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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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뭐가 바쁜지 변변한 새해 계획 하나 못 세웠네요. 다만 해가 가기 전에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은 있습니다. ‘새해에는 매주 한 장의 찌라시(전단지)를 만들겠다!’ 장난처럼 내뱉은 말이었지만 생각해보니 빈 말만은 아닙니다. 발터 벤야민의 다음 문장을 염두에 둔 까닭입니다.
“문학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행동과 글쓰기가 엄격하게 교대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면 괜히 젠 체하기만 하며 일반적인 제스처만 취하고 마는 저서보다 현재 활동 중인 공동체들에 영향을 미치기에 훨씬 더 적합한, 언뜻 싸구려처럼 보이는 형식들, 즉 전단지, 팸플릿, 신문기사와 플래카드 등을 만들어내야 한다.”
하여 올해는 개인적으로 매주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에 대한 형태 불문의 전단지를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내는 이미지 에세이에는 그 과정과 결과의 일부를 담아보려 합니다. 가난한 백수의 고군분투기가 당신의 평범한 일상에 소소하지만, 때로는 강렬한 자극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어제 낮에는 눈이 참 예쁘게 내리더군요. 일본에서 돌아온 뒤 카메라를 몸에 지니지 않았는데, 다시 챙겨 넣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