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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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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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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11시 53분 등록

1. 제목 : 매일 새벽 나 자신과 마주 앉아 현재 속에 머물기.

2. 새벽 시간과 활동 : 오전 5~ 7   명상,  즐겁게 운동하기, 즐거운 독서에 빠지기.

3. 전체적인 목표

   -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

  - 즐겁게 운동하고, 공부하는 습관 만들기.


 4. 중간 목표

   - 매일 아침 운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한다.

     ( 40분 이상 빨리 걷기 또는 가벼운 조깅 )

  - 새벽 명상과 독서를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정신건강을 튼튼하게!

    ( 명상 10분 이내, 독서는 40분 이상 )


  5.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잠의 유혹으로 나 자신과 타협하게 될 것을 대비하여 가족과 친구들에게 100일 새벽기상을 공표하고 중간 점검을 부탁한다 특히나 실패했을 때 동생의 칼날 같은 한마디를 상상해보면...으으 생각만해도..싫다!  100일 후 동생 입에서 "역시~ 우리언니는 뭔가 달라~" 하는 달콤한 말을 상상하며 잠을 이겨보자!

  -  저녁 약속은 철저하게 관리한다. 늦어도 11시에는 취침해야 하니 10시 귀가를 지키고 약속을 잡을 때 미리 헤어지는 시간을 정해 놓는다.

  - 힘들 때는 힘든 일을 잊기 위해, 또는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는 이유로 TV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왔다 늦은 밤 엄마와 즐겨보던 TV드라마 소리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이럴 땐  귀에 이어폰을 끼고 졸음이 솔~~오는 음악을 들으며 일찍 자자.

  - 아침 명상 시간 졸음이란 친구가 찾아왔다. 명상시간은 운동 후 너무 길지 않게 5~10분 정도로 하고  독서중 졸음이 닥치면 옥상으로 올라가 걸어 다니며 책을 읽는 방법으로 극복하자.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므로 나는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가질 것이고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  한번의 성공 경험을 통해 나는 또 다른 목표를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7.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1주일 동안 새벽기상과 아침활동에 충실했다면 주말엔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맘껏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뽀너스로 아이스크림 한 통 또는 케잌 한판!

  - 100일 목표를 달성했다면 곰이 사람 된 기념으로 세상 구경 좀 해보자고 친구들을 꼬셔서 여행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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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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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
2010.10.19 14:23:47 *.97.192.193
눈 내리는 새벽 운동장...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마자요.. 성희님 기대대로 정말 근사할거 같아요!
완전 무장하고 새벽운동장을 활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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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19 22:30:38 *.125.167.89
< 10월 19일 44일차 >

금요일 산행이 무리였던걸까?
토요일 숙소에서 일어나니 편도선이 심상치 않았다.
숙소가 너무 건조한 탓도 있었던듯 했다.
그래도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여직원과 함께 펜션밖으로 나섰는데 시골 산중이라 가로등불이 없는길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상쾌한 산보를 기대했었는데 너무 어두워 결국 가로등이 있는 길만 오락가락 했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하늘이 밝아와 홍천강가에도 가보았다.
그 새벽에 벌써 부터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도 있었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새벽에 홀로 강가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마음은..어떤 마음일까?
새벽에 운동장을 달리는 마음과는 어딘가 좀 다르겟지?
새벽 산책을 마치고 바로 떠날차비를 하고 여직원과 둘만 먼저 성남으로 돌아왔다.
신여사님께서 권사취임을 하신다기에 꽃다발을 사들고  동생과 인증샷을 찍어야 했기때문이다.
거기다 이쁘게차리고 오라시는 엄명을 받들고 꽃단장을 하고 교회에 가야했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화장하고 머리하고 힐을 신은 발로 교회로 달려갔다.
가족사진을 찍고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렸는지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졌다.
7시쯤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다음날 일요일 새벽까지 푹~잤건만 컨디션이 이상했다.
감기증세가 보여 운동은 포기하고 책좀 보려는데 어느새 잠들어 버렸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두통이 심하고 몸이 무거웠다.
몸살이다.
다음날인 월요일 까지 몸살이 계속되어 새벽활동도 출근도 못하고 말았다.
월요일 하루종일 앓아 누워있었다.
먹을수도 없었고 누워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요즘 새벽운동을 하고있어서 건강에 자신있었는데..
오늘 새벽엔 벨소리도 듣지 못했다가 늦게야 알아차리고 일어나 부랴부랴 출첵을 했는데
1분 지각하고 말았다.
몸도 무겁고 지각까지 하고나니 의욕상실이였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 또 잠속에 빠져들었다.
잠들면서 속상했다.
지금까지 100%를 달성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아플때도 있었을 텐데..어떻게 버텨내셨을까?
이제부턴 정말 몸관리에도 신경을 써야지.
내일은 꼭 성공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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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1 09:43:06 *.143.199.187
< 10월 20일 45일차 >

일찍일어나는데는 성공했다.
이젠 일찍 자고 일어나는건 그다지 어렵지가 않으니..
편도선이 부은상태라 아직은 운동장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인지 자리잡고 앉아 영어공부를 하려해도 집중하기 어렵다.
감기약 탓인가? 생각도 해본다.
이번 감기로 알게된것 하나가 있다.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나가 몸을 먼저 깨워주고나면 공부할때 집중도 잘된다는것.
병원에서 주사까지 맞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안떨어지는걸까?
감기야..제발 똑! 떨어져 나가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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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2 11:06:13 *.143.199.187
에고 쑥쓰러워라~ㅋㅋ
새벽 활동이 정말 별게 없어요.
그냥 운동장 걷다가 또 뛰다가 하는게 전부인걸요..
그래도 수희향님 글덕분에 또 기운이 납니다. ^^
그리고 물어봐 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지켜봐주는 눈이 있기에 게을러 질수야 없죠.
그럼 30일날 세미나에서 웃는얼굴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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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9:28:19 *.207.0.12
성희님 안녕하세요 수희향이에요.

요즘도 새벽에 잘 일어나고 계시죠..? (저도 물어봤슴다 ㅎㅎ).

새벽 운동이라.. 조금씩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살짝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눈오는 새벽 운동장은 생각만해도 로맨틱한데요..그 새벽에는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치만 새벽 찬바람은 정말 감기 걸리기 딱 좋으니 조심하시고요. 넘 어두울 때 나가는 것도 조심하시고요..^^

단군 1기분들을 보니까, 100일차때 운동으로 체력 강화를 하신 분들이 2백일차에 들어서도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1백일차는 (특히 처음 50일간은) 체력단련하면서 새벽기상 습관화만 안정되게 이뤄져도 대성공이란 의미이죠. 성희님 지금까지 아주 잘하고 계신 것 같아 대단히 반갑습니다^^

이제 30일날 새벽 수련에 대해 한 걸음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 남은 기간 동안 세미나에서 느낀 점을 반영하시어 더욱 알찬 100일차 후반기를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희님 새벽 활동 이야기도 들려주시고요). 성희님이라면 아주 잘 하실 것 같아 제 마음이 다 환해집니다. 그럼 30일날 뵙고 또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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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2 11:22:17 *.143.199.187
< 10월 21일 46일차 >

껌딱지 감기..
아직도 붙어있다.
병원에서 금요일분까지 약을 지어 주었는데.
그때까진 붙어있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양이다.
내가 그리도 좋은거냐??웅??
정말..나이를 실감한다.
20대엔 하루 앓고나면 그다음날 멀쩡했었건만..
병원도 필요없었는데 말이다.
이젠 이틀을 앓고도 며칠째 골골인건지..
주사에 약에 거기다가 아침 운동까지 포기했는데.
새벽에 영어 강의하나 듣고
이책 저책 뒤적거리자니...
마음이 영~불안하다.
내일은 운동장엘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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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3 20:26:29 *.125.167.89
^^
저두 감사합니당~
승호님은 절대루 감기 걸리지마세요.
(알로에효과 저도 경험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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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10.10.23 05:06:40 *.117.112.33
예전 저도 새벽에 일어나 운동장을(연병장이 아닌) 헛둘 헛둘 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새벽 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조성희님을 볼때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짝짝짝.

