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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9일 02시 04분 등록

27번째 북리뷰

삶의 정도(定道)” (윤석철,2011, 위즈덤하우스)

 

1. 저자소개

한국의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윤석철(경영대·경영). 윤 교수는 그 동안의 다채로운 이력을 바탕으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영학에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시해 국내 경영학계에서 최고의 입지를 다졌다.

경영학 박사, 전기공학 박사, 독문학 학사, 물리학 학사라는 서로 상이한 학위가 보여주듯 그의 이력은 이채롭다. 그가 서로 상이한 학문들을 공부하게 된 족적을 더듬어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듯하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백 달러 미만이던 윤 교수의 유년시절. 그는 라인강의 기적을 보며 독일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에 독문과에 진학했다. 그 후 대학시절에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과학, 기술, 그리고 기업경영 분야의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이런 깨달음의 순서에 따라 전공을 옮겼다. 다양한 학문을 접한 그는 더 고차원적인 학문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그 총체인과학과 기술 경영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따라다니는 명성과 화려한 수식어들과는 달리 그의 성격은 소탈한 편. “한국의 피터 드러커라는 말은 언론기관에서 만들어낸 말이고 듣기 거북스럽다. 내가 이러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는 말에서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무척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영학계에서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도 그의 성격 탓이다. 또한 그의 소탈하면서도 겸손한 성격은 그의 저서에서도 드러난다.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저서 역시 10년에 한 번씩 나온다. 출판사 역시 대학교재 출판사일 뿐 아니라 그의 책 내부의 편집 역시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2005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정년퇴임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이자,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10주년 주기로 저서를 출간하고 있으며, 본 책 <삶의 정도>는 가장 최근인 2011년에 출간된 책으로 그 해 삼성경제연구소 CEO를 위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학력]

1963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 졸업

1969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71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74-2005.7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005.8 –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경력]

1963~1966 대한민국 육군에서 군복무

1971~1973 University of Pennsylvania 조교수

1973~1974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조교수

1974~2005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교수로 정년 후 현재 명예교수

1978~1979 독일 훔볼트 재단(Humboldt-Stiftung) 연구교수로 선임

 만하임 대학(Universität Mannheim)에서 연구 및 강의

2005~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

 

[수상, 서훈, 표창]

서울대학교 총장상 (사유: 1963년도 서울 수석 졸업)

서울 경영대 강의상 (사유: 서울대 경영대 학생들 평가, 최우수 강의)

21정진기 언론문화상대상 (사유: 경제/경영 분야 최우수 저서)

2006년 수당상(秀堂賞, 인문사회 부문 1) (인문/사회 부문 연구업적)

2007년도상남 경영학자상” (2007년도 한국경영학회 선정 및 수여)

 

[주요저서]

 [1] 윤석철, 경영경제인생 강좌 45, 서울: 위즈덤하우스, 2005

 [2] 윤석철, 尹錫喆 敎授 經營人生, 일본: 東京圖書出版會, 2004

 [3] 윤석철, 인터넷 시대 젊은 시대를 위한 생존철학, 서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자상거래지원센터, 2004

 [4] 윤석철, 제품/서비스의 가치증진과 원가절감의 방법론, 서울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자상거래지원센터, 2003

 [5] 윤석철, 경영학의 진리체계. 서울:경문사, 2002

 [6] 윤석철, On-line/Off-line/OR을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의 방법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자상거래지원센터, 2001

 [7] 윤석철, 電子商去來 物流업무사이의 interface 관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자상거래지원센터, 2000

 [8] 윤석철 외, 경영분석론, 서울: 학문사, 1998

 [9] 윤석철, 計量的 세계관과 思考體系, 서울: 경문사, 1994

 [10] 윤석철, 科學 技術 경영학, 서울: 경문사, 1994

 [11] 윤석철,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 = Principia managementa, 서울: 경문사, 1991

 [12] 윤석철, 경영학적 사고의 틀, 서울: 경문사, 1981

 

< 출 처 >

한양대학교뉴스http://www.hanyang.ac.kr/controller/weeklyView.jsp?file=/top_news/2005/104/campus1.html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홈페이지 http://cba.snu.ac.kr/ko/emeritus-professor?memberidx=1612&major=1&mode=view&part=intro

 

2. 마음에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마디는 복잡함(complexity)’을 떠나 간결함(simplicity)’을 추구하라는 부탁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 복잡해지고, 욕망과 가치관이 복잡해진다. 기업도 복잡해지면서 경영 이념과 목표가 혼란에 빠지고, 의사결정 기준도 모호해진다. 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제품은 내용이 복잡해지면서 그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와 고장 날 확률도 높아진다.

