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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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23시 43분 등록
 

“매일 하면 오래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이 철 민 : 수탉 꿈벗부족


 나는 이제 출사표를 던진다. ‘출정의 북’을 울려라.



1. 제목 :  백일(百日)로 익숙한 것에 백기(白旗)를 들게 하라



2. 목표


 처음 단군 프로젝트 신청시 나는 이놈의 무게를 가벼이 보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의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는 지금, 내 앞에 놓인 100일은 나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그것은 ‘익숙한 놈’의 저항이다. 이미 싸움은 시작된 것이다.


 처음 나는 새벽(04시30분 ~ 06시30분) 글쓰기와 저녁시간 줄넘기 천 번을 목표했었다.

전열을 가다듬으며 이제 나의 붉은 피는 온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제 레벨을 높여 나는 100일 동안,

첫째 20권의 책 읽기와,

둘째 10개의 꼭지 글로 ‘익숙한 놈’에게 백기(白旗)를 들게 하리라.



3. 중간목표(20고개)


20고개

확인 일 

목 록

비 고

1

  ~ 5.28

익숙한 것과의 결별

5/28

2

  ~ 6.2

생각붙잡기

6/2

3

  ~ 6.7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6/5

4

  ~ 6.12

칼 융

6/13

5

  ~ 6.17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1

6/17

6

  ~ 6.22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2

6/23

7

  ~ 6.27

인간 불평등 기원론

6/26

8

  ~ 7.2

삼국유사

7/1

9

  ~ 7.7

책문

7/6

10

  ~ 7.12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7/11

11

  ~ 7.17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

7/16

12

  ~ 7.22

꼴찌도 행복한 교실

7/20

13

  ~ 7.27

신화의 힘

7/29

14

  ~ 8.1

관계의 재구성

8/4

15

  ~ 8.6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8/7

16

  ~ 8.11

창의성의 즐거움

8/13

17

  ~ 8.16

제국의 미래

8/20

18

  ~ 8.21

심리 유형의 역동과 발달

8/21

19

  ~ 8.26

지식경영법

8/27

20

  ~ 8.31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8/31. OK.



4. 예상되는 난관과 극복방안


① 주변의 모든 것(회식, 친구, 잠, 인터넷 그리고 곰 같은 마눌님과 토끼 같은 아이들...)이  나의 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대의 적은 이미 내 속의 익숙한 그 놈이다.

  ������ 돈키호테 스타일로 단순하게...


② 4회차에는 기말고사가 들어 있고,  15회차에는 여름휴가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 현지에서 지혜롭게...


5. 목표달성 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첫째 익숙한 놈에의 승전(勝戰)

둘째 ‘꿈지기의 겨드랑이’(첫책) 초고 완성

셋째 삶의 터닝포인트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홀로 도보여행을 떠난다.

