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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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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5일 16시 54분 등록

어제 저녁, 드디어 서울시로부터 AL 문화기획이

서울시 창업센터 입주기업으로 최종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지난번 컨설턴트로 선정될때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서류심사에 면접까지.

3명의 면접관이 질문하는 면접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번 일은 특히나 나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는 일이어서, 꼭 합격하고 싶었다.

 

결국 통과했다. 다행이다..

 

이럴때마다 어김없이 사부님이 떠오른다..

계셨으면 "먼별아, 애썼다.." 해주셨을텐데..

그 짧은 한 말씀이 참으로도 그립다..

 

현역생활이 끝난 뒤에는 늘 멀리서만 뵙는 스승이었지만

그래도 누군가 지켜봐주시고, 애썼다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

사는데 이렇게 큰 힘이 되는줄 몰랐던 것 같다. 정작 등을 두드려주시던 그때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안계시니까 더..

근데 그게 참 그러하다..

 

스승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나를 넘어 우리로 가는 길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다보니 이 역시도 나를 위한 길임을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 스승님을 만나 겨우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세상에 휘둘려 참담히 지쳐버린 나를 거두어주신 스승님의 울타리 안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낸 5년의 세월.

그런데 지난 5년은 그래도 일이었다.

 

늘 일과 나를 동일시한 삶을 살아왔던 나였기에

1인 지식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곧 내 스스로 선택한 나만의 일이 확립됨을 의미했다.

 

그걸 위해 기도했고

그걸 위해 책을 읽었고

그걸 위해 글을 썼다.

 

그런 나를 스승님은 늘 안타까워하셨다.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쳤다고..

 

그땐 그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인간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까지 헤아리기에는 지난 5년 세월은 내겐 너무 버거운 시간들이었다.

 

이번에 인터뷰를 하는데 퇴직 후 사업을 하다 5억을 탕진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께 재기에 성공하면 가장 하고싶은 일이 뭐냐 여쭈었다니

돌아오는 답이 "주변 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라는 말씀이었다..

 

충격이었다.

너무 큰 슬픔에 뭐라 다음 말을 이어갈지.

나도 모르게 인터뷰를 하는 중이라는 것도 잊고 눈물이 나와 버렸다.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란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

참으로 인간을 인간답지않게 내모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린 도전해야 하고,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의에 의해, 누군가는 이 삶조차 어쩔 수 없이 내몰려서.

 

그 거대한 산 앞에

그래도 내겐 스승님이 계셨다..

너무도 큰 스승이 뒤에서 받쳐주고 계시며

설혹 내가 산사태에 무너진들 "괜찬다. 털고 일어나 다시 하면 된다.."라고 말씀해주시곤 하셨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그 길을 홀로 간다.

심리적으로, 환경적으로

그 깊은 심연을 어찌들 걷고 있는지 참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러한 거창한 대의명분때문에 이 길을 선택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인물이 못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일 뿐이다.

일벌레였던 나는 일이 무너지는 것이 곧 삶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해서 전환한지 5년, 아직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지금부터는 1인 지식기업가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되니

이제야 스승께서 늘 일러주시던 인생의 또 한쪽 축인 관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축을 들여다보니 나야말로 지난 5년, 아니 살아온 시간 구비구비

참으로 미안한 관계들이 많다. 참으로..

 

시작은 나와의 관계 회복부터이다.

내면탐험을 통해 스스로 원하는 일에 대해 물어보고, 그 세계를 만들기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내가 일외에 세상과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맺기를 원하는지 물어보고

그 삶을 일구어내고 싶다.

 

나아닌 우리로의 삶.

따로또같이 늘 함께 성장하는 삶.

 

기질적으론 이쯤에서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조용히 책쓰고 컨설턴트일 병행하며 살까..하는 유혹이 있었다.

그게 내 성격에는 더 편한 옷이 아닐까..하는 생각..

 

하지만 그래선 내 삶의 경계가 확장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선 내 안의 세 가지 에너지장들이 통합되지 못한체, 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아야 함을 이젠 알고있다.

해서 용기내어 우리로의 삶으로 걸어들어가는 첫 발을 내디뎠다.

 

창조놀이로 시작했던 AL 문화기업이

이제 서울시 창업센터 지식교육서비스분야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었다.

 

AL 문화기획:

- 1인 지식기업가 양성프로그램 1인회사 연구소

- 1인 지식기업가 출판기획 및 강연기획 전문출판사 북시네마

- 1인 지식기업가 기획, 창업 및 마케팅 기획사, AL 컨설팅

이 모델이, 세상을 향한 첫 번째 문을 통과했다.

 

지금부턴 우리이다.

우리가 꿈꾸는 모델은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왕국을 만들겠지만

그래도 우린 행복할 것 같다. 우리들이 꿈꾸던 세상이니까.

 

하지만 그런 외적 결과보다 더 중요한건

이 길을 함께 걷는 여정이라는걸 이제는 알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그 길이 마냥 비단길이지만은 않다는거 잘 알고있다.

반대로 여러명이 모여 다양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곧 나의 또 다른 거울이라는 사실.

서로가 그것을 깨달아, 나보다 큰 우리로 통합될 수 있다면

외적인 결과는 말그대로 결과물로 주어질 것이라는 거 이젠 어렴풋이나마 잘 알고 있다.

 

해서 홀로서기를 시작할 때, 어떤 일을 하고 싶었는지를 내게 물었듯이

이젠 내 스스로에게 물을 차례이다. 과연 내가 꿈꾸는 관계란 어떤 관계인지를..

 

따로또같이, 함께 성장하는 관계.

길은 이미 스승님이 보여주고 계신다.

 

해서 난 1인 기업가의 길을 시작할 때 그 마음 그대로

또 한번 나를 던져 실험해보고 싶다.

 

과연 따로또같이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무엇인지

그것이 진정 내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를 말이다.

 

이렇게 또 다른 일만시간쯤이 나의 삶 속에 쌓이게되면

그때는 비로소 세상을 작가로써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무릇 작가란 오래된 와인과도 같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으니

이렇게 매일 읽고, 쓰고, 사람들과 부둥켜안고 치열히 10년쯤 살면

그 땐, 스승님께 세상에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않은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8월이다.

장마를 뒤로하고 태양이 강렬해질 것 같다.

그 태양을 닮은 열정을 품고 이번 한달 또한 세상과 아름다운 춤을 추는게다.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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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5 16:57:28 *.176.221.180

창조놀이로 시작했던 저희 AL문화기획이

서울시 창업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거창한 무언가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세상과 만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것이 그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변경인 여러분 덕분입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변경인 여러분 또한 이 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홧팅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희 AL 문화기획은 앞으로도 꾸준히 1인 지식기업가들의 실질적 디딤돌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희향 올림.

프로필 이미지
2013.08.12 10:54:30 *.139.113.77

추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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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4 11:29:14 *.176.221.18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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