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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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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일 11시 51분 등록

 

칼럼8. 현실과 경영

--- ‘현실이라는 대지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정공법

 

1. 가치와 원칙를 지키는 우량주 - 철수 오빠를 부탁해~!

2.

3.

4.

 

 

 

 

                                                                                             *     *    *      *

 

 

*

철수오빠우리 동네 오빠.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동네, 부산에서 우리는(유명한 오빠에 묻어가고 싶은 동네 동생의 심정, 좀 친한 척을 해야 한다 ㅎㅎㅎ! )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 물론 철수 오빠가 나랑 손잡고 학교 교문을 들락날락하지는 않았다. 내가 코흘리개로 초등 입학할 무렵, 이미 철수오빠는 전설(?)이 되어 중학교로 떠났으니.... 나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우리 큰 언니, 둘째언니, 셋째언니가 철수오빠를 직접 보았고, 오빠의 여동생과 같은 학년이었던 우리 큰 언니는 2011, 철수오빠가 대선에 나왔을 때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그때는 정말 존재감 없었다아이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노. 책만 열심히 보고... 콧물 질질 흘리고 다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때 확...........”

 

'오호 통재라...' 아쉬움이 남는다.

아들  하나에 딸  자매가 다섯이나 되는 우리 집넷은 결혼을 했고 첫째와 막내 딸,  둘은 아직 미혼이다.  아름아름으로 결혼하기도 하는 부산 바닥에서 우리 집은 철수오빠네와 같은 동종 업계 일을 하며 대충 아는 사이였다. 자기 일 좇다가 아직 결혼 안 한 우리 언니, 그때 조금이라도 선견지명 있었더라면 가치와 원칙을 우선으로 하는 진득한 우량주, 철수오빠를 한눈에 알아 봤을 터인데...왜 그때는 어장관리를 넓디넓게 못 했을까? 우리 언니도 초등시절부터 줄곧 손에 책을 끼고 사는 책벌레였다. 언니 역시 의리있고 원칙과 가치를 중시 여기는 더없이 좋은 신념(?)을 가졌다. 철수오빠와 학교 교정 어딘가에서 서로 책 너머로 눈 마주치고 미래를 위한 원칙과 가치의 눈빛을 함께 나눴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ㅎㅎㅎ 가끔 재밌자고 언니들과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남의 떡을 보며^^*)

 

 

**

어린 여자, 젊은 여자들은 그렇다. 인기 많고 잘 생기고 겉으로 반짝반짝한 남자에 눈이 간다. 흙 속에 묻혀있는 보석을 보지 못한다. 손수 땅을 깊게 파서 그 보석을 꺼내며 반짝반짝 깨끗하게 닦아내는 현명함이 부족하다. 결혼 적령기에도 많은 여자들은 애써 보석발굴에 나서지 않는다반짝반짝 잘 닦인 보석이 덥썩 자신에게 안겨오기를 기다릴 뿐...

 

하지만 결혼을 하고 살아본 여자라면 누구나 다 안다.

남자의 가치는 머리숱의 많음도(많으면 물론 좋다!) 오직 돈을 엄청 벌어오는 능력도(많이 벌어오면 물론 좋다!) 잘 생긴 얼굴과 헌칠한 키가(물론 좋다!) 아니라는 사실을!!!

 

남자에게도 순정이 있지 아니하던가.

때론 사랑이란 이름으로 때론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때론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무엇을  지켜내며  결혼 당시의 첫 마음 기억하며 끝까지  성숙한 인간으로, 남자로, 그리고 남편으로서 지켜가는 마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긴 세월 세상 풍파 속에서도  부부가 동반자로 이어갈 수 있는 힘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라는 가치다.  그것을 기반으로 함께 세운 원칙을 묵묵히 지켜나갈 때 결혼이라는 계약도 사랑으로 만든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행복하고 든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좋은 인간 관계의 조건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웍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조건도 가치와 원칙를 기반으로 한 팀웍이 아닐까.

또한 회사경영도 마찬가지다.

 

단기 이익이 눈이 어두워 짧은 호흡을 내쉬며 탐욕에 물든 경영자는 결국 회사를 말아먹거나 회사 오너인 자신이 회사의 재산을 다른 데로 빼돌리기도 한다.  영혼없는 기업가는 회사를 죽이고 직원들도 죽이고 오직 자기 이익을 취하며 끝까지 생존한다. 추한 모습으로.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믿음과 신뢰라는 가치가 깨어진 부부는 따로 부유하는 섬과도 같다. 서로의 역할만 수행할 뿐 함께 살지만

살가운 부부가 아니다.  가장으로서 아무리 돈 많이 벌어와도 온갖 염문과 바람을 달고 다니며 가정에 집중하지 않는 남편이 있다면 그는  자기 이익을 챙기는 영혼없는 기업과 다름이 없다.  겉으로는 잘 사는 것 같아 보여도 속으로는 곪아간다.