몸살은 몸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뜻하죠.
푹쉬시고 몸을 재충전 하신다음 운동장을 다시금 헛둘 헛둘.(알로에도 좋은디~)
즐겁게 임하시는 조성희님 지지와 격려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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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3 21:02:10 *.125.167.89
< 10월 23일 48일차 >

이번주는 뭔가 빠진듯하다.
물론 새벽활동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겠지..
몸은 좀 가벼워 진듯하지만 아직 목소리는 "접근금지"
나한테 가까이오면 감기 옮는다~ 하는 경고가 깔렸다.
내일새벽엔 운동장엘 나가볼까 고민중이다.
오늘 새벽엔 4시 3분쯤인가 눈이 떠졌다.
엇! 왜이럴까?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한시간 가까이나 일찍 눈이 떠 지다니..
분명 즐거워 해야할 일이였는데..
'속으론 벌써 습관이 된건가?' 하면서 한편으론 '오늘 하루뿐이겠지' 싶고..
그냥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왜 불안했을까?
일어날까 생각 했다가 그냥 누워 있었다.
4시 45분까지는 자야할 시간이라 생각했다.
어거지로라도 자야한다고 생각했다.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잠에 빠져들고 싶었다.
그런데 결국 4:45분 알람이 울릴때까지 나는 잠들수가 없었다.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다시 기운을 내보았다.
컴퓨터 화면 옆에 펼쳐져 있는 엄마의 성경책이 오늘은 왠지 특별해 보였다.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은혜를 베풀며 꾸어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
시편112장-4절~6절
다시한번 기운을 차렸다. ^^

회사엘 잠시 나갔다가 돌아와 오랫만에 동하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다.
동하는 이리저리 혼자 놀고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얻어낸 아이스크림 한통을 들고 밥수저로 퍼먹고있다가..
문득 재미난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있어서 책을 볼수 없었는데
눈앞에 빨래줄과 빨래집게가 보이길래 책을 빨래줄에 매달아 보았다.
책이 얇아서 그럴듯 하게 빨랫줄에 매달려 있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책도 보고...
오후 햇살도 좋았다.
감기랑 아이스크림은 절대 아무상관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ㅋㅋ
갑자기 즐거워져서 아이처럼 폴짝폴짝 옥상위를 뛰어 다녔다.
동하와 함께..
그냥 문득..이렇게 아무일도 없는 평화로운 오후 한때가 마냥 행복했다.
강아지랑 나잡아봐라~ 하며 도망가는 나는 푸하하하 내가생각해도 정말 어이없이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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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4 22:20:35 *.125.167.89
< 10월 24일 49일차 >

일주일 만에 드디어 운동장을 다시 찾았다.
학교에 들어서기 전부터 경쾌한 할머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니 얼마나 반갑던지..
혹시나 또 편도선에 문제가 생길까 손수건으로 목을 두르고 나왔더니 새벽의 찬 기운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은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50분쯤 걷다가 집으로 돌아와 영어 강의를 듣고 7시부터 다시 잠을 잤다.
ㅎㅎ 주말엔 이렇게 다시 잠들수 있으니 너무 좋다.
2시간쯤 더 자고 일어나 산에갈 차비를 했다.
친구들과 경복궁 역에서 만나 김밥과 빵으로 가방을 가득채우고 버스를 타고 인왕산으로 출발했다.
서울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는게 얼마나 억울 하던지..
정말정말 근사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먹을것만 가득 챙겨가고...물은 산 입구에서 사기로 하고 출발했었는데
막상 등산로 입구에 가보니 물을 팔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거다.
결국 물없이 김밥과 빵, 바나나 3개만 들고 산행을 시작했다.
얼마나 목이 마르던지..
친구 하나는 너무 목이 마르다 못해 등산객에게 동냥물을 받아 마시고 오기도 했다.
나와 또다른 친구는 그마저도 용기가 없어 침만 꿀꺽~
보다못한 용감한 친구가 결국 우리둘의 물까지 얻어다 주기까지 했다.
그래도 우리의 갈증은 가실줄 몰랐다.
얻어 마시는 형편인지라  미안한 마음에 반모금 정도씩만 마시고 물병을 돌려줘야 했다.
그렇게 정상엘 올랐는데
한팀의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오셨다.
친구는 정성들여 사진을 찍어드렸다.
그리고 사진기를 돌려 드리면서 혹시 물좀 얻어 마실수 있느냐고 살짝 물었다.
그랬더니 한 아저씨가 누구 물있는 사람..난 다 마시고 없는데..하고 큰소리로 알아봐주시고
다른분들도 각자 자기 물통을 확인하느라 정신없다가..
마침 한분이 매실물남은게 있다며 종이컵까지 꺼내서는 인심좋게 따라주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얻어 마시는 매실물.
얼마나 달콤하고 시원하던지..
친구들과 정상에서 내려오며 그런 이야길 나누었다.
"우리나라 아주머니 아저씨는 넘 좋지 않니?
인심이 후하고...정도 많고..우리나라 처럼 정 많은 나라가 또 있을까?"
모두 동감했다. ^^
김밥과 빵 은 고스란히 들고 내려와야 했다.
역시 마실것이 없으니 아무것도 먹질 못하겠더라..
바나나는 초소를 지키고 있던 군인이였을까? 그 청년에게 주고 왔다.
거기서도 한모금의 물을 얻어 마셨기 때문이다.
물병을 건네주며 그게 전부라고 하는데 혼자 마시기에도 부족해 보였다.
기꺼이 물병을 내미는 마음이 고마워 다시 돌려주기도 좀 그렇고 해서
몇방울 마시고는 고맙다는 인사로 바나나를 건네 주고 왔다.
처음으로 물없이 산에 올라갔다가 사람들의 정을 느끼고 내려온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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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5 21:40:40 *.125.167.89
< 10월 25일 아니!벌써 50일차! >

시간도 참 빠르지 벌써 100일에서 반이 지나갔다.
단군이를 시작하면서 처음에 꾀나 고민했었는데...지나고 보니 왜 그런 고민을 했을까 싶다.
나로서는 큰 도전이였는데...시작하길 너무 잘했지!
내가 시작했던 몇 안되는 일들중 정말 손에 꼽을 만큼 잘한 짓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누군가 지켜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의 숨겨진 힘.
아니 꼭 지켜 보고 있지 않더라도 함께 이 어둠속을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어둠속 저편에서 들려오는 작은 응원의 메시지들...
그덕분에 지난 50일이 가능했다.
앞으로 남은 50일...그리고 그 후로도 나의 새벽기상은 계속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보인다.
함께 하는 힘이 이렇게 큰거로구나!  정말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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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6 15:42:24 *.143.199.187
< 10월 26일 51일차 >

50일이라고 큰소리 뻥뻥쳤다가 바로 다음날 이렇게 넘어지고 말았다.
역시 일찍 잠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거구나..
평소처럼 10시30에 침대에 누웠는데
TV소리
전화 벨소리
동생은 제주도 여행갔다가 밤기행기로 와서는 짐을 푼다고 시끌벅적.
바람때문에 오래된 우리집 베란다 창문은 떨어져 나갈듯 덜컹거리며
내 잠을 방훼했다.
결국 늦게야 겨우 잠이 들었고.
오늘 새벽 모닝콜 소리도 듣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버린거다.
눈떠보니 6시!
모닝콜 소리도 못들을 만큼 깊게 잠들어 있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작은 소리에도 늘 예민하게 깨어나던 나였는데...
흑흑.
51일째 기상은 지각으로 시작했지만.
나에겐 아직 49일의 기회가 남아있다.
그 어떤 장해물이 있어도 11시전 취침은 지켜져야 하는데..
귀 마개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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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7 16:13:30 *.143.199.187
< 10월 27일 52일차 >

