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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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다시 새벽을 깨우다. 또 다른 나의 발견(엽기그녀)
2. 전체적인 목표
1) 매일 새벽 5시 30분 ~ 7시 30분 책읽기, 글쓰기
9월 12일까지는 자격증 공부, 이후는 서양미술사 및 그림관련 공부
2) 온전한 새벽형 인간
산만하지 않고 고요한 그래서 내면으로 더 침잠할 수 있는 새벽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고 진정한 새벽형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다.
매일매일 성실한 수행을 통해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자유로운 날개를 달고 훨훨 멀리 멀리, 높이 높이 날고 싶다.
3) 나만의 필살기 방향 찾기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사이에 조화점과 균형점을 찾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전공과도 다르고 지금하고 있는 일과도 관계 없지만 찾아보면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
3. 중간목표
1) 시험합격(10월)
2.) 블로그에 글 올리기(50일)
3) 각종 전시회, 기획전 다녀와서 정리하고 글 올리기(수시) - 1기 때도 정말 많은 전시회를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든지 사수!!
4. 예상되는 난관과 극복방안
1) 오래된 습관
남들은 곤히 잠자리에 들 시간일수록 눈동자가 말똥말똥해지는 지독한 올빼매형 나의 습관
우선 커피는 오후 4시 이후에는 마시지 말고 기타 약속 및 회식, 모임은 1기 떄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피한다. 늦어도 11시~12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2) 출장
가급적이면 출장을 자제, 1기때 내 출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업무였다. 일단 출장을 가게되거나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컨디션 조절, 일정 조절 잘 해서 새벽 수련에 장애가 없도록 한다.
3) 업무와의 충돌
업무가 밀리면 새벽시간에 업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다분히 많다. 그러나 최대한 업무 시간에 충실하고 새벽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가급적 매일 일정 시간은 할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단 새벽에 업무를 하지 않도록 일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이 필요할듯.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갈등과 제대로 된 필살기에 도달하기까지 나의 내적 갈등
동화속 어떤 여인처첨 다시 사거리로 돌아가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해본다.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1)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
100일의 재도전으로 새벽 기상과 수련의 습관화를 통해 얻게 되는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잘 될 것 같은,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니까
2) 새벽을 깨우다
가장 고요하고 맑은 시간에 오직 나를 위한 2시간, 새벽을 깨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 멋질 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 50일, 결석하지 않고 수련도 충실하게, 절반의 목표를 달성한 나에게 새 컴터를 선물한다.
- 1기때 컴터 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 출석을 제대로 잘 못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50일 완주의 기쁨으로 질러볼 생각이다.
2) 100일 - 새벽 시간의 충실화를 통한 자신감
3) 100일 - 내 꿈을 향한 또다른 도약,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다시 또 한번의 시작이다.
10월 21일 취침시간 12시 18분 기상시간 05시 10분
출장중이다. 어제 울산, 오늘은 마산, 진주
업무의 흐름도 생활의 흐름도 많이 깨지지만 주말에 보충을 약속하며, 어쩃든 업무에 몰입,..
어떤 것을 알게 되면,...
아는 만큼 보이고 더 알게 될수록 이해하게 되고, 더 알게 되면 관련된 것을 보면 그것과 관련된 사람이 생각나는 것같다.
잡지에 난 어떤 작가의 작품 전시회 소개를 보면서 관련된 사람들을 떠올리고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서 나를 떠올릴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바람에 유유히 흐르는 진주 남강변을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10월 22일 취침시간 11시 48분 기상시간 02시 24분(버스에서 잔 시간)
진주에서 11시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 도착
씻고 언른 자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오랫만에 책을 꺼내들었다.
얼마나 버틸진 모르겠지만 바로 잠자리에 들면 제 시간에 일어나질 못할 것 같아 수련을 좀 하다가 잠자리에 들기로 결정
출장지에서 업무가 과했는지 소화도 안되는 것 같고, 메스껍고 좀 힘들다
이 시간은 잠자리에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깨어있어서 그런가?