 스스로에게 즐거운 레이스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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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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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3 04:01:25 *.142.197.191
7/2 단군일지(40일차) : 삼국유사를 하루 당겨 끝내고 책문에 들어갔다. 책문. 왕이 문하고 신하가 답한다. 왕이 자신의 독단을 경계하여 또는 편견을 경계하여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신하가 두렵고 보잘것 없지만 솔직해야 한다는 순수한 의무감에 감히 고한다. 라는 책. 문. 이것은 자세히 보면 서로가 소통하겠다는 자세이다. 지금과는 사뭇 무언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역사에서 '감어인'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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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4 06:19:33 *.142.197.191
7/3 단군일지(41일차) : 아홉고개. "지도자가 마음으로 인도하지 않고 법으로만 금지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위에 있는 사람이 올바른 마음으로 그 폐단을 구제한다면, 아래에 있는 사람도 마음을 바르게 세워 습관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중종11년 홍문관 부제학 김구와 중종의 대화중에서.
그렇다 이 대목은 노자의 무위경영의 일부를 김구를 통해서 듣고 있는듯하다. 규칙은  법으로 금할 때 그 효력을 나타내지 못한다. 눈에는 보이기 때문에 알량하게도 마음의 위로를 얻을수는 있을 지 모른다. 또 그것을 지켜내려는 강제가 있을때는 형식에 매이는 것도 목격할 수 잇을 것이다. 반대로 마음으로 습관을 세우게 된다면 그것은 누가 보던 그렇지 않던 스스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형식에 대하여 최소의 것은 필요할 수는 있겠으나 형식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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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5 06:03:49 *.142.197.191
7/4 단군일지(42일차) : "말이 과격하지 않으면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말투가 절실하지 않으면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부드럽고 듣기 좋은 말고 마음에 드는 말만 듣고자 하신다면, 좌우에서 뜻을 받들고 잘 따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굳이 여러 선비들을 대궐 뜰에 모아,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람의 건방진 말을 물으시겠습니까?"광해군과 조위한(증광문과 갑과 급제하고 임진왜란 참전) 마음에 절실함은 나를 감동시키고 상대를 감동시킨다. 그 절실함이 있어야 온전한 내 세상하나 만들어 감이다. 단군이의 단순함을 굳이 들자면 새벽정한 시간에 일어나 읽고 쓰면된다. 이것은 너무나 단순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조금씩 특별해지는 것은 그것을 매일 특별히 오늘로 42일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성격을 갖고 있기에 특별해지는 일이 된다. 아홉고개를 넘고있다. 나는 이 고개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빼앗아 올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생각의 범위를 조금은 넓히게 될 것이다. 열고개 기다려라 곧 간다. 그것은 이번 단군이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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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6 06:12:06 *.142.197.191
7/5 단군일지(43일차) : "처음에는 효도와 공경과 충직과 신뢰를 가르치고 끝에 가서는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는 것. ~ 행실을 바로잡고 지적인 성숙을 도와주어 학문의 진리를 스스로 터득하고 깊이 젖어들게 했습니다."(명종과 대소헌 조종도의 이야기 중에서)
학문의 순서는 이와 같다.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고 / 자신의 지식을 수양하고 / 그로 학문의 진리를 알고자 노력하고 / 터득하고 / 그 진리를 실천하는 /
또한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인재는 학문적 평가를 인정받은 개인이 아니라 먼저 효 / 경 / 충 / 신 / 입 / 치 / 의 순서에 적합한 자를 골라내는 작업이 인재등용의 커리큘럼이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첫번째로 꼽고 있는 치(다스림)는 처음이 아니라 맨 나중이다. 이것은 다스림에 앞서 효, 경, 충, 신, 입의 수양이 된자가 다스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스림을 따로 수양하지 않아도 선행된 5가지를 수양하라는 뜻이다. 선인의 깊은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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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7 04:40:01 *.142.197.191
7/6 단군일지(44일차) : "창랑의 물 맑으니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 흐리니 발을 씻는다"-맹자 (세종과 강희맹의 문답중에서)
이 이야기는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맑은 물에는 갓을 쓴 사람들이 모여 들고, 흐린 물에는 사람들이 모이되 와서 발을 드러내 닦는다는 뜻이다. 결국 사람들이 물가에서 무엇을 하는가는 물이 어떤가에 좌우된다는 내용이다. 물은 자신을 뜻한다. 내가 어떤 물인가 이것이 인재를 불러들일지, 소인배들을 주변에 모으게 될지 결정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작게는 개인의 주변을 생각할 수 있지만, 강희맹이 세종에게 이 이야기를 할때는 왕의 주변에 인재가 모이게 되는 것과 간신과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들이 모이게 되는 것은 왕의 처신에 달려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이것은 결국 치세에 해당됨을 알리는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세우는 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환경, 인적 네트워크와 밀접함을 맹자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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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2010.07.08 06:24:22 *.187.148.134
일지를 읽다가. 책문이란 책에 급관심이 생겼습니다. ^^ 일단 장바구니에 등록.
막 장원급제를 통과했으니. 이들 머릿속엔 온갖 정치철학과, 역사서에서 모범답안으로 제시하는 답들이 꽉차있을테고, 또 아직 세상의 쓴 맛을 보지 못했으니 의협심에 넘쳐 정답을 곧이곧대로 대답했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시험장 한 켠에서 지켜보고 있을 능글능글한 기성 정치인들이...피식피식 웃으며 '너도 한 3년만 다녀봐라.어찌 변하나.."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을 테지요. ㅋㅋㅋㅋㅋ.
흔히들 넌 너무 이론적이야..라고 말하면서 '교과서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을 비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론적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다고 섣불리 말하는 사람 중에..교과서에서 시키는 대로 곧이곧대로  꾸준히 노력해 본 사람은 참 드뭅니다. 서점에 아무리 훌륭한 책들이 넘쳐나고 그 속에 행복한 삶, 성공한 삶에 대한 비결이 넘쳐나는 데도 정작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적은 것은 앎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교과서를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하기 때문이겠지요.
현실의 쓴맛을 아직 보지 못한 치기어린 과거급제자들의 발직하고 무모한 대담. 책문 속으로 저도 빠져보고  싶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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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9 06:00:24 *.142.197.191
7/7 단군일지(45일차) : 아홉고개를 넘는다. 그리고 열 고개가 앞에 놓여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다. 단군이 처음에 가졌었던 무념정진의 패턴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멀리로 보이는 큰 나무 바라보며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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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09 06:13:20 *.142.197.191
7/8 단군일지(46일차) : 열 고개. 시작이다.  나는 단군의 후예다.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나만의 계획으로 새벽 글쓰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창조적 소수자들(단군의 후예들)과 함께 우리 모두는 자신의 환웅에게서 신령스런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 낱을 받았다. 그리고 내면의 나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100일동안 햇빛을 보지 말고 새벽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한 바를 쌓아나갈 것." 나는 이것을 스무고개로 명명하였다. 이 명령은 내가 나에게 한 명령이다. ㅣ이것을 통하여 나는 내가 될 것이다.
존재.  이것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는 단군의 후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있으나 없는 것. 내가 여기서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이 나의 존재가 인정되는 것이다. 열 고개를 넘으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시간의 밀도를 높여갈 것이다. 단군의 후예 모두 화이팅.
사람이 될 때 까지. 내가 될 때 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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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7.09 13:17:02 *.136.209.2
변함없는 형님의 모습...존경합니다. "그렇게 멀리 보이는 큰 나무 바라보며 걷고 있다."
같이 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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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0 05:12:40 *.142.197.191
7/9 단군일지(47일차) : "고독한 상태는 일종의 버려진 상태입니다. 스스로 나아간 상태와는 동일한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그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창조의 산실로서 고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독은 무엇을 창조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처하고 있는 이 어두운 옥방의 고독이 창조의 산실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신영복 옥중서간에서
니체도 소로우도 자신의 고립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루었다. 자신의 삶을 위하여 육신의 고립을 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립을 통해 고독을 배웠고 희망을 배웠을 것이다. 그 고독이 자신을 세울 수 있도록 에너지가 되었음이다. 이것은 자발적 고립과 타에 의한 고립의 차이를 말해준다. 그 결과는 사뭇 다르다. 그 다름은 희망이라는 것의 존재와 부존재이리라. 자발적 고립에 담긴 희망은 그 시간을 창조적 시간으로 빛나게 하지만 수동적 고립, 어찌보면 억압. 이것은 희망을 빼앗기는 것이다. 이 날아간 희망은 고립의 시간동안 고독을 알 수 없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 조차도 자신에게 짐으로 남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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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1 04:58:05 *.142.197.191
7/10 단군일지(48일차) :  풀 한포기는 한 줌의 흙으로도 세상을 푸르게 한다. 손바닥 크기의 땅에 자신의 생을 다하고 있다.  욕심없이 흔들림없이.
 새벽 짧은 시간에 나는 세상의 작은 의자 하나에서 나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나의 욕심과 흔들림은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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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7.11 10:58:26 *.70.142.64
대단하시네요.. 소리없이 조용히. 그러나 진정으로 단군의 후예로 태어나고 계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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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2 06:12:25 *.142.197.191
7/11 단군일지(49일차) : 시간의 자유로움은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시간의 정함은 책읽기에 도움이 된다.
 단군이 50일. 읽기는 좋았으나, 글쓰기는 충만하지 못했다.
시간의 틀안에서 의무감으로 읽는 글은 마른 샘물에서 바닥을 긁어 물을 퍼내는 느낌이다.  
깊은 샘을 만드는 것은 역시 자유로움 위에서 더 창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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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3 06:06:08 *.142.197.191
7/12 단군일지(50일차) : 단군이 시작한고 절반을 달렸다. 자신에게 할 중간보상을 위하여 오후에 시간을 내어 계양산에 올랐다. 등산보다 더위에 체력과 리듬이 무너졌다. 거북이가 나아가듯 느리게 아주 느리게 고도를 타고 있었다. 한시간만에 정상을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인천 주변의 도시들과 풍경. 물론 시야가 좋지 않아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지만 멀리로 보이는 속세의 군상들. 이제 나의 길을 가려는 마음과 단군이 턴 50일의 결의를 굳히고 내려왔다. 단군이 모든 부족 화이팅.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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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4 04:38:36 *.142.196.160
7/13 단군일지(51일차) : 열 한 고개. 몇일간의 고민 끝에 개인적으로 정리하던 독서페이지의 스따일의 변화 방법을 찾았다. 정리가 효율적으로 되어야 같은 분량도 체계적일 텐데... 이것도 한계다. 정리를 잘 하는 것도 복이다.
시간을 절약하고 많이 읽고, 가능한 많이 기억하여 체계를 세우는 작업...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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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5 04:49:49 *.142.196.160
7/14 단군일지(52일차) : "나와 의견이 같으면 순응하고 나와 의견이 같지 않으면 반대하며, 나와 의견이 같으면 옳다고 하고, 나와 의견이 다르면 그르다고 한다. (장자, 도척편)"
세상에 기준이 무엇인가?  시와 비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 대답으로 시비의 기준은 자신에게 있고 자신이 믿는 것에 있다고 장자는 말한다.  자신이 시비의 기준이 되거나, 자신이 믿는 것이 기준이 된다고 보는 것이 장자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며 고착화 시킬 일이 아니라는 유연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또 장자는 고정관념 즉 내안에서 고착화된 시비의 기준을 상심(常心),  성심(成心)이라고 하여 이 상심을 버려야 분쟁을 막을수 있다고 하였다.  이때 양행(兩行)의 주장이 나오는데 시와 비를 버리는 마음을 '양행의 도'라고 하였다  .
요약하면 시비의 기준은 나에게 있으며,  그것은 고정관념화 되어서는 안된다.
고착화된 상심을 버려야 다툼이 없고, 이처럼 시비를 버리는 마음을 '양행의 도'라 하였다. 
참 쉽지요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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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6 05:16:01 *.142.196.160
7/15 단군일지(53일차) :  ".....  술병들고 같이 온 이들 상대하여, 술잔 가져다 가득 따라 번갈아 주고받는다.
                                                      모르겠구나!  지금 이후에, 또 다시 이와 같을 수 있을지.
                                                      술 마시는 가운데 느긋한 마음 풀어놓고, 저 천년의 근심을 잊는다.
                                                      우선 오늘의 즐거움을 다할 것이니, 내일 일은 추구할 바 아니로다."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중에서).
'귀거래사'로 유명한 도연명이 57세의 나이에 멀리 층성산을 바라보며 벗들과 술한잔 합니다.
삶에서 '지금'이란 언제나 지금 뿐입니다. 두번의 지금은 없지요. 그런 도연명이 후일 벗들이 또 다시 술병들고 찾아와  술을 마실지언정 그건 알수 없으니, 지금을 만끽하고 지금 이 술에 성실하게 취하여(?)  마시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리하여 술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니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음을 즐거워하는 시 입니다.
도연명은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을 모두 받아들이고 이것을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벼슬을 버리고 가난하지만 청빈하게 자연에 맡겨 살되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강렬한 삶을  삽니다.
벼슬도 새장속의 삶에 불과하다며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  개는 깊은 골목에서 짖고, 닭은 뽕나무 꼭대기에서 운다.
        집 뜰에는 진세의 번잡함이 없고, 빈방에는 넉넉한 한가로움이 있다.
       오랫동안 새장 안에 갇혀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었네"
 라고 말합니다.
요즘 장안이 권력으로 시끄럽습니다. 도연명은 권력에 기대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합니다.
오늘 생각해봅니다. 나는 무엇을 잡으려 하고 있는가? 부끄럽습니다. 청빈의 삶을 살고자 하나 살 수 있을까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벗이 술병들고 찾아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지금'을 잡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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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7 05:31:12 *.142.196.160
 7/16 단군일지(54일차)우리는 살면서 자기성찰을 통해서 어떠한 대상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바를 말로 표현하려 하지만 아쉽게도 사람의 말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 때문에 말의 표현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한계는 부족하여 미완성이다. 완전하지 못하여 부분에 그친다.

