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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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을 읽었다. 이 책은 참신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으면서, 한편으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이 뜬구름을 현실로 끌어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 “마커스 버킹엄”이 말하는 대로 일단 따라 해보는 게 한 가지 방법일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를 대표하는 5가지 테마가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그 테마가 어떤 것인지 스트랭스파인더를 통해 바로 알아버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34개의 테마를 다 읽으면서 책에 쓰여진 설명만을 통해서 나의 재능을 나타내는 테마를 선정 해봤다. 7개가 나타나났다. <사고>, <자기확신>, <조화>, <중요성>, <책임>, <탐구심>, <학습자> 가 그것이다. 그리고 나서 스트랭스파인더 테스트를 했더니, <성취자>, <탐구심>, <학습자>, <초점>, <중요성>이 나타나났다.
<탐구심>, <학습자>, <중요성> 세 가지는 일치했고, 내가 보통 정도라고 생각했던 <성취자>, <초점>을 스트랭스파인드는 나의 타고난 재능이라고 판별했다. 또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자기확신>, <책임>의 경우 책에 있는 설명 내용이 거의 완벽하게 나를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랭스파인드 테스트에서는 제외됐다. 아마 6번이나 7번 정도의 순위를 갖고 있는 테마란 생각이 든다. 스트랭스파인더가 얼추 비슷하게 나의 재능적 특성을 판별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 <의사소통> 테마는 내가 평소에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인데, 역시 재능 테마에서는 제외됐다. 조직생활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인데 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관심이 가는 내용은 뛰어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재능(다섯 가지 테마)을 발견하고, 그 직원들이 강점을 키워갈 수 있도록 재능에 따라 배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각 테마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사람들에게서 테마를 찾아내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재능(테마)을 갖고 있는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건 특정 사람과 34개의 재능(테마)를 연결시켜 보는 연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사람들을 재능에 따라 판별하는 능력이 신장될 것이라 생각된다.
자, 그럼 누구를 대상으로 연습을 할까? 컬럼으로 쓰는 만큼 이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겠다. 그래서 지난 달 연구원들이 자서전으로 읽었던 이순신, 김구, 파블로 네루다 그리고 오쇼 라즈니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자, 이제 시작한다.
(1) 이순신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신념>, <자기확신>, <전략>, <행동주의자>, <경쟁>을 선정 했다.
<신념> : 강한 <신념> 테마를 갖은 사람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가치가 있다. 이순신에게 그 가치는 조선이고, 임금이고, 백성이었다. 이 가치들을 보호하고 지켜내려는 행동을 통해 그는 인생의 의미와 만족을 얻었다.
<자기확신>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신감이다 <자기확신>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에게는 아직 13척의 배가 있습니다. 신이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가벼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임금께 아뢰었다. 그리고 그는 승리했다.
<전략> : 이것이 없었다면 이순신 장군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1년 여 동안 전쟁을 준비했고, 거북선을 만들었다. 한산대첩, 명랑해전 등은 이순신의 ‘전략의 승리’였다. “만약 ~ ~ 하면 어떻게 하지?” 이순신은 끊임없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작전을 구상했고, 그로 인해 승리했다.
<행동주의자> : 이순신은 전쟁 중에 많은 갈등을 겪는다. 군기를 바로잡기 위해 부하들을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다스리기도 하고, 갈 곳 없이 헤매며 이순신에게 의탁하려는 불쌍한 백성들을 뿌리치기도 한다. 백의종군의 아픔을 당하고 나서도 왜적을 무찔러야 한다는 신념하에 즉시 다시 전선에 뛰어든다. 그는 행동주의자다. 생각만 하고 있지 않고, 생각을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실행력을 지녔다.
<경쟁> : 이순신은 지는 싸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기는 싸움만 했다.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환경이 만들어 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가 백의종군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빨리 적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지만, 그는 이길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 장군이었다.
*** <경쟁> 테마가 장군에게 적합한 것인지 조금 고민됐다. 오히려 <책임>, <명령>, <긍정성> 같은 테마가 더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 됐지만, 그냥 선정하기로 했다.
(2) 김구
김구 선생은 <신념>, <자기확신>, <미래지향>, <성취자>, <개발자>를 선정했다.
<신념> 테마를 선정한 이유는 이순신 장군의 경우와 비슷하다. 김구 선생에게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가치가 있었다. 그 가치는 조선의 독립이고, 독립된 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될 백성이었다. 이 가치들을 보호하고 지켜내려는 행동을 통해 그는 인생의 의미와 만족을 얻었다.
<자기확신> : 조선이 독립될 것에 대한 자신감, 확신이 없었다면, 그렇게 긴 세월을 그 고생속에서 독립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제 36년간 수많은 친일 변절자들이 나왔는데, 그 친일 변절자들에게는 이 <자기확신> 테마가 부족했던 것 같다.
<미래지향> : “만일 독립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미래지향 재능을 갖은 사람들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비전을 소중히 여기는 몽상가이다. 보통 사람들이 현실에서 심한 좌절감을 느낄 때 김구 선생은 독립된 조국에 대한 꿈을 꾸었다. 김구선생은 “나의 소원”이란 문장을 통해 그 꿈을 우리 민족과 백성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학습자> : 김구선생은 평생을 배웠다. 옥중에서 책을 통해 배우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을 통해서 배웠다. 그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깨우쳐 갔다. 배움을 통해서 스승 고능선 선생의 한계를 뛰어넘는 훌륭한 제자가 되기도 하였다. 배움을 통해 우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민족의 영웅이었다.
