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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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절실한 참석자로 참여을 했던 홍효정입니다.^^
불청객인데도 다들 환영해주시고 챙겨 주신 모든 꿈벗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곳이기에 꼭 가보고 싶었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에너지에 많은 감흥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고생하신 기수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저도 정식 꿈벗 멤버가 되어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이라 어려웠던 가슴깊은 구본형선생님과 넘치는 끼와 유머를 가지신 초아선생님까지 그리고 알게된 독특하시고 특별하신 꿈벗 분들....^^ 중간 중간에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며 챙겨주신 써니님, 많은 이야기로 끊임없는 즐거움을 주신 여행자님, 해운대호텔로 웃기면서도 진지한 용규님^^, 몸을 불사르면서 즐거움을 주신 달국님, 그리고 카풀까지 해 주시며 벌써 함께 식구가 된 것 같은 주한님, 안나님, 재동님, 홍철님....^^ 이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가슴속에 수많은 분들을 담고 왔습니다. 모두 넘 감사합니다.^^
휴대폰카메라여서 사진이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적벽강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해서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다음번 가을에도 꼭 갈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적벽강 상류의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적벽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적벽강가든이 보입니다. 적벽강가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만합니다. 둘째날 어죽을 적벽강가든에서 먹는다고 들었는데... 아니대요.^^ 우리나라 강들이 요즘은 강물이 말라 붙어서 그 경치가 부실한데... 적벽강에는 아직도 물이 많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여행자님의 안내에 따라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자님의 그 열정적이고 끊임없는 이야기는 함께 하는 내내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리중간에 서서 다리위에서 경치감상하는 법을 강의 듣고 있는 중입니다. 보통 강은 옆의 모습만 볼수 있는데, 이렇게 다리 중간에 서면 강의 상류와 하류를 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벌써 해는 기울기 시작을 했고, 다리를 빠져 나갈 쯤엔 벌써 강물에 석양이 들기 시작합니다.
강폭이 넓어서 그런지 다리가 꽤 높았습니다. 저 멀리 아이들과 다슬기를 따러 강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강물아래가 훤히 보여서 팔뚝 보다 큰 물고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들어가서 손으로 잡아도 잡힐 것 같았는데....^^
다리에서 여행자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해는 점점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석양이 오늘따라 붉지는 않더군요. 왠지 이유가 있겠지요. 여행자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도 아름다운 경치에 점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리를 벗어날 무렵, 우리들의 그림자가 바닥에 비치고 있었습니다. 다리하나 건너는 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금산에 왔으니 가장 유명한 인삼밭은 봐야지요. 금산에 간다고 했더니 아시는 분들이 다들 인삼먹고 힘 많이 내서 오라고 했었는데... 여행자님 믿고 약간 힘든 억덕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역시 인삼밭 포인트가 정확하게 있더군요.^^
우리를 아스팔트길 내리막에 줄지어 앉히더니 또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왼쪽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기로 했는데 시간상 못 올라가서 아쉽다고 하자 초아선생님이 한 말씀 하셨죠. "거기로 뭐 할라고 올라갈라 하노, 전쟁때는 총 맞기 딱 좋겠구만." 초아선생님의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죠.^^ 그리고 초아선생님의 결정타... "저 새소리가 뭐라하는 거고, 내 귀에는 좃또~ 좃또~ 로 들리네" 우리귀에는 분명히 소쩍~ 소쩍~으로 들리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들 박장대소를 하며 산에서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유심히 듣는 시간을 가졌죠.^^
다들 내려오다 이번에는 나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구선생님이 이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묻자, 급파된 용규님이 오셔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셨죠. 딸기나무라 했었나.... 용규님 진짜 전문가이시더군요.^^ 다들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이제 저녁시간이 다 되었으니, 돌아가자는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님은 강행을 했습니다. 다들 말을 안 들으면서도 다 따라오시더군요.^^ 여행자님이 멋진 말을 남겼는데 아쉽게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끝으로 가라... 뭐라 했는데
드디어 풍광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길의 끝에는 아름다운 경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물소리와 함께 여행자님의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노래하셔서 분위기가 숙연하네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당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다들 한자리에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를 포함해서 3분이 그냥 참석하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5분이 발표를 하셨는데, 모두들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캠프파이어에 불이 점화가 되고, 우리들의 꿈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관에 넣어져 맨 위에서 타고 있습니다. 장애물이 불타버렸으니 모두들 성공하실 겁니다.^^ 나는 캠파이어 주위에서 뭔가 할지 알고 기다렸더니, 다들 우르르 바베큐장으로 바로 몰려가서 회식이 이어졌습니다. 역시 먹는게 최고입니다. 통돼지가 통째로 숯불에서 돌아가고, 막걸리가 주전자로 덜어 붓다가 나중에는 아예 들통으로 바로 부어지고, 여기저기서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분들과 함께 되는 자리.. 그리고 친해지는 자리... 그리고 정이 붙는 이 자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부어주지 않으면 내가 부어서 마시고, 그리고 또 마시고... 그날 쪼금 마셨죠.^^
어느정도 배가 채워지니 다시 남은 사람들끼리 캠파이어에 둘러 앉아 돌아가며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구선생님과 초아선생님의 노래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면서, 일명 골수멤버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돌아가면서 소설 한 구절씩 쓰자고 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내용이 잘 나가다가 용규님한테만 가면 왠지 음란한 분위기로 변하더니 결국은 갈데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그녀와 나는 해운대호텔로 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그녀의 얼굴을 부여잡고 내 쪽으로 돌렸다." 라면서 옆의 분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얼굴을 홱 돌리는 광경에 다들 괴성을 질렀죠... 그 다음은 상상에 맡깁니다.^^
새벽에 언제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뿌옇게 밝아 오는 햇살에 눈이 떠졌습니다. 갑자기 어제밤 강에 설치해 놓은 어항이 기억이 났습니다. 밤 12시 경에 다들 취해서 기분 좋게 있을 때, 저는 혼자서 강에 내려가 물고기를 잡는 어항을 설치해 놓았었거든요. 피트병 3개를 주방가위로 잘라서 그 안에 된장을 넣고 쥐포를 잘라 넣어서, 그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강바닥에 놓고 왔는데, 내심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가다가 염소떼를 만나 얼마나 놀랐던지, 무슨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 봤더니, 그 어둠속에서 염소들이 단체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고생해서 설치해 놓고 왔는데 말이죠.
새벽의 적벽강은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곳이라도 계절마다 경치가 달라지듯이 시간마다 경치가 변해갑니다. 역시 물이 있는 곳에는 물안개가, 그리고 산중턱에 걸려 있는 산허리안개도 멋있고. 뿌연 안개를 뚫고 기억을 더듬어 어제밤에 갔던 곳에 이르렀습니다. 기대를 가득 가지고 조심 조심 물속으로 걸어들어가 어항을 건졌는데... 한마리도 없더군요. 에고 실망이야.~~~ 뒤에도 구멍을 뚫었어야 했는데 도구가 부족해서 못했더니, 고기들이 냄새를 못 맡았나 봅니다. 요령을 알았으니 다음에는 절대 실패를 안할 겁니다.^^

