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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6일 02시 29분 등록

찰스 핸디의 S 라인 인생

 

1998년 경영학 수업 때였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재무제표를 배우고 있었다. 교수님은 재무제표를 설명하시면서 해당 기업을 다니고 있을 한 가정의 가장을 생각하며 그 기업의 재무상태를 살펴 보라고 하셨다. IMF 위기를 겪을 때라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 후로도 한동안 단지 숫자에서 한 가정을 상상하게 한 교수님의 가르침이 기억에 남았다.

 

그 교수님같은 분을 책을 통해 만났으니 바로 코끼리와 벼룩의 저자 찰스 핸디다. 경영사상가로서 그는 딱딱한 경영이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덜 피곤한 자본주의를 말한다. 그런 자본주의가 올 지, 지금의 자본주의보다 더 최악의 시스템이 올 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변화 속에서 우리의 인생이 어떠해야 하는지 자신의 인생경험을 들어 안내해준다. 자신처럼 벼룩이 되어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라며 탁월한 조어력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다가올 사회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의 삶을 소개함에 앞서 잠깐 시그모이드 곡선(Sigmoid curve: 생장곡선)에 대해 살펴 보자. 보통 제품수명주기를 말하지만 찰스 핸디는 여기에 인생을 대입한다. 누구나 S자 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성장한다. 정점에 이르면 하향곡선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는 정점에 이르기 전에 방향을 틀어 또 다른 곡선을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그런 인생의 곡선을 그려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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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말에 따르면 정점이 다가오기 전, “너는 지금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고 있어.”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에게는 부인 엘리자베스 핸디가 그 역할을 했다. 쉘에서 승승장구 하던 찰스 핸디는 엘리자베스로 인해 대책 없이 쉘을 관두게 된다. 정작 그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지만 엘리자베스는 당신은 선생을 원해.”라며 타고난 커넥터 기질을 발휘하여 그를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로 만든다. 그녀의 잔소리는 그가 두번째 곡선을 만드는데 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의 도움과 함께 그는 스스로를 혁신할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교육영역에서 나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던 그가 다시 태양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경고를 들은 계기는 부친의 죽음이었다. 그의 눈에 부친의 삶은 실패로 보였다. 유일한 인생, 유일한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다. 하지만 장례식에서 부친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음을 발견하고 자신은 한 사람의 삶이라도 영향을 미쳤나 생각하기에 이른다. 삶의 방향성에서의 곡선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정점에 오르기 전마다 방향성을 가지고 곡선을 만들었던 그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동시에 아버지처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삶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말대로 권력대신 영향력을 가지며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풍요롭게 살고 있는 그의 책을 읽으며 나만의 인생 스크립트를 쓸 준비를 해보자.

 

내 마음 속 책갈피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은 회고전망이 얽혀 있다. 그의 미래 예측에 감명을 받아 책은 순서대로 읽었으되 북리뷰는 가까운 과거에서 먼 과거의 순으로 즉 거꾸로 되짚어 읽어보려고 한다.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미래변화의 조짐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사실 미래의 변화는 단절된 급작스러움이 아닌 연결된 흐름이다. 1932년 생인 저자는 이 책을 70세인 2001년에 냈다. 2017년인 지금 2001년의 시점에서 시작해서 북리뷰를 해본다.

 

옮긴이의 말 포트폴리오 인생 시대의 도래

 

356 이 책은 저자가 직장인에서 벼룩으로 변신한 과정을 먼저 서술하고, 이어 그런 개인이 점점 많아질 세상에서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를 다룬다.

마치 카프카의 변신에서 벌레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 같다. 미래의 변화상을 딱딱한 용어가 아닌 비유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358 그러니 벼룩 생활, 포트폴리오 인생 등의 용어도 오웰의 조어 못지 않게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리라 본다.

찰스 핸디 스스로 word smith라고 했는데 조어능력이 탁월한 거 같다.

 

359 푸른숲 출판사의 미래 지향적 통찰과 추진력에 경의를 표한다.

나 역시 미래 지향적 통찰과 추진력으로 신나는 45세를 맞이하길 꿈꾼다.

 

맺는 글,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337 독립된 생활은 이기심의 초대장이고 대단히 개인화된 사회의 처방전이다.

 

338 일과 놀이가 하루 종일 가능한 초활동의 시대 age of hyperactivity’가 될 것이다.

 

339 물론 황금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있다거나 자신만의 꿈을 꾸면서 지속적인 열정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340 사람들은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즐김과 나눔에서 성공과 승리의 개념을 찾았다.

 

343 보건, 관광, 교육, 개인 서비스 등이 미래의 성장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분야는 하이테크가 아니라 하이터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정신, 심리 등의 영역도 마음터치의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

 

또 이들 분야는 좀 더 개인적이고 다정한 상업의 세계를 가져올 것이다.

다정한 상업의 세계라는 말 좋네. ‘인공지능에서 느껴지는 차가움과 달리 로봇은 다정한 얼굴로 다가올 것이다.

 

352 용서 또한 인간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다. 만약 원수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원수를 미워하는 마음을 평생 갖고 살아야 한다.

빙점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스려 봐야겠다. 원수라 할 사람이야 없는데 누군가가 싫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거슬린다. 싫은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봤자 나만 손해인데 나의 毛病이라 하겠다.

 

354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멋진 질문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래도 나는 캐퍼빌리티가 인정 넘치는 사회의 핵심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거기에는 남들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또 다른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이 아무리 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이익의 도덕성이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에 대한 배려의 도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355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70세의 찰스 핸디가 계획한 행복.

 

여덟 번째 장 생활구획 짓기

 

311 아직도 내 책을 내주고 있는 그녀는 내게 하나의 교훈을 주었다.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칼럼 주제이다. 마눌님으로 대표되는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의 중요성.

 

당신의 희망과 야망을 함께 나누는 다정한 비판가이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인 것이다.

 

나로서는 미국 출판이 하나의 획기적인 돌파구였다.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뒤를 이어 내 책을 펴내기 시작하자 나는 일약 영국 밖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저자가 되었다. 나는 <포춘>에 특집 기사로 다뤄졌다. 여기저기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답지했다.