옷을 챙겨 입고 운동장으로 나서는데 바람이 어찌나 차던지.
순간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은듯 한기가 느껴졌다.
옷을 더 든든하게 입어야 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 머릿속에 이런생각이 들었다...
지금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가 힘들어 질지 모른다는...
결국  운동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워킹 트레이너 머신에 올라 열심히 달렸다.
금새 몸이 훈훈해 지고 시리던 손도 점점 따뜻해 졌다.
추위가 어느정도 가시고 나서 운동장을 몇바퀴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했다.
상체는 따뜻한데 다리는 계속 춥기만 했다.
운동장을 달리다 보면 유난히 맞바람이 많이 부는 구간이 있다.
전엔 그 구간을 달리면서 참 즐거웠다.
머리카락이 시원스럽게 뒤로 날리는 기분.
얼굴에 느껴지는 시원한 새벽바람.
달리면서 느껴지는 상쾌한 그 바람이 마냥 좋았었다.
더울땐 땀을 식혀 주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오늘은....
날 즐겁게 해주던 그 구간이..
고통의 구간으로 변해 버렸다.
얼마나 춥던지..ㅠㅠ
내일부턴 정말이지 중무장을 하고 나와야 겠다고 다짐했다.
모자랑 목도리랑 따뜻한 바지랑..장갑도 필요하고..또 마스크까지..
누가보면 무서워 하겠군...
그런데 이런 차림으로 과연 운동이 될까?
달리지는 못하더라도..열심히 걸어야지..
살~짝
겨울이 걱정스러웠다.
동생을 꼬셔서 런닝머신을 사자고 할가??
너무 추워서 40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영어 강의를 2개 듣고나니 시간이 7시쯤 되었다.
책을 들고 슬그머니 침대로 들어가 앉았다.
천국이 따로없다. 
자세가 점점 불량해 지더니..결국 누워버렸다.
따~땃~한것이...불위에 캐러맬 녹듯이 달콤하게 녹는다..
.....어렴풋 동생 목소리가 들렸다.
동생 : 엄마! 언니 또 자는거야? 
엄마 : 그러게 자고있네~
허걱~
정신차려보니 책은 곱게 베개옆에 놓여있고
시간은 7:30분...^^ 이럴때도 있는거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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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9 15:44:16 *.143.199.187
< 10월 28일 53일차 >

매일 당일에 단군일지를 쓰자고 다짐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습관 고치기 정말 힘들다.
53일차..
이상하게도 요즘 새벽기상이 조금 힘들어 졌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면 전처럼 스르륵~ 일어나 지지 않는다.
"1분만 더 이대로..." 하며 속으로 외치고 있다.
추위 때문일까?
그래도 무거운 몸 이끌고 일어나 출석 체크를 하고 나면
어느정도 잠의 유혹은 잊어 버리지만..
긴장해야겠다.
1분만 ~1분만~ 하다가 깜빡 다시 잠들어 버릴지도 몰라!
역시 사람 습관을 바꾸는건
만만한 일이 아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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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29 16:06:48 *.143.199.187
< 10월 29일 54일차 >

오늘 새벽에도 잠깐이지만 나 자신과 실랑이를 하다가 일어났다.
분명 일찍 자긴 하는데..
하긴 요즘 일찍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것 같다.
어제밤 같은 경우엔 10시에 자리에 누웠다.
mp3로 영어를 작게 들리도록 하고 그 소리에 집중하다가 결국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느껴져 일어나 보니 10시 30분쯤..
문자는 얄밉게도 광고였다.
약이 올라 문자를 지우고 다시 잠을 청해 보았는데..
정신이 너무 말똥말똥 한거다.
다시 잠에 들기까지 30분 이상은 걸린듯 했다.
대략 11시쯤 자기 시작했으니 그닥 늦게 잠든건 아니지 싶은데..
새벽에 왜 그다지도 일어나기가 힘들어 진걸까?
내가 예민해 졌나?
오르락 내리락 사이클을 타는걸까?
어제 오늘 낮에 회사에서도 유달리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진다.

요즘 추위때문인지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도 반쯤 줄었다.
한겨울을 위해 운동복도 준비해둬야 겠다.
그나저나 오늘저녁 모임이 있는데 오랫만의 모임이라 일찍 끝낼수 있을지...
10시까지만 수다하다가 들어가야지!
앗 그리고 보니 내일아침에 단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다른 단군님들 새벽 이야기가 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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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0.31 22:39:28 *.125.167.89
< 10월 30일 55일 >

아흑~
알람소리를 못듣고 자버린줄 알았었는데..
나중에 혹시나 하고 알람설정을 확인해 보았더니 이게 웬일인지...ㅠ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체크를 하게 되어있었는데..어찌된건지 중간중간 체크가 취소되어있었다..
한참 생각해보니 얼마전 부장님이 가져가서 만지작 거리시더니..
아마도 장난을 하신 모양이다. ㅠㅠ
난 그런줄도 모르고 내가 너무 피곤해서 알람소릴 못듣고 자버린줄 알았던거였다.
억울하다.
부장님께 내 새벽시간 물어내라고 할수도 없고.
그리고 보니 몇일전에도 그런일이 있었지...
그래도 일찍 확인해서 다행이지..
아니였음 다음주에도 또 지각체크할뻔 한거잖아..
새벽기상시간을 놓치고 나니 영~ 기분이 내키지 않았다.
결국 운동장으로 나가는건 포기 할고 말았다. ㅠㅠ
이럼 아니되는건데..하면서도..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7:30분에는 종각으로 출발해야 했기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다.
오늘은 하루일정이 무지 빡빡한 날이다.
아침일찍 종각으로 달려가서 9시부터 1시까지 모임을 갖고,
동생과 압구정에서 2시에 만나 머리를 뽀글뽀글 파마를 해주고,
부랴부랴 성남으로 달려가 고딩동창 친구들을 아주오랫만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였다.
가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아침에 빈속으로 종각으로 달려갔다.
그래도 세번째 보는 우리 부족원 분들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정말 좋은 시간이였다.
이자리에 나오길 너무너무 잘했다 생각했다.
홍승환 수호부족장님의 강연도 정말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였다.
얼마나 집중해서 들었던지 시간가는줄도 몰랐다.
언젠가는 꼭 캠벨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좀 어려울것 같지만...
강연이 끝나고 소그룹으로 나누어져 수희향님과 함께 한 시간이 있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시간이였다.
천복!
나에게 남겨진 커다란 숙제다.
예전엔 "열정"이란 단어가 그렇게 느껴졌었는데..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수 있는 일이 무었일까? 하는 생각이 늘 내마음을 콕콕 찔러댔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알게되었다.
나를 괴롭혀 오던것은 천직에 대한 고민이였다는걸..
이젠 시각이 조금 달라졌다.
천복을 찾아야 한다.
활동 자체로 즐거울수 있는일...
왜 그이야길 나누는때에 울컥~ 했었는지 모르겠다.
또 수도꼭지가 고장날뻔했었다. ㅋㅋ
김봄님, 신은하님, 김경희님의 이야길 들으며 공감도 했고 많은생각을 할수 있었다.
그리고 수희향님의 조언이 막막하던 내 앞길에 불빛이 되어주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고마운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아쉬운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렸다.
동생과의 약속만 아니였다면 좀더 함께 할수 있었는데...
또한가지 모임을 통해 얻은 수확하나..
이문연님이 말을 걸어주셨다는것. ^^
먼저 말을 걸어주어 얼마나 고맙던지..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것도 정말 즐겁다.
나도 언젠가는 낯선사람에게 말을 걸어봐야지 하는 다짐을 했다.

나에게 던져진 단어 하나..
천복..
나의 천복...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도 천복이 있을꺼다
분명...있을꺼야.
추천해주신 책을 읽으며 찾아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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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1 13:19:24 *.143.199.187
< 10월 31일 56일차 >

전날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급 마음이 발동하여 노래방으로 갔다.
정말 몇년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지..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친구들은 아이들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20대의 발랄한 모습으로 되돌아간듯 했다.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집에 11시가 넘어 들어오게 되었다.
결국 12시쯤 잠자리에 들고 말았지만.
다행스럽게도..새벽기상은 문제없었다.
몸은 무거웠지만 운동장으로 나가 빨리걷기로 몸을 깨웠다.
요즘은 하늘이 맑아 달도 별도 선명하게 잘 보인다.
처음으로 이어폰을 끼지 않고 걸어 보았다.
걸으면서 천복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기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
우선 과거에서 찾아보자.