이것을 주역에서는 " '書不盡言 言不盡意' 라 하여 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그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고 하여 말의 한계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뜻(의미)의 포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뜻(의미)의 방대한 포용성을 성경에서 고린도전서의 저자 바울 사도는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13장7절)"  고 하여 말의 한계를 채우는 것은 사랑이라 설명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사랑이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되거나 부족함 그 자체로 오류를 갖게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불완전, 실수, 교만 이런 것들은 부족함에서 오는 것들인데 사랑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불완전한 것을 안정되게 한다. 잘못을 용서하게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완전하여 아무것도 덧붙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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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04:46:10 *.142.196.160
7/17 단군일지(55일차) : 열한 고개를 마쳤다. 새벽글쓰기에 밀도를 높이고 있으나 역시 쉽지가 않은 일이다. 아직도 이 시간에 간혹 딴 일을 하고있으니...
온전히 필살기를 연마하는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 하루 두시간의 온전한 투입으로 내 세상 하나 만들어가는 나와 같이 가는 단군의 후예들. 모두를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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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19 04:38:06 *.142.196.160
 7/18 단군일지(56일차)  꼭지  :  대개 조직에서는 리더의 취미를 쫓아서 가게 마련이다. 그것이 조직의 단기문화로 형성되는 것인데 그것은 제한적이다. 대개 그러한 것들은 리더가 바뀌면 뿌리를 찾을 수 없이 온데간데 없다. 그동안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군대가 대표적이다. 새로 부임한 부대장이 탁구를 좋아하면 그 밑에 부사관부터 사병까지 탁구라켓 하나씩은 사둔다. 그리고 어느 날 축구를 좋아하는 부대장으로 바뀌면 탁구 라켓은 그날부터 책상서랍 구석에서 먼지가 쌓이게 되고 모두는 손잡고 축구화를 사러간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어떤가? 부장의 취미에 맞추어 귀신같이 골프를 배우고, 어제 먹던 양주가 오늘부터 막걸리로 바뀌는 것을 보면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리더의 스타일은 매우 중요하게 조직내에 스며든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리더가 원하지 않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다보니 리더의 감각은 무의식에도 예민하게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원하지 않았더라도 짊어져야 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순탄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불행하게도 사건으로 발생하였을 경우 작위적이든 작위하지 않았든 일정 귀속된다. 만약 작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그 역시 결국 무책임하고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로 뒷소문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조직의 문화는 빠르게 리더를 쫓는다고 했다. 그러나 리더가 몰고 오는 것이 어디 외적인 스타일뿐이겠는가. 리더가 신(信)을 추구하면 조직내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다. 예(禮)를 따른다면 작위하지 않고 명령하지 않아도 자유롭고 업무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의(義)를 찾으면 외부로부터 긍정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므로 이러한 것들은 리더가 바뀌어도 조직안에 남는다. 리더가 질서를 알면 부하직원들 역시 탁구라켓을 준비하고 축구화를 사듯 그러한 것들을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이것은 한 사람의 리더가 결국 조직을 머무르게도 나아가게도 하는 결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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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0 04:38:01 *.142.196.139
7/19 단군일지(57일차) : " 독일 학교는 우수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에 못 미치는 아이들을 끌어올리는 데 더 주안점을 둔다. 잘 하는 아이들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고 또 대학에 가서도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그리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중하위권 아이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며 학교가 그 아이들을 버린다면 사회에서 그들을 받아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 ... 물론 그것이 독일 교육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상위 몇 명의 성적을 끌어올린다고 한들 평범한 다수의 삶이 과연 얼마나 바뀔지..."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회는 결정해야 한다. 어떠한 것을 가치관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평범한 중,하위권 아이들을 중심으로 할건지, 아니면 소수의 우수한 아이에게 맞춘 교육을 할건지. 사회는 결정해야 한다. 중소기업 위주의 기술력과 경쟁력있는 정책을 맞출것인지, 대기업에게 힘을 실어주어 횡포조차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사회는 결정해야 한다. 영세한 동네상권을 보호할 것인지, 대형 할인점의 자본 경쟁을 그대로 둘 것인지. 사회는 결정해야 한다. 분명 잘못된 것이고 죄인데 특정한 법이 없다고 한 발 뒤에서 보고만 있을 것인지, 예를들면 불법 사행성 오락이 사회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어도 그러하여 사회의 풍속에 반하고 있어도 공공의 안전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러한 것들을 결정하는 것은 가치관의 문제이다.  사회는 그렇다 치자.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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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1 04:44:05 *.142.196.139
7/20 단군일지(58일차) : " 지식 위주의 시험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실패자'로 여기게 되면 이들은 자신의 잠재력과는 상관없이 실패자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꼴찌도 행복한교실.
 지식만 강조된 교육, 인간이 빠진 교육은 사회를 해치고 타인의 불편을 죄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을 생각할 수 있는 도덕적 기준과  사고의 필요성을 생각할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성, 가치관, 윤리, 배려, 질서유지... 이러한 것들은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존재하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또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스크럼을 깨치지 않고 돌아가게 하는 공동체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등생(한 반의 우등생을 제외한 층), 외고(나머지 일반고), 고액 사교육(못하거나 평범한 부모를 둔 아이들), 명문대(서울 이외의 대학) , 대기업(중소기업), 고액연봉(평범한 생활자). 
슬픈것은 우리사회가 소수 지향적이고 소수만이 가치있는 것으로 추앙받는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것을 누가 고칠 것인가? 어떻게 개선 할 것인가? 의 문제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여기서 하나라도 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 소수를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회구조. 대한민국은 가치를 재조정해야 한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 빠른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 '빨리빨리 문화와 나만 아니면 돼' 의 사고방식이 사회를 멍들게 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가 인문학적 프레임을 배제하고 숫자의 각도에서만 바라본다면  굴레를 벗어나오기란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공동체라는 그 공동체적 가치관에 대하여 생각해야 한다. 사회는 공동체 즉 다수의 사람들이 건재해야 하는 곳이다. 
사회는 다수를 위한 프레임이 작동되어야 한다. 소수는 어찌되었든 그 안에서도 잘 해 갈 것이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거나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공동체적 가치관에 대한 바른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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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2 06:05:57 *.142.197.197
7/21 단군일지(59일차) :  " 독일 학교는 우수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에 못 미치는 아이들을 끌어올리는 데 더 주안점을 둔다. 잘 하는 아이들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고 또 대학에 가서도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그리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중하위권 아이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며 학교가 그 아이들을 버린다면 사회에서 그들을 받아줄 곳은 어디에도 없다. ... 물론 그것이 독일 교육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상위 몇 명의 성적을 끌어올린다고 한들 평범한 다수의 삶이 과연 얼마나 바뀔지..."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서.