내 책의 중국 출판이 역시 하나의 획기적인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상상과 꿈을 꾸고 있다. 이후에는 잠재력 있는 한국인 작가들의 중국 출판을 돕는 에이젼시로서 일하고 싶다. 지인 중에 AMO Agency 라는이름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년에는 중국 북페어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난 당신이 잘돼서 정말 좋아요. 하지만 내 생활이 완전히 당신의 생활 속으로 잠겨버리는 건 싫어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없어요. 나의 열정은 사진인데 난 이제 그걸 실천하고 싶어요.”

 

정말이지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은 사람을 망쳐 놓는다.

 

314 개척자적 연구/ 그 시대의 산물/ 약간의 지표/ 어떤 단서

하나같이 다 좋은 말들. 마음을 무찌른다. 개척자적인 주제로 책을 쓰고 싶고 그것이 시대의 산물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위한 지표와 단서를 찾아야 한다.

 

기업계의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약속하는 산뜻한 공식을 만들어낸다면 그걸로 유명해질지도 모른다는 은밀한 꿈을 꾸기도 했다. 물론 그런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생은 그처럼 예측하기 쉬운 것도 아니었고 또 만만하게 관리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발견한 것은 뚜렷한 결혼패턴이나 인간관계의 다양한 옵션이었다.

이런 것도 연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참신했다. 나도 내원하는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가능하겠다 싶었다.

 

319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뀌면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는 것이라고

이 말 좋다. 마냥 그것을 권태기라 할 것이 아니라 바뀐 사이클에 바뀐 패턴을 넣는 것. 주역의 활용에 써먹어야겠다.

 

321 나는 그녀의 직감, 현명한 비판, 나의 서비스를 마케팅하고 우리의 여행을 조직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편이 나에 대해 평하면 이렇게 말할 거 같다. 여행을 조직하는 능력은 물론 남편이 우위지만.

 

우리는 1년을 반으로 나누는 또 다른 모델을 우리의 일 분배 모델에 적용했다.

 

322 아내의 시간 6개월 동안 나는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의 고객들에게 여름 6개월은 공부를 하면서 쉬는 시즌이니 겨울 시즌에 다시 찾아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멋지다. 원당한의원 원장님이 이런 모델. 100% 예약제로만 하고 여름에는 2달 정도 자녀들 있는 미국 가시고.

 

323 우리는 생활을 런던 집과 시골집(우리가 창조적인 일을 하는 곳)으로 나눈 다음 두 집에서 대략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도 두 집 살림 중. 강원도에 시골집이 있는데 결혼 후 제일 잘한 결정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애초 의도와는 달리 창조적인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정서적인 충전이 된다. 귀촌보다는 52촌의 리듬이 나은 거 같다. 두 집 살림 하는 케이스가 제법 많아서아바타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볼까 생각한 적도 있다.

 

요리가 읽기와 쓰기의 지적인 활동을 보충해주는 좋은 신체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끼니를 준비한다는 것이 생각하기에 따라 귀찮을 수도, 재미있을 수도 있는 일. 나는 식사준비가 귀찮게 여겨지는 편이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네. 지적인 활동을 보충하는 요리라.

 

그것은 아주 교묘한 생활방식이었고 또 예기치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324 심지어 구멍가게 주인과 변호사들도 일터 바로 위층이 그들의 집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식이 많았지. 삼촌 철물점도 일층이 가게 이층이 집이었다. 아버님 한약방도 그랬고. 일터와 가정의 경계가 없었다. 지금 우리 애들도 학교 끝나면 한의원으로 와서 우리랑 같이 집에 간다. 일터와 가정의 명확한 분리보다는 이런 모호한 경계도 괜찮은 거 같다.

 

우리 부부는 마치 샴쌍둥이와 같아서 외부 사람들은 우리가 늘 함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찰스 핸디는 샴쌍둥이라는 표현을 썼네. 우리는 암수동체라는 표현을 썼었다. 결혼 후 24시간 365일을 함께 하고 쉬는 목요일은 꼭 데이트를 했다(그렇게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일터에서 함께 하는 것과 밖에서의 데이트는 엄연히 다르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올해부터 패턴이 달라졌다.

 

325 우리는 별도의 방에서 별도로 일하고 또 별도의 기능을 수행한다.

 

때때로 우리가 상대방을 완전 새롭게 발견해 제 2의 결혼생활에 돌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므로 이 두 번째 결혼생활에서는 누가 낡은 사진첩을 소유할 것이고 누가 집을 가질 것인가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이 개념 좋다. 파트너가 바뀌지 않은 그러나 패턴은 바뀐 두 번째 결혼생활. 그런 면에서 올해 우리는 두 번째 결혼생활이 돌입한 것.

 

일곱 번째 장 일 구획 짓기

 

275 어느 평일 오후에는 쇼핑을 하러 나섰다가 마치 잘못을 저지른 학생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평일에 그런 일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히 일한 나이의 남자들이 나와 똑같이 쇼핑을 하러 나온 것을 보고 의아하기도 했다.

우리는 토요일 진료하고 목요일이 쉬는 날이라 주로 목요일에 데이트를 하는데 평일 낮 시간에는 어디를 가건 남편이 유일한 남자였다. 목사들은 월요일에 쉬기 때문에 월요일에 놀이동산 같은 곳에 온 가족들은 대개 아빠가 목사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각자의 시간대가 있다.

 

276 “물론 볼 수 없었겠지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사는 사람은 러시아워 때 혼잡한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그들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일하는 패턴, 삶의 패턴에 따라 각자 만날 수 없는 외계의 시간대에 처해 있다.

 

278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

역할 저부하라는 말 좋네. 환자가 많아도 힘들지만 없어도 힘들더라. 둘 다 힘든 가운데 차라리 바쁜 편이 더 낫다. 역할 저부하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282 조직 생활이 내 적성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의에 나가봐야 따분해하거나 반항적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그 단체로부터 사직하기로 결심했다.

조직 나름이긴 한데 운 좋게 따분한 조직에 속한 적은 별로 없었다. 간혹 따분하고 질식할 거 같은 조직이 있긴 하다. 그런 곳에서 반항적이 된 이유가 그래서였구만. 리더가 중요하다.

 

284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년에는 언어, 금융, 주역 등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한다. 그 결과물이 책이 되었으면 한다.

 

288 그래서 나는 지금도 글 쓰는 시간을 공부하는 일의 범주에 넣고 있으며 글을 써서 번 돈을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실현이나 배당금을 보너스로 생각한다. 수입원 중에 이런 보너스 장르가 있으면 여행같은 추억을 사는데 돈을 쓰는데 부담이 덜하다. ‘보너스와 추억구매도 칼럼주제.

