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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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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6일 20시 29분 등록
사소한 지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올립니다.
누구로부터 받았다고까지 밝히고 싶지만 혹시나 몰라서 그냥 넘어갑니다. 오늘 내게 위안이 되는 글입니다.
고맙다는 말 대신 이곳에 옮겨 적어 봅니다.


'잘한 일이란... '


슬리퍼를 샀습니다.
발이 작은 아내와 같이 신기 위해
좀 작은 것으로 샀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소리가 작은 친구와 맞추느라
소리를 좀 낮추었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가슴에 앙금이 남아있어
서먹한 사람이 있습니다.
연말에 카드와 함께
사랑을 담은 선물을 보냈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편지를 썼습니다.
자식에게 보내는 글이라
더 부드럽고 쉽게 썼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들국화를 꺾어다 꽃병에 꽂았습니다.
모여 있는 것은 그대로 두고
외롭게 핀 세 가지만 꺾어 왔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보면 속상해 할 것 같아
굳은 얼굴 활짝 펴고 찍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등산을 갔습니다.
연로하신 아버지와 같이 가느라
가까운 야산에 다녀왔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겨울옷이 몇 벌 있지만
올 겨울에도 옷 한 벌 사서
어머니께 전해 드렸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많이 춥지는 않지만
연로하신 할머니 방은
늘 따뜻하게 보일러를 틀어 드립니다.
잘한 일입니다.


나를 비워 남을 채우는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 중에서





IP *.36.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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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9.01.16 22:23:54 *.229.200.115
편지를 받았습니다.
보낸 이에게 그냥 고맙다 전해도 되지만
위안이 될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이 곳에 올렸습니다.
참 잘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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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17 09:01:03 *.36.210.93
산방에서 고적한 겨울밤을 한껏 즐기고 계시는 군요.
호젓한 겨울 창가에는 달님이 찾아와 살랑거리겠지요?

그 보다
스스로 찾아 들어간 겨울 살림과 바리고 떠난 속세의 한숨을 어이 해갈하시는 지요.

오직 외로운 것과 쓸쓸히 마주한
맑은 정한精閑만이 간곡한 그리움이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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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6:46:45 *.218.12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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