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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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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6일 00시 14분 등록

영웅이란, 스스로의  힘으로 복종 (자기극복) 기술을 완성한  인간이다.”[29]
 
 

나는 귀환한  영웅이었다. 위의 글을 읽기 전까지 나는 민족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지혜나 재능이 뛰어난 사람, 또는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만이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 새로이 돌아본 나는 위대하지는 않으나 스스로의 힘으로 나름대로 자신의 극복의 기술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나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니 위대하지는 않으나 자신의 삶을 조금씩 이겨내 가는 작은 영웅처럼 느껴졌다. 


요즘들어 나를 새로이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상으로 나의 성격 테스트 유형 맞추기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곤 한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유추하는 나의 성격 유형은 실제 테스트 결과와는 너무 다르다. 사람들의 예측이 실제 결과를 비껴가는 것을 보면 내가오페라의 유령처럼 가면을 쓰고 있는 것 아니면 만화 속의 아수라 백작 그것도 아니면 투 페이스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나는 INFP (내향적 감정형)이다. 이 결과를 말해 주면 사람들은 감정형은 그렇다 치고 내향적이라는 부분에 모두 의문을 표시하고는 한다. 내향적 감정형 부류 사람들의 특징은 A4용지로 두 장을 넘지만 그 중 나를 잘 묘사한 것 같은 문장에 줄을 쳐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1. 어떤 공격에  반격하기보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문제를 삭일 따름이며 그런 문제가  나중에라도 언급되는 것을 꺼려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분란의 당사자를 아예  외면하는 해결책을 택함.

 

2. 혼자서 조용히  사색을 하거나 독서, 또는 글을 쓰면서  시간 보내기를 즐기며 흥미있고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낌.

 

3. 철저한 확신을  가지고 자기의 가치를 고수해 나가지만  이런 것들을 말로써  표현하지  않음.

 

내가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현실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사람을 봐야하는 고통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혼자 누리는 행복감은 나누는 행복감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성격 유형 테스트는 설문지를 통한 기계 데이터에서 나온 정보 중 몇 개에 맞춰 그것이 나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시련을 통해서였다.
 
 

나를 발견하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말도   되는,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콕 박혀서 세상과 부딪히지 않고 모든 일을 꾹꾹 참아 넘기고 삭히고 살아가면서도 그런 내가 콩쥐처럼 아주 착하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이를 꽉 깨물고 나름 대단한 각오로 정글에 우거진 덤불을 치우며 앞으로 나가는 사람처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정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더불어 마음 정리에도 들어갔다. 그 전에는 엄두도 못 냈던 일이었는데, 이십여 년의 세월을 어떻게 살았나 싶게 내 안에 쌓여 있던분노, 참는 것과 어리석음이라는 세 겹의 불은 소멸되어 갔다. Nirvana(나가버린, 소멸된)에 발을 살며시 들여 놓았다. 마음이 제어 되면서 평화가 찾아 들었다. 하지만 평화로 안주한 삶으로 살기에는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고, 남아 있는 시간은 너무 길었다
 

이제 귀환의 시점이었다. 때와 기회와 시간,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졌다. 빨갛게 달구어진 화롯불 속 인두촉 화살 되어 심장이란 과녁에다 멋지게 댕겼다. 명중이다. 소멸된 불씨 위에 새로운 불을 붙였다 .


나의 고유의 육체적 의지, 정상적인 욕망, 내 마음이 인도하는 대로 즐겁고 멋지게 살자. 현상적인 원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롭게 살자. 영웅이 극복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의 수호자는 바로 나이다. 이 새롭게 당긴 불길을 활활 살리느냐 꺼지느냐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숨어있던 나의  외향적인 성격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신나는  비트의 음악에 잠자고 있던 나의  세포는 일어나 꿈틀거렸다. 이제 내가  사는 세상은 거침이 없다. 먹고 싶을   먹고, 자고 싶을  자고, 춤을  추고 싶을  춤을  것이다. 나는  춤을 추듯 순간을 살을 것이다. 내가  신명나게 추는 춤은 찰나에 누리는  영원의 기쁨의 표상이다.