 

290 “하지만 아직 드라마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얼마 전 동네에서 소설가를 만났다. 어떤 글을 쓰냐고 물으니 똑 같은 대답을 했다. 아직 책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그런데 고민정 대변인 남편인 조기영 시인도 꽤 오랜 세월 시집을 내지 않고 있쟎아. 하지만 그들은 마음 속에 언제나 책이 있다. 계속 실을 잣고 있는 누에고치인 것이다. 보통은 책이 나와야 인정을 하겠지만 이런 실 잣는 누에고치들의 마음을 알 거 같다. 내가 능력이 된다면 이런 누에고치를 발굴하는 에이젼시가 되고 싶다. (중국출판시장)

 

291 이렇게 볼 때 내가 생활비를 벌어들이기 위해 직접 일하는 날짜는 50일 정도였다.

나는 100일은 1년 생활비 버는 데 쓰려고 한다. 50일은 내가 생각하는 것의 반이네. 대단.

 

293 어떤 사람은 연금을 받고 어떤 사람은 배당금을 받고 또 어떤 사람은 상속을 받는다. 나는 그런 돈을 자는 동안에도 흘러 들어오는 돈이라고 말한다.

나는 눈 먼 돈이라고 부르는데 적합한 표현은 아니다. ‘자는 동안에도 흘러 들어오는 돈이라는 표현 좋네. 다만 길다. 적절한 다른 표현을 찾아봐야지. 이런 돈이 있으면 좋다. 나에게는 배당금이 그렇다.

 

295 나는 언제 어디서나 연설하고, 강의하고, 설교하는 것을 좋아했다.

목사 집안인 걸 무시할 수 없는 거야. 설교 잘하는 피가 강의 잘하는 피로 전환되어 구현.

 

그녀는 나의 돈 버는 일을 하나의 패턴으로 파악했다.

 

296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나를 표상하는 건 뭘까. 깃털펜? 정신적 유목민? 경계 없이 돈을 낚는 해외투자 강태공?

 

특별한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고서도 복잡한 시장에서 눈에 띄려면 자기 나름대로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297 책을 쓰면 출판사는 그 책을 홍보하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각종 인터뷰나 기사를 주선해 준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을 홍보하고 또 나의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잡았다.

2009년에 책을 낸 후 교통방송에도 나가고 조선일보, 세계일보 북섹션에도 메인으로 인터뷰 기사가 나갔었는데 후속액션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당시 임신 중이라 출판사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몇 년이 지나서야 말씀하시더라. 난 더 뛸 수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행운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각자 행운의 제작자인 것이다.

 

298 하지만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주면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출판사는 당신에게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책을 써놓고 필요하다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야 한다. 내 아내는 사진집 두 권을 그런 식으로 냈다. 그렇게 과수원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가오가 있지 자비출판으로 책을 내냐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찰스 핸디는 필요하면 자비출판이라도 하라고 하는구나. 엘리자베스는 그렇게 냈구나. 그렇게 과수원 안,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접근 좋다.

 

301 한편 훌륭한 사람들과 선량한 사람들을 상대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기뻤다. 그들이 나의 직함은 따지지 않고 나의 재능만을 감안해 초청해주었기 때문이다.

젊은 교수님 한 분이 나의 직함을 따지지 않고 나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작년에 한번 했고 올 해 4회 연속으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도 참 뭘 믿고. 소위 자소서 쓰는 방법 등 실용적 글쓰기 특강이 아니었음에도 학생들이 재미 있게 듣고 거의 전원 모두 좋은 최고의 평가를 해줘서 뿌듯한 경험이었다.

 

302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받아온 사람이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순간은, 자신이 세상에 유포시킨 아이디어를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 채택하고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다.

포트폴리오 인생처럼 나 역시 개념, 아이디어를 하나의 용어로 만들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채택하는 걸 보면 진짜 뿌듯할 거 같긴 하다.

 

지난 1천 년 동안의 최고 영웅으로 영국 사람들이 뽑은 인물은 말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재산도 없었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였다.

 

304 그 사람은 글을 써놓고도 책으로 출간하지 못해 심한 좌절감을 안고 사는 저자였는데 나의 중요하지 않은 책이 버젓이 출간된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했다.

구슬 많은 사람은 많다. 꿰어야 보배다. 비슷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다. 책으로 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306 그리고 군대와 마찬가지로 회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첫 번째 이력, 또는 벼룩생활로 가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

 

307 그래서 예순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 내 생활은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활동적이고 재미있어졌다. /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생활에 뛰어들어 인내하면서 나름대로의 공식과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자기가 아닌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영향력과 특별한 즐거움에 만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바란다.

일흔에 예순 무렵에 대해 쓰고 있다. 나름의 공식과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라는 말 좋다. 결혼 패턴을 공식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나 역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떤 거창한 것만이 연구의 주제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을.

 

여섯 번째 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55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이나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나는 지금 생계형의 일이 필요하진 않다.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에 절박함은 없지만 그렇기때문에 사명감목적의식이 더욱 중요한 동기가 된다. 목적의식에서 전략이 흘러나와 내 인생을 계획하고자 한다. 하반기 나의 목표다.

 

256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그것으로 좀 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며 안된다.

이 말 좋다. 내 인생을 갖고 놀면서 유익한 것을 창조한다.

 

259 반면 나의 꿈처럼 반쯤 잠겨 있는 꿈은 인생의 다른 측면을 경험하게 만든다.

 

261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계속 다루면서 새로운 현실에 비춰 그것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내가 주역과 인생을 주제로 쓰고 싶은 이유이다. 과거의 아이디어로서의 주역, 새로운 현실에 비춰 주역의 괘를 해석하고,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영하는 것이다. 그 재해석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통찰, 관점, 경험을 나누고 싶다.

 

262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상해 가서 보니까 주역은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내용이 하나같이 따분하더라. 한국은 그래도 부드러운 접근의 책들이 어느 정도는 있던데. 주역이라는 관심사는 중국인들에게 매우 크니 이걸 부드럽게 요리한 책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263 그 책들은 사람의 따듯한 인정을 숫자로 바꾸어놓았고 열정과 욕망을 필요의 위계질서로 치환해놓았다.