 

  

조금은 답답해 보이지만

가치를 세우고 원칙을 지키는 철학은  인간의 모든 관계와 활동에 필수조건이다.

가치와 원칙을 기반으로 할 때 인간 활동의 모든 팀웍이 그나마 유지되어 가지 않을까? 

 

 

 

***

나는 지난 주 동안, 

나눔을 몸소 실천한 CEO이자, 향후 대선주자로 유망한  우리동네 철수 오빠의 책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를 읽었다.

 

 

기업경영이든 무엇이든 '교과서 대로 하면 손해본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런 우리 사회에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안철수처럼 해도 성공한다는 신화를 낳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 희망 바이러스 ceo 안철수...

 

2011년 이 나라의 국민들은 그를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 

 

나라경영에도 가치와 원칙 기반의 철학은 꼭 필요한 핵심역량이라고 온 국민이 중지를 모았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는 정치판이 더럽다고 한다. 또 누구는 더러운 정치판에 안철수씨가 뛰어들지 말았으면 하고 마음 아파 한다. 그리고 또 누구는 안철수도 흙탕물에 들어가면 똑같아진다고 팔짱 끼고 서서 그를 비웃는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반대다.  

 

 

가치를 세우고 원칙를 지키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이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 본보기가 된다.

안철수 그의 정치 인생이 어떻게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그 주변에 제대로된 인재도 없고 좌충우돌하며 어려움이 참으로 많다.  그 역시 기업인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길은 초보운전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치인 안철수는 경쟁력이 있다.  그는 분명 기본을 다지며 가치와 원칙을 세워서 소신있게 정치를 해 갈 인물이기 때문이다.

 

 가정에도 기업에도 나라의 정치에도 가장 우선 되어야 할 것은 가치와 원칙이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챙겨주며 나라 살림 말아먹은 대통령이 몇 몇 아니,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력은 그다음이다.  정치력, 협상력은 기본기 위에서 이루어질 때 '나라경영'이라는 거대한 배는 나침반의 지시를 잃지 않고 제대로 항해를 할 수 있다.  

 

  

안철수 그는 책에서 말한다.

 

"원칙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 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난다."

 

원칙이 지켜져야 믿음이 생긴다.

원칙이 있어야  제대로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동네 철수 오빠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나라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다.

키 작고 말도 좀 어눌하지만,  그는 우리 언니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땅 속의 보석이자,  결혼시장에서도 진정한 우량주였던 것이다.

 

 

 

****

이제 철수오빠는

더이상 동네 오빠가 아니다.

철수오빠는 이제 이 나라의 오빠가 되었다.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나는 못내 오빠를 떠나 보내며

오빠를 지지하는 왕 팬이자 안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나는 하얀 큰 수건 하나 들고 

그가 우리나라를 빛나게 만들 보석같은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때론 강하기 때론 부드럽게 그를 문지르고 닦을 것이다.

 

 

오늘 나는 철수오빠를 향해 부탁한다.

우리 나라에,  온 국민을 위한 공정한 가치와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나라팀웍 만들어 줄 것을.

 

 

그리고 돌아서서 나 자신과 여러분에게 말한다. 

"우리 철수 오빠를 부탁해~ !"

 

안철수, 그가 바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원칙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2일 서은경 쓰다                    

 

 

 

 

 

(끝)

  

 

 

    

 

 

IP *.58.9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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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4:37:50 *.30.254.29

ㅋㅋ 귀여워요.

적당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30대 초반, 저의 멘토였던 철수 엉아...

그의 유연하지 못한 원칙과

자신에 대한 성찰이 쭉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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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5:21:19 *.58.97.140

아콩~ 칼럼 쓰고 귀엽다는 소리를 듣네요.... 변경 오빠한테.... ㅋㅋㅋ

넵, 원칙과 성찰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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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6:36:28 *.50.65.2

ㅎㅎㅎ 은경아~~~

 

정말이지 현재는 별볼일 없어도 우량주가 될 사람을 볼 안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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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22:40:53 *.58.97.140
안목은 키워지는거니까
함께 키워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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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5 11:28:16 *.91.142.58

언니!!

 

칼럼 완죤 잼있게 잘 읽었어요 ^^

전 이제까지 언니 칼럼 중 요게 젤루 맘에 드네요.

덕분에 저도 형선과 대수의 중간쯤에서 다시한번 철수아저씨에게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는!!

철수아저씨가 정말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그런 정치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응원하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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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5 19:25:06 *.58.97.140
이게 제일루 맘에 드니?
어떤 측면때문인지 대충 알것같다
나의 글쓰기의 방향은 아마도 이래야 될듯-.-!
지니야
코멘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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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8 00:32:43 *.209.202.178

ㅎㅎ 늦은 댓글이지만  나도 이 글이 참 좋네요.

유머러스해서 술술 읽히고, 읽고난 뒤 여운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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