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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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복부족 여러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로댕의 <깔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 1889>을 알고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만약 아직도 모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오늘 한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사색하는 11월 마지막 하루...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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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깔레의 시민>의 이야기는 오리지널 이야기도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지금까지 로댕의 <깔레의 시민>이라고 부르는 데는 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네요.
로댕은 그 당시 '깔레의 시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상으로 세우기로 한, '깔레의 시민 동상건립위원회'의 공모에 응모한 미술가였습니다. 그런데 로댕은 '세상에서 다시 없을 걸작품을 만들겠다, 나만 믿어달라'해놓고서는 동상건립위원회가 너무나 실망하여 동상의 수용여부를 두고 찬반토론을 벌려야 했을 만큼 기대와는 다른 이미지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동상건립위원회는 자신들의 6명의 영웅을, 마치 신전에서 볼 수 있는 영웅상처럼, 크고 멋있는 영웅의 모습으로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로댕은 그 기대와 정반대로, 우리가 별 다를 것이 없는 인간상, 희생을 결단하였지만 여전히 인간적인 연민으로 고통스러워하며 번민하는 그런 영웅상을 그려냈습니다.
심지어는 그 당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던 동상의 밑받침도 없이 그냥 땅에다 맨발로 걷는 동상을 그대로 세우겠다고 해서 논란이 붉어졌답니다. 결국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프랑스 깔레 시청앞의 동상은 밑받침이 있는 동상으로 세워졌지만, 세계 8곳에 흩어져 있는 로댕의 <깔레의 시민> 동상 중에서는 그 정신을 기려 맨바닥에 세운 것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로댕갤러리에는 밑받침이 있습니다)
로댕은 시민들이 자신이 만든 <깔레의 시민> 곁을 지나면서 내 어깨를 스치듯 맞닿는 그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우리 안에 있는 영웅요소를 끄집어 내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즉, 영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이며, 6명의 위대한 시민이 한 일은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뭐 이런 정신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깔레의 시민>은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과 더불어 로댕의 걸작품 중의 걸착품으로 손꼽히게 되었으며, 로댕의 시각을 통해 프랑스 깔레 지방의 6명의 영웅들은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불을 지피는 위대한 영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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