회계수업 때였나, 대차대조표를 설명하시면서 이렇게 보여지는 숫자 하나에 한 가정의 생계가 걸려 있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 때가 1998년으로 IMF 이후라 회사의 재무상태를 분석하면서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하게 하는 교수님의 수업이 인간적이고 또 인상적이었다.

 

나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가 그 어떤 경영서보다도 회사 속의 개인이 처한 시련과 고난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264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바깥에서 온다. / 사물을 새롭게 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 그러면 낯선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고 또 기존의 데이터들을 새롭게 연결시켜 새로운 경지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다. / 나는 경쟁자들의 책을 읽는 것을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기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주옥 같은 말들이다. 낯설게 하기. 새롭게 보기.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여행을 가면 마트와 서점에 꼭 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어가 주는 낯설음 가운데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짧은 시간에 해당 지역의 문화를 파악하기에 마트와 서점 투어만큼 좋은 것은 없다. 박물관이 그 지역의 과거를 말해준다면 마트와 서점은 현재와 미래를 알려주니까. 정신의 시장조사라 하겠다.

 

268 물론 내가 경험한 흥미로운 지식을 그대로 쌓아두는 것이 해가 될 리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그것은 곧 사라져 버린다.

경험을 서랍 속 동전으로 만들어서는 안되겠다.

 

나는 강연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비유를 시험해보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나중에 내 책에 인용한다.

유발 하라리도 호모 사피엔스낼 때 강의에서의 반응을 활용 했듯이. 꼭 강연이 아니라도 요새는 블로그를 통해 반응 정도를 보고 책 낼 때 참고할 수 있다.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해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진짜 주옥같다.

 

270 나는 그것을 엿보기 학습이라고 부른다. / 나는 어느 한여름에 집을 살 것처럼 가장해 다른 사람들의 집을 엿보고 돌아다닌 적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었다. 그중 어느 집에서는 내 집의 개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엿보기 학습이라! 말을 진짜 잘 만드시네. 나도 부동산 투어 많이 하는 편이다.

 

272 이탈리아에 처음 갔을 때 나는 초기 르네상스의 미술과 건축에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그 그림과 조각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미술과 건축이 과연 어떠하길래 이다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읽어보고 향후 5년 내에 이탈리아 한번 가봐야겠다.

 

273 신이 우리를 통해 역사한다는 분명한 예시였다. / 이 강력한 이미지의 깊은 의미는 그 후 늘 나와 함께 있었다. 이제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내 안에 감추어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당신은 당신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

신은 우리를 통해 역사하고 우리는 그렇게 신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지. 예전에 그런 관점에서 신난다=神을 낳는다로 글을 쓴 적이 있다.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하며 신명 나게, 신나게 사는 것이 유일한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다.

 

274 나는 아내의 지적에 동의한다.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은 단 한 번뿐이므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의 목적은 결국 무엇인가? 이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다.

견디고 버티고 인내하고 희생하고 그런 것이 미덕일 수도 있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언급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신나게 즐겁게 신명나게 그렇게 내 안의 神을 낳으며 살아야 한다.

 

다섯 번째 장 - 새로운 자본주의와 딜레마

 

192 하지만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는데요. 대학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했습니다.

나도 독문학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해외투자전문가 되지 말라는 법 없지. 매우 위안이 된다.

 

GDP(시내에서 산 작은 경제학 책은 이것이 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세상에! 1956년만 해도 GDP의 개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겐가? 그런데 지역의 경제전문가로 일하다니. 가능성이 많은 시대였네. 거꾸로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나 많은 전문용어가 일상어가 된 시대이기도 하다. 그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네.  

 

197 일본 정부는 사람들을 가게로 유혹하기 위해 할인권을 나눠줄 것까지도 고려했다.

1+1을 지나 2+1의 시대다. 먹거리가 끼워팔기가 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자. 얼마 전 눈썹 깎는 칼을 사려고 했더니 1+1로 묶어 팔더라. 내가 눈썹 깎는 칼이 2개일 필요는 없쟎아. 요새는 2+1에 심지어 3+1까지 봤다. 필요 이상의 수량을 구매하게 한다.

 

201 리콴유는 특정 상황과 문화 속에서는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가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것을 교도 자본주의라 부르지만 나는 기업 자본주의라 생각한다. ]

Guided capitalism.

 

202 싱가포르는 독립심이 강한 벼룩들이나 연금술사에게는 맞지 않는 나라다.

싱가포르는 미래도시는 이렇게 구현되겠다 싶은 감탄이 나오는 곳이긴 하지만 정은 안가더라. 나랑은 궁합이 맞지 않는 나라다. 미래도시와 같은 치밀한 계획과 통제의 대상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까닭이다.

 

208 3년 뒤 던럽은 자신이 맡고 있던 회사를 파산시켰다. 회사 직원을 너무 많이 잘라내 미래의 잠재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던럽은 사장 자리를 잃었다.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 적용할 때 개인의 미래 잠재력을 잃어버리는 행위는 어떤 것에 비유될 수 있을까? 충전 없는 방전? 추억을 사지 않고 돈만 저축하는 것?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희생하고 일에 몰두하는 것?

 

209 주가는 회사가 제공하는 이익과 배당금은 물론이고 회사의 장래 전망에 영향을 받는다. / 주식은 자본주의 사회(특히 미국식 자본주의)에서 기업의 화폐. 회사들은 자사 주식을 이용해 다른 회사들을 매입한다. 이것은 회사를 키우는 가장 빠른 길이고, 전략상의 허점을 메우는 좋은 방법이며, 고위직 경영자들에게 더 큰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단이다.

알 수 없는 미래가치를 가지고 주가가 형성되고 거기에서 차익이 실현되기도 하는 것이 흥미롭다. 나에게 주식투자는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물론 보너스 같은 성격의 수입원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흐름과 미래의 예측을 좀 더 실감나게 도와준다. 투기나 도박같이 여기는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많아서 언제 한번 좀 제대로 쓰고 싶다. 어차피 모두가 해당 종목의 제품과 서비스를 누리며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거늘.

 

내가 이런 과정을 가장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기업 그 자체를 일반 상품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되어버렸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때 그 회사에 현재 근무 중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버튼전쟁이 그저 게임에서 적군을 죽이는 수준으로 생명에 대한 감을 떨어지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 회사에 근무 중인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다.

 

210 나는 이 회사의 경제전문가로 고용되었다(싱가포르에서 경제전문가로 보직을 받은 데 힘입어 이후 그쪽이 내 전공 분야가 되었다).

