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素田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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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롤로그
어느새 37권째 책이다. 연구원으로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넘어갔으며 시종일관 재미있게 보았다. 코드라는 것에 대한 첫 느낌은 참여정부 시절의 ‘코드인사’라는 말이 떠올랐다. 언론에서 대통령의 편중인사에 대하여 코드에 맞는 사람을 인선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같은 성격이나 교류가 쉬운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수많은 나라들과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언어에서 뽑아낸 코드들의 의미들이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코드는 대략 열 다섯 개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1.사랑 :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
2.유혹 : 조종(Manipulation)
3.섹스 : 폭력(Violence)
4.아름다움 :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
5.비만 :도피(CHECKING OUT)
6.건강과 행복 :활동(MOVEMENT)
7.젊음 :가면(MASK)
8.가정 : 재(RE)
9.저녁식사 :필연적인 순한(ESSENTIAL CIRCLE)
10.직업 : 정체성(WHO YOU ARE)
11.품질 : 작동한다(IT WORKS)
12.완벽함 :죽음(DEATH)
13.음식 : 연료(FUEL)
14.술 : 권총(GUN)
15.쇼핑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
15가지의 코드를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코드와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진다. 라파이유 박사가 네슬레 회사로부터 제의받은 일본의 커피시장 진출에 대한 해답으로 젊은이들에게 커피향을 서서히 각인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생일축하 같은 경우를 보면 예로부터 우리는 떡을 만들어 먹었고, 가족끼리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케잌에 자기 나이만큼 촛불을 끄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 개방이 되면서 미국영화를 많이 보면서 서서히 그런 문화에 대한 각인작업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저자가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특정 코드에 대한 미국과 비교되는 나라의 코드도 재미있었다. 특히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코드 비교가 가장 재미있었다. 테일러에 의하여 주장된 품질관리의 교본이 일본의 품질관리의 완벽함에 완패하고, 미국은 일본의 품질관리 기법을 배우려고 하지만 끝내 실패한다. 라파이유 박사는 일본과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 시장의 구조, 완벽함을 추구하는 민족성에 차이를 두고 두 나라의 상반된 해석을 내린다.
한가지 커다란 숙제를 만난 느낌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에서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것도 라파이유 박사가 한 것처럼 한 단어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더 욕심이 있다면 공무원 사회의 코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명쾌함 속에서 다시 어려운 숙제를 하나 찾은 것 같다.
2.작가에 대하여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 인류학자로 이 두가지롤 절묘하게 배합하여 각 나라 사람들의 특성과 특정 상품에 대한 코드를 찾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식견과 지식으로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문득 이 정신의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의 세 가지 분야가 마케팅이라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배경이 궁금하였다.
먼저 문화적 코드를 찾은 것이 자폐어린이들의 치료를 하면서 특정 단어나 기억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에서 각인이라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모르는 단어에 대한 뜻을 알려주게 되면 그 단어가 뇌 속에서 연결을 하여 활용이 된다는 내용이다.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면서 각 나라마다 각인된 내용을 풀어서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 마케팅에 활용한다.
네슬레와 처음 만남은 제노바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의 부친이 청강을 희망하였고, 네슬레의 마켓팅 담당자로부터 사업제의를 받게 된다. 네슬레는 일본에 커피를 판매하려고 하였으나 계속 실패하였다. 라파이유 박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차와 커피에 대한 일본인의 문화와 각인된 패턴을 알게 되었고, 그 해법을 찾았다. 우선 기성세대들이 차에 대하여 너무나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아이스크림에 커피맛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커피 향을 인식하게 하였더니,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많은 다국적 기업과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파라이유 박사는 이러한 코드를 읽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바로 파충류 뇌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파충류 뇌는 사람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만 담당하는 뇌의 내부영역이다. 사람이 삼일 정도를 굶은 다음에 음식을 갖다 놓으면 음식의 가격, 구입방법 등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먹으려고 하는 본능이 바로 파충류 뇌의 구조이다. 설문조사의 경우 파충류 뇌가 아닌 지각과 감성의 뇌가 질문자의 요구에 맞는 대답을 하기 때문에 서베이나 기타 설문조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파충류의 뇌가 어떻게 보일까? 바로 언어 밑에 깔려있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어나 글로 표현된 죽은 것이 생생한 느낌의 단어들을 찾아낸다고 한다. 라파이유 박사는 이러한 코드를 찾는 것에 있어 자폐아들의 행동이나 말속에서 그러한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 언어와 상징을 통한 정신분석적 입장, 그리고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인류학적 특성이 조합된 상태에서 그러한 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코드를 발견하는 방법도 놀라웠지만, 그의 글 솜씨도 대단하였다. 보고서 형식과 임상실험의 글이지만,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또한 명쾌한 논리의 전개와 적절한 사례가 돋보였다. 한 분야에서의 전문가가 아니라 인문학의 다양한 학문과 이론들이 기업에서 실제로 활용가능한 하나의 코드로 발전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대학교, 미국의 미시건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저서로는 7 SECRETS OF MARKETING IN A MULTI-CULTURAL WORLD,CREATIVE COMMUNICATION 등이 있다.