날이 점점 밝아 오고, 돌아올 때 쯤에는 그 많던 안개가 다 걷혔습니다. 다리밑에 보니 낚시하시는 분이 계셔서 내려가 봤습니다. 뭐 잡았나 하고 가봤는데 큰 고기는 없더군요. 천안에서 내려오신 분이라는데 우연히 오게 됐는데 보기보다 강에 고기가 없다고 합니다. "아니요 아저씨, 어제 내가 분명히 다리위에서 팔뚝만한 고기들을 많이 봤는데요." 숱하게 보이던 그 큰 고기들은 왜 밥을 안 먹는지, 역시 보이는 고기는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아저씨에게 부탁을 해서 빠가사리 한마리를 얻었습니다. 애들에게 선물이라고 주었더니 너무 좋아들 하더라구요. "아줌아 이거 진짜 잡은 거예요." 그 말에 "당연하지, 피트병을 잘라서 된장을 넣어두면 고기들이 들어와서 잡히는 거야." 저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을 뿐입니다.

체육대회를 위해 장소를 옮겼습니다. 잔디광장에 있는 그곳은 숨겨진 비경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갈대밭 너머의 강경치가 너무 궁금해서 갈대밭을 헤치며 그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갈대가 어찌나 우거져 있던지, 그곳에서 허우적대며 한발짝씩 길을 만들면서 키만한 갈대들을 헤치고 넘어 갔는데... 우와.... 정말 멋지데요.^^ 흠.....^^ 학이 너울 너출 춤을 추며 날아가는 모습이 옛 고전에 나올법한 경치가 보였습니다.
한가롭게 경치를 음미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우리 꼬마팀들이 어떻게 왔는지 제 주변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다들 손에서 피트병 하나씩이 들려 있더군요. 아까 내 말을 믿고 다들 피트병 하나씩 만들어 와서 고기를 잡겠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물에 미끄러져 바지와 신발이 다 젖고, 신이 났습니다.^^ 알고보니 그 긴 갈대밭을 헤치지 않고 금방 내려오는 길이 있더군요.^^