우수한 인재 한 명이 일만 명을 먹여 살린다. 어느 사장님의 이야기다. 그리고 정책을 세우는 여러분들이 이 말을 인용한다. 간단히 듣기에 달콤하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여 일정 부분엔 나 역시 공감한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정책은 우수하고 능력있는 소수의 무리들을 위한 정책에 더 힘이 실린다. 어떻든지 소수의 무리에 포함되어야 하고 엘리트가 아니면 식당에서 조차도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가 지금이다. 모두는 자신이 특별하게 인식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모두가 특별하다는 것이 가능한가? 모두가 특별하다면 그것은 특별함이 가치하락 하여 오히려 평범해지는 것이 아닌가. 더 어려운 일이지만 10인 10색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월급생활자 보다는 고액연봉자를, 결재와 납품구조로 대기업의 횡포속에서도 성장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중소기업과 그 위에서 군림하는 대기업, 일반대학에서 꿈을 키우는 대학생들과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자부심으로 팽팽해진 명문대학생, 평범하게 야자하는 일반 학생과 부모덕에 고액과외 받으며 특수고에 다니는 학생, 소수 몇 명의 암기위주의 성적우수자와 나머지 아이들... 이 모두가 우리 사회는 이미 소수만을 지향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다수로 구성된 대중보다는 그 위에 한 사람이 군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상한 기준. 사회란 소수가 이끄는 것이 아님에도 그것에 의문을 갖지 못하는 사회. 소수에 끼지 못하는 대중은 어쩌란 것인가? 소수를 위한 조연과 엑스트라역에 만족해야 하는가? 한 분야에서 인재 한 사람이 일만 명의 대중을 먹여 살린다고 하여 일만명 위에 군림하는 것은 또 당연한 것인가?
우리는 합리화한다. 학교에서 배웠던 고차방정식과 영어의 유려한 문장이 실생활에서 써 먹을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적 사고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 배웠다. 오히려 그것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쉽게 평가하고 그들을 줄 세워 초장에 우등생과 실패자로 구분하기 위한 그들의 프레임인 것을.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와 기술의 산물을 경험하면서도 아직도 우리는 사고하는 방식조차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세상을 가르쳐야 한다. 어른들의 생존방식과 삶의 기술들을 현실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직업적 기술과 높은 인격의 필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인간성과 기술을 동일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가 대접받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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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3 04:32:15 *.142.197.197
7/22 단군일지 (60일차) : 열두고개를 넘었다. 캠벨의 신화의 힘을 시작하였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일의 즐거움을 빼앗긴다. 의무감은 에너지의 소비를 두배로 원하는가 보다. 즐거움이 즐거움을 좇고 그 즐거움이 창조적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는데 무언가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 있다. 단군이 초반에는 그저 뚜벅뚜벅 가는 것이 힘이들었다. 그래도 무념정진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잘 해야지 라는 마음이 고개를 들면서 즐거움을 조금씩 빼앗긴듯 하다. 별 느낌도 다 있군!  내일부터는 열세번째 고개를 시작한다. 내 안으로 더 깊어지리라...
ISTJ. [Si Te F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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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5 05:08:44 *.142.197.89
 7/23 단군일지 (61일차) : 캠벨은 인간은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찾으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자신의 살아있음에 대한 자각, 즉 자신의 외적 경험에서 얻어진 자각과 내적 존재의식의 조화로 공명한다고 하였다. 이때 자각하는 공명은 자신의 삶의 의미보다도 자신이 살아있음에 대한 더 실제적인 자신의 경험이다. 캠벨이 말한 공명은 내적 자기와 외적 경험의 어울림이다. 이 어울림이 개인의 삶에서 신화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신화는 개인적이다. 자신이 받아들이는 형태와 이것의 표현. 외적 경험의 내부 입력. 그 입력된 것이 한 바퀴를 돌아 영적인 메시지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의 영적인 인지 수용은 곧 '믿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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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5 05:52:03 *.142.197.89
7/24 단군일지(62일차) : 신화의 힘. 속도가 나질 않는다. 캠벨의 이야기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와 박히고 생각이 많아져 도저히 책장을 넘기기 어렵다.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고...
다른 연구원들이나 변경연분들은 어찌 이책을 읽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 느낌은 어떠했고 어떤 기억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패턴을 바꾸어서 읽어야 할지 그냥 밀고 나갈지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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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6 04:35:44 *.142.197.89
7/25 단군일지 (63일차) : 아직도 1장 신화와 현대세계를 읽고 있다. 물론 어제는 시간의 양적 투입이 적었다. 그래도 너무 느리다. 이 책은 느리게 갈 작정이다. 조급하지 말자.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읽을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천히 가자. 달팽이가 미끄러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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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7.26 14:53:40 *.242.52.22
캠벨 형아는 알면 알수록 마력이 있는 거 같아요. 읽히지 않는 책을 잡고 있다 다 읽으면 그 재미도 솔솔하구요. 2주만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느끼며 읽으세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캠벨 책을 다시 읽으려 합니다. 1년전보다는 조금 웃자라 있을거라 믿으며 말이에요.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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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7 08:19:19 *.114.22.75
7/26 단군일지 (64일차)