1. 노래부르기 - 학창시절 합창단에서 노래부르고 대회에 나갔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또 평소에도 노래부르길 즐기기도 하고...얼마전 TV프로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하는 장면을 보고 그때 추억이 떠올랐다.
2. 뜨게질 - 아토피로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갇혀 지낸 1년동안 잠시라도 고통을 잊게 해주던것이 바로 코바느질... 완성된 결과물이 나오는 재미도 무척 컸다.
3. 시쓰기 - 중고등 학생때 시집을 읽으며 때때로 자작시도 지어보았는데 실력은 형편없었다. 
고쳐쓰기를 수십번 해가면서 어렵게 썼지만 그 시간만큼은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사실 글을 쓸때보다 친구들이 읽어주고 친창해 주는 것에 더 매력을 느꼈던 듯도 하다.
그래서 한동안 쓰다가 그만 두었다..왠지 내속에 있는 허영심의 표현이 아닌가하는 생각때문에...
4. 여행 - 새로운 장소에 가는것도 그렇지만.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책이나 사람들의 이야길 통해 내가 이전엔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것이 모두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  이런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여행은 좋아하겠지?
5. 생활용품이나 강아지옷 만들기 - 두어번 뿐이였지만.  내가입던 옷을 잘라 재봉틀로 직접 강아지 옷을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다.  완성된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고나서 얼마나 뿌듯하던지..꼭 강아지 옷에 한정된것은 아닌듯 하다.  뭐든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것을 만들때..그럴때 즐거운거 같다. 지점토로 시계를 만들었을때도 그렇고 재봉틀로 이것저것 작은 소품을 만들때도 그랬다.
6. 선물포장하기 -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이쁘게 포장하는것도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중 하나였다.  평소 예쁜 리본이나  맘에드는 포장지를 미리 사서 따로 모아두기도 한다.
7. 독서 - 비록 다독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무인도에 갇혀 책만 읽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정신적으로 힘이들때도 책을 더 읽는 편인데... 일종의 도피였을까? 

몇가지 생각나는데로 적어 봤는데..
이중에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른 무엇인가를 더 찾아 봐야 하는걸까?
너무 조급해 하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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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1 17:30:47 *.143.199.187
< 11월 1일 57일차 >

새벽에 꿈을 꾸다가 잠이 깼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3시 37분...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일어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의무감에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을 청해 봐도 수만가지 생각으로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선잠을 자다가 알람소리에 일어나 앉으니 정신이 몽롱하다.
1분쯤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가 컴퓨터 방으로 건너가 출석체크를 하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오늘도 새벽하늘이 맑아 달도 별도 이쁘게 반짝 거린다.
요즘 운동장에 사람이 확실히 줄었다.
너무 사람이 없으니 한적하긴 한데..살짝 무섭기도 하다.
이럴때 커다란 개 한마리가 옆에 있다면 정말 든든할텐데...
학교에 도착하면 늘 학교건물 1층 가운데교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아마도 교무실인듯 한데..
누가 저리도 일찍 나오시는걸까?
늘 궁금했다.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 이실까?
아니면 수위아져씨??
아무튼 너무 부지런 하시다. 
처음엔 5시에 일어나 운동하러 나오는 나 자신이 꾀 근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살짝 우쭐했었다.
딱 집 현관문을 나오면서부터 학교 앞에 도착할때 까지만...
학교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고 교무실엔 불이 환한거다.
그리고 매일매일 그런 모습이다.
언제나 내가 운동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말이다..
세상엔 부지런한 분들이 참 많기도 하다.
오늘 운동을 하는데  내 뒤에서 할머님들이 속닥거리신다.
"젊은사람이 잠도 없나벼~"  "그르게말여~"
운동장이 조용한데다 할머님들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 듣고 말았다. 
머라 때꾸하기도 뭣하고..그냥 못들은척 할수밖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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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2 13:48:34 *.143.199.187
< 11월 2일 58일차 >

토요일부터 일요일 월요일 까지..역시 좀 무리였나보다.
토요일은 친구들과 노래방, 일요일은 북악산 등산에, 연극까지 한편 보았고,  어제는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수다하다가 10시 30분쯤 집에 도착했다....하루쯤이면 몰라도 삼일간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  늦게 잤더니
오늘 그 결과나 나타나고야 말았다.
일단 일어나는건 별 무리 없었고 운동장에도 나가서 한시간 잘 걸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30분쯤 책을 읽다가 그만 깜빡 잠에 들고 말았다.
일어나 보니 7시 30분쯤..
역시 책은 침대에서 보면 안되는 거였다. ㅠㅠ
오늘 저녁엔 상가집엘 가야하니 어쩔수 없겠지만...
생활을 단순화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요즘 평소보다 더 복잡해져 버렸다.
10시 30분엔 꼭 잠자리에 들자!..
한동안 날씨가 괜찮은 편이였는데 오늘 새벽엔 다시 추워진듯 하다.
바람만 안불면 좋겠는데 말이지..
겨울용 운동복을 빨리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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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3 16:10:48 *.143.199.187
< 11월 3일 59일차 >

어제저녁 장례식장엘 다녀오느라 또 제시간에 잠들수가 없었다.
피로가 누적되어서 인지 오늘 새벽 운동장에서 걷다가 집으로 들어와서는
나는 나 자신과 타협을 하고 있었다.
그래 운동은 했으니까..
오늘만 나머지 한시간은 자자...
달콤한 그 소리에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새벽기도에 다녀오신 엄마가 다시 잠자리에 드는걸 보고
'나도 그냥 잘래~ '해버렸다.
따뜻한 침대로 미끄러져 들어가 너무도 달게 잠이 들어 버린거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기껏 운동하고와서는 도로 자면 무슨 소용이래?'
동생도 뭐라고 한마디 거든다.
나도 질수없어 버럭~해버렸다.
'일찍 자고 싶어도 TV소리땜에 잠이 와야 말이지!~~'
괜시리 가족탓으로 돌려버리고 말았다...
이래저래 괴로운 아침식사 시간이였다.

운동을 마치고 난후 새벽활동이 아직 자리잡지 못해서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천복..
책을 읽고있으면서도 마음은 자꾸 조급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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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4 10:18:34 *.143.199.187
< 11월 4일 60일 >

60일째다.
어제는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후 6시 정각에 칼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오랫만에 1시간쯤 TV를 보고.
책을 읽다가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금새 잠에 빠진듯 하다.
역시 오늘 새벽은 가뿐하게 일어나 졌다.
어두운 운동장에 들어서서 맨먼저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워킹 트레이너에 올라가 5분 내지 10분쯤 달려주어 몸을 데운다음
운동장을 걷는다.
요즘은 춥다는 핑계로 운동장을 달리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일까?
예전처럼 운동장에서의 활동이 그닥 즐겁지가 못한듯 하다.
그저 뿌듯한 정도??
왠지 시늉만 낸것 같고..꼭 땀이 나야지만 운동한것 같은...
이것도 내 부질없는 조바심인걸까?
충분히 자두었음에도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또 졸음이 몰려온다.
그새 나쁜습관이 생긴건지...좋은습관은 만들기 어려워도 나쁜습관은 너무 빨리 익숙해져 버리는가보다.
졸음을 이겨내려 자꾸 몸을 움직여 본다.
한동안 가부좌를 틀고 않아 책을 읽었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부좌를 하는 자세가 정말 만만찮게 어렵다.
오래 못가 다리를 펴고 앉는다.
등을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 앉아있는 자세도 오래가지 못한다.
또 벽에 등을 기대어 다릴 펴고 앉아 책을 읽는다.
졸음이 올것 같아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발목을 까딱까딱..
책속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생각해보니 몰입하여 무엇인가를 해본 기억이 별로없다.
책을 읽으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끼어든다.
'이책을 빨리 읽고 또 다른 책을 봐야 하는데...읽을것들이 너무 많은데..'
'책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집중력이 부족하다.'
'속독을 배워볼까?'
나는 왜 이리도 조바심에 떠는 걸까?
평온해 짐을 원하면서 말이다.
마음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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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5 14:32:27 *.143.199.187
< 11월 5일 61일차 >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온통 뿌연 안개가 어두운 새벽에 가득했다.
새벽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듯 하다.

운동장도 역시 안개로 가득했다.
이쪽에서 운동장 끝쪽을 바라보니 뿌연 안개속이다.
그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느새 안개는 내가 왔던 곳으로 도망가 있다.
오랫만에 달려보았다.
안개때문인지 달리기가 쉽지 않다.
안개속을 헤집고 달려가는 기분...
이런게 안개냄새였구나!
잊고있었다.