사람은 자기가 말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하고, 말을 하기 전에는 충분히 채워져야 하는데,..
내가 단군프로젝트를 결심한 것은 꼭 반드시 기필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갑자기
언제쯤,.. 언제쯤이면 그런 날이 올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를 채워나가는 것은 어찌나 힘이 드는지,.. 나의 수많은 생각과 관념, 그리고 습관
그리고 업무, 주위의 예상치 못한 변화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잘 해나가야 하는데,..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업무와 출장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빈 껍질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이번 겨울에는 미주 출장을 가게 될 지도, 일본 출장은 아직은 잘 모르겠고.
내게 필요한 건 시간인가?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시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상황 속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새벽 수련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마음만큼 쉽지 않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많고 가봐야 할 곳도 언제나 있고, 관여해야할 일도 언제나 있는 것을.
10월 25일 취침시간 12시 15분 기상시간 04시 58분
계속 출장을 다녀서인지 머리도 많이 아프고 목도 아프다.
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내가 몸부림을 너무 많이 쳐서 그런지 옆에서 같이 자던 동료가 없다. 순간 일어나서 여기가 어딘가?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패쇄공포증이 있는 걸까?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어쨋든 한 곳에 사람들은 다 경치좋고 공기좋다고 하는 이런 시골에 오래 있는 것 자체가 내게는 너무 고통스럽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어서 나가고 싶다. 교육때문에 내일까지는 여기 있어야 하는데 어찌나 답답한 느낌이 드는지,..
호흡도 잘 안되고, 소화도 잘 안되고,. 그나마 인터넷이 나를 구원해주는 유일한 길이다.
이런 심한 증상은 오늘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교육때문일까? 아니면 2주이상 계속된 출장 영향일까?
마음에 여유가 너무 없기 때문일까?
역사,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사실적이고 정보적인 역사가 아니라 너 또한 역사의 일부이며,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공간, 이 시간 모두 역사라는 사실이다. 그냥 머리고 '그렇지'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슴으로 느껴지는. 중국이 동북공정, 한글공정,.. 많은 일들을 꾸미고 있는데 결국 궁극적으로 저들에게는 진정한 역사의 가치와 역사에 대한 의식이 없기 떄문이리라. 자국의 이익에 가린 역사는 인류사에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이 지구라는 커다란 가치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음을 알기는 할런지. 이번 교육 내용이 주로 역사라 교육하면서 자료 모으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단군프로젝트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단군할아버지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지,..
10월 27일 취침시간 12시 35분 기상시간 05시 15분
출첵하고 영어동영상 하나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침까지 흘리면서 아주 달게 잤다.)
다시 일어난 시간 8시
그래서 오늘은 아침 운동도 지각
오전, 오후 내내 이어진 업무회의, 2011 마스터 플랜에 관한 회의, 신규 사업에 대한 회의
예상치 못한, 아니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 좀 더 빨리 떨어졌다.
떨어졌다는 표현보다는 선택했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만 참,.. 쉽지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해야 하건만 관련된 여러 업무들과 시간들이 떠오르고, 팀원들 얼굴이 지나가고,..
지금의 나의 위치는 과연 전문화가 가능한 자리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일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조금씩 색깔을 달리하면서 일을 해서 그런지, 전문가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도 그렇다고 내가 멀티적인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팀원들의 업무역량도 키워져야 하고, 각자의 성장드라마에 맞게 그림을 그려주다 보면 정작 내가 주변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듯.
요즘은 업무 때문인지 완전 down 상태다, 몸도, 마음도
anyway 선택도 내가 하고, 결정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져야 함을 잊지 말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면서 동시에 내가 가장 부러운 타입은 poker face
요즘 내게 필요한 것이다.