소통은 교차하는 것입니다. 너와 내가 교차하여 한 호흡을 하는 것이지요. 만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은 이미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왔으니 나 역시 그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그 어울림이 소통입니다. 세상은 항상 내 곁에서 묵묵합니다. 다음 단계는 내가 세상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입니다.
길섶의 풀에게 말을 걸고 떠가는 구름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은 그것에게 생명을 넣어주는 행위입니다. 이 행위를 통해서 세상과 나는 하나가 됩니다. 그 순간이 캠벨이 말한 ‘그것’이 ‘그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것이 나에게 존재가 되고 의미가 됩니다.
생명을 넣어주는 과정. 그것이 존재에 대한 인식과 인정의 행위입니다. 너를 너로 승낙하는 것이지요. 이 인식의 과정이 쌓여 갈수록 삶은 풍요로워 집니다. 모두는 친구가 되고 친구를 통하여 나의 존재는 더욱 넓어지고 성장합니다. 그러나 그대가 그것으로 관계 하락이 될 때 우리는 갈등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서로는 분리를 경험하게 되고 분리는 결국 ‘있으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살았으나 죽은 상태. 나와 분리된 아무 상관없는 그것일 뿐입니다.
길섶의 풀은 그저 잡풀로, 하늘의 구름도 잠시 있다 사라질 것으로 보일 밖에요.
그나 묻습니다. 잡풀도 구름도 나와 진짜로 아무 상관이 없을까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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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8 04:27:51 *.142.197.89
7/27 단군일지 (65일차) : 