3-가슴을 치는구절
<옮긴이의 글> - 보이는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7) 우리들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드’는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8) 그러나 구조를 이해하려고 하면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말한다. 어떤 사람을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대답은 대개 비슷하다. 인품과 능력과 비전을 말할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으로 뽑히는 사람들은 모두 탁월한 인품과 능력과 비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과연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9) 세상은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드를 모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시작하는 글>
(18)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 -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지프에 대한 미국인의 경험이 프랑스인이나 독일인의 경험과 다른 까닭은 여러 문화들이 서로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19)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엇으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감정이 강렬할 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19)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적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콘라드 로렌츠였다.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한다.
(25) 즉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26) 각인과 코드의 관계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의 관계와 같다. 자물쇠는 올바른 숫자를 바른 숫자로 맞춰야 열 수 있다. 광범한 각인의 코드를 찾아내는 일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중의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28) 나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 책의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현재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애하면 놀라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유는 인간관계, 소유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거싱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31) 원칙 1 :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
다만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행동은 일부러 속이려고 그러는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할 때 감정이나 본능보다 지성을 관장하는 대피질이 먼저 작용하기 때문이다.
(31) 진실이 아닌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이 왜 그런 답변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32) 우리는 자기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행동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이 강력한 힘과 상호 작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답변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여론조사와 시장소자가 자주 판단을 그르치게 하거나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다.
(36) 원리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이다.
(36) 사람들의 일차적인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크라이슬러는효율적이지만 따분한 세단형 자동차를 또 하나 생산하였을 테고, 대중은 외면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크라이슬러는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냄으로써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하나의 ‘현상(phenomenon)’을 만들어 낸 것이다.
(39) 원리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41)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혈족관계를 연구하면서 자신은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그들의 관계, 즉 ‘사람들 사이의 공간’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41) 어떤 경우든 사람의 행동에는 세 가지 독특한 구조가 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인 구조인 유전자(DNA)다. 두 번째는 문화다. 모든 문화에는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 즉 이 내용이 조직되는 방식을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유전자속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고유의 정신적 각본을 갖는 동시에 부모와 형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42) 원리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45) 원리 5 :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49) 이 다섯가지 원칙은 우리에게 제3의 무의식이 작용함을 알려준다.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를 자신이 속한 문화에 의존케 하는 이 제3의 무의식은 바로 ‘문화적 무의식’이다. 이러한 문화적 무의식은 또한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정신적 경향이 있음을, 즉 프랑스인에게는 프랑스의 정신이, 미국인에게는 미국의 정신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정신적 경향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 청년기 문화의 성장통
(57)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인물들의 공통점, 그것은 바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마음으로 영원한 젊은이이며, 열광적이고 삶의 기복이 심하며, 한때는승승장구하다가 어느 순간에 완전히 버림을 받고 항상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미국인들이 원하는 ‘영원한 젊은이’이다.
(64) 미국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사랑을 본다. 즉 이들이 보기에 사랑이란 이뤄지는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다.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이다.
(67) 한 유명한 다이아몬드회사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에 대한 코드를 다룬다.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미국인이 사랑에 관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헛된 기대’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76) 앞에서 말했지만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사회 전반에는 유혹의 개념에 관한 부정적인 각인이 있다. 미국인은 유혹을 생각할 때 하고 싶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받는 것을 떠올린다. 유혹에 대하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Manipulation)‘이다
(81) 그것은 대결을 떠올리게 했지만 평화롭게 해결되어 양측이 모두 승자기 되는 그런 종류의 대결이 아니었다. 그것은 최소한 한 쪽이 패자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패자가 되는 폭력적인 대결이었다. 실제로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VIOLENCE)이다.
(84)미국인들은 실제의 폭력에 대해서는 질색할지 모르지만, 가상적인 폭력에는 넋을 잃는다는것을 우리는 안다. 이는 청년기적인문화의 또다른 특성이다 .청년인그들은 영원히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그드릥 불멸성을 시험하기 위해 폭력에 매혹된다.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광고에 섹스를 이용할 때 이런 폭력과 연관시킨다.
(86) 삶은 곧 긴장이다 .우라가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양극단 사이를 잇는 축선 위의 한 지점에 놓여 있다. 사람은 쾌락을 알면 반드시 고통도 알게 된다. 기쁨을 느끼면 슬픔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가 경험을 어느 정도로 느끼는 가는 그 경험이 축서위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달렸다. 가학. 피학성 변태성욕자라면 다 알겠지만, 우리 뇌에 고통을 전달하는 체계는 동시에 쾌감도 전달한다. 이러한 긴장들이 바로 문화를 규정한다. 문화는 수많은 원형들, 그리고 각 원형과 그 반대의 원형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으로 이루어진다.
(87)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원형이 전혀 다른 반대 원형을 가질 수 있다.
(94) 여자가 남자에게 자시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각인시킬수 있다면,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시키고 있는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이다.
(97)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해 보면 아름다움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신비감이 일반화되면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105) 긴장은 늘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비만에 대해 뼈대가 크다거나 신진대사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또한 ‘아랫배 군살’이라거나 참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따위의 구실을 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체중과 씨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떤 관계와 -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의 역할, 생존 경쟁 등과 - 씨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CHECKING OUT)이다.