요즘 보고 있는 스티브잡스 스탠포드 강의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과 생각과 관계, 모든 것은 어느날
사부님 말씀처럼 '침묵의 10년'을 지나고 난 어느날 돌아보면 모두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어떤 우연과 필연이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일까? 유효기간이 다 지난 그 시간들을 아직도 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언제 어디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까? 나는 그때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지나간 시간에 대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지금 현재 어떻게 살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만을 결정할 수 있다 하였던가? 힘들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또 행복하기도 한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어제 오늘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내일로 이어지는 수많은 연결선상에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과 습관들이 언젠가의 나를 만들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 무언가가 되기 위해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 열심히 몰입해야 하고,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그 모습으로 매순간을 깨어있어야 하리라.
미국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 그동안은 사실 꽃을 확대한 그림을 자주 그렸던 여류화가로 알고 있었는데, 뉴멕시코로 이주한 후부터의 그림들을 많이 봤다. 내가 좋아하는 색감과 주제들. 그녀만의 시각과 화법으로 세상의 경이와 광대함을 표현한 화가.
"거기에는 재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일종의 담력을 필요로 하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비결이다."
미국 최고의 여류화가로 성공했을 때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누군가 물을 때 그녀가 한 이야기
뉴멕시코주 산타패이 작은 도시에 있다는 오키프 미술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11월 5일 취침시간 11시 48분 기상시간 05시 08분
움직임이 많은 꿈을 꿔서 그런가? 밤새 뒤척이다 일어난 느낌이다. 일단 커피물을 올리고,..
어제 본 그림, 윤두서의 자화상, 강세황의 자화상
요즘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 동양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래서 잘은 몰라도 주의깊게 보게 되는 듯.
둘 다 그림 속의 인물의 성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이다.
김홍도의 스승이기도 했던 강세황, 꼿꼿하고 대쪽같은, 그야말로 철두철미하고 반듯할 것 같은 모습
윤두서, 고산 윤선도의 손자이자, 정약용의 외할아버지인 윤두서,.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앞에서 보는듯한 느낌의 자화상
그림에서 느껴지는 강렬함,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과 투명하게 전해지는 자화상 속 인물의 신념
무릇 사람의 얼(혼, 정신)이 담겨있는 그릇이 얼굴이 아니던가? 유심소작(有心所作)이란 말도 있듯.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겠지.
이 새벽에 거울을 꺼내들고 나는 어떤 모습인가? 어떤 에너지인가? 어떤 모습을 지어내고 있는가?
내가 주로 하는 생각과 행동과 습관은 어떤 내 모습을 만들고 있는지 거울을 보며 물어본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글이다.
그림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구도, 그리고 배경까지 잘 설명해주는 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어서 아침 수련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그림에 대한 책들이 많지만 그동안 읽었던 작가들과는 성향이 다른 듯
어쨋든 개인적으로는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수필이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 아니라 사실적인 보고서를 보는 듯한
글이 재미있고 재미없음의 아니 다시 표현하면 글에 마음이 가고 가지 않고는 역시 글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작품에 대해 다루었지만 내 머리 속에 강하게 남는 작품이 하나도 없으니,..
같은 작가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은 다를 것이다.
프리다칼로의 그림으로 이 작가가 고른 그림은 <꿈>
그녀의 삶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림
배경 지식이 전혀 없이도 그녀의 순탄치 못했을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아프도록 때로는 불편하게 드러나는 다른 작품들도 많은데,
글을 쓴 사람의 성격과 취향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는 책이다.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어제도 사실 거의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멍하니 있었던 샘이다.
일이 있었긴 하지만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주 내내
새벽 수련의 밀도도 떨어지고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루 아침에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 것이 어리석음을 잘 알면서도 결과에 연연해 하고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현실에서 고리를 찾지 못한 탓인지 그 시간이 길어지고 내년도 업무 마스터플랜 짜면서
더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지금 나는 그저 조금 지쳤을 뿐이라고 위로해보지만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 먼 그림이 아니라 하더라도 꿈벗에서 세웠던 많은 꿈들을 통해 결국 내가 이루고 싶은 세계는 무엇인가?
미래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만 너무 빠져있다 보니 현실에서 내가 주어야 하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을 놓치고 가는 느낌. 그것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나는 어떤 모습을 꿈꾸는가? 나는 내가 지금 만나는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가?