문자(letters)의 역사를 보면, 6천 자가 넘는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들의 복잡한 체계가 (한글처럼) 20 내지 30개의 글자로 간결화하면서 문명개화의 가속화가 시작되었다.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10개의 숫자를 사용하는 십진법 대신 2개의 숫자만을 사용하는 이진법의 간결성 덕분에 디지털 컴퓨터가 탄생했다.

필자는 수단매체목적함수라는 2개의 개념으로 인간 삶의 세계를 분석하며, 이것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quality)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며, 수단매체란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means)적 도구(medium)이다.

코스트 절감 같은 복잡한 문제는 제거되고, ‘단순화된 목적함수와 그에 필요한 수단매체라는 이진법적 구조로 문제가 간결화되면서 (칠레 산호세 광산붕괴시 매몰된 광부들의) 인명 구조가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간결화의 위력이다.

 

1장 수단매체의 세계

인간의 능력은 유한하고 불완전하며, 인간 능력의 한계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수단매체라고 정의한다.

수단매체란 그것 없이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거나 낮은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도구를 의미한다.

미텔바는 어간 미텔(mittel)에 형용사 어미 (bar)’를 붙인 단어이다. 독한(german-korean) 사전에는 간접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19)

미텔은 한국어로 수단매체라고 변역할 수 있다…… 어부들은 맨손으로, 즉 직접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낚싯대나 어망 같은 수단적 매개체를 사용하여 간접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다. 이때 낚싯대나 어망이 수단매체인 것이다.(19)

사고실험이란 현실적으로는 해보기 어렵더라도 사고(생각)차원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을 의미한다.

도구의 수준이 처음에는 물질적 차원이었지만, 지식과  지혜 같은 정신적 차원, 그리고 신뢰성과 인간적 매력 같은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면서 그에 대한 용어는 도구라는 표현을 넘어 수단매체라는 표현으로 격상되어야 할 것 같다.(25)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자기가 사용하는 수단매체를 그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25)

물레와 방적기 같은 수단매체로 인한 생산성의 차이가 두 나라의 경제력 차이를 만들어냈고, 이 경제력 차이가 군사력 차이로 이어졌다. 그 역사적 결과는 어땠는가? 영국은 인도를 300년간 식민지로 지배했다.(27)

물질적 수단매체와 정신적 수단매체 지식과 지혜

모기가 말라리아의 전염 매개체라는 지식과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 아이디어가 지적 수단매체가 되어 파나마 운하를 탄생시킨 것이다.(29)

무릎 꿇음으로 상징되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신뢰와 지지, 이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수단매체였을 것이다.(32)

이렇게 볼 때,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 능력 이 3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solidarity)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2장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34)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에 의해 자신의 세계가 한정된다. 이는 곧 내 언어의 한계의 한계를 확장하면 내 세계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로 해석된다.

인간의 눈에 비친 파리통 속 파리들의 어리석음은 전지전능하신 절대자의 눈에 비친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를까?’(37)

제논의 역설로 통하는 이 이야기는 그 본질이 역설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 언어가 가지고 있는 설명 능력의 한계에 관한 것이다.(39)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수민족의 언어는 보존돼야 한다”(40)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지….. 어떤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게 되면 그와 하룻밤을 지내는 일도 지겹고 싸늘하게 느껴지는 거야…. 그런 밤을 보내고 나면 이튿날 아침엔 경멸만 남지”(41) – 영화 쉐난도(Shenandoah) 중 대사

그래서인지 192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사랑을 받는 것 보다 좋아함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42)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임명한 일부 지도자들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어떤 군사적 움직임을 h일 경우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하겠다”, “북한의 국민소득을 3천 달러까지 올려주겠다”, “북한 측에서 요청하지 않는 한 식량 지원을 않겠다는 등 오만한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45)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가난이 존재하는 시대에는 경제적 최선을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풍요의 시대에는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이 더 중요할 수 있다.(49)