진짜 빵 터졌다. GDP도 몰랐던 사람이 경제전문가로 고용되다니. 물론 그간 많은 공부를 했겠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을 거다. 나도 strategic planner라고 찍힌 내 명함을 보며 한숨과 웃음이 함께 나왔다. 그런데 타이틀이 그러니 전략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

 

211 더욱이 주가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정부 같은 것이다. 주가의 등락은 회사의 사업 실적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대의 유행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가는 사업실적만이 아니라 당대의 유행과 사람들의 심리적 흐름과 관계가 있기에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에 아주 좋은 지표가 된다. 다만 거기서 숫자만을 보려고 한다면, 즉 돈의 흐름만 보려고 한다면 안될 것이다. 2015년 천진에 화재가 났을 때 중국의 평안보험 주주들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좋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215 인간이 지상에 온 목적이 신의 창조물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신이 준 달란트(talent)를 잘 개발하기 위한 인생.

 

216 미국의 이런 미래지향적 정신에 새 땅에서 새 생활을!”이라는 이민자 문화가 보태졌다.

 

217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218 만약 모든 사람이 끼리끼리 모여서 논다면, 그래서 맨 꼭대기 층에 있는 사람들이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없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것이다.

설국열차의 열차칸이 생각난다.

 

자유시장 제도는 공감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웃을 보살피고 자기가 번 것을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공감이 있어야만 잘 굴러갈 수 있다고, 이런 공감이 없다면 시장의 거래를 지탱해주는 신뢰의 기반이 붕괴된다는 것이다.

법무사인 성희씨와는 난치질환 환아를 후원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는데 성희씨는 지역사회에도 수입의 일부분을 후원하더라. 본인이 지역사회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만큼 환원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시 수입의 일부분을 후원하는 것은 이미 생활화 되어 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 없거든요.

好人(좋은 사람 보험)에 대해서도 글을 한번 쓴 적이 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는가. 좋은 일을 하고도 해코지 당하는 일이 많으니. 여러 디테일 한 보험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의 안전망이 느슨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갈 때마다 후원을 한다. 나름의 여행자 보험인 것이다. 후원금을 받는 아이가 우리의 안전한 여행을 지켜주기를 바라며.

 

221 권태의 파도/ 구매력/ 삶의 목적

 

그러니 보람 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222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 보고 싶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책 제목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러게 덜 피곤한 자본주의 없니?

 

223 중국인들은 자급자족적인 중국식 자본주의를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 의지하지 않고 국내 시장만으로도 잠재적인 수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特色的

 

226 또한 사람들의 넘치는 인정과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 태도에서 겸허함을 배웠다. / 별로 지친 내색도 아니었다. 버스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녀의 끈기에 존경심을 느꼈지만 그런 조용한 순명의 태도는 진취적 기업형 사회를 만들어내는 데 마이너스다.

 

228 이 주는 다수의 히피 관광객들을 끌어들였고 그 결과 혼잡한 고아 시에서 텅 빈 해변에 이르기까지 히피들이 넘쳐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남편이 배낭여행 할 때 고아가 그렇게 자유롭고 좋았다고 몇 번을 이야기 하던데. 거기가 케랄라 쪽이었구나. 노래하고 춤추고 모든 것에서 해방된 분위기라더만. 들을 때엔 마냥 좋게 들렸는데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229 싸구려 관광은 일부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겠지만 그 지역을 값싼 곳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런 관광은 마약, 쓰레기, 매춘 등을 동반하므로 주인과 손님을 동시에 타락시킨다.

친구가 중국 동관()이라는 곳의 주재원으로 발령났다. 동관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물어보니 매춘으로 유명했던 곳이라 한다. 그런데 중국정부 특유의 박멸로 중국 전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관광객으로 오염되는 곳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필요한 듯.

 

이제 젊은이들은 런던에서 글래스고로 가는 기차 비용 정도만 있으면 세계 어디에서든 살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기네 나라의 가장 나쁜 측면을 관광지에 가져오는 것이다.

관광객의 수를 제한하고 관광객에게 비싼 체류비를 매기는 부탄의 정책이 지혜롭다 생각된다.

 

231 몇 개의 거대한 자석 같은 대기업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아준다면 케랄라는 연금술과 사업가 정신을 일으키는 기업 집단의 핵심이 될 것이다. / 그들은 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원한다고 내게 말했다.

대지의 왕룽과 토지의 서희 같은 인물은 이제 없구나. 나는 땅을 원하는 유형. 약재 재배를 하고 싶으나 재주가 없어서 못할 뿐.

 

237 식민지 당국자들은 외국 땅에 영국의 그릇된 제도를 그대로 이식했다. 이것은 자신이 떠나온 사회와는 다른 사회를 심으려고 노력했던 퓨리턴들의 태도와 매우 대조된다.

 

238 교육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만 자기 고장, 국가, 회사에 대한 애착을 희석시킨다. 아름다움으로 만든 부는 아름다움을 훼손시킨다. 개인에게 좋은 것은 사회에 나쁠 수도 있다. 그러니 진보는 2보 전진, 1보 후퇴의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모순이 있네. 예전엔 해외유학파들이 선진국에 가서 배운 것을 고국에 쓰려고 했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지.

 

239 회사가 다음 세대의 노동력을 교육시켜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39 따로 따로 있을 때에는 좋은 개념인 상업 활동과 자연보호가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241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 더 많다. /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

조금 다른 측면의 역설로,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일정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던져지는 메시지여야 할 텐데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게 더 먹히는 위안이 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미래 완료 future perfect 책 제목 괜찮네. 미래 완료.

 

243 젊고 유능한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신나는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변화는 불편하고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내 책의 타겟입니다. 변화가 걱정되는 사람들à 변화가 신나는 사람들로.

 

244 만약 미래의 한 시점에서 진보의 20년을 되돌아본다면, 사람들은 새로운 이데올로기, 관용과 개방의 새로운 정치, 소수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자발적 의지가 절실히 필요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45 사람들을 자신들의 케랄라에 머물게 하지 못하면 이번 세기에는 이민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찰스 핸디 너무 마음에 드네. 모든 말이 다 주옥같고 귀에 달라붙는다. , 이 말은 피터 드러커가 했지만. 이제 market shape가 아닌 future shape 또는 future creation을 이야기 할 때.

 

홍수에 휩쓸려 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사람들을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준다.