달리기를 그만두고 터벅터벅 걷고있는데 뒤에서 할머님이 말을 거신다.
"아가씨여? 아줌마여? 젊은사람이 잠도없는가보네?~"
당황스럽게 이어폰을 빼고 그렇게 할머님과 짧은 이야길 나누었다.
보조를 맞추어가며 운동장을 서너바퀴쯤 나란히 걸었다.
누군가의 느린 걸음에 발맞추어 걷는다는것....
어제의 내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은 유해진 기분이다.

그렇게 안개속에서 홀로걷고 계신 할머님을 만나보니
오래전 좋아하던 시가 떠올랐다.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헷세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 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모두가 혼자다


너무 쓸쓸하게 느껴지는 시였지만
오히려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다.

잠시나마 말동무가 되어드린것에 마음이 흡족했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어떻게 알아보고 인사를 해야할지..막막하다~
운동장에 계신 할머님들은 모두 퍼머 머리에 비슷한 키에 비슷한 옷차림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냥 모든분께 인사를 해야할까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수희향님의 추천으로 읽는중이다.
제목이 하도 익숙하여 전에 읽었던 책인줄로만 착각했었다.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가며 읽는 중이다.
운동끝나고 책상에 앉아 읽는데 전혀 졸린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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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7 06:51:43 *.125.167.89
< 11월 6일 62일차 >

이틀째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시골에서의 안개였다면 좋았을텐데 왠지 성남에서의 안개는 꺼림칙하다.
그런 마음때문인지 입으로 숨을 쉬지 않고 코로만 공기를 들이 마시고 있다.
운동장에 들어서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있는데 지난번 그 할머니가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신다.
휴~ 다행이다.
못알아 볼뻔했는데..
학교 가로등이 3개 있긴 하지만 모두 나무가 들어선 쪽에 있어 운동장을 환하게 비춰주진 못한다.
두어개만 더 설치해도 좀 밝아질텐데..좀 아쉽다.

책도 2/3쯤 읽었다.
일주일에 한권정도는 읽어줘야 하는건데..한동안 책읽는데 게을렀다.
7시까지 책을 보다가 주말에만 즐길수 있는 2차 잠을 또 ㅋㅋ 2시간 자고 일어났다.
오랫만에 지난번 여행에서 알게된 동생을 만나러 대학로엘 갔다.
점심을 먹고 뮤지컬 "뮤직인 마이하트"를 보고 차를 마시며 수다로 하루를 보냈는데
자꾸만..뮤지컬 속의 여주인공이 생각났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연기도 잘했는데..
뮤지컬 배우..정말 근사한 직업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여주인공은 저 직업이 천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이 끝나고 차한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내가 그 친구에게 천복을 찾고있노라고 말했더니
날보고 타로카드를 배워보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타로카드는 점을 보는게 아니라 상담을 해주는 일이라며..
나와 이야길 나누고 나면 어떤 길이 보여지는것 같고 속이 후련해진다며
상담에 재능이있을것 같다고 말해준다.
그 친구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상담을 하고있는데 자신도 상담을 할때
도움을 될지 몰라 타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길 듣기전엔 전혀 무관심했던 분야였는데...
관련책을 한권 볼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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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8 17:20:16 *.143.199.187
< 11월 7일 63일차 >

요즘 새벽아침엔 그닥 추운줄을 몰라 운동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예전처럼 운동장을 몇바퀴씩 연달아 달리는건 못하고 있다.
한바탕 달리고나서 땀을 흘리면 한결 상쾌하고 개운할거라 생각은 하는데
겹겹이 껴입은 옷과 게을러진 몸 때문인건지, 추위에 움추러든  마음 때문인건지..
운동장에서의 활동이 전처럼 즐겁지 못한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오히려 집에 돌아와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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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8 17:43:52 *.143.199.187
< 11월 8일 64일차 >

모처럼 안개없는 새벽이였으나 구름이 잔뜩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전날 비가 내려 운동장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보였지만
그래도 비교적 운동장 상태가 양호해서 걷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온통 질퍽한 진흙바닥이면 어쩌나 우려했는데 물에 젖어 단단해진 모래바닥 같았다.
하지만 물웅덩이를 피하느라 평소처럼 빠른걸음으로 걷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런저런 생각에 휘둘린다.
천복에 대한 생각..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생각..
오늘새벽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끝장까지 읽기만 하고
목록 작성하는것은 잠시 미루어 두기로 했다.
혼자만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것 같아 궁리해 보기로 했다.
새벽활동시간도 좋겠지만..
나에겐 좀더 길고 여유로운 시간과 혼자만의 아늑한 장소가  필요할것 같았다.
자연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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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09 21:14:34 *.125.167.89
< 11월 9일 65일차 >

유난히 추운 새벽아침...현관문을 나서서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줄곧 집으로 되돌아갈까 말까..망설였다.
옷을 여러겹 껴입었는데도 어깨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후드티를 두개나 껴입고 두개의 후드를 겹쳐쓰고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냉한 바람이 달려들어
얼굴을 때리고 모자까지 훌러덩 벗겨버리고 도망간다.
가벼운 준비운동도 할 여유가 없었다.
무조건 빨리빨리 걸으며 어서 몸이 데워지길 바랬다.
걷다가 뛰다가 반복하며 몇바퀴를 돌고 나니 제법 따뜻해져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여느때와 다르게 차가운 운동장의 공기는 더욱 투명했고 하늘은 유리처럼 날카로워 보였다.
추위때문에 별이 더 차갑게 빛나 보이고, 달이 보이지 않는 하늘빛은 다른날보다 밝다.
고흐가 그렸을 밤하늘의 느낌은 이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다가 한숨돌려 걷다보면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된다.
이쁘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울 만큼!!!
차갑고 날카롭고 투명한 하늘과 빛나는 별들..
열심히 달리고 걷다보니 어느새 땀이 베인다.
얼마만에 느껴지는 기쁨인지..
찬바람이 시원하여 고맙기까지 했다.
오늘 용감하게 새벽을 달린 내가 기특하다.
이렇게 근사한 새벽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였을까?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책을 읽기 시작한다.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다시 시작하자!
서른다섯 이제너도 다시 시작하는거다!
일단 내려놓는것 부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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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0 18:15:06 *.143.199.187
< 11월 10일 66일차 >

4시 45분 알람소리에 깨었다가 꾀가나서 5분만 더 눈감고 누워있기로 했다.
눈깜짝할 사이 5분이 지나고 다시 4시 50분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출첵을 하고 옷을 입고 하다보니 또 잠은 저만치 달아나 있었다.
어제보다 훨씬 덜 추운 새벽이다.
하늘도 별도 예전 그대로 돌아왔다.
그래도 신나게 뛰고 걷고..땀을 흘려보니 힘이 솟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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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1 15:03:30 *.143.199.187
< 11월 11일 67일차 >

별이 희미하게 보이는 새벽이다.
하늘을 올려다 봐도 재미가 없다.
뛰고 걷고를 반복하며 그것에만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흘러간다.
이틀전부터는 이어폰을 끼지않고 그냥 활동에만 집중을 해보았는데 뭔가 다름을 느낀다.
땀이 더 잘난다.
걷는 속도가 달라졌을까?
운동장 바닥에 아른거리는 나뭇잎 모양도 왠지 달라보인다.
뛰고나면 바람이 참 좋다.
춥기는 커녕 너무 시원하게 땀을 식혀 준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귀가 시리고 추워져 또다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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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3 17:56:33 *.125.167.89
< 11월 13일 69일 >

