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리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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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Golden Age . (Midnight In Rome)
가족에게도 잠시 짬을 내어 흠씬 그동안 못 다한 애정을 다하도록 해라.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 팔팔이들은 각자 가족에게 사랑을 쏟는 일을 시작한 한 주였다.
똥쟁이는 태백산을 가서 두 아이의 사진을 우리에게 전송하고.. ㅋㅋ 그런데 그 형제의 손엔 여지없이 문명이야기가
들려 있었다. 똥쟁이는 가족들 자는 사이 밤에 책을 읽을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G 드래곤도 아마 이번 주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중인가보다.
그런데 난 도저히 여행 갈 짬을 어디서고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주와 이번 주 꽉찬 새끼줄...
그래서 난 주일 오전 그 바쁜 와중에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며 가족 사랑을 때우기로 마음 먹었다,
하하 그런데 웬걸? 영화 내용은 수업의 연장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별로 재미없는 눈치? 에공 난 꽝을 뽑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 문명 이야기와 엮어서 보니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었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다.
약혼녀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약혼녀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야행이 시작된다!
열두 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아직은 무명작가, 화가들임)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을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는 스토리다.
영화의 초반부에 사진첩을 넘기듯 하나하나 보여주는 파리의 풍경들도 좋았고,
제임스 조이스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스치는데 아는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니 정말 영화가 재밌어 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작가들을 만나는 192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하듯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그 여인은 자기가 와 보고 싶었던 파리의 골든 에이지로 길과 함께 시간 이동을 한다.
거기서 정말 그녀의 소원이던 피카소의 스승도 만나고 로트렉 화가도 만나며
그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면서 그녀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 우리 여기서 그냥 살면 안될까?
이유는 자신이 원하던 Golden Age에 왔기 때문에....”
길은 잠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골든 에이지는 1920년대 파리의 문인들을 만나는 것인데?
바로 앞에 있는 여자의 골든 에이지는 그녀가 살고 있는 1920년대의 파리가 아니라면?
잠시의 깨달음 속에 길은 서둘러 현실로 돌아온다.
난 영화를 보며 순간 나의 Golden Age는 언제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를 떠올려 보았다.
난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중세나 르네상스때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늘 굴뚝 같았다.
그래서 윌 듀란트의 책이 신나게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난 8월의 이탈리아 여행을 정말 꿈꾸듯 기다리는 중이다.
난 거기서 길(주인공)이 만났던 것처럼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역대 가장 위대했던 교황들 레오 10세도 만나고 싶다.
미켈란젤로를 만나면 백조와 레다 작품에 대해서도 물어 봐야겠다.
듀란트는 청교도적인 미켈란젤로가 혼란스러워서 그런 작품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난 아닌것 같아서 말이다.
& 니콜라스 5세를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사제관의 가난한 심부름꾼이 교황이 될 줄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 라고 하며
자신의 교황 직분을 멋지게 해 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난 가서 홀로 로마나 나폴리의 밤거리를 산책하는 꿈을 꾼다.
또 혹시 아는가 길(주인공) 에게 1920년 파리와 문인들이 선물처럼 왔듯이
내게도 14세기의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살포시 다가올 줄...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르네상스에로의 야행이 내게도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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