탁 트인 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캠핑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멋진 캠핑카를 보고는 신이 나서 살펴보러 갔죠. 안에는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어른은 두명, 애들은 한 5명 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었는데, 문에는 창이 달려있고, 커튼이 쳐져 있었습니다. 차 뒤에 달고 다니는 용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레라운전면허증이 있어야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안에는 여자초등생 두명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만화책인 듯 하고 위에 다락방 같은 곳에는 남자아이가 투덜대며 있었죠. 그 광경이 너무 한가롭게 보이고, 우리딸 생각도 많이 나고, 다음에는 가족이 같이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완벽한 시설이 되어 있는 그늘막이랑 식탁, 의자들... 야외지만 하나도 불편한게 없어 보이더군요. 와 좋겠다~~~ 돼지목살을 7센티 두께로 잘라와서 굵은 소금 팍팍뿌려서 잔디밭에서 바베큐 구워 먹으면 진짜 좋겠네.^^
체육대회가 아기자기해서 좋았습니다. 여러명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좋았고, 특히나 신발던지는 게임은 너무 좋아서 저도 다음에 행사를 하게 되면 벤치마킹을 하려 합니다. 저는 인간 줄다리기하다가 체력이 벌써 바닥이 났습니다. 우리 4조 해운대팀은 역시 이름답게 명성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일등을 하신 3조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멋진 인연의 분들을 알게 해 주신 서대원 초아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밤에 상담을 했는데요. 아호도 똑같이 효정(曉柾)으로 지어 주셨죠.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신 구본형선생님 감사합니다. 꿈벗 다음에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다음에는 많은 분들과 사진 속에서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요. 주한님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IP *.172.32.215
불청객인데도 다들 환영해주시고 챙겨 주신 모든 꿈벗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곳이기에 꼭 가보고 싶었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에너지에 많은 감흥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고생하신 기수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저도 정식 꿈벗 멤버가 되어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처음이라 어려웠던 가슴깊은 구본형선생님과 넘치는 끼와 유머를 가지신 초아선생님까지 그리고 알게된 독특하시고 특별하신 꿈벗 분들....^^ 중간 중간에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며 챙겨주신 써니님, 많은 이야기로 끊임없는 즐거움을 주신 여행자님, 해운대호텔로 웃기면서도 진지한 용규님^^, 몸을 불사르면서 즐거움을 주신 달국님, 그리고 카풀까지 해 주시며 벌써 함께 식구가 된 것 같은 주한님, 안나님, 재동님, 홍철님....^^ 이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가슴속에 수많은 분들을 담고 왔습니다. 모두 넘 감사합니다.^^
휴대폰카메라여서 사진이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적벽강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해서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다음번 가을에도 꼭 갈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적벽강 상류의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적벽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적벽강가든이 보입니다. 적벽강가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만합니다. 둘째날 어죽을 적벽강가든에서 먹는다고 들었는데... 아니대요.^^ 우리나라 강들이 요즘은 강물이 말라 붙어서 그 경치가 부실한데... 적벽강에는 아직도 물이 많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여행자님의 안내에 따라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자님의 그 열정적이고 끊임없는 이야기는 함께 하는 내내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리중간에 서서 다리위에서 경치감상하는 법을 강의 듣고 있는 중입니다. 보통 강은 옆의 모습만 볼수 있는데, 이렇게 다리 중간에 서면 강의 상류와 하류를 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벌써 해는 기울기 시작을 했고, 다리를 빠져 나갈 쯤엔 벌써 강물에 석양이 들기 시작합니다.

강폭이 넓어서 그런지 다리가 꽤 높았습니다. 저 멀리 아이들과 다슬기를 따러 강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강물아래가 훤히 보여서 팔뚝 보다 큰 물고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들어가서 손으로 잡아도 잡힐 것 같았는데....^^


다리에서 여행자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해는 점점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석양이 오늘따라 붉지는 않더군요. 왠지 이유가 있겠지요. 여행자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저도 아름다운 경치에 점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리를 벗어날 무렵, 우리들의 그림자가 바닥에 비치고 있었습니다. 다리하나 건너는 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금산에 왔으니 가장 유명한 인삼밭은 봐야지요. 금산에 간다고 했더니 아시는 분들이 다들 인삼먹고 힘 많이 내서 오라고 했었는데... 여행자님 믿고 약간 힘든 억덕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역시 인삼밭 포인트가 정확하게 있더군요.^^


