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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5일 09시 14분 등록



Hanks Steve그림.





가장 혐오스러운 곤충의 대명사인 바퀴벌레는 실제로 하수구나 쓰레기 더미에서 서식한다.

그러나 의외로 깨끗한 습성을 가졌다는데.. 고양이처럼 제 몸 구석구석을 잘 핥아 관리하는데, 불가피하게 인간과 접촉한 뒤에는 더욱 격렬하게 몸을 핥아 청결유지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ㅋ.


바퀴벌레는 죽음을 단계별로 맞이한다.
자연사하는 바퀴벌레를 관찰해보자면
우선 모든 자율신경을 통제할 수 있는 요가 수행과 비슷한 도취상태나 가사상태로 서서히 접어든다.

첫단계에서는 식음을 전폐하고
이 단계에서는 긴장이 풀리며 세상과 전혀 동떨어진 상태에 접어든다.
물리적 세계와 인연을 끊으면서 바퀴벌레는 절로 등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축 늘어뜨린다.
이러한 자세로 며칠이 지나야 죽는다.

어쨌거나 바퀴벌레의 죽음을 살펴보자면 높은 道力의 수행자가 보여주는 장엄한 입적을 연상시킨다.
말로만 들어온 坐脫立亡을 한갓 미물이 실현한다는 얘기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다른 생물학적 種에 암호처럼 새겨진 지혜를 밝히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밝힌 조앤 엘리자베스의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에서 거론된 '엘리슨'의 말 부분발췌






♬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오리엔탕고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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