(114) 문화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벼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수단이다. 미국의 문화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미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개척자들과 이주민들이 광활한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를 그런 형태로 발전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121) 미국인에게 건강과 행복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 사명은 다국적기업을 운영하는 것일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지역정치에 참여하는 것, 혹은 산에 오르거나 가족을 위해 멋진 요리를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간에 거기에는 모두 ‘행동’이 따른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MOVEMENT)이다.
(130) 파충류 뇌는 사람들의 생존을 원하도록 조종한다. 실제로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원한다. 그런데 미국 문화에서는 생존을 원할 뿐만 아니라 절정기의 힘까지 유지하려 든다. 미국에서는 활동적인 노인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10대가 지닌 무적의 힘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려 한다.
(134) 미국인에게 젊음은 인생의 한 단계가 아니라 가장할 수 있는 어떤 것, 실제 나이를 감출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젊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면(MASK)이다.
(142) 모든 종은 유전자 구조로 구별된다. 나는 이를 생물학적 체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든 문화에는 생물학적 체계의 연장인 문화적 체계가 있다. 생물학적 체계가 어떤 필요성을 확인하면 문화적 체계는 특정한 문화의 범위 안에서 그 필요성을 해석한다.
(151) 가정이라는 주제를 감안할 때 이미 예측한 바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감정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놀라울 정도로 반복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접두사 재(RE)이다.
(164)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 직장을 나갔다가도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둘러앉는 순간 진정으로 가장에 되돌아온 느낌을 갖게 된다.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한(ESSENTIAL CIRCLE)'이다.
(168) 사람에게는 은신처가 필요하고 또한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미국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한 차원 높여서 가정을 만들었고, 또한 저녁 식사를 중요한 가족행사로 만들었다. 가정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풍성한 가족 식사다.
(175) 미국인들에게 직업이란 단지 생게를 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에는 훨씬 강력한 차원, 즉 삶을 규정하는 차원이 있었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YOU ARE)'이다.
(180) 기업가들이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것은 정체성발전을 향한 길을 그들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직업을 통해서 어딘가 지향하고 있고, 평생같은자리에 머물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또한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마음에품고 있는데, 그것은 보통 현재의 처지에서 어느 정도 변화된 상태를 포함한다.
(186) 미국 문화에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귀족 칭호가 없다. 그런 칭호가 없다면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각인 발견 작업의 참가자들은 세 번째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그것이 바로 돈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돈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는 ‘증거(PROOF)’이다.
(188) 미국인에게 돈은 성공의 척도이다. 그들은 돈을 자신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증거’로 받아들인다. 결국 미국인들은 늘 바쁘게 끊임없이 일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194) 우리는 복권에 당첨되어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는 꿈을 꿀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를 통해 볼 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직업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성공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얻는 것이다.
(200) 품질에 대한 각인 발견 작업 과정세서 나오는 이러한 이야기들과 그 밖의 다양한이야기들을 보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품질의 의미는 일본인과 다르며, 차원이 더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다
(201) 실제로 완벽함의 추구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완벽함은 한 과정의 끝이며 그 뒤에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완벽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죽음(DEATH)’이다
(202)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이 미국인의 본질이다. 미국은 초 강대국의 시기와 잠자는 거인의 시기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몰락을 얼마나 자주 예언해 왔는가? 미국이 ‘잠들’ 때마다 그들은 이제 미국이 한물갔다고 떠들어 댄다.
(208) 미국인은 완벽함과 죽음을 동일시 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완벽한 제품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며서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되어 번거로움이 최소화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품질에 대한 코드가 ‘작동하다가’이기 때문이다.
(209) 현대 자동차의 메시지는 이런 내용처럼 보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동차가 특별한 점이 없다는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의 자동차를 계속 달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에 잘 부합했고, 대중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상승한것은 당연한 일이다.
(210) 미국인은 앞으로도 여전히 미국문화와 양립할 수 없는 사고방식들에 동일하게 반응을 할 것이다. 네슬레가 일본인에게 전통차를 포기하고 커피를 마실 것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했고, 어떻게 실패하였는가를 기억하자. 어떤 문화에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려면 아이디어가 그 문화에 맞아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213) 미국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배가 부르다”로 말하고 프랑스 인들은 “맛있었다.” 고 말하다.
(218) 음식의 맛과 감촉, 풍미에 대해 이야기한사람이 한 명이라면 쾌락보다는 단지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배를 채우는 행위를 이야기한 사람은 스무 명이나 되었다. 이러한 답변들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메시지는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이다.
(228) 그들에게 술은 참혹한 기분이 들게 하고, 죽을 것 같게 만들고, 곧 몸에 변화가 오게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고,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멋진 약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술은 연료이상이며,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무엇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238) 이러한 내용들에는 쇼핑은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며,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훨씬 넘어서 여러 가지 점에서 교훈적이라는 의식이 담겨있다. 쇼핑은 정서적이고 보람있는, 꼭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쇼핑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이다
(239) 쇼핑에 대한 코드는 신화적은 국력을 이룩한 미국문화 초기 시절의 이미지도 나타난다. 서부개척 시절에 여성들은 농가에서 집안살림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녀들은 식품등을 사러 읍으로 나가야만 다른 사람들고 접촉할 수 있었다. 쇼핑은 세상과 재결합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것이다.