고난의 시간 위에서 끊임없이 갈구하던 자기 삶을 찾은 사람은 더 이상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서 더 멀리 벗어나기 위하여 전진한다. 이것을 심연과 심연의 돌파라 하자. 그것은 과거의 자신이 아닌 변화된 새로운 자신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회복기에 들어선 영웅은 이제 자신이 된다. 여기서 부터는 생각이 달라지고 삶의 행동지침이 달라진다. 나는 하나인데 이전의 나와 지금부터의 내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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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29 06:14:18 *.142.197.89
 7/28 단군일지 (66일차) :

0과 1의 반복. 이것은 컴퓨터의 디지털 암호와도 같다. 변화하여 새롭게 성장하고자 하는가? 나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 하나도 없던가 아니면 하나이던가. 세상에 두 개의 나는 없다. 이 단순한 조합으로 세상은 무한복제 된다. 그러므로 존재의 가치는 이진법이다. 과거의 나를 지속하든지 아니면 죽이든지. 나를 죽이지 않고는 변화된 내가 들어설 수 없다. 자기로 살기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의례. 앞의 것이 죽어 사라져야 그 자리에 새로운 내가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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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30 04:50:28 *.142.197.134
 7/29 단군일지 (67일차) :  드뎌 캠벨을 마쳤다. 많은 사유와 시간과 글쓰기를 해야 했던 캠벨. 그의 생각에 내 생각을 비교하며 지났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살아있음에 대한 경이로운 의미와 영적, 심리적, 육적 생활의 조화를 그려보았던 시간이었다. 캠벨 두고 두고 읽을 만 하다.

아래에 매일 글쓰기 했던 일부를 옮겨본다.

새가 풀숲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보자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시나요. 사실 그것은 잔인하게 생명을 죽이는 장면임에도...

삶은 첫째 다른 생명을 죽임으로써 내가 살게되는 아주 신성한 순환의 과정입니다. 그러니 삶이란 얼마나 신성한 것입니까? 여기에 신성이 담겨있습니다.
둘째 나를 죽임으로써 새로운 내가 살게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 생명의 지금이라는 것을 죽이는 연속적 과정. 나의 지금을 죽이는 것. 이것은 달리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에너지와, 전체 삶 중 일부분인 ‘지금’이라는 순간을 계속적으로 죽여 떠나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을 죽이고 새 것을 맞는 연속적 과정이 ‘살아있음’입니다.
살아있음은 죽음으로 가는 길(path)이기도 합니다. 그 길은 마르가(marg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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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7.31 04:53:22 *.142.197.134
 7/30 단군일지(68일차) :

조상에게서 세습된 전통은 변하지 않는다. 그 시간은 이미 과거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의 피속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이 변화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단지 전통이 새롭게 재해석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문화를 해석하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재해석된 전통은 당대에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 낸다. 이렇게 전통은 재해석, 생산, 변화, 재생산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것이 창조적 순환이다. 우리는 이것을 역사의 흐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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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1 07:26:02 *.142.197.134
7/31 단군일지(69일차) : 
휴가가 기다려지는 것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때 제한적이나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쉼을 통해 내 영혼을 치료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내가 살기위하여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양보하고 억누르고 포기한 채 살고 있는가?
창조성은 형식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무형식과 비합리적인 시간' 위에서 발현된다. '말씀이 있어 하늘이 생기고 땅이 생기고 빛과 어둠이 갈라진다.' 이 얼마나 무형식적이고 비합리적인가?
피카소가 그리던 비둘기. 그가 숫자를 수학적 기호로 보지 않고 상징화 하고 형상화하는 과정. 이것은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인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샤인 볼트의 자유분방함을 보면 무형식이 주는 자유로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뛰면서조차 얼굴에 비장함보다 웃음기가 보인다. 물론 포장된 자기관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난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고싶다.
창조성은 무형식과 비합리성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새벽시간을 하루 일과 정도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칙센트의 플로우의 개념에서 처럼 무형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시간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것은 과학적 시간의 개념이 아니다. 마음속 영적 영역의 수준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조금씩 조금씩 느낌만으로 시간을 내 삶속으로 끌고와야 한다. 그것이 오래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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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1 12:15:40 *.70.142.183
조금씩 조금씩 느낌만으로 시간을 내 삶 속으로 끌고와야 한다. 그것이 오래가는 방법이다.
제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이고 깨달음입니다..

단군이를 시작한 후, 스승은 늘 멀리있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주위 모든 분들이, 모든 상황이 다 절 가르치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용한 응원도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휴가동안 더 깊어지실 것 같습니다.