몇일동안 회사일로 바쁘게 보내느라 일지쓰는데 소홀했다.
그래도 새벽기상과 활동은 충실히 해온 내가 조금은 맘에 든다.
오늘 새벽은 푸근했다.
바람한점 없었고, 운동장에 그려진 나무그림자도 그저 그림처럼 고요하다.
그래도 어제 새벽하늘보다 맑아져서 기분이 훨씬 상쾌했다.
어제는 친구와 종로에서 공연을 보았는데, 나라 행사때문인지 집으로 오는길이 힘겨웠다.
차가 밀려 보통때보다 40분쯤은 더 걸려 집에 겨우 도착했다.
오늘길 버스안에서 한강다리를 건너며 서울 한강의 야경위로 큼직하게 떠있는 달이 보였다.
엇그제부터 안보이더니..여기있었구나..
아마도 학교 건물에 가려져 안보였었나보다..
성남에 도착하니 11시가 훌쩍 넘었고 집에 도착해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날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거뜬하게 일어나 진다.
하루쯤은 괜찮겠지만..이틀 삼일 이어지면..달라지겠지?
어제 봤던 공연은 '사랑하면 춤을 춰라' 라는 제목의 댄스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였다.
대부분 백댄서 출신의 배우들이였고.
춤은 정말 매력적이였다.
특히나 배우들의 춤추는 모습..가지각색의 표정들 속에
유난히 빛나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의 춤은 어딘가 남달라 보였다.
표정속에 기쁨이 보이고 열정이 보였다.
자신의 춤에 기쁨을 느끼고 즐기는듯한 진지하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저 표정..
내가 보았던 몇몇의 배우들 그들에게 춤은 천복이였을거라 생각했다.
행복해 보였다.
숨쉬기도 힘들어 보였고 땀으로 범벅이였지만 진정으로 즐기는것 같았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나도..찾을거다. 나의 천복을...그렇게 나를 위해서도 박수를 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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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4 21:55:25 *.125.167.89
< 11월 14일 70일 >

딱 한달 남았다..100일파티!
70이라는 특별한날의 새벽인데..
출석체크를 하고나서 물한모금 마시고 나니 왠지 오늘은 운동장으로 나가는게 내키지 않았다.
배란다  창문을 살짝 열어 보니 1층에 왠 밴이 서있고 시동이 켜져있다.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있는걸 보니..오늘은 그냥 나가지 말자! 하는 맘이 생겼다.
내스스로 핑계를 만든건지 몰라도..하고싶지 않은데 어거지로 나가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좀 여유롭고도 싶었다.
그래서 찜찜한 마음 없이 오늘은 집안에서 새벽활동을 했다.
컴퓨터에 담아둔 가벼운 스트레칭 동영상을 틀어놓고 30분쯤 몸을 풀어주고
인터넷 검색으로 명상을 할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보았다.
그림을 보며 명상을 할수 있는곳이 있기에 오랫만에 짧은 명상을 했다.
정신집중이 어려워 깊지 못했던 명상시간이였다.
그리고 읽던 책을 집어들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오늘따라 정신이 흐트러져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저 모든것이 심드렁한 그런날이 찾아온 모양이다.
오늘은 친구와 청계산엘 가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만나 김밥과 만두 물을 사들고 청계산으로 갔는데 매봉을 눈앞에 두고 되돌아 내려오고 말았다.
오전엔 화창해보이던 하늘이 어느새 구름으로 뒤덮여 해는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천둥소리가 쾅쾅 거려 친구와 상의끝에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
정상까지 못올라가보고 내려오자니 영..마음이 찜찜했다.
왜 그런기분이 들었을까?
산을 오르 내리는 그 길도 충분히 즐거운데...
끝내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친구와 산을 내려와  겨울용 등산복이 필요할것 같아 50% 세일하는 매장엘 한번 들어가 보았다.
반값 세일인데도 우리에겐 너무 비싼 가격을 보고 매장을 나오자니 영~씁쓸하다.
이렇게 비싼 등산복 아니여도 얼마든지 산에 오를수있는걸...
오늘은 그냥 모든게 다 심드렁한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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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5 20:29:53 *.125.167.89
< 11월 15일 71일 >

오늘도 새벽운동을 마치고 책을 읽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
선택을 해야한다.
다른 사람들 처럼 회사의 안녕과 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한쪽눈을 감고 뻔뻔해져야 하는걸까?
아니면 나 생긴대로 살기위해 10년동안 일했던 직장도 잃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어야 할까?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던 사람들이 맘에 걸리고
또 내 어머니가 맘에 걸린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선택이다.
나만의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두렵고 어려운 일이 될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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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6 22:00:50 *.212.169.148
< 11월 16일 72일차 >

일찍 자리에 누워도 마음이 무거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출석체크를 하고
운동장으로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나 생긴대로 살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뿐이다.
누군가가 날 이해해주길 바라는건 내 욕심이겠지.
그래도 힘이 되어주는건 역시 우리 가족이다.
엄마가 말씀하신다. 
정직하게 살아야 맘편하다고..
동생이 말한다.
그회사 아니여도 길은 있다고.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홀가분 하게 살자한다.
진리는 단순하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사람들 앞에 웃음거리가 될지라도
그가 너무도 나쁘고 밉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일은 하지말자...다짐을 하면서도 나는 아직까지 자신이 없다.

오늘새벽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을 읽다가 다시 만난 글귀에 위로받을수 있었다.
'내 앞에 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그 대신 내 뒤에서 수많은 길이 닫히는 것을 보았네.
이 역시 삶이 나를 미리 준비된 길로 인도하는 방법이라네.'  - 파커 파머 (루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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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7 15:33:52 *.143.199.187
< 11월 17일 73일차 >

운동장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았다.
회사일로 생각에빠져 걷기만 했는데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집으로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편지를 썼다.
1시간 내내 누군가에게 하지못했던 말들을 두서없이 쏟아내고는 내 이메일주소로 보내는것으로
새벽활동을 대신했다.
오후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우울한 빛이다.
공기마저도 탁하다.
오전내내 회의실에서 나는 전쟁을 치뤘다.
승자와 폐자가 이미 정해진 전쟁...
솔직하다는것은 다소 바보스럽고 덜 성숙한 것으로 보여진다는걸 알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였다.
이일로 변화가 일어날수 있을지는 아직...모른다.
말을 좀더 잘할 수만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그러나 나는 시도했다는데 의미를 두고싶다.
편한 맘으로 기다려보자.
등뒤에서 문이 닫히고나면 어떤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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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18 20:50:19 *.212.169.148
< 11월 18일 74일차 >

운동할때 음악이나 영어학습자료 듣는걸 그만두었더니 확실히 땀이 잘 나는것 같다.
이제는 걷는것 만으로도 제법 땀이 나오기도 한다.
겨울이라 흐를정도는 아니지만...그래도 조금이라도 땀이 날 만큼 운동을 하고 나면 상쾌해진다.
운동을 마치고 인터넷을 잠시 들여다 본다는게 그만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아까운 내 시간들...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날아가 버렸다.
생각해보니 오늘 새벽 뿐이겠는가.
지난 시간을 들여다 보면 너무 많은 시간들을 낭비하며 살아왔다.
TV나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에 빼앗기고
또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간으로,
두려움에 망설이는 시간으로..
제일 후회스러운 낭비는 바로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을 생각을 못하고
누군가를 따라하며 다른사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려고 애쓰며 살았던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런 실수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것...
하지만 괜찮다.
이제부터라도 나답게 사는법을 공부하고 찾아가며 살면 되는거니까.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 안에 내가 싫어하는 모습도 분명 있으니 말이다.
볼살이 너무 없어서 불쌍해보이고 우울해 보여서 밉고
조리있게 말도 잘 못하고
생각도 깊지 못하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갈때가 많아 실수도 많고
바보스럽게 사람을 잘 믿고
싫다는 말을 못하며
숙기가 없어 때론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한다.
센스도 부족하고
눈치도 별로 없는듯 하다.
ㅋㅋ
그만해야겠다. 진짜 우울해져간다.
일지가아니라 넋두리내지는 고해성사가 되버렸네....
내일은 장점만 골라보며 기운내보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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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0 18:58:34 *.212.169.148
< 11월 20일 76일차 >

어제 일지를 또 거르고 말았다.
새벽 운동장을 땀이 날만큼 걷고 책을 읽었던 평범한 하루였다.

