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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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화려하다. 제 몸 데이고 스러질 줄 알면서도 떨쳐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톨킨의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은 인간의 욕망을 '절대반지'에 담아 두고서 이것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군상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절대반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한 우리들은 인간 보편의 문제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고, 욕망의 노예로 등장한 골룸을 보면서 자신의 일면에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다. 반지 낀 프로도의 손가락을 물어뜯은 골룸이 기뻐 날뛰며 불길 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실존의 현실이며, 반지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을 때 변해갈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욕망은 이렇듯 우리의 정신을 미혹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