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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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회사생활하다가, 음식점을 오픈했습니다. 경험도 자본도 없는 그가, 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에 안스러웠습니다. 열에 아홉은 문을 닫는 것이 자영업인데 잘할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A군은 사업을 잘 꾸려갑니다.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갔습니다. 손님은 제법 있는데, A군은 보이지 않습니다. 전화를 하자, 어슬렁거리며 어디선가 나타났습니다. 죽어라고 해도 모자를 판에 백수건달 같은 A의 모습이 의외였고, 사업이 잘 되는 이유가 더 궁금했습니다.
근처 커피숖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 나오기 전에, 창업준비를 했지요. 요리 학원에서 공부하고, 세법, 노무 관련 책도 보구요. 포토샵도 좀 하니까, 디자인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
A는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며 말을 잇습니다.
'자본이 없으니까, 인건비를 아낄려고 북치고 장구치고 했지요. 오픈 날짜는 가까워지는데, 마음만 조급해지더군요. 절 응원해주는 아내에게까지 짜증을 내니까,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뭐가 문제일까? 고민을 하니까, 어설픈 칼로 이것저것 할려고 하니까, 될 일이 하나도 없겠더군요.
A군은 자신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유망해 보이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A군이 제일 잘한 일이자, 그의 가족과 직원들에게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노무와 세무, 디자인도 모두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소규모 자영업에서 곤란한 것은, 직원들의 이직입니다. A군은 팀장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서 직원을 잘 보듬었습니다. 건달처럼 어슬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권을 쉴새없이 보며 어떻게 손님을 유치할까?고민합니다. 인건비와 프랜차이즈 가맹비로 수익은 줄어들지만, 좀더 영속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있습니다. 그는 마켓팅과 직원관리만 합니다. 이 두가지만 제대로 하기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인건비를 아낄려고 직원의 일을 사장이 하는 것은 답답한 행동입니다. 어설프게 할줄 아는 것은 모두 버립니다. 할 줄 아는 것도 맡깁니다. 경영인에게 희소한 자원은 시간이고, 가용한 시간은 항상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일주일치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