인생은 문제 풀이의 연속이며,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회피가 더 중요하다.”-칼 포퍼(49)

다시 말해서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는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은 물론 그들이 세계 시장에 내놓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의 총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50)

로이드 커피숍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신뢰성을  가지게 되자 실제로 이에 의해 많은 거래가 성사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로이드 커피숍은 해사관련 정보의 센터가 되었다.(52)

신뢰같은 사회적 수단매체는  저절로 형성되지 않는다. 사회적 수단매체는 그것을 축적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54)

왜 그럴까?(왜 여전히 영국이 잘살고 있을까?) 산업혁명은 산업용 토지, 생산 설비, 설비를 돌릴 에너지등 산업용 수단매체의 수준을 높이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혁명은 수단매체의 수준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수단매체의 주인들만  바꾸는 혁명이었기 때문이다.(56)

3장 수단 매체의 고도화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은 대개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집의 경우는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59)

낭만주의란 이성보다 감성을, 그리고 규범보다 욕망을 중시하는 문학과 예술의 사조이다. (60)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속담은 이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적 관점이다.(60)

(수단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1의 필요조건은 불나방 열정이다.) 수단 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2의 필요조건은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다.(64)

일반적으로 적극적 기다림은 내일(future)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투자와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을 수 있다.(67)

방법론적으로 볼 때 위대한 내일을 건설하는 일은 오늘의 허리띠를 조이며 내일을 기다리는 투자를 필요로 한다.(68)

수단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3의 필요조건은 자연탐구이다.(70)

진공의 힘이란 결국 대기압의 힘이기 때문이다.(74)

열정과 기다림과 탐구하는 능력, 이들 3자가 결합하여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 3장의 결론이다.(75)

벙어리 삼룡이 같은 낭만적 열정,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기다리는 인내력, 그리고 자연과학을 탐구하며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 이들 3요소가 결합하여 한국의 경제 발전이 이룩된 것도 결합의 신비이다.(77)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고고학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만여 전부터 중동 지방에서 구리가 사용되었다.(79)

청동은 돌이나 구리처럼 자연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재이다. 청동은 인간이 만들어낸 신소재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청동은 인간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라고 봐야한다.(81)

탄소함유량에 따라 이렇게 철의 성격이 변한다는 사실은 자연의 존재양식이며, 이 발견으로 알게 된 지식을 과학이라고 부른다.(82)

인간도 자연에서 왔으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도 순수구리나 순수철처럼 혼자 독불장군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누구와 결합할 때 강하고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암시는 자연에서 배울 만한 지혜일 것이다.(82)

상반되는 가치를 모두 가질 수 없다.(82)

질량을 가지는 모든 물질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85)

인가의 육체를 구성하고 잇는 물질들도 모두 우주 속 어느 별(초신성)에서 온 것이다.(86)

앙페르의 가설은 전류가 흐르는 도선이 도선 주위에 자장을 만들어낸다는 거이었다.(89)

(퀴리부부의 라듐 검출과정을 보면) 침대에 누워 절망에 젖어 있는 것을 이라고 하고, 실험실로 달려가서 한 번 더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이라고 한다면, 정이 못한 일을 동이 해낸 것이다.(91)

아인슈타인은 이미 논문에서 질량은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고,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사라진 질량의 광속도의 제곱을 곱한 양과 같아진다는 이론을 발표했었다.(94)

원자력에너지(1차 수단매체)로 물을 끓이고,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2차 수단매체)로 증기터빈을 돌리고, 증기터빈(3차 수단매체)이 발전기(4차 수단매체)를 돌려서 전기에너지(5차 수단매체)를 얻는다. 자연 속에 들어 있는 핵에너지로부터 인간이 원하는 전기를 얻기까지 여러 단계의 수단매체가 개발된 것이다.(96)

 

2부 목적함수의 세계

인간은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소망을 가진다. 이런 소망의 달성은 그에 필요한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인간의 소망은 그 달성 수준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그 달성의 수준이 상수가 아니고, 변수가 되는 이분법적 세계가 된다. (98)

