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오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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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낭독에 빠져있다. 그리고 낭독을 하다가 낭송하고 그러다가 암송까지 이르기를 바란다. 어제밤에 얼핏 떠들어본 책은 『사암침법으로 푼 경락의 신비』이다. 『낭송 동의보감 외형편』을 읽다가 얼굴을 읽게 되었고, 밤에 이어서 두통 부분을 펴서 보았다. 담에 대해서 언급했고, 몸이 허하면 두통이 있다고 해서 '담'이란 말 때문에, '족소양담경'이란 말이 떠올라서 '경락의 신비'에서 담 경락을 표시한 인체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정말 담과 머리가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엊그제 명절을 쇠러 집에 내려갔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것을 거들 수가 없었다. 집에 내려간 18일은 두통이 매우 심했다. 아래 경락을 표시한 그림에 10 '수소양삼초경'과 11 '족소양담경'의 이마 부위가 내가 18일에 아팠던 부분이다. 처음 두통이 시작된 16일에는 열이 좀 있나 싶게 두통이 약했다. 그리고 17일에는 머리속이 18일에는 11 '족소양담경' 그림의 2,3번 자리가 무지 아팠다. 처음엔 좀 참을 만했다. 예전부터 두통을 3일씩 옴팡 겪고나면 씻은듯이 괜찮아져서 이번에도 첫날은 견딜만하게 둘째날은 조금 많이, 셋째날은 머리가 깨지나 혹시 이러다가 그냥 두통이 아니라 뇌수막염이나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할만큼 아팠다. 그것을 하도 여러번 겪어서 이번에도 어떻게 참아볼까 했는데 해열이 되지 않았다. 작년 한해동안 두통과 몸살을 몹시 앓았다. 집 앞에 자주가는 병원에 의사선생님께서 내가 한달에 한번씩 감기몸살에 병원에 온다는 말을 해주셔서 그 날짜를 수첩을 찾아보다가 생리 후에 감기몸살과 두통을 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안 연후에는 아프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번에는 찬바람을 쐬지 않고, 이불을 둘러쓰고 지냈고, 좀 춥다 싶으면 한방 감기약인 보감탕을 사다가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같은 부위가 아팠다.


요즘 보고 있는 '낭송 동의보감 내형편'에 기가 허하면 아프다는 말을 봤다. 오곡으로 밥을 먹고 그 기운을 자신에 몸에 담으면 기가 쌓이는데 그것은 정이 된다. 정이 혈이 된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는 생리를 하면서 피를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생리후에 기가 허할 수 있다. 내 경우가 그런 것 같다.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생리 후에 바로 약간의 추위에도 감기에 걸리고 머리가 아팠으니까.
그런 것들을 감안하여, 12경락을 표시한 것을 유심히 봤다.
명절 쇠러 집에 내려갔을 때, 머리 아팠을 때 어머니께 오른쪽 귀 뒤편에 뾰루지 난 것을 보여드렸다. 얼마전부터 머리에 열이 있었는데, '엊그제부터 귀 뒤쪽 머리에 뾰루지가 났어요, 한 번 봐주세요.'라고. 손에 뽀루지가 느껴졌고, 자꾸 만져서 종기처럼 난 것을 터뜨리고 진물이 나왔고 그 후에 딱지가 졌다. 그런데, 그게 오른편 뾰루지보다 먼저 왼편이 먼저였다. 그건 언제였는지는 날짜를 기억하지 못한다. 며칠 전에 열과 함께 왼편 뾰루지를 먼저 인지했고, 벌써 아픈 상태다. 지금은 오른쪽에 열을 느꼈고 뾰루지 난 자리에 딱지가 있다.
'낭송 동의보감 외형편'에 두통에 대해서 나온 부분이다. '담'이란 글자를 자세히 보니 '담(痰)'이란 글자가 '담 담, 막힐 담자'이다. 내가 그 음으로 착각한 '족소양담경'의 담은 '쓸개 담(膽)'자이다. 한자의 음운의 착각으로 다른 경맥을 찾은 것이지만, 이것으로 두통의 원인에 대해서, 그것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자꾸 생리통으로 몇 일씩 아프고, 생리 후에 몸살과 두통으로 몇 일을 앓는 것을 막고 싶다. 이제까지는 진통제를 먹으며 참아왔는데, 이제는 진통제로만 버틸 수 없다. 내성이 생길 때가 될 만큼 많이 먹는다. 한달에 의사의 처방없이 내가 사먹었던 것도 10알 안밖이고, 감기 몸살약에도 진통제가 들어 있어서 3일분이면 감기약에서도 9알이 된다. 한달동안 진통제를 15~20알 먹는다면 너무 많이 먹는 것이다.