(247) 미국에서는 아무리 이름을 날려도 기사작위 같은 것은 주지않으므로 세상에 계급을나타낼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인들은 성장에는 끝이 없다고 믿고 있으므로, 계급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서 업적이 클수록 높이 올라가야 한다. 미국사회에서 계급을 나타내는 방법은 사치품을 소유하는 것이다. 사치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군대 계급장(MILITARY STRIPES)'이다.
(248) 여러 가지 점에서 이 코드는 돈에 대한 코드의 연장이다. 군대 계급장은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어깨에 다는 일종의 증거물이다. 두 코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이유는 사치품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증거’를 얻으려면 이를 과시하기 위해 사치품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259) 프랑스인이 미국인을 이야기할 때는 마치 외계인에 대해 말하는 것같다. 프랑스인의 미국에 대한 코드는 ‘외계인(SPACE TRAVELLERS)'이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을 외계인이루로 본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와 미국의 동기가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62) 각인발견 작업에서 거듭 나타난 주제는 어린이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친절이었다. 세계 어린이들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태도는 독일인들을 감동시킨다. 독일인은 미국인에 대해 해방자이며, 인정많은 카우보이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인의 미국인에 대한 코드는 존웨인(JOHN WAYNE)이다.
(271) 기업의 경우처럼 이주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그 지역의 컬처코드와 결함하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지식인은 프랑스에 가면 자극받을 것이다. 통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독일 문화에 공감할 것이다. 외국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이상적인 거주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문화의 코드를 발견하고 이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79) 미국인은 연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훌륭한 비전을 갖추 인물을 원한다. 국가를 보살필 수 있는 파충류 뇌가 강한 인물을 원하고,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바로 잡는 방법을 알고 국민들로 하여금 문제에 맞서 싸우게 하고, 국민을 약속된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미국인은 아버지와 같은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 성서적 인물을 원한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모세(MOSES)이다
(291) 미국인들이 미국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초현실을 암시했다.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문화 코드는 ‘꿈(DREAM)'이다. 꿈은 맨 처음부터 미국을 움직여온 동력이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들의 꿈, 서부를 개발하 개척자들의 꿈, 새로운 연합국가를 상상한 건국의 아버지들의 꿈, 산업혁명을 이루어낸 기업가들의 꿈, 희망의 땅을 찾아온 이주민들의 꿈, 달에 한착한 새로운 탐험가들의 꿈 등 미국헌법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꿈의 표현이다.
4. 내가 저자라면
내가 쓰고 싶은 책을 만난 기쁨이 있었다. 이제껏 읽었던 책중에서 구성과 내용, 소재, 이야기 전개 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무의식과 각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론적으로 접근을 했더라면 정말 어려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심리적학적인 용어를 하나의 객체를 들어서 전체를 설명하는 방식이 이처럼 강력한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문화적 코드에 대한 설명도 지프 랭글러를 통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코드가 가진 특성을 다 알 수 있었다. 사례를 넣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였으며 일체 군더더기 없이 한가지 주제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 사례들이 극명한 대조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품질에 코드를 설명하면서 그것이 다른 나라에서 왜 다르게 작동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땅콩버터에 대한 프랑스 사람과 미국인의 코드에 대한 비교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땅콩버터를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을 느끼는 미국인과 프랑스에서는 땅콩 버터를 전혀 먹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인된 것이 없다. 이러한 극명한 대비속에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고 코드가 주는 강력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책의 분량도 적당하였으며, 각 장의 구성과 장수도 적당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반에 나오는 주제데 대한 깊은 분석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깊이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문득 연구원 1차 수업 때 사부님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셨던 강의내용이 생각이 난다. 제대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힘, 사물을 바라보고 그 현상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늘 떠나지 않았던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리아니티와 공직사회에 대한 나만의 코드를 찾는 일을 시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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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7권째 책이다. 연구원으로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넘어갔으며 시종일관 재미있게 보았다. 코드라는 것에 대한 첫 느낌은 참여정부 시절의 ‘코드인사’라는 말이 떠올랐다. 언론에서 대통령의 편중인사에 대하여 코드에 맞는 사람을 인선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같은 성격이나 교류가 쉬운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수많은 나라들과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언어에서 뽑아낸 코드들의 의미들이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코드는 대략 열 다섯 개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1.사랑 :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
2.유혹 : 조종(Manipulation)
3.섹스 : 폭력(Violence)
4.아름다움 :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
5.비만 :도피(CHECKING OUT)
6.건강과 행복 :활동(MOVEMENT)
7.젊음 :가면(MASK)
8.가정 : 재(RE)
9.저녁식사 :필연적인 순한(ESSENTIAL CIRCLE)
10.직업 : 정체성(WHO YOU ARE)
11.품질 : 작동한다(IT WORKS)
12.완벽함 :죽음(DEATH)
13.음식 : 연료(FUEL)
14.술 : 권총(GUN)
15.쇼핑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
15가지의 코드를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코드와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진다. 라파이유 박사가 네슬레 회사로부터 제의받은 일본의 커피시장 진출에 대한 해답으로 젊은이들에게 커피향을 서서히 각인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생일축하 같은 경우를 보면 예로부터 우리는 떡을 만들어 먹었고, 가족끼리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케잌에 자기 나이만큼 촛불을 끄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 개방이 되면서 미국영화를 많이 보면서 서서히 그런 문화에 대한 각인작업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저자가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이 특정 코드에 대한 미국과 비교되는 나라의 코드도 재미있었다. 특히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코드 비교가 가장 재미있었다. 테일러에 의하여 주장된 품질관리의 교본이 일본의 품질관리의 완벽함에 완패하고, 미국은 일본의 품질관리 기법을 배우려고 하지만 끝내 실패한다. 라파이유 박사는 일본과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 시장의 구조, 완벽함을 추구하는 민족성에 차이를 두고 두 나라의 상반된 해석을 내린다.