5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인간 삶의 세계를 이상과 현실로 나누는 세계관은 예로부터 있어왔다. 현실이란 눈앞에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오는 제약  조건의 세계이며, 소망은 주어진 현실 속에서 인간이 원하는 어떤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의 세계이다. 문제는 현실과 소망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99)

이 세상에는 목적함수가 없거나 불분명한 사람도 많다.(100)

사람은 성장하면서 전공할 분야를 선택하고, 일할 직장을 선택하며,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한다. 이런 큰 선택 이외에 매일매일 일상적인 의사 결정 속에서 반드시 크고 작은 선택들이 들어 있다.(101)

이렇게 사람의 일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선택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려면 그 선택으로부터 배제당하는 다른 대안들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102)

미국 회계학회가 마련한 코스트의 개념 및 기준에 따르면, 코스트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발생하는 희생을 의미한다.(102)

일반적으로 인생살이, 기업 경영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목적함수의 유무 그리고 목적함수의 확실성 여하가 성공과 실패를 갈라놓는 것 같다.(102)

목적함수의 유무 여하가 이처럼(최귀동씨의 삶처럼) 사람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104)

목적함수가 흔들리면 합리적 의사 결정이 어렵게 되고, 따라서 경영상의 혼돈이 생겨 경영 실패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112)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 재산, 지식,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목적함수가 빈약하다면 그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된다.(112)

따라서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 일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1)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2) 그 목적함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112)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조서현은 자연이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가 찾아낸 바에 따르면, 자연은 시간 최소화(가장 빨리), 물자 최소화(가장 적게), 그리고 에너지 최소화(가장 낮게) 라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116)

(시시포스 신화의 돌은) 높은 곳에 있는 물처럼 계속 아래로 내려와 위치에너지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자연이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목적함수를 가지기 때문이다.(118)

현수선이란 밀도가 균일한 끈의 양쪽을 손으로 잡고 늘어뜨릴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끈의 모양을 말한다……. 현수선은 자연의 선택이므로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하나이다.(119)

6장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

인간은 유한한 자원(물자와 에너지 등) 속에서 유한한 시간( 자기에게 주어진 수명) 속을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따라서 자원과 시간을 코스트라는 개념으로 묶으면, 코스트 최소화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적함수의 하나가 될 것이다.(120)

자연이 추구하는 목적함수는 시간과 물자와 에너지의 최소화이다. 이런 맥락에서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길이기도 하다.(120)

패러다임은 영어 용어로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생각의 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론을 말한다.(123)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교부들의 가르침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등에 관해서도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을때까지생각함으로써 참된 삶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가르침이다.(126)

진리의 발견1 - 앞의 선택이 뒤의 선택을 제약한다(126)

진리의 발견2 - 단기최적은 장기최적을 훼손한다(128)

사람과 기업은 영구히 자손 대대로 이어져야 하는 존재인 만큼 장기최적은 필수적이다. 단기최적만 추구하는  개인 혹은 조직은 잠시 흥하는 듯하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장기적 경쟁력을 잃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130)

(미 국유지를 사유화하는 법에 있어) 진정한 실수요자를 가려낼 수 있는 3의 패러다임이 다시 고안되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1905 5 15일에 처음 실시된 경매(auction off)’방식이다.9132)

진리의 발견3 - 최적해는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138)

진리의 발견4 - 전체 최적과 부분최적은 상호 갈등한다(139)

자기 나라의 산업화를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거나 숲을 산업용으로 전환하는 일은 부분최적을 위한 의사 결정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서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지구 전체를 위한 전체 최적이다. 전체 최적과 부분최적 사이에는 이렇게 갈등이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산과탄소 배출권 거래제도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활성화되어야 한다.

개인들이 모은 조직들, 기업들이 모인 업계, 국가들인 모인 지구 안에서 전체최적과 부분최적간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규제또는 합의때로는 담합에 의해서 가능한 것 아닐까?