'낭송 동의보감 외형편' 1-3. 두통의 세계을 옮겨 적는다.
1-3. 두통의 세계
'두통은 대부분 담(痰)에서 온다. 통증이 심한 것은 화기운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하게 할 것도 있고 설사시켜야 할 것도 있다. 여러 경맥의 기가 막혀도 두통이 생긴다. 두통에다가 눈까지 아픈 것은 풍담이 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_ 『단심』
* 작년에 몇 번은 머리가 아프고, 눈알이 빠지는 것처럼 눈까지 아팠던 적이 있다. 작년 4월쯤이었다. 그때도 생리 후 였던 것 같다. 재작년에는 4월끝무렵인가 5월에는 구본형 사부님 돌아가시고 장례와 추모제까지 모두 마치고, 오른쪽 얼굴에 수포가 올라왔다. 대상포진이었다. 그 기간에 급성인후염까지 겹쳤다. 생리를 한 후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사부님 돌아가시고 한동안 긴장하고 지내다가 한꺼번에 몸이 무너진 듯 하다. 머리가 3일간 아프고, 눈알이 빠질 듯이 눈 부위가 열나고, 얼굴도 약간 쑤셨다. 2013년과 2014년은 약(특히나 해열제와 진통제)으로 살았던 듯 하다. 그 후에도 같은 부위가 같은 증상으로 아팠는데, 수포는 없어서 의사는 대상포진으로 진단하지는 않았고 단순히 몸살감기와 두통이라고 진단했다.
방광의 경맥은 이마로 올라갔다가 정수리에서 교차한 다음, 바로 뇌로 들어가서 얽히고 갈라져서 목덜미로 내려간다. 따라서 여기에 병이 생기면, 머리가 치받는 것같이 아프고 눈이 빠질 듯이 아프며, 목이 뽑히는 것같이 아프다. 이것을 정두통이라고 한다. _ 「영추」
* 신장, 정기를 간직하고 몸에 곳곳에 돌리는 일을 맡은 기관. 여기가 허하면 몸에 열을 내리지 못한다. 머리가, 눈이, 목이, 빠질듯이, 열로 치받쳐 아픈 것은 한기를 돌리는 '족태양방광경락'에 허한 것인가?
하여간 이마가 뜨겁고, 목부위가 뜨겁고 정수리까지 뜨근뜨근하고 눈이 뜨겁고 빠질듯이 아픈 것과 관계가 있나보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한다. 편두통이 오른쪽에 있으면 담 혹은 열熱에 의한 것이다. 왼쪽에 있으면 풍 혹은 혈허(血虛 : 혈이 부족한 증세)에 의한 것이다. _『단심』
* 나는 주로 왼쪽이 아프다. 오른쪽은 열, 왼쪽은 혈허하고 하니 앞으로 잘 관찰해 봐야겠다. 신경을 많이 써서 열이 날때, 어느쪽이 아픈지, 생리후에 아픈 부위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말이다.
담膽의 경맥은 눈꼬리에서 시작하여 위로는 머리 옆 모서리에 다다른다. 따라서 그 병은 옆머리와 이마가 아픈 것으로 나타나는 데, 이것이 편두통이다. _ 「영추」
* 족소양담경과 같은 부위를 말한다. 이마와 머리 옆 모서리와 이번에 아플 때 귀를 둘러서 뽀루지가 난 부위까지 같다.
미릉골(眉稜骨: 눈썹 근처의 뼈)이 아파서 눈을 뜰 수 없고 낮에는 진정되었다가 밤이 되면 심해지는 것이나, 습담濕痰으로 인해 눈썹과 눈자위의 뼈가 아프고 몸이 무거운 경우를 미릉골통이라고 한다. _ 『입문』
* 대상포진 진단받을 때가 이랬던 것 같다.
하여간 안아프고 싶어서 공부해야겠다. 낭송 동의보감을 암송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걸 실천해야겠다. 거기다가 『사암침법으로 푼 경락의 신비』 도 많은 구절을 암송해야겠다. 아픈 것의 원인도 알고 싶고, 그것에 대처하는 법도 배우고 익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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