우리를 아스팔트길 내리막에 줄지어 앉히더니 또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왼쪽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기로 했는데 시간상 못 올라가서 아쉽다고 하자 초아선생님이 한 말씀 하셨죠. "거기로 뭐 할라고 올라갈라 하노, 전쟁때는 총 맞기 딱 좋겠구만." 초아선생님의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죠.^^ 그리고 초아선생님의 결정타... "저 새소리가 뭐라하는 거고, 내 귀에는 좃또~ 좃또~ 로 들리네" 우리귀에는 분명히 소쩍~ 소쩍~으로 들리는데... 그러고 보니 그렇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들 박장대소를 하며 산에서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유심히 듣는 시간을 가졌죠.^^

다들 내려오다 이번에는 나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구선생님이 이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묻자, 급파된 용규님이 오셔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셨죠. 딸기나무라 했었나.... 용규님 진짜 전문가이시더군요.^^ 다들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이제 저녁시간이 다 되었으니, 돌아가자는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님은 강행을 했습니다. 다들 말을 안 들으면서도 다 따라오시더군요.^^ 여행자님이 멋진 말을 남겼는데 아쉽게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끝으로 가라... 뭐라 했는데


드디어 풍광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길의 끝에는 아름다운 경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물소리와 함께 여행자님의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노래하셔서 분위기가 숙연하네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당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다들 한자리에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를 포함해서 3분이 그냥 참석하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5분이 발표를 하셨는데, 모두들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캠프파이어에 불이 점화가 되고, 우리들의 꿈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관에 넣어져 맨 위에서 타고 있습니다. 장애물이 불타버렸으니 모두들 성공하실 겁니다.^^ 나는 캠파이어 주위에서 뭔가 할지 알고 기다렸더니, 다들 우르르 바베큐장으로 바로 몰려가서 회식이 이어졌습니다. 역시 먹는게 최고입니다. 통돼지가 통째로 숯불에서 돌아가고, 막걸리가 주전자로 덜어 붓다가 나중에는 아예 들통으로 바로 부어지고, 여기저기서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분들과 함께 되는 자리.. 그리고 친해지는 자리... 그리고 정이 붙는 이 자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부어주지 않으면 내가 부어서 마시고, 그리고 또 마시고... 그날 쪼금 마셨죠.^^

어느정도 배가 채워지니 다시 남은 사람들끼리 캠파이어에 둘러 앉아 돌아가며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구선생님과 초아선생님의 노래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면서, 일명 골수멤버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돌아가면서 소설 한 구절씩 쓰자고 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내용이 잘 나가다가 용규님한테만 가면 왠지 음란한 분위기로 변하더니 결국은 갈데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그녀와 나는 해운대호텔로 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그녀의 얼굴을 부여잡고 내 쪽으로 돌렸다." 라면서 옆의 분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얼굴을 홱 돌리는 광경에 다들 괴성을 질렀죠... 그 다음은 상상에 맡깁니다.^^

새벽에 언제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뿌옇게 밝아 오는 햇살에 눈이 떠졌습니다. 갑자기 어제밤 강에 설치해 놓은 어항이 기억이 났습니다. 밤 12시 경에 다들 취해서 기분 좋게 있을 때, 저는 혼자서 강에 내려가 물고기를 잡는 어항을 설치해 놓았었거든요. 피트병 3개를 주방가위로 잘라서 그 안에 된장을 넣고 쥐포를 잘라 넣어서, 그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강바닥에 놓고 왔는데, 내심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가다가 염소떼를 만나 얼마나 놀랐던지, 무슨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 봤더니, 그 어둠속에서 염소들이 단체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고생해서 설치해 놓고 왔는데 말이죠.
새벽의 적벽강은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곳이라도 계절마다 경치가 달라지듯이 시간마다 경치가 변해갑니다. 역시 물이 있는 곳에는 물안개가, 그리고 산중턱에 걸려 있는 산허리안개도 멋있고. 뿌연 안개를 뚫고 기억을 더듬어 어제밤에 갔던 곳에 이르렀습니다. 기대를 가득 가지고 조심 조심 물속으로 걸어들어가 어항을 건졌는데... 한마리도 없더군요. 에고 실망이야.~~~ 뒤에도 구멍을 뚫었어야 했는데 도구가 부족해서 못했더니, 고기들이 냄새를 못 맡았나 봅니다. 요령을 알았으니 다음에는 절대 실패를 안할 겁니다.^^