내가 하는 말이 거짓이 되지 않기를, 내가 하는 행동이 과장되거나 빈껍질이 되지 않기를.
발을 땅에 딛고 가라 하지 않았던가? 내가 디딜 땅은 여기인가? 이 땅을 딛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이루어질 것인가?

11월 12일 취침시간 11시 23분(잠이 든 시간은 12시 넘어서, ㅠㅠ), 기상시간 05시 01분
김명국<설중귀려도>, 피터 브뤼겔<눈 속의 사냥꾼>
작은 책 속에 앉혀진 그림을 보고 있으니 전시되어 있는 큰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두 그림다 각종 도록이나 미술 관련 서적에 많이 나오는 그림들이다.
<설중귀려도> 김명국이라는 작가에 대한 설명이 지나친 탓일까? 이 책에서는 그림 속의 인물로는 전혀 시선이 가지 않는 것 같다. 같은 그림이라하더라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엮어내는 글에 따라 독자에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탁 트인 배경이 아니라 고요하게 눈이 내려앉은 큰 산과 약간 어두운 하늘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눈 속의 사냥꾼> 그림만으로도 이미 기온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그림 속 언덕에 앉아 눈 덮인 마을을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이 일게 만든다.

우주적 균형은 늘 살아 있는 균형이니, 하나의 균형이 무너질 때 이미 새로운 균형을 향해 움직이게 된다. 그것을 변화라고 한다. 하나의 균형 상태에서 또 다른 균형으로 이행하는 것 말이다. 변화란 결국 끊임없이 그 존재 방식을 바꾸어가는 삶의 본질인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변화들이 균열을 만들던가? 그 균열들을 메꾸어가는 방식을 변화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아니면 새로운 균형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뭔가 보이지 않는 큰 세계에서의 정리를 균형이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어디쯤 서서 이것을 보고 있는가?

그런 사람들이 주는 여운이 있지 않은가?
나는 성실한가? 진실한가? 치열한가? 언제부터인가 자꾸 안으로 움츠려드는 나를 본다. 이유는 뭘까? 사람들의 편견을 두려워하는걸까? 아니면 자신감결여인가?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결국 나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라고 규정지으면 평생 그 선이 자신의 한계가 된다고 했던가? 물러설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내가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만드는 선과 내가 만드는 한계, 그리고 경계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 되서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그런 것이라고,.. 캠프때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에게 외치고 있는 나의 소리는 진실인가? 내 스스로 어떤 모형을 아직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고 단군프로젝트 조차도 지지부진하고 독하게 실행하고 있지 못하는 이때

취침시간 01시 20분 기상시간 05시 10분
제천 다녀오고, 보고하고, 미팅하고 귀가하니 너무 늦어졌다.
출첵만 겨우하고 다시 잠들어 출근 시간이 임박하여 겨우 일어났다.
요즘 내가 해야 하는 공부는 무엇일까?
마음을 비우는것? 아니면 생각을 비우는 것? 우리는 상식선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알지 못하는 어떤 유전정보 그리고 살면서 배우거나 경험을 통해서 알게된 관념들과 고착화된 많은 생각들
이걸 비워야 이번 프로젝트를 잘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일본, 뉴욕, 내가 지금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많은 생각들,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나의 뇌는 완벽함을 믿고 선택했을 떄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이제 내가 실행하고 증명해야 하는 것은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새벽 미팅,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포기한 마음과 그리고 대부분은 텅빈 마음으로
독하지 못한 나의 마음과 치열하지 못한 나의 마음과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서지 못하는 나
기쁘고 행복한 나와 밝고 강함을 선택하는 나 사이의 갈등. 후자를 얻기 위해서는 힘든 것을 겪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결국 나의 선택이 아니던가? 정말, 나는 관념으로 지식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경지에 이르면 모두가 지구와 홍익이라는 커다란 가치관으로 귀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든 그 분야에 대한 통달로 인한 해박한 전문성과 여유 그리고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성 그리고 궁극의 지향을 향한 내 마음이 아니던가?
