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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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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0일 01시 22분 등록
1.

내가 묻겠다.

‘어떤 자가 여유로운가? ’
‘자신 있는 자가 여유롭습니다.’
‘자신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감은 능력이 있을 때 옵니다.’
‘그럼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성실한 훈련과 올바른 태도로 수양함으로서 만들어집니다.’

올림픽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유연함’ 이 필요했었다. 모두가 목숨 걸듯 비장한 결의로 임하는 올림픽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유연함이 필요했다. 왜냐면 메달권에 진입하려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두가 그런 만큼의 비장한 각오를 하기 때문이다.

항상 도전하여 새로운 결과들을 이루어내야 하는 나는 매사에 엄격하고 강경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사부께서 강하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이야기 하셨었다.

참으로 유연함이란 단순한 신체적인 부드러움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여유란 단순하게 신체적인 이완이나 정신적인 느슨함이 아니다.
신체적인 여유란 상황이나 사건이 만들어 내는 긴장과 불안, 그리고 그 압박감으로 인해 일어나는 근육과 관절의 경직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고도로 치밀한 훈련을 통해서 정교하게 자신을 조절할 때 가능하다.
우리는 환경에 대해 적응할 수 없을 때 그 스트레스로 인해서 강한 정서적 반응을 보인다. 두려움, 긴장, 공포같은 정서적인 스트레스는 근육의 경직과 주의혼란, 판단미숙과 같은 행동 즉 부적절한 신체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

정신적인 압박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고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할 때만 가능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긴장하여 경직되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권력이나 힘을 가진 적대적인 사람이 칼을 들이 대듯 압박해 온다면 그 상황과 대처에 대한 전체적인 안목과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이는 우리는 결코 느긋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 (自信)’이라는 말을 썼을까? 그 순간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없는 한 우리는 결코 여유로울 수 없다.
자신감은 능력으로부터 온다. 190cm 가 넘는 상대가 사력을 다해 달려드는데 힘과 체격이 열세인 당신이 그 앞에서 ‘나는 무섭지 않다,’ ‘자신 있다,’ ‘할 수 있다’ ‘신께서 나를 도와 주신다’ 라고 주문을 외운다고 해서 자신 있을 수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장님이 아니고 멍청한 바보가 아닌 온전한 정신으로는 그렇게 서 있기는 어렵다.
자신감 그 자신에 대한 믿음이란 본능이 아니다. 그것은 철저한 훈련과 확고한 수양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인간 정신의 최고의 창조물이다. 그러한 믿음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기술과 전술이다.

기술이란 자연의 법칙(순리)에 순응하여 스스로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도구다. 자연의 법칙은 상호보완하고 견제하며 (상생상극)모순을 조화롭게 한다.

‘큰 것은 섬세하지 못하고 작은 것은 강력하지 못하다’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효율을 극대화 한 것에 불과하다.
큰 선수든 작은 선수든 가지고 있는 구성요소들은 같다 큰 선수라고 해서 팔이 세 개 있는 것도 아니고 심장이 두 개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동일한 수준의 관절과 근육 다발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 속에서는 하나의 신경망 구조로 생각할 뿐이다.
상대를 찔러서 득점을 하는 것은 751 g(경기규칙은 750g) 의 중량이면 충분하고 찔리는 자리는 직경이 1cm 도 안된다. 그러한 점에서는 힘이나 체격의 크고 작음(體)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힘과 체격의 사용의 적절함(用)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기술이다, 기술은 도전이 아니라 순응인 것이다. 변화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여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스승님께서도 말씀하셨다.

현대적으로 운동과학은 인체의 많은 생리학적 생체역학적 운동심리학적 원리들을 밝혀 놓았다. 잘 다루고(기술) 잘 사용할 때(전술) 그것은 극대화되고 일반적인 차원의 시선에서 보여질 때는 순리에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10cm 눈금 밖에 없는 1M 짜리 자와 1mm 짜리 눈금이 있는 30cm 자로 4.5cm와 4.5m를 재야 한다면 어느 것이 더 정확할까? 그리고 더 효율적일까? 당연히 그것은 자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가 가지고 있는 기능에 있는 것이다.
기술이란 인간이라는 신체의 자를 목적에 따라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고 전술이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떤가? 상대의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능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정교하고 치밀한 학습과 구체적이고 명확한 이해를 통해 실천하는 행위의 결과로 존재한다.

그러한 능력은 성실함과 왜 이길려고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철학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미식축구 감독 롬바르디는 말했다.

'winning is no everything, but losing is nothing.'