한가지 커다란 숙제를 만난 느낌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에서 한국인의 기질에 대한 것도 라파이유 박사가 한 것처럼 한 단어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더 욕심이 있다면 공무원 사회의 코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명쾌함 속에서 다시 어려운 숙제를 하나 찾은 것 같다.
2.작가에 대하여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 인류학자로 이 두가지롤 절묘하게 배합하여 각 나라 사람들의 특성과 특정 상품에 대한 코드를 찾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탁월한 식견과 지식으로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문득 이 정신의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의 세 가지 분야가 마케팅이라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배경이 궁금하였다.
먼저 문화적 코드를 찾은 것이 자폐어린이들의 치료를 하면서 특정 단어나 기억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에서 각인이라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모르는 단어에 대한 뜻을 알려주게 되면 그 단어가 뇌 속에서 연결을 하여 활용이 된다는 내용이다.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면서 각 나라마다 각인된 내용을 풀어서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 마케팅에 활용한다.
네슬레와 처음 만남은 제노바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의 부친이 청강을 희망하였고, 네슬레의 마켓팅 담당자로부터 사업제의를 받게 된다. 네슬레는 일본에 커피를 판매하려고 하였으나 계속 실패하였다. 라파이유 박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차와 커피에 대한 일본인의 문화와 각인된 패턴을 알게 되었고, 그 해법을 찾았다. 우선 기성세대들이 차에 대하여 너무나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아이스크림에 커피맛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커피 향을 인식하게 하였더니,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많은 다국적 기업과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파라이유 박사는 이러한 코드를 읽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바로 파충류 뇌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파충류 뇌는 사람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만 담당하는 뇌의 내부영역이다. 사람이 삼일 정도를 굶은 다음에 음식을 갖다 놓으면 음식의 가격, 구입방법 등 여러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먹으려고 하는 본능이 바로 파충류 뇌의 구조이다. 설문조사의 경우 파충류 뇌가 아닌 지각과 감성의 뇌가 질문자의 요구에 맞는 대답을 하기 때문에 서베이나 기타 설문조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파충류의 뇌가 어떻게 보일까? 바로 언어 밑에 깔려있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어나 글로 표현된 죽은 것이 생생한 느낌의 단어들을 찾아낸다고 한다. 라파이유 박사는 이러한 코드를 찾는 것에 있어 자폐아들의 행동이나 말속에서 그러한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 언어와 상징을 통한 정신분석적 입장, 그리고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인류학적 특성이 조합된 상태에서 그러한 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코드를 발견하는 방법도 놀라웠지만, 그의 글 솜씨도 대단하였다. 보고서 형식과 임상실험의 글이지만,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또한 명쾌한 논리의 전개와 적절한 사례가 돋보였다. 한 분야에서의 전문가가 아니라 인문학의 다양한 학문과 이론들이 기업에서 실제로 활용가능한 하나의 코드로 발전된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대학교, 미국의 미시건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저서로는 7 SECRETS OF MARKETING IN A MULTI-CULTURAL WORLD,CREATIVE COMMUNICATION 등이 있다.
3-가슴을 치는구절
<옮긴이의 글> - 보이는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7) 우리들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드’는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8) 그러나 구조를 이해하려고 하면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환멸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말한다. 어떤 사람을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대답은 대개 비슷하다. 인품과 능력과 비전을 말할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으로 뽑히는 사람들은 모두 탁월한 인품과 능력과 비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과연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9) 세상은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드를 모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시작하는 글>
(18)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 -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지프에 대한 미국인의 경험이 프랑스인이나 독일인의 경험과 다른 까닭은 여러 문화들이 서로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19)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엇으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감정이 강렬할 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19)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적용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콘라드 로렌츠였다.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한다.
(25) 즉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었다.
(26) 각인과 코드의 관계는 자물쇠와 비밀번호의 관계와 같다. 자물쇠는 올바른 숫자를 바른 숫자로 맞춰야 열 수 있다. 광범한 각인의 코드를 찾아내는 일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중의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28) 나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 책의 독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현재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이애하면 놀라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유는 인간관계, 소유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거싱며, 각자의 정체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31) 원칙 1 :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
다만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질문자가 원하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행동은 일부러 속이려고 그러는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할 때 감정이나 본능보다 지성을 관장하는 대피질이 먼저 작용하기 때문이다.
