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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에서 관계를 형성할 때는 순수한 진정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람 사이의 긴장과 마찰을 풀어 줄 관계의 기술도 요구된다. 따라서 그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정치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며 가치중립적이다.”
<구본형의 THE BOSS 더 보스 - 中>
어제(2월 11일) 퇴근 시간 풍경
내근직 사원 모두 우르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대부분은 저녁 식사를 하러 가고 나와 막내 직원만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과장님은 야근 안하세요?”
“ x은씨가 봐도 이상해 보이죠? 윗 사람들은 오죽 할까요. ^^”
아내가 바쁜 부서로 이동하지 않았거나 전업주부였다면 나도 그들과 함께 야근을 했을 것이다.
아이가 없거나 어리지만 않았더라도 그리 했을 것이다.
물론 야근의 목적은 실질적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의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화 시대가 지나고 정보화 시대도 이미 저물어 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산업화 시대의 마인드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핵가족 시대를 사는 서민 맞벌이 부부가 자식을 낳아 기르며 사는 것.
녹록지 않다.
평범한 가장인 회사원이 회사와 가정 양쪽 모두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
그것도 녹록지 않다.
오늘 아침 출근 해보니 전날 야근한 두 사람은 아직 자리에 없다.
두 사람 모두 지각.
야근하고 지각한 직원과 지각 안하고 야근하지 않은 직원.
회사에서는 어떤 직원을 더 높게 평가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자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마도 조직이 처한 상황과 그 조직의 성격에 따라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간부가 지닌 마인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얼마 전, 팀장에게서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이니 인력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회사 간부가 하더란다.
회사 간부의 점잖은 협박.
그 타겟이 누구일까?
실력은 있고 열정적이지만 다소 제멋대로인 사람일까, 아니면 성실한 것 같기는 한데 매일 칼퇴근 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매일 지각 해서 거슬리지만 그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그 직원일까.
이 질문으로만 판단해 보면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아니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 있지도 않은 현실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거나.
.....................
써놓고 보니 요즘 같은 불황에 둘이 벌면서 뭐가 불만이냐는 볼멘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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