승리를 위한 철학은 다양하겠지만 롬바르디에 비유해서 나의 철학은 이렇다.
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긴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승패는 전부가 아니라 중요한 것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져도 이겨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이기고 졌으며 그것이 우리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또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이겨도 져도 배우고 한걸음 더 빨리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

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미시간 주립 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 다니엘 굴드는 성공한 훌륭한 선수들의 특징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동기화,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
준비된 에너지와 계획

그리고 인천대학의 성창훈 교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성공적인 선수의 특징 셋을 들었다.

밥 먹는 것보다 더 좋아한다.
끊임없는 연습벌레다.
열성적인 후원자가 있다.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은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열정과 노력을 추구한다. 그것들은 결과만을 추구하는 승리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2.


최근에 한 매장에서 고객 손해배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시술받은 고객이 특이체질이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
15년 동안 한 번도 일어난 일이 없었던 사례이다.

최고 경영자의 지침은 명확했다.

고객에게는 합당한 배상을 할 것,
배상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은 사건의 정황을 근거로 합당하게 책임을 물을 것
그러나 권한이나 책임을 남용하여 사람을 잃지는 말 것.
돈 잃고 마음고생하고 사람까지 잃는 것은 가장 미련한 짓이다.
그러니 당사자의 사기를 진작시켜 줄것.

이윤을 남기고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 생리이다.
그러나 어떻게 이윤과 이익을 만드는지는 방법이나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관과 일과 사람에 대한 태도이다. 소이 기업이념이라는 것이다.

제품 사용설명서의 주의내용이나 시술원칙들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발생 가능한 경우를 대비한 법적 대응용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외 사태가 발생하면 상황은 다르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많이 변하기는 했어도 대부분의 우리의 고객은 결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고객의 권리는 보호되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클레임에 대응하는 원칙이다.
그러나 그러한 형태의 클레임이 발생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칙과 상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준으로 해서 해당상황과 관계자들의 태도와 의지를 통합하여 모두가 수긍하도록 처리한다. 나아가 더 나은 고객 서비스의 전문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 책임소재의 결정은 누구에도 극적인 만족을 줄 수는 없지만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충분히 합당한 결정을 내릴 수는 있다. 적절한 대응조치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관련된 당사자는 돈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도의적인 양심으로 고통 받는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책임소재를 가리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뜻밖의 사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당사자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사람이 협력하고 일심하여 처리해야만 신속하고 원만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계기로 관련자들에게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음을 격려하고 개인에게는 일상속에서는 잘 보여지지 않는 여러 사람의 배려의 실재를 확인시켜 소속감과 공통체의식을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팔자에 운이 없어 발생하는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의욕을 상실하는 수치심이나 무능으로 이어지는 죄책감이 되지 않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 체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귀중한 살아있는 교훈이 되게 하는 것이다
.
그러고나서야 나는 말 할 수 있다, ‘일이 잘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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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거로부터의 혁명은 억울하고 부당한 실패로부터 정당함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승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현대에 와서 많은 경쟁 스포츠와 승패를 가름하듯 하는 기업 경쟁들이 불행한 사건들과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이기기만을 위해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경기의 승패가 우리의 삶의 성공과 실패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가맹매장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그렇다. 문제의 발생이 매장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과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있는 것이다.

매장의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는 매뉴얼이나 체크리스트가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규준을 가진 사람의 태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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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7.07.30 02:09:42 *.70.72.121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진리인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그 이유는 사람이 미처 사람이지 못해서 입니까, 자기 확신에 입각한 사람이 너무 넘쳐서 일까요.

경영 방침도 좋고 논리정연하게 풀어가는 모습도 이해되지만 실전에서 막상 내가 어떻게 임할지는 솔직히 장담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라는 어느 개그맨의 대사는 그래서 피식 여운을 남기며 일관성과 유연성 사이를 헤집고 들기도 하지요. 아마 수양이 미흡한 까닭이겠지만.^^

보편성을 지닌 깨어있는 삶을 그래서 노력해야 하나 봅니다.
<변화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여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의욕을 상실하는 수치심이나 무능으로 이어지는 죄책감이 되지 않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 체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귀중한 살아있는 교훈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일이 잘 해결되었다"고 완결을 지어가는 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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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30 07:21:51 *.72.153.12
아~ 경험에서, 과거에서, 연습을 통해 배운다는 의미가 이런 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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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7.30 18:52:42 *.109.50.48
미네르바님! 그렇죠~ ,,, 저도 그렇습니다.

사람의 관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그 때 그 때에 따른 해답이 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답이 적절했는가는 저에게도 항상 의문으로 남습니다.

저는 옳은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러한 판단을 할 필요가 없도록 일상의 하루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정화! ^^ 잘 있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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