건강도 챙기시어 8월 한달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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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2 05:55:52 *.142.197.166
8/1 단군일지(70일차) : 

 신뢰는 삶을 풍성하게 하고 사랑 또한 신뢰에서 싹이 자라난다. 고로 진심을 주고 그것을 수용해주기 바란다. 이 둘의 상호교환의 전제가 신뢰의 기본 바탕이며 사랑의 뿌리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실수가 많은 존재이다. 만일 인간이 완전해 질 수 있다면 상호 신뢰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완전함만으로 오히려 상대를 강제하고 자신에게 굴복시키려 할 것이다. 자신의 완전함을 도구로 상대를 구속하고 평가하려 할 것이다. 완전함. 이것의 단점은 자기 기준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의 프레임만 확고해진다. 상대의 불완전함, 그래서 그것이 지닌 무한 가능성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이제 열네번째 고개를 넘었다. 한 고개를 5일씩 스무고개를 넘으면 단군의 후예의 여정을 마친다. 이제 여섯고개가 남았고 30일이 남았다. 변화라면 새벽 기상은 내 콘트롤 타워속으로 어느정도 잡아두었다. 두번째는 필살기를 연마하는 것이다. 온전히 그 두시간을 내 삶속으로 끌어오는 것인데 이도 단군이를 시작하기 전 보다는 질적으로 나아짐을 느낀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멀다. 일만시간이 되려면 양적으로도 멀고 질적으로도 강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 남은 여섯고개동안 최선을 다하리라. 이 단군 프로젝트가 나를 온전히 나의 세상으로 데려다 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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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6 04:38:51 *.142.197.166
8/2 단군일지(71일차) : 남들은 휴가를 떠나는 날 출장을 떠난다. 무더위는 전국을 달구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조용히 낯선 여관에 두명의 동료와 함께 몸을 의지한다. 저녁을 먹으며 마신 소주 몇잔이 정신을 흐릿하게 만든다. 낯섬은 자신을 더욱 자세하게 바라보게 한다. 이것은 역설이다. 떠남으로 자신을 더욱 잘 보게 하는 것. 익숙한 것을 떠남은 저항이 따르지만 막상 시작된 길 위에서는 낯섬이 주는 떨림이 자신을 지키게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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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6 04:56:41 *.142.197.166
8/3 단군일지(72일차) : 새벽에 출첵을 하고 어디로 가야 할까를 잠시 고민한다. 전날 잠들면서 하던 고민이다. 낯선 곳의 지형이 마치 익숙한 곳에서의 채널에 맞추어 움직이던 자신을 이제 리모콘 없이 찾아들게 한다. 싸들고 온 열네번째 고개의 미션 도서 관계의 재구성.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과 배우들의 관계를 심리적 측면에서 분석해보고, 또 인간의 삶에 일반화 된 감정들을 다룬 도서이다. 캠벨의 책에서 날짜를 까먹은 탓에 어느정도 복구하려면 이 책과 다음책에서 날짜를 벌어두어야 한다. 적당한 책임은 자신을 채찍질 한다.
"절실함은 그 보다 높은 책임을 갖는다.
  즉, 절박함은 그 만큼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하고 그 의지는 책임의 얼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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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6 05:14:10 *.142.197.166
8/4 단군일지(73일차) : 

 프로이드는 사람의 성을 리비도로 설명하였다. 상대의 성. 이것은 나와 다름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나와 다르다 하여 대립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끌어안는 확장된 통합의 힘이다. 공격성 또한 자기와 자기 아닌 이미지를 구별하여 분리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이것을 ‘이중욕동 이론’이라 한다. 예를들면 자전거가 끊임없이 좌·우로 움직이는 미세한 흔들림으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이것을 정신분석가 제이콥슨은 프로이드의 리비도와 공격성에 비추어 설명하기도 하였다. 정리하면 리비도와 공격성은 상호간 통합과 분리의 균형감 있는 힘의 작용으로 안정된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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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05:38:48 *.142.197.166
8/5 단군일지(74일차) :
 '신뢰'는 삶을 풍성하게 하고 사랑 또한 신뢰에서 싹이 자라난다. 그러므로 서로는 진심을 주고 그것을 수용해주기 바란다. 이 둘의 상호교환의 전제가 신뢰의 기본 바탕이며 사랑의 뿌리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실수가 많은 존재이다. 만일 인간이 완전해 질 수 있다면 상호 신뢰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있을수도 없지만 자신의 완전함은 오히려 상대를 강제하고 자신에게 굴복시키려 할 것이다. 자신의 완전함을 도구로 상대를 구속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완전함. 이것의 단점은 자기 기준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의 프레임만 확고해진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불완전함에 대하여 또 그것이 지닌 무한 가능성에 대하여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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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7 04:50:26 *.142.197.166
 8/6 단군일지(75일차)  :

페르소나는 방어용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가면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여 속이거나 숨으려 할 때 가면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페르소나의 모습은 다변적이어서 무한하다. 언제 어디서든 상황에 맞는 적당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그러한 모습을 익숙하게 습관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가면은 스스로 진화하는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을 갖고 있어 스스로 자신을 보완한다. 
가면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까? 자신을 숨기고 선택한 가면은 내가 원하는 모습인가? 만약 그렇다면 가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의 감정 관리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관되게 선택되는 가면이 있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가면을 벗고 원래의 자기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으면서 선택하는 가면은 본래의 내가 누구인지 조차 잊게 만든다. 본 모습이 없이 선택되는 가면은 허상뿐이다. 가면을 쓰고 거울 앞에 서 듯이 외적인 환경의 조절을 통하여 가면도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의 얼굴로 바꾸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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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8 06:00:40 *.142.197.166
 8/7 단군일지(76일차) :