(31) 진실이 아닌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이 왜 그런 답변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32) 우리는 자기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행동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이 강력한 힘과 상호 작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답변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여론조사와 시장소자가 자주 판단을 그르치게 하거나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다.
(36) 원리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이다.
(36) 사람들의 일차적인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크라이슬러는효율적이지만 따분한 세단형 자동차를 또 하나 생산하였을 테고, 대중은 외면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크라이슬러는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냄으로써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하나의 ‘현상(phenomenon)’을 만들어 낸 것이다.
(39) 원리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41)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혈족관계를 연구하면서 자신은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그들의 관계, 즉 ‘사람들 사이의 공간’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41) 어떤 경우든 사람의 행동에는 세 가지 독특한 구조가 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인 구조인 유전자(DNA)다. 두 번째는 문화다. 모든 문화에는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 즉 이 내용이 조직되는 방식을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유전자속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고유의 정신적 각본을 갖는 동시에 부모와 형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42) 원리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45) 원리 5 :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49) 이 다섯가지 원칙은 우리에게 제3의 무의식이 작용함을 알려준다.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를 자신이 속한 문화에 의존케 하는 이 제3의 무의식은 바로 ‘문화적 무의식’이다. 이러한 문화적 무의식은 또한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정신적 경향이 있음을, 즉 프랑스인에게는 프랑스의 정신이, 미국인에게는 미국의 정신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정신적 경향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57)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인물들의 공통점, 그것은 바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마음으로 영원한 젊은이이며, 열광적이고 삶의 기복이 심하며, 한때는승승장구하다가 어느 순간에 완전히 버림을 받고 항상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미국인들이 원하는 ‘영원한 젊은이’이다.
(64) 미국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사랑을 본다. 즉 이들이 보기에 사랑이란 이뤄지는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다.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이다.
(67) 한 유명한 다이아몬드회사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에 대한 코드를 다룬다.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미국인이 사랑에 관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헛된 기대’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76) 앞에서 말했지만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사회 전반에는 유혹의 개념에 관한 부정적인 각인이 있다. 미국인은 유혹을 생각할 때 하고 싶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받는 것을 떠올린다. 유혹에 대하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Manipulation)‘이다
(81) 그것은 대결을 떠올리게 했지만 평화롭게 해결되어 양측이 모두 승자기 되는 그런 종류의 대결이 아니었다. 그것은 최소한 한 쪽이 패자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패자가 되는 폭력적인 대결이었다. 실제로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VIOLENCE)이다.
(84)미국인들은 실제의 폭력에 대해서는 질색할지 모르지만, 가상적인 폭력에는 넋을 잃는다는것을 우리는 안다. 이는 청년기적인문화의 또다른 특성이다 .청년인그들은 영원히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그드릥 불멸성을 시험하기 위해 폭력에 매혹된다.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광고에 섹스를 이용할 때 이런 폭력과 연관시킨다.
(86) 삶은 곧 긴장이다 .우라가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양극단 사이를 잇는 축선 위의 한 지점에 놓여 있다. 사람은 쾌락을 알면 반드시 고통도 알게 된다. 기쁨을 느끼면 슬픔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가 경험을 어느 정도로 느끼는 가는 그 경험이 축서위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에 달렸다. 가학. 피학성 변태성욕자라면 다 알겠지만, 우리 뇌에 고통을 전달하는 체계는 동시에 쾌감도 전달한다. 이러한 긴장들이 바로 문화를 규정한다. 문화는 수많은 원형들, 그리고 각 원형과 그 반대의 원형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으로 이루어진다.
(87) 문화가 다르면 동일한 원형이 전혀 다른 반대 원형을 가질 수 있다.
(94) 여자가 남자에게 자시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각인시킬수 있다면,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시키고 있는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이다.
(97)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해 보면 아름다움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신비감이 일반화되면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105) 긴장은 늘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비만에 대해 뼈대가 크다거나 신진대사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또한 ‘아랫배 군살’이라거나 참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따위의 구실을 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체중과 씨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떤 관계와 -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의 역할, 생존 경쟁 등과 - 씨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CHECKING OUT)이다.
(114) 문화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벼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수단이다. 미국의 문화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미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개척자들과 이주민들이 광활한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를 그런 형태로 발전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121) 미국인에게 건강과 행복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 사명은 다국적기업을 운영하는 것일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지역정치에 참여하는 것, 혹은 산에 오르거나 가족을 위해 멋진 요리를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간에 거기에는 모두 ‘행동’이 따른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MOVEMENT)이다.
(130) 파충류 뇌는 사람들의 생존을 원하도록 조종한다. 실제로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원한다. 그런데 미국 문화에서는 생존을 원할 뿐만 아니라 절정기의 힘까지 유지하려 든다. 미국에서는 활동적인 노인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10대가 지닌 무적의 힘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려 한다.
(134) 미국인에게 젊음은 인생의 한 단계가 아니라 가장할 수 있는 어떤 것, 실제 나이를 감출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젊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면(MASK)이다.