7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를 연구하면서 우리는  앞의 선택이 뒤의  선택을  제약한다  진리를 배웠다. 그러나 인간 능력의 한계로 인하여 앞의 선택은 불완전하기 쉽고, 그래서 역사의 발전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렇듯 코스트 최소화 목적 함수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목적함수를 들자면 이익 최대화이다.(145)

경제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익최대화 목적함수는 사회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그림자코스트(shadow cost)를 유발하고, 이것이 고용 축소의 주범이라는 것을 발견한다.(145)

역사적으로 정의란 윤리학, 합리론, 법철학, 자연법(natular law), 종교, 공정성, 평등 등 다양한 사상적 토대 위에서 도덕적 옳음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발전해왔다.(150)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정의 개념은 자비나 자선, 연민, 관용, 동정 같은 개념과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서양문화 속의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두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는 사상과 궤를 같이 한다.(150)

이처럼 탈락시켜야 할 사람, 제품 혹은 기회 등을 탈락시키지 않고 한 번 살릴 때마다 목적함수의 값이 감소되는 양을 그림자 코스트(shadow cost)라고 부른다.(155)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그림자 코스트를 만들어내고, 조직은 생존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림자 코스트를 제거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그림자 코스트의 제거는 소위 말하는 구조조정을 의미하고, 이는 고용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현대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 불안의 원천이 된다.(155)

실존주의 작가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을 말한다.(157)

세계는 고뇌하는 인간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 – 하이데거

지성인은 패배 속에서 승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성인의 패배, 지성의 희생은 신이 가장 기뻐하는 것이라고 은유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 키에르 케고르(157)

생존경쟁이 만들어내는 부조리 : 수은의 부작용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고 방영철회가 되기까지의 부조리……– p. 158

자연 생태계 속의 약육강식이 전형적인 너 죽고 나 살기모형이다.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당한 생존경쟁도 그것이 제로 섬 게임(어느 누가 얻은 만큼 다른 누가 잃게 되는 경쟁)’일 경우에는 본질적으로 이 모형이 된다.(160)

너 죽고, 나 죽기모형 : 자살 테러(suicidal terror)형 공격  이 모형에 속할 것이다.(160)

너 살고 나 죽기모형 : 예수그리스도 모형, 소크라테스의 삶, 강재구 소령의 삶이 이 모형에 속한다. 이처럼 너 살고 나 죽기모형의 본질은 자기희생에 있으므로, 보통사람들의 모형이 되기는어렵다.(161)

너 살고, 나 살기모형 : 공자가 제시간 ()’ 모형에 가깝다. …… 현대 경영학의 과제는 너 살고, 나 살고모형, 즉 최근에 유행하는  상생의 실천적 방법론을 찾는 데 있을 것이다.(162)

너 살고 나 살기모형의 실천적 방법론은 무엇인가? – 벌과 꽃의 관계, 다람쥐와 도토리열매의 관계(163)

인간은 한없는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의 욕망이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회적 부조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부조리는  그림자 코스트의 생성이고, 그로 인한 고용의 감소이다.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은 그만큼 이익 최대화를 마이너스시키기 때문에 기업은 그 제품 혹은 사람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오늘날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면서도 고용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이다. 여기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것이다.(165)

감동적인 장절!!!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독문학도 출신, 물리학도 출신의 조서현이 결국엔 경영학을 공부하게 된다. 한국형 돈키호테라 자칭하는 그의 결단과 목적함수(이익최대화를 대체할 수 있는 목적함수의 발견)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매체로 경영학이란 실용학문을 택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8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대안, 생존 부등식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서 생존경쟁 속에  던져진다. 약육강식을 떠나 너 살고 나 살기식 생존 양식을 개발해야 한다.(166)

팽크허스트 여사의 1자 세계대전 주고받음의 아이디어와 여성 참정권의 부여 – p.167~168

 

제품의 가치(v) > 제품의 가격(p)  è 제품의 가치(v) – 제품의 가격(p) > 0

제품의 가격(p) > 제품의 코스트(c)  è 제품의 가격(p) – 제품의 코스트(c) > 0

생존부등식은 아래와 같다

제품의 가치(v) > 제품의 가격(p) > 제품의 원가(c)

 

생존 부등식이 만족하는 한 기업의 수명은  영원할 수 있고, 모든  기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고 정당하게 주고받음을 실천할 수 있는 기업은, 부당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거나 비리를 저지를 유혹에서도 해방될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계속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173)

각종 부품의 규격을 표준화하여 동종 부품 사이에 호환성을 실현하면 자동차 조립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이렇게 될 경우 자동차 가격을 (부자들이 아닌) 일반 대중의 구매력 범위 내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 포드의 비전이었다.(174)

우리들의 속해 있는 회사의 비전은 무엇일까요??? 우리 삶의 비전은 무엇일까요???