<성취자> : 성취자 테마는 김구선생의 추진력을 설명해준다. 김구선생은 내면에 꺼지지 않는 타오르는 불꽃이 있었다. 독립에 대한 불꽃이었다. 이 불꽃이 선생이 더 많은 것을 이루도록 몰아가고 이루어갔다. 독립을 성취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구가 없었다면, 김구 선생이 평생을 그렇게 일하시지 못했을 게다.
*** <성취자> 테마도 조금 망설여지던 부분이다. 오히려 평생을 교육과 계몽사업에 헌신한 모습을 보면, <개발자>가 적절할 것 같기도 하고, 20세때 일본놈을 때려죽인 사건이나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 테러를 통한 독립운동을 했던 점을 생각하면 <행동주의자>가 적합할 것도 같다.
(3) 파블로 네루다
<공감> : 이 재능을 갖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마치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직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의 시각을 공유할 수 있다. 공감 테마를 갖는 사람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파블로 네루다에게 매혹됐다.
<의사소통> : 이 테마를 갖는 사람은 설명하기, 묘사하기, 대중 앞에서 연설하기,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건조한 생각, 활기 없는 사건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어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네루다의 표현은 듣는 이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주고, 듣는 이의 세계를 풍부하게 해주며, 또한 그들이 행동하는 데 영감을 주기도 했다.
<착상> : 이 테마의 사람은 아이디어에 매료된다.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아이디어는 많은 사건들의 이면의 연관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특정 개념이다. 아이디어는 낯익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네루다는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계를 뒤집어서 전혀 새로운 각도, 즉 생소한 가르침을 주는 각도에서 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그의 시는 이런 재능을 바탕으로 창조되었다.
<신념> : 강한 <신념> 테마를 갖은 사람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가치가 있다. 네루다에게 인생의 가치는 <시> 였다. 그는 철이 들기 전부터,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어린 시절부터 시를 써왔고, 시작(詩作)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만족을 얻었다.
<사고> : 이 테마를 갖는 사람은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정신 활동을 좋아하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두뇌 활동하기를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이런 시간이야말로 명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 네루다의 경우 <연결성>, <매력>, <적응력> 등이 고민됐던 테마들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보면 네루다를 좀 더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
(4) 오쇼 라즈니쉬
<신념>, <자기확신> 은 모든 영웅적 요소를 갖는 사람에게는 공통된 재능인 것 같다.
<사고> 오쇼는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정신활동을 좋아하고, 인간, 신, 행복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집중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내면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에게 답하려고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경지에 도달한다.
<맥락> 이 테마를 갖는 사람은 과거를 돌이켜본다. 모든 것의 시작을 알고 싶어 하며, 그래서 역사책과 전기를 사보고 과거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한다. 이것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오쇼는 과거의 종교들을 연구했다. 과거에 인간이 믿었던 신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사소통> : 이 테마를 갖는 사람은 설명하기, 묘사하기, 대중 앞에서 연설하기를 좋아한다. 오쇼는 깨달음이란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자기 스스로도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사실(깨달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것 같다.
*** 오쇼에게는 <탐구심 :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는 재능> 과 <연결성 : 자연이, 인간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확신> 테마도 중요한 테마 였던 것 같다.
이 연습을 하면서 두 가지를 알게 됐다.
첫째, 실제로 적용해 보니 34개 중 특정인을 나타내는 5개의 재능(테마)을 골라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차치하고라도...
한 가지 유념할 부분은, 이런 방식으로 특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떤 인물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둘째, 영웅적 요소를 갖는 사람들의 테마에는 <신념>과 <자기확신>이 모두 포함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테마 중에는 <신념>과 <자기확신>이 모두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영웅이 될 만한 재능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 현실에서 깨어나는 고통이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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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책에 심취해서 시간이 아깝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형아가 느껴진다. 어찌 삼삼하게 파고드는 지. 창피한 일이지만 나는 지난 해에 책을 대강 읽고 쓰거나 반만 읽고 리뷰를 장난쳐본 적도 있는데 그 중에 이책도 포함되었던 것 같다. ㅋ 나중에 마저 읽기는 했지 싶다.
나는 마음이 약하면서도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는 지 일단 내게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쿤둥한 모습으로 임했다. 어떤 규정속에서 나를 가두는 듯 하는 것이 달갑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맡겨지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책임감인지 책임감 테마가 1순위였다.
내가 보는 형아의 강점은 '뚝심'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형아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희희락락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딸래미와 부하직원들을 생각했으리란 생각에 좋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불필요한 싹을 잘라내려하는 간결함과 단호한 이성적 태도도 보이고. ㅎ
나는 마음이 약하면서도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는 지 일단 내게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쿤둥한 모습으로 임했다. 어떤 규정속에서 나를 가두는 듯 하는 것이 달갑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맡겨지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책임감인지 책임감 테마가 1순위였다.
내가 보는 형아의 강점은 '뚝심'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형아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희희락락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딸래미와 부하직원들을 생각했으리란 생각에 좋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불필요한 싹을 잘라내려하는 간결함과 단호한 이성적 태도도 보이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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