사람들은 자신의 높은 가치에 대하여 애써 겸손한 척 하거나 일반화하기에 능숙하다. 그러나 이때의 겸손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자 하는 저항이다. 보이지 않고 또 그것을 실행할 때 격어야 할 고난의 두려움이 먼저 모든 것을 지배해 버린다. 그러므로 변화를 꿈꾸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자신이 지닌 그 무한한 가능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것이 첫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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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09 05:48:03 *.189.203.218
8/8 단군일지(77일차) :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힘의 대극을 수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힘의 균형을 찾은 것 뿐 아니라 균형을 통해서 선과 악,  옳고 그름, 긍정과 부정, 나와 남을 수용하는 균형적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흔히 대극적 관계라 하면 서로 다른 성질의 두 개가 각각의 성질로 갈등하고 부딪히는 그래서 하나만 남거나 모두 상처를 입는 경우를 대극이라 생각하지만 대극의 깊은 의미는 균형의 이치를 터득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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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8.09 09:47:09 *.242.52.22
균형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부러울게 없을까요? 균형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우유부단함과는 다르고, 그 간극을 좁히거나 맞춘다는 건 경험과 지혜와 인내의 선순환 구조로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휴가 중이셔도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함께 하게 돼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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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8.10 20:42:05 *.136.209.2
형님 동네에 오랜만에 와 봅니다. 몇가지 글을 읽어 봅니다. 한결같은 생각의 고리들...잘 보고 갑니다. ^^ 휴가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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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11 04:15:19 *.142.197.166
 8/9 단군일지(78일차) :


저 멀리 산

산 뒤에 산. 첩첩산.

그 산 위에 파아란 하늘

하늘 위에 별 같은 꿈.


현실과 꿈의 경계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별

꿈에서만 보이는 별

그것은 꿈 (습작 시)


: 어릴 적 내가 세던 별은 항상 그 자리에 박혀 있었다. 도심의 하늘은 오염되어 보이지 않았고, 또 키가 커버린 나는 바빠서 볼 수가 없었다. 산 속에 가니 그때의 별이 그 자리를 아직도 지키고 있었다. 가린 것들을 치우니 거기 그대로 있었다. 그것은 새롭지도 변하지도 않은 어릴적 보았던 그 별이었다. 장소를 바꾸어 보이는 별은 마음을 바꾸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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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11 04:31:12 *.142.197.166
8/10 단군일지 (79일차) :
귀환. 다시 현실로.
휴가를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왔다. 현실은 즐겁다. 땀 냄새가 즐겁게 한다. 그리고 생명력이 있어 더욱 그렇다.
'쉼'으로 얻은 에너지를 귀환하여 현실에서 모두 써 버리리라. 밧데리를 방전하듯. 그리고 다시 충전하고... 이것의 반복이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밤하늘이 좋았고, 무수한 별들이 좋았고, 딸린 식구들의 즐거움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더욱 좋았다.
꿈을 꿀 수 있어 마냥 좋았다. 
이 변화를 패턴화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꿈을 되찾아 줄 것이고 나를 별이 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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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12 05:05:05 *.114.22.75
8/11 단군일지 (80일차) :
열여섯번째 고개를 넘는 날. 100일. 스무고개를 시작하고 어느새 여기까지 달려왔다. 아니 달렸다기 보다는 그저 느리게 천천히 기어왔다. 아직 걸음마도 아니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행동의 크기를 제한하고.
처음 단군이때는 일어나기도 힘든날의 계속이었고 반쯤부터는 일어나기에 편해지더군. 그리고 어슴프레한 빛이 내게로 들어왔다. 그리고 매일쓰는 쪽글이 알차지기 시작한 듯하다. 이렇게 시간이 채워져야 한다.
100일의 100. 이것이 나를 나로 태어나게 하고, 나를 나로 살게 할 것이다. 일만시간이라면 하루 두시간으로 100일의 50이어도 되겠지... 무엇으로 나를 채우고 무엇으로 나를 세울것인가? 아직도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위축되기도 하고 때론 의기양양해지기도 하는 감정의 변화가 더 힘들때가 있다. 실력이 채워지지 않음이다.
필살기. 내 손에 실력을 붙여야 한다. 가자. 느리게 천천히 과거의 어느날 사부님처럼 나는 달팽이보다 더 느리게 기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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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13 04:28:22 *.142.197.166
8/12 단군일지 (81일차) :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말 때문이다. 언어는 인간사회에 윤리와 도덕, 양심이 생겨나게 된 핵심요소이다. 말을 함으로서 생각을 전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지의식이 생겨나기도 하고 생각이 조금 다른 사람들은 또 그들끼리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그 다양성의 총합이 문명이 되었다. 그것이 기록되고 누적되어 문명은 또 발전하였다. 사람이 입을 열기 전까지는 상대의 외모만으로 그를 평가하고 추측해야 한다. 그러니 우선 경계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 그 결과가 얼마나 오류투성이겠는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부드러운지 거친지, 공격적인지 수용적인지, 말뿐인지 행동이 함께 하는지, 입을 열기 전에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입을 여는 순간 정확히는 말을 하는 순간 내 추측의 실수의 수치는 조금 낮아진다. 고로 사람이 말을 하기 전에는 짐승과 다르지 않다. 짐승이 공격적이고 거친 것은 그들은 서로 외모만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추측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군인지 적군이지 알 수가 없다. 설령 아군이어도 무엇으로 소통하겠는가. 그리고 곧 자신의 판단으로 자신을 방어하거나 우세하기 위해서 상대를 공격한다. 이것은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소통이 이와 같다. 말은 있으나 서로 소통되지 않으면 그 말이 무슨 역할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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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8.14 05:15:22 *.142.197.166
 8/13 단군일지 (82일차) :

사람의 능력에 대하여 창의성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수치화 지능과 합리화 지능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이것을 청소년에 적용하면 수치화 지능은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등의 우선적 1차 지능이다. 이것은 청소년기에 발달시켜야 한다. 두 번째는 합리화 지능이다. 이것은 1차 지능을 확장하고 패턴화 하고 나아가 자신의 방법을 찾거나 이론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능이다. 성인초기에 발달시켜야 한다.  
예를들어 피아노의 건반을 치고 악보를 보는 기본적인 기술은 누구나 교과서처럼 배워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을 수련하며 어느 순간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기존의 악보를 바꾸어 보는 등의 변화된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창조적 삶은 이 두 가지 지능이 끊임없이 계발되어야 할뿐더러 어느 시점에서 이 두 지능은 역할의 상화교환 작용이 필요하다. 이것은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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