오늘 수련하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건 뭘까? 그리고 그것은 의미있는 일일까? 그리고 그것은 기쁜 일일까? 라는 질문에서 애매해졌다.
다시 생활도, 하루도, 목표도 좀 더 구체적인 것이 필요하고,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건 마음을 먹는 일일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잘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일.
취침시간 00시 20분 기상시간 05시 11분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
개인적으로는 한때 영화로도 나왔던 그 그림에 대해서만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작가, 오늘 책을 보다 화가의 아틀리에, 연애편지를 그린 작가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작가와 같다는 사실을 알고 인터넷에서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전체적으로 써칭
내가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인 레이스를 뜨는 여인과 천문학자
베르메르는 빛을 특히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많이 그린 화가, 그 빛 속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로 그린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
특히 레이스 뜨는 여인의 그림에서는 거의 몰입 상태가 느껴진다. 순간의 빛을 잘 포착해서 그린 그림이라 그림 속 인물에게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여인과 빛을 이용한 그림을 많이 그린 줄 알았는데,
오늘 발견한 델프트 풍경과 골목길, 와~~ 감탄사를 내 밷고 한참을 그림만 들여다 보았다.
그림 속의 공간과 하늘 그리고 그 공간과 하늘을 너머 그 먼 곳으로 가는 나의 마음을 보면서.

11월 20일 취침시간 01시 8분 기상시간 05시 10분
어제 늦게까지 회의하고 정리하고 퇴근을 했더니
취침 시간이 너무 많이 늦어졌다.
그래도 신기한건 때가 되면 알람소리도 들리고 눈이 떠진다는 것.
컴터 부팅을 하는 동안에는 거의 눈을 감다시피하지만 막상 출첵을 하고 나면 다시 눈에 생기가 도는 것. ㅎㅎㅎ
어떤 일을 하든 관계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관계는 내 생각만으로는 잘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때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이 전개되기도 하고,...
나도 적극적으로 관계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닌데, 정말 늘 어렵다.
오늘 새벽에 만난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미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화가
서양미술사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움직이지 않는 도시, 소외, 고개 숙인 여인, 바빠보이지 않는 일요일 아침 혼자 길가에 앉아 있는 한 남자,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 호텔방에 서 있는 여인
그가 주로 그리는 소재들
오늘 아침 나의 마음을 끄는 그림은 Rooms by the sea , Automat, Morning sun
그녀는 어두컴컴한 창을 등지고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에 혼자 앉아 있다. 바쁘게 시간을 지켜 가야할 곳도, 기다리는 누군가를 연신 출입문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공간의 일부가 되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생각 속에 침잠해 있을 뿐. 그녀의 상념은 무엇일까?
해뜨는 아침, 고요하고 적막하다. 바쁘게 회사를 가야하는 것도, 이른 아침을 정성스레 지어먹이고 보내고 마중해 주어야 할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침대에 앉아 밖을 내다보고 있을 뿐
그녀의 시선을 사로 잡는 곳, 그 너머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묘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어찌 보면 쓸쓸해보이고 적막해보이지만, 어찌보면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하는,..
누군가로 하여금 어떤 마음이 들게 하거나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것은 굉장한 영향력임에 틀림없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마음이 들게하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가?
그 사람이 주로 머무는 홈베이스의 의식이 지금의 그 사람의 모습을 만들고 그 사람의 습관을 형성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지어내게 하는 것인데,...
나의 홈베이스 의식은 어디이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있는가?

11월 23일 취침시간 00시 48분, 기상시간 05시 10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자리에서도 한참을 뒤척거렸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역시 좋은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기쁜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정말 단순한 원리인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 그래서 원리일까? ㅎㅎ
내가 좋아하는 루시드폴과 장기하가 모 프로그램에 나오길래 시계를 계속 쳐다보면서 끝까지 보다보니 잠자는 시간이 더 늦어졌다.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듯한 따뜻함이랄까?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고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눈부시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향기가 나고 그 사람의 에너지가 있듯
순수하고 열심인 사람에게는 또 그런 향기가 있고 또 그런 에너지가 느껴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을 아주 많이 사랑하며 즐기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
보는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한다.