오늘은 새벽운동대신 책을 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다보니 2시간이 짧게느껴졌다.
요즘엔 점점 새벽의 2시간이 짧게느껴져 한시간을 더 늘려볼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운동장을 걷는 내내 복잡한 일들로 머리속이 가득하지만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다.
지나가버린 일들은 되돌릴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고..
앞으로 무언가 좀더 즐거운 일을 찾아보기 위해 생각을 해보았다.
마음이 복잡할때는 청소가 좋은 처방전인데
내일은 친구들과 산행을 미루고 하루종일 집정리하고 청소나 좀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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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1 05:43:02 *.212.169.148
< 11월 21일 77일차 >

새벽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지를 쓰기로 했다.
달리 할일을 찾아보아도 이 상황에선 별달리 할수 있는게 없는것 같다.
운동장으로 나가려고 운동복을 찾는데 영.. 어둠속에서 찾아내기가 힘들고
책을 읽자니 불을 켤수가 없고...
순전히 내 책임이다.
어제 미리 준비를 잘 해두고 잠들었어야 했는데...
어둠속에서 컴을 켜고 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처음인듯하다...자판을 볼수없으니 타이핑이 서툴고 느리다.
어제 회사 창고에 쌓여있던 가구들을 정리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땡처리를 했었다.
우리집도 쇼파가 너무 낡아 바꾸어야 할 상황이라 신나서 물건을 고르다가
쇼파 이외의 물건들으 구매하게 되었다.
정말 헐값이라 이것저것 욕심이 생겼다.
마구 마구 주워 오느라 가뜩이나 좁던 집안이 지금은 아수라 장이다.
가구들을 동생과 단둘이 4층까지 옮기고 정리하느라 어제밤엔 아무생각없이 잠이 들었다..
여름옷 정리도 하다만 상태이고 여기저기 가구로 가득해서 방마다 문을 닫을수 없어 열어놓고 있다.
그러니 다른식구 잠을 깨울수 없어 불도 켜지 못하겠고..
운동복들은 어디에 숨이었는지..
오늘 하루는 온종일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하며 보내야 할것 같다.
가구들이 바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질것 같다. 
잘된 일이다.
기분전환 이 될수있을거고
지난 일주일간의 맘고생도 먼지털고 닦아내며 청소하는거다.
여기저기 터지고 주저앉은 쇼파를 갈아치우고
삐그덕 거리는 컴퓨터 책상의자를 근사한 새 의자로 바꾸듯 
내 성격도 확~ 갈아치우고 새로운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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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2 09:56:15 *.143.199.187
< 11월 22일 78일차 >

어제는 친구들과의 산행을 포기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오전내내 꼼지락 거리며 게으름을 즐겼다.
오후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어수선한 것들을 정리하며 보냈다.
책들이 여기저기 제자릴 못찾고 있어 꽉들어찬 책장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과연 저책들을 내가 끌어안고 살아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또 다시 읽어보아야할 책은 분명 있지만 겨우 몇몇권에 불과할뿐..
날잡아서 책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었지만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 책들도 있고
두어번 읽었던 책도 있다.
읽다가 만 책들과 아직 첫페이지도 읽혀지지 않은 책도 몇권...
저들중에서 집밖으로 내보내질 것을 선별하는일이 쉽지는 않을것 같다.

이틀만에 운동장으로 나왔다.
토요일 일요일 새벽활동을 집안에서만 했다가 밖으로 나오니 새로운 기분이였다.
걷다가 문득 달리고 싶어 맘껏 달려보았다.
다른때 처럼 페이스 조절을 해가며 천천히 달리는것이 아니라
맘 내키는대로 질주를 했다.
상쾌하다.
바람소리만 들린다.
그런 달리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4바퀴를 채우지 못했지만 새벽바람이 너무 달콤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한바탕 뛰고나니 속이 후련해진듯 했다.
오늘도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며 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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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4 17:28:40 *.143.199.187
수희향님..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네요. ^^
응원에 힘이 불끈합니다.
느리지만 잘 따라가보겠습니다.
저야말로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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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14:16:12 *.207.0.12
성희님 안녕하세요 수희향이에요. 잘 지내시죠?^^
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새벽 운동장에 나가시네요. 와, 대단하세요! 그치만 행여라도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야 해요^^ 말씀처럼 이제 100일차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20여일 정도 남았는데, 성희님은 새벽 기상도 잘하고, 그 시간을 쪼개 책도 읽으시고, 무엇보다 이미 자신의 천복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하고.. 100일차에서 갖춰야 할 많은 것들을 하나씩 둘씩 잘 쌓아오고 계신 것 같아 곁에서 응원하는 제가 다 뿌듯한데요^^

솔직함은 때로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솔직함 혹은 진정성은 끝끝내 사람들의 존재이유를 지켜주는 아름다운 가치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2차 세미나때 뵈었던 순수함이 가득 베어나는 성희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성희님 부디 남은 100일차 여정도 의미 가득한 시간보내시고, 멋지게 마무리하신 뒤 파티에서 뵙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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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4 17:36:26 *.143.199.187
< 11월 23일 79일차 >

운동장에서 내내 걷기만 했다.
요즘은 천복생각에 앞서 나답게 사는게 어떤걸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하다.
솔직한 것만이 전부는 아닐듯 싶다.
정직함은 당연하겠지만, 솔직함 앞에선 아직 망설여 지는 부분이 있다.
때론 솔직함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지.
내 맘에 상처내지 않고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며 살아가는것.
지금의 상황에서도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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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4 18:02:27 *.143.199.187
< 11월 24일 80일차 >

80일차 단군일지라...
이쯤 되면 정말 굉장히 뿌듯하리라 상상했었는데...
천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어 그런지 덤덤하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한일이다.
이곳에서 만난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게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갈수록 실감한다.

오늘 유난히 새벽하늘이 밝아보였다.
달이 밝다.
오늘 새벽엔 정말이지 근사한 수확이 있었다.
엄청난 양떼 무리가 유유히 달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 볼수 있었다.
걷다가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넋놓고 서 있었다.
달빛아래 양떼무리들...
잠시나마 양치는 목동이 된듯하다.
오늘은 또 유난히 달리기가 재미난 하루다.
어떤날엔 영 다리가 무거워 달리지 못할때가 있는데
오늘은 잘 달려진다.

어제새벽부터 캠밸의 신화와 인생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첫부분에서 여기저기 부대끼는 부분도 있고 생소한 단어가 나오기도 한다.
예전엔 책을 읽으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넘어가곤 했는데
언제 부터인가 작가의 생각과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면 영~마음이 불편하다.
이제 겨우 64페이지..시작에 불과하니 차분하게 읽어보자.
오늘 책을 읽다가 6시 45분쯤 다시 침대로 가 눕고 말았다.
어제 유난히 잠이 쉽게 오지 않았는데 그 결과인듯 한다.
아침도 거르고 회사에도 5분 지각.
아..내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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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5 21:08:19 *.212.169.148
< 11월 25일 81일차 >

오늘은 옷이 축축해질만큼 운동을 했다.
벌써 81일차인데..이상하게 운동에 대한 좋은 결과는 전~혀 보이지 않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군살이라도 좀 빠지길 바랬거늘..오히려 두 다리가 더 튼실해진듯 하다. ㅎㅎ
근육질의 다리...전혀 바라지 않던 결과물 이다.
아무래도 스트레칭에 신경좀 써야 할것 같다.
이러다가는 미스터코리아에서 보아오던..그 무시무시한 말근육 다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신화와 인생...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느릿느릿 읽어가고 있는데 지금 읽는 부분에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다.
어찌할수 없이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에 주의깊게 읽고있는데 종종 스캇펙의 '아직도 가야할길'의 내용이
떠오르며 비교하게 된다.
다시한번 읽어봐야지..
내일 새벽은 꾀 날씨가 차가울것 같아 든든하게 입을 운동복을 미리 준비해 두어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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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6 22:03:21 *.212.169.148
< 11월 26일 82일차 >

새로산 운동복을 입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이제는 이것저것 껴입지 않고도 가볍게 따뜻한 옷을 입고 뛸수있다.
올겨울 새벽활동을 위한 준비중 하나를 해결했더니 뿌듯하다.
운동은 꾸준히 계속 할테니 따뜻한 운동복 한벌은 필수고
남은건..천복을 찾는일...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무어라도 시작해 봐야겠다.

신화와 인생..
캠벨도 직업없이 5년간을 홀로 독서로만 살았던 시간이 있었단다.
내게도 그런시간이 주어지길 바래왔는데...

