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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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13일차
앗. 13일의 금요일은 아니고 13일차의 새벽이다..
어두운 기운은 창으로부터 읽혀진다. 비가 오기 전의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
몸은 나아진 듯한데,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개운하지가 않다. 무거운 머리는 여전히 지속이다.
운동 부족이려니 싶어 운동을 생각해 보았으나, 역시 오늘 새벽의 비소식에 시도하지 못했고.
책을 폈지만, 두통으로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잠들고 말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새벽을 위해, 그리고 또한 설날이 끼어 있는 이번 주까지를 생각할 때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될 듯하다. 다행히 날씨는 점점 풀린다. 봄꽃도 필 듯해지면 좀더 나아지겠거니....그래, 지금은 겨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봄으로 가는 길이니까. 지금 잠깐은 아직 기지개를 덜 켠 것..
1월 27일 월요일-15일차
기억력의 비상!! 날아오르는 그 비상이 아니라, 뒤에 사태가 붙는 것이 어울리는 비상.
자꾸 잊어버린다. 뭘 해야 하는지도, 기억해야 하는 것도. 새벽에 뭘 하려고 했는지도...
이런 개인정보유출 시대에 자꾸 비밀번호를 까먹는 것도 그렇지만.....
예전처럼 그저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에도
그 상태로 그대로 이어진 습관으로 결국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래서 메모가 중요하다고 했던가..비밀번호 잊어먹고....아이디 잊어먹은 건...온 동네 다 털린 주민번호라는 것을 넣어 준다면.. 친절히도 당당히도 온갖 요구를 다 해가며 결국엔 가르쳐 주지만...내 스스로 잊어버린, 구상의 내용들은 내 정보 온전히 드릴테니 보여주시오 해도 보여지지 않는다....아, 사라진 내 기억....무심한 내 기록....
2월 6일 목요일-25일차
나서려는 길을 눈발이 막는다.
올해는 눈구경이 거의 없었던 듯한데...입춘이 지나서야 가냘프게 내리는 눈발..
어둑어둑한 하늘에서 무더기로 쏟아내리는.
드디어 문집은 완료했다..일 하나 줄였다. 그러나,,도구가 문제다..모든 일은 그 일을 원활히 해 줄 각종 기기와의 협력이 필요할 터..내 모든 일들의 흐트러짐과 망함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도구적 환경의 영향인데..역시나 도와주지 않는다..포기하진 못하겠고 밤새,,새벽 내내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따로이 길을 간다..더불어 독서의 진도도 멈추고 멈추고..결국 독서를 접고..내리는 눈발만 눈발만.
2월 8일 토요일-27일차
거제도에서 맞이하는 아침.
어제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바닷가 쪽으로 먹구름이 잔뜩. 스산한 기운.
이야기 소리를 들으며 주섬주섬 책을 꺼내어 읽으며 아예 밤을 지새울까 하다가 조금 자고 다시 일어나 책을 펼침....다행히 신경쓰이지 않게 기상 시간이 넘어 갈 때까지 자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내 숙소에선 혼자 자게 되어 다행스러웠다. 세미나 과제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여기 거제까지 들고 왔다..씻고 조금은 맑은 정신으로 읽어 가속도로 인해 책장은 빨리 넘어 갔으나, 안타깝게도 새벽 시장끼를 느낀 이들의 왁자함과 지난 밤의 흔적들을 치우느라 끝을 보지 못했다.
2월 20일 목요일-39일차
며칠 컴과 멀리한 생활을 했더니, 그 덕에 인터넷 검색으로 빠지는 염려는 없었으나..
그런데...오늘, 밤새우다시피 내가 한 것은... Tv를 본 것이다.
헐, 연아가 뭐라고..그녀의 광팬도 아니오, 열렬한 애국심을 버린지 이미 오래 전이거만..
나는 졸면서 피겨 경기를 즐겨봤고 계속해서 보내주는 다양한 버전의 연아 경기를 봤다.
내 일이나 두 번 세 번 볼 것이지^^::::::
암튼.....절대적인 나이로 보니 한참이나 어린, 아직 어린데....대단하다~!~!
부러움과 감탄과 반성과...약간의 자학이 섞인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