생존부등식의 우측 부등호만 이해한  포드 1: 한정된 자동차 장인들과 부품 표준화의 부재로 호환성도 없었던,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질 수 없었고, 1대 조립에 514(8.56시간)이나 걸렸던 낮동차 공정에, 작업의 세분화와 전문화 개념 도입,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해, 작업주기를 1.19분까지단축시킨(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로 작업의 동시화를 이루어낸) 대량생산 방식은 포드에게 제품원가 절감이라는 우측 부등호를 성취하게 한다. 생산성 증대외 원가절감은 판매가격인하로 이어졌고 이는 수요증대를 가져왔다. 포드 T모델은 1923 200만 대가 넘는  생산량을 기록했고 포드 사의 시장점유율은 51퍼센트까지 올라갔다. 생존 부등식의 우측 부등호를 훌륭하게 만족시킨 그는 자동차왕에 등극했다.(175)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기호가 달라지면서 포드 T 모델의 단조로움은 V>P라는 생존 부등식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된다. 이 부등식은 곧 GM에 의해 충족된다. ‘고객 세분화(MARKET SEGMENTATION)’ 전략으로 1927 1등에 오른 GM. 이 날 이후 포도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옛날 1등 자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 노릇을 못한다(차면 반드시 넘친다는 말이 있는데, 그릇에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 emptiness)’라고 불렀다. (183)

댐은 수용 능력에 아직 여유가 있어도 태풍, 장마 등에 대비해서 미리 수문을 열고 문을 방류하여 빈 공간을 남겨놓아야 비로소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183)

조직 사회는 대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낮은 수준에서 일하다가 좀더 큰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의 존재를 인정받으면 더욱 높은 자리로 승진한다. (183)

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고 부르고, ‘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modesty)’라고 부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욕심이 겸허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승진을 원한다.(183)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큰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다 소진되었을 때, 가 없어졌을 때 승진을 멈추게 된다.(184)

위계 조직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능의 수준까지 승진하게 된다” – 로렌스 피터(184)

피터 프린시플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조직의 상층부는 대부분 무능한 사람으로 포진되어, 그 조직은 경쟁력을 잃게 되리라는 결론을 제시한다.(184)

이익 최대화는 생존부등식의 우측 부등호, (공급자를 위한) ‘p-c’의 최대화에만 관심을 쏟는 경영이다.(185)

생존부등식 전체의 만족을 목표로 하는 경영에서는 좌측 부등호가 우측 부등호를 견제하고, 동시에 우측 부등하고 좌측 부등호를 견제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공급자가 원하는 이익사이에 균형을 모색하는 경영이다. (185) ‘v-p’ ‘p-c’의 크기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

견제와 균형은 자연이 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원리이므로 생존부등식에 의한 경영은 가장 자연적이 경영이라 할 수 있다. (185)

 

3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함

9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1 – 감수성

인간의 사회적 삶은 주고받음을 기본으로 형성된다.(188)

고객에게 줄 수 있기 위해서는 고객이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는 필요 아름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188)

(그러나)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족, 친구 혹은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름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부르자. (191)

감수성이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든다.(191)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는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고객)라는 사실이다.(192)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 발휘란 상대방의 마음속에 상처나 아름을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192)

(‘우동 한 그릇의 이야기에서) 호의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 고객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이다.(193)

이에 비해 적극적 차원의 감수성이란 고객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내며, 그것을 해결 혹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다.(194)

감수성이 발휘된 사례들 : 한문으로 된 <농사직설>을 읽기 쉽도록 정음청 을 구성하고 개발팀(현대적 TFT)을 구성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서독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고속도로로 보고 경부고속도로 건립을 추진, 불도저 기사에게 장갑을 건내준 박정희 전 대통령, 소화기계통 환자들이 빵을 먹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스트를 뺀 제품개발을 연구해, 시리얼 식품을 처음 생산한 초등학교 출신의 잡역부였던 윌 케이스 켈로그.(195~197)