 

IP *.219.10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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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26 13:05:10 *.236.3.241
은주 누이 컬럼 쓴 다음에 한번 읽어봤어요? ㅎㅎ 평상 시 말하는 품새가 많이
녹아 있는 것 같네요. 밥 먹으면서, 똥 누면서, 강아지랑 놀면서, 길을 걸으면서
많이 생각해 봤나봐요 ㅋㅋㅋ

활솜씨에 자신 생기면 빨갛게  달궈진 인두촉 나한테도 팍 땡겨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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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26 17:08:57 *.219.109.113
이번 글은 특히 똥 누면서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나답네. ㅎㅎㅎ

인두 화살발 댕기는 것은 앞으로 하는 것 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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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14:49:20 *.106.7.10
항상 웃는 얼굴과 활기찬 태도, 겉으로 보여지는 언니의 모습 속에 살짝살짝 비추는 무언가를 느낄 땐
언니 안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곤 했답니다. ^^
숨어있던 언니의 그 무언가를 햇볕 속에 꺼내 놓고 더 많이 보여주시길 기대할께요.
언니의 신명난 춤사위에 덩달아 어깨를 덩실거리며 나도 춤을 배워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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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26 17:00:50 *.219.109.113
오케이 ~~ 요가도 춤도 가르쳐줄께.

그런데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주어질까? 6월 오프수업가서 1박 2일로

요가하면서 몸도 풀고 , 마음도 풀고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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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16:13:37 *.236.70.202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스로와 마주하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이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은주하랴 여보하랴
우리들 두배는 더 힘겨울 언니를 위해
특별히 넓따랗고 전망좋은 필지를 찜해놓았답니다.

언니..
'완벽'하겠다는 무거운 욕심만 내려놓아도
삶은 한결 살만해지는 게 아닐까..

별안간 스치는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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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26 17:05:10 *.219.109.113
좋아.  그럼 너의 마음부터 찾아가 볼께.

공간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  사람이 마음에 있지 않으면  아방궁도

 불편한 가시방석일테니......

난 묙이 마음에서 놀아볼란다. 오케이? 초대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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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26 16:56:27 *.236.70.202
ㅋㅋ
그렇게도 해석이 되는구나?  ^^

언니..솔직히 전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참 난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은 공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일단 사방팔방 어수선한 잡동사니들 다 몰아 정리하고
넓다란 공간부터 만들어 봤어요.
편할지 좋을지 머물러 본 사람이 없어서
물어 볼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맘 내키거든 언제든지 와서 놀다가세요.
언니이름 써서 꽉 붙여놓았으니까요.  은주여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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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26 16:46:52 *.219.109.113

누구나 힘든 시간이 있지. 물론 겪는 고통의 종류와 난이도는 틀리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완벽하다’ 란 말을 참 좋아해. 왜? 내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나도 힘든 일이 있으면 발향램프에 에센스 아로마 오일(불안, 스트레스에 좋은 오일)을 떨어뜨리고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가만히 바라본다. 많이 도움이 된다.

솔직히 두 일을 한다고 힘든 일은 없어.  왜냐면 내가 의견을 내놓기만 하면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와 알아서 척척 맡아 일을 진행시키는 동기들 덕분이지. ㅎㅎ

Thank you ~!  그런데 넓따랗고 전망좋은 필지을 찜 해놓았다는 말에 살이 떨리지?

나 밤길 조심해야하는거야?

난 항상 이야기 하지만 같은 일을 해도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 싶은 마음뿐이야.

하는 일도 없이 이렇게 염려해주는 동기들이 있어 든든한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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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4.27 11:02:16 *.203.200.146
INFP (내향적 감정형) - 이거이 나인뎅~~
전 상황에 따라 외향성과 내향성이 공존하는 것을 느끼는데 아직까진 주로 내향성이 편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언니 오빠들이 답답하겠지만 서도 ㅋㅋ
저도 언니처럼 귀환을 해야하나요? 언제쯤이 좋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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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27 13:59:46 *.236.70.202
우리가 너의 내부처럼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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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10:07:06 *.160.33.180

이은주.   '춤추는 댓글체' 를 계발해라.    
- 한  문장 너무 길다.   둘로  쪼개라.   한 문장이 한 줄을 넘게하지 마라. 
  그러면 불필요한 동어 반복의 지루함이 절반을  줄 것이다.   
-  재치가  빛처럼 쏟아지게해라.  나열하지 마라. 병렬처리하지 마라.  길게 쓰지 마라. 
   왜 본문과  댓글이 다른지 설명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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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4.28 11:09:37 *.219.109.113

큰 통나무도 쪼개야 쓸모가 있습니다. 몸집이 큰 놈은 아궁이도 들어가지 못 합니다.

도끼날을 갈고 쩍! 소리가 나게 내리쳐야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씀이 제가 가지고 있는 날을 예리하게 가는데 힘이 됩니다.

댓글은 부담이 없는데 컬럼은 잘 써야한다는 마음이 저에겐 문제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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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12:25:34 *.6.2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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