(142) 모든 종은 유전자 구조로 구별된다. 나는 이를 생물학적 체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모든 문화에는 생물학적 체계의 연장인 문화적 체계가 있다. 생물학적 체계가 어떤 필요성을 확인하면 문화적 체계는 특정한 문화의 범위 안에서 그 필요성을 해석한다.
(151) 가정이라는 주제를 감안할 때 이미 예측한 바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감정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놀라울 정도로 반복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접두사 재(RE)이다.
(164)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 직장을 나갔다가도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둘러앉는 순간 진정으로 가장에 되돌아온 느낌을 갖게 된다.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한(ESSENTIAL CIRCLE)'이다.
(168) 사람에게는 은신처가 필요하고 또한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미국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한 차원 높여서 가정을 만들었고, 또한 저녁 식사를 중요한 가족행사로 만들었다. 가정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풍성한 가족 식사다.
(175) 미국인들에게 직업이란 단지 생게를 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에는 훨씬 강력한 차원, 즉 삶을 규정하는 차원이 있었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YOU ARE)'이다.
(180) 기업가들이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것은 정체성발전을 향한 길을 그들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직업을 통해서 어딘가 지향하고 있고, 평생같은자리에 머물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또한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마음에품고 있는데, 그것은 보통 현재의 처지에서 어느 정도 변화된 상태를 포함한다.
(186) 미국 문화에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귀족 칭호가 없다. 그런 칭호가 없다면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각인 발견 작업의 참가자들은 세 번째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그것이 바로 돈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돈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는 ‘증거(PROOF)’이다.
(188) 미국인에게 돈은 성공의 척도이다. 그들은 돈을 자신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증거’로 받아들인다. 결국 미국인들은 늘 바쁘게 끊임없이 일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194) 우리는 복권에 당첨되어 생존 경쟁에서 벗어나는 꿈을 꿀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를 통해 볼 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직업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성공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얻는 것이다.
(200) 품질에 대한 각인 발견 작업 과정세서 나오는 이러한 이야기들과 그 밖의 다양한이야기들을 보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품질의 의미는 일본인과 다르며, 차원이 더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다
(201) 실제로 완벽함의 추구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완벽함은 한 과정의 끝이며 그 뒤에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완벽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죽음(DEATH)’이다
(202)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그리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이 미국인의 본질이다. 미국은 초 강대국의 시기와 잠자는 거인의 시기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몰락을 얼마나 자주 예언해 왔는가? 미국이 ‘잠들’ 때마다 그들은 이제 미국이 한물갔다고 떠들어 댄다.
(208) 미국인은 완벽함과 죽음을 동일시 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완벽한 제품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며서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되어 번거로움이 최소화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품질에 대한 코드가 ‘작동하다가’이기 때문이다.
(209) 현대 자동차의 메시지는 이런 내용처럼 보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동차가 특별한 점이 없다는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의 자동차를 계속 달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에 잘 부합했고, 대중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상승한것은 당연한 일이다.
(210) 미국인은 앞으로도 여전히 미국문화와 양립할 수 없는 사고방식들에 동일하게 반응을 할 것이다. 네슬레가 일본인에게 전통차를 포기하고 커피를 마실 것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했고, 어떻게 실패하였는가를 기억하자. 어떤 문화에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려면 아이디어가 그 문화에 맞아야 한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213) 미국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배가 부르다”로 말하고 프랑스 인들은 “맛있었다.” 고 말하다.
(218) 음식의 맛과 감촉, 풍미에 대해 이야기한사람이 한 명이라면 쾌락보다는 단지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배를 채우는 행위를 이야기한 사람은 스무 명이나 되었다. 이러한 답변들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메시지는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이다.
(228) 그들에게 술은 참혹한 기분이 들게 하고, 죽을 것 같게 만들고, 곧 몸에 변화가 오게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고,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멋진 약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술은 연료이상이며,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무엇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238) 이러한 내용들에는 쇼핑은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며,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훨씬 넘어서 여러 가지 점에서 교훈적이라는 의식이 담겨있다. 쇼핑은 정서적이고 보람있는, 꼭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쇼핑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이다
(239) 쇼핑에 대한 코드는 신화적은 국력을 이룩한 미국문화 초기 시절의 이미지도 나타난다. 서부개척 시절에 여성들은 농가에서 집안살림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녀들은 식품등을 사러 읍으로 나가야만 다른 사람들고 접촉할 수 있었다. 쇼핑은 세상과 재결합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것이다.
(247) 미국에서는 아무리 이름을 날려도 기사작위 같은 것은 주지않으므로 세상에 계급을나타낼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인들은 성장에는 끝이 없다고 믿고 있으므로, 계급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서 업적이 클수록 높이 올라가야 한다. 미국사회에서 계급을 나타내는 방법은 사치품을 소유하는 것이다. 사치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군대 계급장(MILITARY STRIPES)'이다.