고난과 시련으로서의 홍수. 생각할 틈도 주지 않는 홍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이것도 좋다. 호사다마.

 

그렇게 되면 아메리카 황무지에 도착한 퓨리턴들처럼 새로 발견한 땅을 창조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 땅은 거기에 원래 있었다. 다만 발견했을 뿐이다. 모든 것은 익숙한 채로 그 자리에 있다. 다만 낯설게 하기로 새로운 관점에서 익숙한 것을 바라 볼 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하나의 교차문화적 기적이 될 것이다.

 

246 반면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돈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을 향한 추진력을 얻지 못하게 만들었다.

 

247 나는 마침내 나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했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 사회 차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얘기해보려 한다.

나도 나의 미래를 개척하게 된 배경(헝그리 정신이 아닌 권태에서)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변화라는 파도를 대하는 자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핑보드를 제공하는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네 번째 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와 개인

 

168 소유는 따분한 것, 접촉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라고 제러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말한다.

얼마 전 집주인이 집을 사라고 전화했다. 좋은 가격에 해주겠다고. 우리는 2년 단위로 이사하며 여러 형태의 집을 경험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동산과 기동성은 함께 가기 어렵다. 소유는 따분한 것. 나그네는 짐이 가볍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재능은 귀중한 것이며 미래에는 더욱 귀중해질 것이다.

요새 틈을 내어 친지들을 만나 뵙고 있다. 어제는 천안 할머니(외할머니의 남동생의 부인, 현재 80대 후반)를 찾아 뵙고 삼촌들도 뵈었다. 옛 사진들도 보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재능과 기질을 공유하는 핏줄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친지 방문은 나의 유전자 시장을 조사하는 것과 같다. 각종 유형검사를 통해서도 성향, 기질을 알 수 있겠지만 나만의 방법은 이렇게 친척들을 만나는 것이다. 점점 나에 대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171 지식을 무료로 유지한다면 인도의 외딴 마을 사람들도 캘리포니아 별장의 부자 못지않게 외부 세계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식의 소나기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멀리 있는 사람을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내릴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모든 사람을 위한 공평한 교육은 하나의 현실태가 될 것이다.

2001년에 이런 글을 쓰셨구나. 2006년에 인도인 살만 칸이 칸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는 책에 칸 아카데미의 배경이 나와 있다. 전 세계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히말라야 도서관’,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와 같은 책을 쓴 저자들이 부럽다.

 

172 늘 그래왔듯이 사람들은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될 것이다. 설혹 주변기기들이 그간 알아왔던 것보다 더 이국적이고 더 디지털적이라 할지라도 봄의 냄새는 여전히 달콤할 것이다. / 그리고 사랑, 질투, 야망과 탐욕, 자존심과 동정심, 죽음과 인생의 의미 등을 다루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더욱 많은 감동을 줄 것이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찰스 핸디 할아버지 너무 마음에 든다. 변화, 개척 등의 활기찬 주제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분 특유의 따듯함과 지혜가 있다. 괴테가 보이기도 한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그리고 그 어떤 경영서적보다 문학과 시 그리고 음악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나의 책도 딱딱한 이론이라는 뼈가 근간을 이루되 따듯한 피가 흐르는 인간의 얼굴을 한 책이었으면 한다.

 

176 중간배제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컴퓨터나 전화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브로커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 스마트 카드가 등장해 개인 화폐의 한 형태가 될 것이다.

스마트 카드는 삼성페이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이미 그렇게 구현되었네.

 

177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보를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많은 분야에서 자기 자신을 교육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

232 페이지에 보면 가난한 나라들은 그 많은 자원에도 불구하고 자원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힘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나온다.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정보, 지식, 경험, 아이디어를 가용의 무언가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전환력의 연료는 낯설게 보기를 통한 재해석이라 하겠다.

 

더 넓게 말해서 전통적 기업들의 중간배제 현상은 그 비어버린 중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채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178 현재 전통적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앞날의 변화에 재빨리 반응할 것 같지 않기때문에 신규 세력이 그 빈 공간을 파고들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상자(인식의 틀) 안에서 안주하지 말고 상자 밖으로 나가 그것을 어떻게 다시 디자인할 것인지 살펴야 한다. 빈 중간을 메울 새로운 세력은 종종 관련 업계 밖에서 올 것이므로 그들이 오고 나서야 관련 업계 종사자의 눈에 띈다. 변화는 우회로를 따라오므로 익숙한 길을 가는 기존의 종사자들을 완전히 제쳐버린다.

등잔 밑에 있지 말아야 한다. 망하는 업체는 있어도 망하는 업종은 없다.

 

179 대표적인 것이 주식, 외환 등의 거래교환소를 통해 흐르는 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10여 년 전에 중국주식 직접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불가능했었다. 가능하더라도 매력 없는 종목의 매수만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는 좋은 종목을 해외투자자들도 직접 매수할 수 있게 되어 작년에 중국주식과 홍콩주식을 매수했다. 적절한 시기에 매력 있는 종목을 사서 수익률이 좋아진 건 좋은 일이지만 수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하자니 환율과 수수료, 세금 등 국내주식매매와는 더 많은 변수가 존재. 게다가 매도 시 세금은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나더라. 국경을 넘어 흐르는 돈에 세금을 매긴 셈인데 비밀세라고 하기엔 너무 눈에 띈다. 거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이것도 좀 변하겠지.

 

183 어쩌면 장래의 어느 시점에서 은퇴라는 말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찰스 핸디가 부인과 공저한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60대 여성들에 대한 사진과 글을 모은 것이다. 찰스 핸디가 그들에게서 발견한 것은 그녀들은 은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벼룩으로서의 삶을 살았기에 그러할까.

 

180 이렇게 되면 회사의 건물구조도 서서히 달라지고 그와 함께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변할 것이다. 실제로 이제는 필요 없게 된 많은 회사 건물들이 도심 거주자들을 위한 아파트로 개조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이 사람의 체형을 변화시키듯 (스마트폰으로 인한 거북목 등) 일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회사의 건물구조가 달라지고 그와 함께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변할 거라는 예측은 유기적이고 신선하다. 개인적으로는 발리의 그린스쿨, 치앙마이의 팡야덴 국제학교의 대나무 건축이 마음에 든다. 친환경적인 건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그런 건축양식이 전지구적인 대세가 될 지 누가 알랴.