백남준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했지요” …… 백남준은 예술적 상상력 차원에서 세계적 대가였지만, 소비자가 작품으로부터 원하는 가치를 인식하는 감수성 발휘에는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203)

인간은 자기 착각 속에서 살기 쉽다. 오만이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은 겸허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205)

요행은 일시적으로나 가능할 뿐, 장기적으로 계속되지 않는다.(206)

(키모트립신을 개발한 코너는) 안과의사들이 수술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필요와 아픔에 대한 코너의 감수성은 그가 병원 현장에 나가 의사들과 직접 접촉하고 대화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207)

문학의 감수성, 예술의 감수성이 작품과 많이 접하면서 키워지듯 경영의 감수성은 고객과 많이 접촉하는 가운데 키워진다.

10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2 – 상상력

감수성에 의해 상대방(고객)의 필요를 파악한 다음에는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각(상상)해내야 한다.(209)

상상력의 유형에는 예술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허구적 상상력, 삶의 실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용적 상상력, 그리고 경험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진리 탐구에 필요한 초월적 상상력 등 다양하다.(209)

칸트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209)

(신제품 개발을 위한 릴레이에서) 1주자인 감수성이 소비자의  필요 아픔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라면, 2주자인 상상력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과 그 생산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211)

인간은 창조하고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고, 모든 창조와 발견에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지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213)

상상력은 어디서 올까 ?
-
경험과 데이터의 축적 및 정리

-
이연연상으로 대변되는 열정과 몰두
-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

이연연상 : 문제 해결이 여의치 않아 지적 좌절과 정서적 곤경에 빠지면 그들은 방황하고 고민한다. 그러더가 어느 순간, 그때까지는 서로 관계가 없었던 어떤 경험과 자신의 목표 의식이 돌연 관계를 맺게 된다.(222)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 들어가 순금의 비중 발견 원리는 찾아내 “EUREKA”라고 외친 것이 이연연상의 하나이다.

계속 몰두하는 자는 구제받을 수 있다”(224)

상상력의 발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양,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freedom to fail)가 숨 쉬는 조직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226)

11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3 – 탐색시행

인간이 상상해낸 것이 언제나 실현 가능하고 실제 환경에 부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상상력의 현실 적합성과 그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탐색시행이 필요하다.(228)

한국의 토종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섞어 반죽하면 찰기가 좋아진다는  지식은 언제 누가 개발했을까?(230)

(불완전할 수도 있고, 실제와 어긋날 수도 있는) 상상력의 오류가 천동설이나 지구의 평면설처럼 오류 그 자체에 그치면 다행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류에 치명적인 폐해를 주는 일도 많다.(232)

히포크라테스의 상상력에서 출발해 19세기 중반까지 활용된 치료법 중 환자의 몸에 나쁜피를 뽑아내기 위해 상처를 내고 피를 흘리게 하는 치료법인 방혈이 대표적 예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은 인후염에 걸려 이 치료법으로 67세의 나이(1799)에 사망했다. 그가 방혈로 뽑아낸 피는 무려 2.5리터였다.

힉스 입자는 이론적으로 그 존재가 에견되고 있지만, 실험적으로 아직 규명하지 못한 소립지이다. 이 입자의 존재가 규명되면 질량의 개념, 우주의 창조 과정 등에 관한 많은 지식이 확실해질 수 있다.(237)

본 저서는 2010년 말에 쓰여지고 2011년에 출간되었다. 힉스입자는 지난 2012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 의해     존재확인이 발표되었고 2013 3월과 10월에 존재실험의 적합성이 확인되었다. 힉스입자의 존재를 제시한 프랑수아 엥글레르와 피터힉스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P.238에 언급된 수혈의 역사는 닥터노먼베쑨평전에서도 다뤄진바 있다.