근데 점숙님은 정말 출장 혹은 이동이 넘 많은 것 같아요... 이번 100일차도 변함없이 강철 체력을 요하는 일정이네요.. 어쩐지 조금은 마른듯한 점숙님이 떠오르면 마음이 좀.. 건강 꼭 챙기세요. 단군이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건강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치 않는 모습 참 대단하세요. 그림에는 문외한인 제가 잠시만 훓어봐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어오니, 애정을 지닌 점숙님은 정말 보다 많은 시간 함께 하고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이루실 거에요. 지금과 같은 열정과 애정을 지니고 계신다면, 천천히 하나씩 꿈벗에서 꿈꾸었던 꿈들 다 이루실거라 믿어요. 그날까지, 아니 어쩌면 꿈을 조금씩 현실에 불러들이고 있는 오늘 이 순간도 행복하게 화이팅하시기 바랄게요. 점숙님 홧팅하시고, 100일 파티에서 뵐게요. 쉽지 않으셨을텐데 재도전하면서까지 노력하시는 모습에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양화는 동양의 회화라는 말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전체를 동양이라 부르니까, 동양화는 국적이 불분명한 아시아 전체의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이 우리 그림을 지칭하게 되었을까? 이 말은 일본이 우리 문화와 정신을 말살하려는 일제 강점기의 문화 정책에 따라 붙여준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미술은 고유한 국가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는 억지가 담겨 있는 말이다.
- 화가의 숨은 그림 찾기 중-
책을 보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놀랍고 조금은 슬픈 그리고 부끄러운.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의 한귀절이 떠오르면서,..
이름이라는 것은 곧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정체성이 아니던가?
그 이름이 나타내는 고유한 뜻이 숨어있고 또 그렇게 불리어지면서 그런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 사람의 또는 그 사물의성향, 성격,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다.
'동양화'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정직한 표현은 아닌듯. 그렇다면 '한국화'라는 표현이 보다 나은 표현일까?

11월 24일 취침시간 11시 48분 기상시간 05시 18분
어제는 편두통이 심했는데 일어나니 말짱하다.
요즘 하고 있는 청룡부족 칭찬 릴레이, 오늘은 김병진 수호장님의 칭찬날이었다.
1기때는 부족장으로 2기때는 수호장으로 질긴(?) 인연이었지만
오늘 가장 많이 깊이 생각을 한 것 같다. 칭찬을 하고자 함이었지만 정말 수호장님의 표정이나 그동안 내가 보았던 다양한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좀 더 친근해지는 듯한 느낌.
어떤 사람이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인 것 같다. 그래야 칭찬도 하고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그런 걸 알 수 있으니까.
언제부터인가 매우 드라이해지고 메마른 감성에,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진 나를 발견한다.
공감능력도 떨어진 것 같고,.
회사생활은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유난히 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걸까?
그걸 다시 겪지 않으려고 무관심해진걸까?
나는 원래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드라이해졌지?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재미없고 그저그렇고
바람직한 건 아닌데,....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 아님 그저 자연스런 현상일까?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었지?

어느 봄날 안평대군이 꿈을 꾼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하여 그리게 하였다는 산수화
그림보다는 그림을 그리게 한
그림 속 꿈의 주인공, 안평대군에 대해 더 관심이 가는,.
세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서예, 시문, 가야금, 글씨에도 뛰어났으나
세종이 죽은 후 둘째형이었던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해 3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전혀 무관할 수 없었던 그의 위치 때문이었으리라.
안평대군은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던 것일까?
어쩌면 곧 사라지게 될 꿈같은 그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었을까?
안평대군과 친분도 두터웠다는 안견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을까?
다급히 그를 불러 꿈 이야기를 들려주던 안평대군의 눈빛에서 그의 마음을 읽었을까? 어쩌면 슬쩍 물기가 묻어났을 지도 모르는 그의 눈을 봤을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에필로그가 떠오르는,....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은 어디였을까? 아님 무엇이었을까?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