 

188 독립된 재능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재능을 일종의 주권으로 인식하고 이 주권에 바탕을 둔 사고와 행동을 해야 독립리아만세.

 

그런 사람들일수록 내가 겪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판매하고 자기 자신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학습과 능력개발을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주역이 이런 가이드가 되면 좋겠다.

 

두 번째 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67 그런 교육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나가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버팀의 미학’도 중요하겠지만.. 시련과 고난은 누구에게나 닥치되, 이것을 무작정 견디거나 버티는방식이 아닌 고난과 시련의 의미를 찾아 해석하고 극복하는 방식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에서 그랬듯이 의미를 품은 버팀.

 

73 그 결과 시험은 축복받는 행사가 되고 기준 미달이라는 불평 같은 것은 나오지 않는다.

 

77 그의 수업은 이런 예기치 않은 막간극으로 활기가 넘쳤고 재미가 있었다. 교과 과정 어디에도 들어 있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장시를 까맣게 잊어버린 지금도 그 막간극만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78 누구든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씨앗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칭찬이나 기대감의 표현으로 아이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한다. 슬레이버는 나에게 그런 씨앗을 주었다. 그것은 선생이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83 그 무렵 친구 하나가 한국에서 전사했고 또 다른 친구는 큰 부상을 입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의 사람들을 위해 싸우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먼나라 한국. 이 글을 쓸 때 찰스 핸디는 16년 후 한국의 어떤 아줌마가 그의 글을 밑줄 쳐가며 흥분하며 읽을 것을 알았을까? 이제는 세상이 다 연결되었다.

 

첫 번째 장 시작으로 되돌아가다

 

35 생애의 씨앗들은 탄생의 초기부터 거기 있었다. / 나의 생애를 하나의 사례 연구로 활용하기 전에 셰익스피어의 과거는 서막이라는 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끝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제 서막을 읽고 있다.

 

36 그 초상화는 내가 부분적으로 유전자의 소산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도도한 유전자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어느 집안이든 가문의 영광이 있는가 하면, 집안의 수치가 있다. 타고난 것을 잘 발현하느냐 약점을 키우느냐의 사례연구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본인의 집안에서 찾을 수 있다.

 

40 나는 이런 진실 결벽증이 살아가는데 큰 장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나는 내 유년시절의 이런 유산과 타협하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본 것 그대로 진실을 말하는 작가로 살기로 했다.

찰스 핸디도 적응이 강점 테마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 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절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적응은 안되는 곳에서의 억지적응이 아닌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선다는 유연한 의미에서의 적응이다.

 

41 부부의 생활방식이 달라질 때, 이혼을 해서 새로운 배우자를 찾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쉽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쉽을 만드는 일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하는 나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이 개념 너무 좋다. 지금의 우리에게 적용하기 좋은 아이디어다.

 

43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에 앞서 일종의 명상과 같은 산보를 하며 몸에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탄에 갔을 때 마음세수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다들 세수를 하는데 왜 마음은 씻지 않냐고. 아침명상은 그런 마음세수와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 나의 아침 시간대는 필사의 아침이라는 이름과 함께 필사를 하며 영혼을 해감한다.

 

44 아내는 추억거리를 만드는 데 돈을 쓰는 것을 낭비라 생각한다. 반면 적절한 투자처에 돈을 묻어놓으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의 결혼생활은 나의 낭비 성향과 아내의 근심성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해왔다. 우리 부부의 이런 성향도 따지고 보면 각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반증인 셈이다.

돈에 관한 한, 우리는 둘 다 대책 없다. 추억거리를 위해 돈을 아낌없이 쓴다. 우리의 40대와 아이들이 바빠지기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은 앞으로 고작 5년이다. 지난 8년을 돌이켜 생각하니 돈을 쓰고 추억을 산 것에 대한 후회는커녕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붙잡는 것보다 시간을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낭비성향과 근심성향 사이의 균형이 필요한데 둘 다 낭비성향을 갖고 있다. 다만 위안을 삼는 것은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한다는 정도.

 

50 성서 못지 않게 내 생활의 일부를 이루었고 또 언어적으로 마법의 원천이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시행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문장의 의미나 메시지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읽어나가기만 해도 흥취가 느껴졌다. / 오거스타 할머니는 불온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은 살짝 건너뛰면서 읽었다. 그렇게 건너띈 부분이 무엇인지 당시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 떠올려보면 유쾌한 기분이 든다.

씨네마 천국에서 잘려진 키스씬만 나중에 보며 눈물 흘리는 주인공이 생각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 좀 그런(?) 부분은 알아서 생략했다고 밝힌 토마스 불핀치도 갑자기 생각난다. 뭔가 훈훈하다.

 

51 이런 취미는 어릴 적에 접해야 익히기도 쉽고 삶의 한 부분이 되어 평생의 생활패턴을 구축해야 하는데 말이다. / 유년시절은 부모의 책임이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그 무렵 인생 경험이 아직 짧아서 자신들의 시작(유년)이 아이들의 끝(성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유년시절의 풍요로운 정서적 경험은 앞으로의 험난한 인생의 백신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아이들에게 정신적 백신 많이 맞추고 있다.

 

59 내 인생을 난생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이 너무 좋았다.

 

60 이제 인생이 길어져 평생 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벼룩의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9 내가 만들어낸 말에 따르면

이 분은 조어를 좋아하고 재능도 있음.

 

13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거친 들판에서 풍찬노숙하는 경험을 해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나도 30대 중반에 풍찬노숙의 로망을 안고 보금자리를 떠났다. 보금자리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17 이 책은 부분적으로, 40년 세월 동안 세월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더듬어본 개인적 회고록이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여러 해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예측하는 전망서이기도 하다.

회고록이자 전망서. 사피엔스가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다뤘다면 찰스 핸디의 이 책은 개인의 인생이라는 축소된 스펙트럼의 과거와 미래라 하겠다. 계속 질문을 함으로써 미래의 여러 경우의 수를 가늠하는 것은 비슷한 사고구조.

 

19 하지만 개인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그런 나라에서는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고, 식당에서 좌석을 편하게 맡을 수 있어. 또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고, 대화는 늘 철학적이지. 한마디로 여유 있게 숨 쉬며 살 수 있달까.

도시의 경쟁은 나도 피곤함. 노는 것도 경쟁적으로 노는 거 무섭다.