삶을 경험하는것..
고통도 기쁨도 모두 경험해 보는것이 삶의 목표라면..
정말 그런거라면
기꺼이... 내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하기 싫더라도 느끼고 관찰하며 경험해 보는거다.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나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기보다는
넘어지고 다치고 상처받고 때론 주기도 하면서...
그렇게도 살아보자.
숨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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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7 21:16:31 *.212.169.148
< 11월 27일 83일차 >

하늘에 달도 별도 사라졌다.
서운한 맘으로 운동장을 여섯바퀴쯤 달렸던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고있는데 밖에서 빗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고맙기도 하지..나의 새벽운동을 하늘도 돕는구나..
책속에 적힌 글들이 내맘 이곳저곳을 콕콕 찔러댄다.
아주 오래전 고등학생이였을때였다.
방학기간에 헤르만 헷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라는 소설을 읽다가
몸살을 앓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소설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그때 내가 왜 그리도 아팠었는 지는 어렴풋 알것 같다.
소설속 주인공의 비참함을 나는 고스란히 직접 느끼고 공감했던것 같다.
세월이 지난 지금 난 고등학생의 여린 마음이 아닌 서른이 훌쩍넘어
감정에 적당한 굳은살이 박혔는데...
아니 어쩌면 딱딱하게 굳어 버렸는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적당히 무시하고 넘어갈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어딘가 자꾸만 내맘을 거슬리게 만드는 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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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8 21:41:08 *.212.169.148
< 11월 28일 84일차 >

새벽공기가 차갑다.
집에서 운동장까지 겨우 2~3분 거리인데 그 짧은 시간에 얼굴이 얼어버릴것 같았다.
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달렸다.
다른 방도가 없었다.
칼바람을 이기는 방법은 딱하나..
내가 뜨거워 지는것뿐이니까...
열심히 달렸다. 7바퀴반쯤...그러고 나니 어느새 칼바람은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변해 있었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겠다는...생각이 들었다. 
모자까지 벗어 땀을 식히다가 또 한바퀴를 달리고 한바퀴는 걷고 몇번 반복했더니 추위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였다.
40분쯤 땀을 흘리고 나서 워킹 트레이너 위에서 운동을 하고있는데
난데없이 왠 경찰이 나타났다.
새벽운동장에 경찰이 나타나다니...무슨일이라도 터졌나? 하는 생각에
주위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그러나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운동장 풍경이였다.
또 한명의 경찰이 나타났다.
두명의 경찰은 손전등을 비추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뒤편으로 갔다.
가는 도중 운동중인 할머님들께 뭔가를 묻는것 같았다.
6시가 되어 집으로 그냥 돌아오는데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
나쁜일은 아니겠지...상황이 급박하다거나 해보이진 않았으니까..
그냥 순찰중일수도 있을거고..
암튼 운동장에서 경찰을 만난일은 흥미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은 사건이였다.

책을 읽는중 니체가 말한 낙타의 기간 부분에 관한 이야길 읽으며 속이 불편했다.
딱 내모습이였으니까...
누군가가 바라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내모습.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누군가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기위해 나는 진정한 나자신을 잃어버렸다.
착해야 했다.
순종해야 했고
참아야만 했다.
가장 버리고 싶은 것은 착해야 했던 나.
무엇하나 잘난것 없는 나는 착하기라도 해야했다.
착한척 해야했던 지난 세월속의 내 모습이 너무 딱하고 바보스럽다.
왜 그리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수 없는 걸까?
내가 진정으로 나 자신과 친해질수 없었던 이유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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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1.29 17:06:39 *.143.199.187
< 11월 29일 85일차 >

느슨해졌나보다.
유혹을 못이기고 동생과 함께 드라마를 보다가 11시가 넘어 잠들었다.
기상하는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운동을 하지말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어제 친구들과 등산도 했고...피곤도 하고..하는 맘으로 창밖을 내다 보고는 너무 쉽게
운동을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는 책을 보려는데... 너무 졸린거다.
눈꺼풀이 자꾸만 감긴다.
결국 침대로 기어가 자버리고 말았다.
잠을 자면서도 맘이 불편했던지 무시무시한 꿈만 잔뜩 꾸고 일어났다.
그래서 인지 오늘 하루가 꿀꿀하다.
주말 드라마를 포기해야하는데...고것참 재미나단 말이지...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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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2.01 20:42:18 *.9.105.98
< 12월 1일 87일차 >

어제는 새벽에 눈을뜨고도 일어나는걸 포기했었다.
나쁜학생이 되버리자..하는 심정이였던것 같다.
실컷 늦잠을 자고도 몸도 마음도 개운치 못하고 무거웠다.
오늘은 정신차리고 새벽운동장엘 나갔다.
그러나 쉽게 달려지지 않았다.
날씨도 춥지 않은날인데...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마음이 힘든가보다.
빨리 걷는것 조차 버거워 겨우겨우 30분쯤 걷다가 들어왔다.
책도 왠일인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읽었던 단락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게된다.
마음이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시기가 또 온걸까?
왜 이리도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모르겠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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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2.02 16:15:14 *.143.199.187
< 12월 2일 88일차 >

88
88올림픽개최식때 온가족이 차를 타고 한강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기억.
아빠..
생일..
비밀번호.
내가 좋아하는 숫자.
왠지 기운이 나는 숫자이건만..
아직 나는 깜깜한 바다속이다.
100일이 바로 코앞인데 이 시점에서 또 다운이라니...
오늘새벽 운동장엘 나갔지만.
겨우겨우 40분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늘은 두꺼운 구름층때문에 뿌옇게 흐리고 별은 흔적도 없었다.
독서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여서 일까?
아니다.
이전엔 분명 달릴때 기분이 좋고 독서도 즐거웠다.
단지 지금 내 상태에 문제가 있기때문일거다.
그냥 관찰하자.
나 자신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거기에 집중하는것이 최선이란걸 알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가끔 이럴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내 머릿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일지를 쓰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내일 새벽엔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시 펼쳐 보는편이 좋을듯 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같은 가슴따뜻한 글을 보며 추스려 봐야겠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
분명 휴식이 되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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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2.03 17:40:13 *.143.199.187
< 12월 3일 89일차 >

어제저녁 일기예보에서 오늘아침 황사예보가 있으니 아침운동을 자제하라는
말을 듣고 오늘은 독서로 아침활동을 대신했다.
오늘은 읽던책을 잠시 접어두고 다운된 기분을 달래보려고 아끼던 책을 꺼내 들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미 여러번 읽었던 책이지만 힘들때면 늘 생각나는 책이다.
읽는 내내 졸리기는 커녕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책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슬퍼서 흘리는 눈물만은 아니였다.
가슴 따뜻한 눈물이랄까...

p113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되니까."

p155
"미치, 난 나이 드는 것을 껴안는다네."
 "껴안아요?"
  " 아주 간단해.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22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나 22살만큼 무지할 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히 쇠락만은 아니네.  그것은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야.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고."

모리선생님처럼 살고 싶다.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음껏 홀을 누비며 음악에 맞춰 혼자 춤을 추는 자유로움.
사람의 손길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순수함.
때로 힘들때면 펑펑 울수도 있는...
책으로나마 그분을 만날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또 얼마나 고맙고 신비로운 일인지 모른다.
나는 감히 그분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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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0.12.04 06:22:50 *.9.105.98
< 12월 4일 90일차 >

어제 헬스장에서 걷기만 1시간 20분가량 했는데 오늘 새벽 온몸이 노곤하다.
그래서 오늘 새벽운동은 패쓰~
그리고 오늘 친구들과 진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새벽에 한시간쯤 책을 보고 일지를 쓴다음 짐챙겨서 일찍 출발할 예정이다.
내일은 문자로 출석해야 할듯..
친구들과의 연말 여행...100일 선물로 가려던 여행이 좀 일찍 당겨진 샘이다.
마이산을 오르고
스파를 하고
즐거운 세여자들의 수다로 이번여행을 추억으로 가득채우고 와야겠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p164
"사실 그런 것만으로는 만족을 얻을 수 없네.  자네에게 진정으로 만족을 주는 게 뭔지 아나?"
"뭐죠?"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

P165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쳐라.  자기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자신을 바쳐라."

p167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일들을 하라구. 그런 일들을 하게 되면 절대 실망하지 않아. 질투심이 생기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도 않게 되지.  오히려 그들에게 베풂으로써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들에 압도당할 거야."

오늘도 모리교수님의 강의가 내맘에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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