(248) 여러 가지 점에서 이 코드는 돈에 대한 코드의 연장이다. 군대 계급장은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어깨에 다는 일종의 증거물이다. 두 코드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이유는 사치품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증거’를 얻으려면 이를 과시하기 위해 사치품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259) 프랑스인이 미국인을 이야기할 때는 마치 외계인에 대해 말하는 것같다. 프랑스인의 미국에 대한 코드는 ‘외계인(SPACE TRAVELLERS)'이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을 외계인이루로 본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와 미국의 동기가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62) 각인발견 작업에서 거듭 나타난 주제는 어린이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친절이었다. 세계 어린이들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태도는 독일인들을 감동시킨다. 독일인은 미국인에 대해 해방자이며, 인정많은 카우보이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인의 미국인에 대한 코드는 존웨인(JOHN WAYNE)이다.
(271) 기업의 경우처럼 이주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그 지역의 컬처코드와 결함하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지식인은 프랑스에 가면 자극받을 것이다. 통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독일 문화에 공감할 것이다. 외국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이상적인 거주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문화의 코드를 발견하고 이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79) 미국인은 연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훌륭한 비전을 갖추 인물을 원한다. 국가를 보살필 수 있는 파충류 뇌가 강한 인물을 원하고,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바로 잡는 방법을 알고 국민들로 하여금 문제에 맞서 싸우게 하고, 국민을 약속된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미국인은 아버지와 같은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 성서적 인물을 원한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모세(MOSES)이다
(291) 미국인들이 미국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초현실을 암시했다.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문화 코드는 ‘꿈(DREAM)'이다. 꿈은 맨 처음부터 미국을 움직여온 동력이었다.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들의 꿈, 서부를 개발하 개척자들의 꿈, 새로운 연합국가를 상상한 건국의 아버지들의 꿈, 산업혁명을 이루어낸 기업가들의 꿈, 희망의 땅을 찾아온 이주민들의 꿈, 달에 한착한 새로운 탐험가들의 꿈 등 미국헌법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꿈의 표현이다.
4. 내가 저자라면
내가 쓰고 싶은 책을 만난 기쁨이 있었다. 이제껏 읽었던 책중에서 구성과 내용, 소재, 이야기 전개 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무의식과 각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론적으로 접근을 했더라면 정말 어려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심리적학적인 용어를 하나의 객체를 들어서 전체를 설명하는 방식이 이처럼 강력한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문화적 코드에 대한 설명도 지프 랭글러를 통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코드가 가진 특성을 다 알 수 있었다. 사례를 넣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였으며 일체 군더더기 없이 한가지 주제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 사례들이 극명한 대조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품질에 코드를 설명하면서 그것이 다른 나라에서 왜 다르게 작동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땅콩버터에 대한 프랑스 사람과 미국인의 코드에 대한 비교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땅콩버터를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을 느끼는 미국인과 프랑스에서는 땅콩 버터를 전혀 먹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인된 것이 없다. 이러한 극명한 대비속에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고 코드가 주는 강력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책의 분량도 적당하였으며, 각 장의 구성과 장수도 적당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반에 나오는 주제데 대한 깊은 분석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깊이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문득 연구원 1차 수업 때 사부님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셨던 강의내용이 생각이 난다. 제대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힘, 사물을 바라보고 그 현상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늘 떠나지 않았던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리아니티와 공직사회에 대한 나만의 코드를 찾는 일을 시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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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관심분야의 책 선정을 하는 중에 컬처코드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데, 나중에 읽을 책으로 '그림보는 법'을 넣어두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혹은 무의식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양의 문인화라는 것에는 수많은 상징이 들어 있습니다. 문인화에 든 상징들은 파충류의 뇌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나중에 관심분야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파볼 생각입니다.
왜 우리나라는 생일에 떡을 해서 돌리나, 10살까지는 붉은 수수떡을 해서 아이에게 올 액을 동네여러 사람들과 같이 막습니다. 밤이 제일 긴 동지에는 귀신들의 천지가 됩니다. 액을 막기 위해 붉은 팥죽을 먹고 여기저기에 뿌려둡니다. 우리나라의 특정일에 해먹는 음식에는 기원이 담겨있습니다.
영훈님이 지적하신대로 문화가 서로 교류되면서 우리의 문화 코드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쓰고 싶은 책을 만났다니 축하합니다.
이번 책 컬처코드는 37번째입니다.
38번째 책은 어렵네요. 학문적이고.. ^^*
그림에 관심이 있는데, 나중에 읽을 책으로 '그림보는 법'을 넣어두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혹은 무의식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양의 문인화라는 것에는 수많은 상징이 들어 있습니다. 문인화에 든 상징들은 파충류의 뇌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나중에 관심분야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파볼 생각입니다.
왜 우리나라는 생일에 떡을 해서 돌리나, 10살까지는 붉은 수수떡을 해서 아이에게 올 액을 동네여러 사람들과 같이 막습니다. 밤이 제일 긴 동지에는 귀신들의 천지가 됩니다. 액을 막기 위해 붉은 팥죽을 먹고 여기저기에 뿌려둡니다. 우리나라의 특정일에 해먹는 음식에는 기원이 담겨있습니다.
영훈님이 지적하신대로 문화가 서로 교류되면서 우리의 문화 코드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쓰고 싶은 책을 만났다니 축하합니다.
이번 책 컬처코드는 37번째입니다.
38번째 책은 어렵네요. 학문적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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