 

21 이 경험으로 마케팅 업무에 개인의 창의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 눈떴을 뿐 아니라 런던 본사 책상머리에 앉아 세계 경영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가를 절실히 깨달았다.

 

22 새로운 변화오래된 질문의 타당성을 더욱 강조한다.

 

23 벼룩과 코끼리가 뒤섞여 사는 시대, 앞으로 벼룩은 숫자가 늘어나고 코끼리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덩치는 거 커질 것으로 보이는 시대, 이런 디지털 시대에 일은 어떤 형태일까?

 

토지나 물건보다는 지식과 노하우에서 가치가 생성되는 시대에 자본주의는 어떻게 바뀔까?

 

인터넷 때문에 영토의 개념이 애매모호한 버추얼 세계에 사회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조세는 어떻게 징수할 것인가? 국가는 어떻게 존속할 것이며, 사회는 회사와 마찬가지로 극대화와 극소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인가?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무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삶이나 아이들의 삶을 계획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무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라.

 

24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잘 안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무소속 상태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거부할 수 없는 추세다.

 

25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 무소속의 자유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다. 나의 포트폴리오 인생이 그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들의 삶이 더 보람차고 더 가치 있기를!

 

26 다른 문화권에서 한동안 살아본 경험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마련해주었고, 너무 익숙해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았던 사물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

 

27 자유의 나라인 미국은, 미래는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므로 마땅히 환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미래에 압도당하지 말고 미래를 디자인 하라. 미래라는 파도는 서퍼들에게는 환영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아내와 나는 그들을 연금술사라 불렀는데, 그들을 연구한 결과가 아내와 나의 공저로 출간되었다.

네이밍의 달인들이야. 연금술사 좋네. 요새 부부 공저가 눈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어쩜.

 

28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이다.

시간의 자유, 공간의 자유, 경제적 자유, 병으로부터의 자유. 내가 꿈꾸는 4대 자유.

 

포트폴리오 생황을 하려면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해야 한다. / 그 사람의 신념 체계가 드러나는 준종교적인 탐구라 할 수 있다.

 

29 사람은 누구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까다로운 점은 그 기술을 다른 사람들이 돈 주고 사가는 서비스나 제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환력을 키우자. 자원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힘과 마찬가지로 기술과 아이디어를 서비스나 제품으로 전환하는 힘이 없으면 벼룩의 삶을 살 수 없다.

 

31 그 결과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스크립트를 써나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표현들에 감탄하고 있다. 이 사람은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고 있다. 아이디어를 개념, 단어로 전환하는 전환력이 있는 것(전환력은 내가 만든 말).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 분석


1) 70세의 저자가 쓴 이 책은 일종의 자서전으로 읽힌다. 그가 말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이 시작된 인생의 중간, 49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밝히고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유년시절을 다룬다.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에서는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와 함께 다양한 공간에서의 자본주의를 다룬다. 이렇게 개인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역사를 다룬 후엔 <3부 독립된 생활>에서는 본인의 생활방식을 사례로 들며 독자들 역시 인생스크립트를 새로 쓸 것을 독려한다. 저자의 삶과 시스템의 역사를 함께 다루며 독자들의 인생 스크립트를 격려하는 흐름과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회고와 전망을 함께 볼 수 있는 구조가 좋았다.


2) 벼룩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49세 생일의 아침을 맞이하는 첫 문장은 카프카의 <변신>을 상기시킨다. <변신>의 첫 문장은 '그레고르는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있음을 발견했다.'로 시작된다. 거대조직과 벌레, 벼룩으로서의 개인. 이러한 비유에서 나온 카프카와 찰스 핸디의 통찰이 유사하다. 벼룩으로 새로 태어난 인생의 중간에서 다시 과거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흐름은 단선적이지 않지만 입체적이기에 더욱 흥미로왔다. 

 

2 보완이 필요한 점(독자의 눈으로 – 이런 내용은 아쉬웠다. 이런 부분은 이해가 안됐다)

결혼생활의 패턴에 대한 공식은 일과 인생 중 비교적 인생에 속하는 영역이라 하겠다. 기질, 성향, 재능이 다른 벼룩의 일 영역의 사례도 있었다면 보완이 될 듯 하다.

 

3 이 책의 장점(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1) 일과 인생, 조직과 가정. 그 사이의 균형 또는 줄다리기에 관해 언급한 책은 많지만 이 책에서처럼 일과 인생, 그 중심축으로서의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다룬 책은 없지 않을까 싶다. 결혼생활도 보통의 주기로는 권태기를 언급할 터인데 저자는 또 다른 패턴이 적용되어야 하는 시기, 파트너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결혼생활의 패턴을 바꾸어 또 다른 곡선을 만들라는 접근이 신선하고 유익했다.


2) 질문을 통해 미래 예측의 단서를 잡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쓰여진 시점과 읽는 시점에 갭이 존재하나 그의 예측의 맞고 틀림이 중요한 건 아니다. 조직에서 나온 무소속의 개인으로서 틀 밖에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라는 메시지가 좋았다. 저자는 낯설게 볼 것을 꾸준히 주문한다. 그렇게 자신이 뛸 미래의 무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신나게 춤추는 벼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배우자의 시공간(아내의 계절, 아내의 서재) 등 '시간의 구획'이라는 아이디어와 실천이 참고할 만 했다. 5도 2촌 등 공간을 나누는 사례는 종종 있으나 시간을 나누며 함께 일하는 구체적 사례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배우자와의 협업을 해왔고 다른 형태로의 협업을 생각 중인 나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결혼생활의 몇 가지 유형>처럼 <벼룩생활의 몇 가지 유형>을 삽입할 것이다. 1인기업의 다양한 형태를 기질, 성향별로 소개한다면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라는 메시지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예는 멀리 찾을 것도 없이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의 사례로 충분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희향 선배의 1인 기업, 유재경 선배의 1인 기업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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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10:12:17 *.106.204.231

서점엘 가봐도 한번도 다루어지지 않은 이야기는 아마 없을 겁니다. 핸디가 얘기한 벼룩의 삶도 결국은 1인 기업이야기이고 그와 비슷한 책들이 홍수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1인 기업이라는 분야의 선구자이지만 벼룩이라는 말과 같이 그의 조어력이 결국 책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나의 발상과 조어력은 강점중의 강점이 될겁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의 벌레는 자본주의에 대한 진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지만 핸디의 벼룩은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적으로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네요. 변신의 벌레가 이렇게 영향을 줄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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