날이 점점 밝아 오고, 돌아올 때 쯤에는 그 많던 안개가 다 걷혔습니다. 다리밑에 보니 낚시하시는 분이 계셔서 내려가 봤습니다. 뭐 잡았나 하고 가봤는데 큰 고기는 없더군요. 천안에서 내려오신 분이라는데 우연히 오게 됐는데 보기보다 강에 고기가 없다고 합니다. "아니요 아저씨, 어제 내가 분명히 다리위에서 팔뚝만한 고기들을 많이 봤는데요." 숱하게 보이던 그 큰 고기들은 왜 밥을 안 먹는지, 역시 보이는 고기는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아저씨에게 부탁을 해서 빠가사리 한마리를 얻었습니다. 애들에게 선물이라고 주었더니 너무 좋아들 하더라구요. "아줌아 이거 진짜 잡은 거예요." 그 말에 "당연하지, 피트병을 잘라서 된장을 넣어두면 고기들이 들어와서 잡히는 거야." 저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을 뿐입니다.



체육대회를 위해 장소를 옮겼습니다. 잔디광장에 있는 그곳은 숨겨진 비경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갈대밭 너머의 강경치가 너무 궁금해서 갈대밭을 헤치며 그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갈대가 어찌나 우거져 있던지, 그곳에서 허우적대며 한발짝씩 길을 만들면서 키만한 갈대들을 헤치고 넘어 갔는데... 우와.... 정말 멋지데요.^^ 흠.....^^ 학이 너울 너출 춤을 추며 날아가는 모습이 옛 고전에 나올법한 경치가 보였습니다.
한가롭게 경치를 음미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우리 꼬마팀들이 어떻게 왔는지 제 주변으로 몰려 들었습니다. 다들 손에서 피트병 하나씩이 들려 있더군요. 아까 내 말을 믿고 다들 피트병 하나씩 만들어 와서 고기를 잡겠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물에 미끄러져 바지와 신발이 다 젖고, 신이 났습니다.^^ 알고보니 그 긴 갈대밭을 헤치지 않고 금방 내려오는 길이 있더군요.^^



탁 트인 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캠핑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멋진 캠핑카를 보고는 신이 나서 살펴보러 갔죠. 안에는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어른은 두명, 애들은 한 5명 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었는데, 문에는 창이 달려있고, 커튼이 쳐져 있었습니다. 차 뒤에 달고 다니는 용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레라운전면허증이 있어야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안에는 여자초등생 두명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만화책인 듯 하고 위에 다락방 같은 곳에는 남자아이가 투덜대며 있었죠. 그 광경이 너무 한가롭게 보이고, 우리딸 생각도 많이 나고, 다음에는 가족이 같이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완벽한 시설이 되어 있는 그늘막이랑 식탁, 의자들... 야외지만 하나도 불편한게 없어 보이더군요. 와 좋겠다~~~ 돼지목살을 7센티 두께로 잘라와서 굵은 소금 팍팍뿌려서 잔디밭에서 바베큐 구워 먹으면 진짜 좋겠네.^^
체육대회가 아기자기해서 좋았습니다. 여러명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좋았고, 특히나 신발던지는 게임은 너무 좋아서 저도 다음에 행사를 하게 되면 벤치마킹을 하려 합니다. 저는 인간 줄다리기하다가 체력이 벌써 바닥이 났습니다. 우리 4조 해운대팀은 역시 이름답게 명성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일등을 하신 3조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멋진 인연의 분들을 알게 해 주신 서대원 초아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밤에 상담을 했는데요. 아호도 똑같이 효정(曉柾)으로 지어 주셨죠.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신 구본형선생님 감사합니다. 꿈벗 다음에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다음에는 많은 분들과 사진 속에서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요. 주한님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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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드린 그림 한장 ![]() | 햇빛처럼 | 2008.05.27 | 3657 |
1905 | 호(號) 이야기 [3] | 햇빛처럼 | 2008.05.27 | 3007 |
1904 |
"꿈 장애물 장례식" 관련 자료입니다 ![]() | 박승오 | 2008.05.27 | 3653 |
1903 |
기다리실 것 같아서.. ![]() | 성파 김주한 | 2008.05.27 | 3291 |
1902 |
행복했던 1박2일의 감동 ![]() | 雪明 이지선 | 2008.05.27 | 3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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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 사람이 하늘 처럼 맑아보일때 [9] | 이병일 | 2008.05.26 | 34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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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 |
사진에서 이태리 양귀비를 보고서 ![]() | 이선이 | 2008.05.26 | 3414 |
1897 | 봄소풍을 마치고 [10] | 운제 김달국 | 2008.05.26 | 3181 |
1896 |
[사진]2008 꿈벗 봄소풍 현장 기록 ![]() | 한정화 | 2008.05.26 | 3426 |
1895 |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17] | 써니 | 2008.05.26 | 33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