켈로그의 시리얼 개발 케이스에서 본 것처럼 탐색시행은 인생과 기업의 세게에서 고객과 소비자를 만족시켜 생존부등식에 이르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다. (242)

이처럼 식량증산을 위한 질소비료 합성이라는 목적함수를 실현시킬 기술적 타당성에 성공한 방법은 많았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었다.(245)

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추구해온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는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 20세기의 경험이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목적함수가 생존부등식이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면 너 살고 나 살기식 주고받음의 삶이 가능하다.(249)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3요소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49) 내 안의 3요소 : 감수성 > 상상력 > 탐색시행

12장 삶의 정도

인간은 시간속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어제 뿌린 씨앗의 수확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고, 내일의 결실을 위해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한다. 그럼 미래를 위한 준비와 설계의 실천적 방법론은 무엇인가?(251)

P.252. 사마천 <사기> <자객열전편>의 제환공과 노나라 장수 조말의 협박, 그리고 재상관중의 조언으로 춘추오패의 제1인자가 된 제환공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잊을만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마천의 <사기>…. 4독 정도는 해야 할 듯. ㅡㅡ^

관자는 제자백가와 군웅이 할거하던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자기의 주군인 환공을 천하의 패자로 만들려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목적함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매체는 경쟁자(군주)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고 생각했다.(253)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 같다.(254)

잔잔히 흐르던 물이 어느 지점에 와서 폭포수처럼 급강하 하듯이, 잔잔하던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시점에 와서 급전직하 하듯이 돌변하는 구성법을 파울 하이제는 매의 이론이라 불렀다.(256)

14세기 이탈리아 문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피델리오와 모나, 그리고 매의 에피소드에서……

사이클로이드 곡선은  눈에 보이는  직선 코스보다 목적함수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길이다.(263)

목적함수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최단 경로를 버리고 더 효율적인  길을 가야 한다. 이런 길을 우리는 우회로라고 부르자. 그런데 이런 우회로에서 목적함수를 최단시간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수단매체를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전략을 우회축적(roundabout accumulation)’이라고 정의하자.

우회축적을 하려면 전기에는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를 형성 및 축적하고, 후기에는  전기에서 축적한 수단매체의 힘을 발산시키면서 목적함수를 최소의 시간에 달성하도록 한다.(266)

우회축적 효과의 잠복 기간 동안은 손실이 발생한다(267)

먼 후일의 원대한 목표를 위해 오늘의 무엇을 희생하는 전략은 조직구성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우회축적은 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267)

자연도 인간도 모두 시간의 흐름 속에 있고, 시간의 흐름 속에는 앞(오늘)과 뒤(미래)가 있다. 미래를 위해서 오늘 무엇을 희생하지 않는 삶에는 미래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267)

 

3. 내가 저자라면

인간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말은 인간을 격려하기 위한 구호에 불과하다. 인간의 능력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정의했다.

수단매체 중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나 지혜 같은 지적 수단매체, 그리고 주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일 같은 사회적 수단매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단매체가 훌륭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목적함수가 없다면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정도이다.” – p.271

 

과학과 역사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퍼즐조각처럼 이곳 저곳, 적절히 인용한 책은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백과사전과 같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재미있지만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노동이 필요한 수학 문제 2개를 가지고 2장이나 할애해 코스트최소화와 이익최대화를 설명한 그의 수단매체가 재미있다. 자신의 호를 써 마치 자기가 아닌 것처럼 삶의 정도를 걷는 어느 노교수의 인생여성을 이야기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이 또한 약간의 감동과 재미를 준다.

경영학 서적을 서양식의 이론과 나열 대부분은 개인 또는 기업에 대한 예를 제시함) – 에서 벗어나 과학과 역사 등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인게 눈에 띈다. 이 서적이 다른 경영서들과 차별화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삶의 정도를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란 개념을 이용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논리적 흐름과 그 사이사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곁들인 이 책에 큰 흠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나에게 질문을 해오고 있다.

내 인생의 목적함수는 무엇이고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매체는 무엇인가? 너는 우회척적의 방법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

IP *.218.13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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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3 13:35:58 *.122.139.253

이 책에 매가 토끼를 잡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대각선이 가장 빠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매는 선회비행을 통해 우리가 깨닫지 못한 새로움을 전달해주지.

 

삶도 그런것 같아.

우리가 경험상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

다른 더 좋은 방법, 더 좋은 삶은 없는 것일까?

저자가 다양한 학문에서 여러 예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은

결국 삶 또한 한가지 원리원칙보다는

다양함에서 얻고 깨달으라는 통찰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하고 싶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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