누구나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순 간들을 경험한다.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통제는 고사하고 예상조차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 우리에게 확실한 길을 알려주는 그런 순간들. 그런 순간에 일어나는 제반 상황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격인 단어가 바로 ‘동시성’이 아닐까 한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명작으로 꼽히는 <동시성:비인과적 연관 원리>라는 논문에서 동시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둘 혹은 그 이상의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기에는 우연한 가능성 이상의 뭔가가 작용하고 있다.”]
[리더란 무엇인가] 프롤로그에 있는 한 단락이다. 그래, 그럴 때가 있지... 하고 읽었는데, 지난 주에도 "동시성" 이라 일컬을 만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2014. 10. 24. 금. 33일
전날 바쁜 와중에 일과 마친 후 출장을 가야 했다. 어처구니없는 정책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았다. 늦게 집에 오는 길에 맛있는 거 사 오라는 식구들의 요청에 통닭 사들고 가서 야식 먹고 늦게 자서 못 일어났다. ㅠㅠ
[과거의 나쁜 습관에 여전히 지배당하면서도 말로는 남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가르치게 하소서…어쩌면 자기가 한 말이 부끄러워서 언젠가는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리더란 무엇인가 p. 11 ]
아~ 정말 찔리는 구절이다.
2014. 10. 25. 34일
긴 하루였다. 야구대회 가는 아들들 아침 일찍 준비 시켜 보내고 난 강연을 들으러 갔다. 외화번역가 이미도씨의 강연이었다.
그의 일과 걸맞게 영화와 책과 영어 문장들이 어우러졌고 두 시간을 재밌게 들었다. 마치고 바로 아들들이 야구 시합하던 대구로 가서 경기를 봤다. 작은 녀석에 공에 맞는 바람에 무척이나 놀랐다ㅠㅠ 아쉽게도 상대팀 실책이 너무 많아 우리 팀 승리. (다음 날 또 가야 했다......) 간만에 영화 '비긴어게인' 을 봤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젊음은 젊은이에게만 주기엔 너무 아깝다.
이미도씨 강연에서 나왔던 말이라 영화에서 다시 구절을 노래로 반복 들으니 신기했다. " Synchronity" 도 떠오르고...
2014. 10. 27. 월. 36일
밥.
전날 저녁 오랜 시간 들여 다듬어 놓은 비름나물을 데쳐 무치니 한 줌도 되지 않았다. 허무하리만치.
까탈스런 아들 녀석, 하고 많은 나물 중에 하필 비름나물이 맛있다고 하여 어미의 기운을 빼는지.
전날 삶아 찢어놓은 쇠고기와 메추리알 넣어 장조림을 하는데 이런.. 간장이 두 숟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국간장 좀 넣어 대충 만들어 놓으니 별로 손을 대지 않는다. 얼마 전 한번 했을 때 몇 끼 먹으니 없어져서 이번엔 두 배의 양을 했는데 많으니 맛이 덜한가 보다. 어쨋든 월요일 아침부터 난 밥 반찬 하느라 , 밥벌이 하느라 힘들었다.
밥을 해서 먹인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예전에 아침 밥에다 도시락 두 개 싸다 고등학교 졸업하자 도시락 졸업해서 좋다던 엄마 생각이 난다. 오늘, 엄마가 김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김치랑 밑반찬해서 택배로 보냈기에 더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