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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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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9일 08시 19분 등록


먼 길 돌아 이제금 당신 앞에 다시 서 보려는 용기를 냅니다.

주저함이 아니라 속죄 아니면 무릎을 꿇는 일입니다.

더는 피할 수 없이 석고대죄를 하거나 아주 떠나려고 합니다.

어제는 절을 하면서, 오늘은 기도를 하려다 말고

당신께 익숙해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 머뭇거림으로 인해 당신 생각을 떨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뿌리도 없는 팔랑거림으로 당신을 잊지 않겠노라 맹서하고 떠났을 테지요.

인내보다는 불평을 내세워 침울하고 서러웠을 테지요.

마음만은 결코 절대 변치 않겠노라 다짐했을 테지요.

아직 갈 수 없다는 고집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교만이었을 테지요.

가끔씩 서성임은 기다려달라는 부탁이었을 런지요.

그리고 잊지말아달라는 에두름이었을 런지요.


오늘 당신은 단호하게 문닫아 걸고 한 번 더 숙고하라 이르심인지요?

낯설음은 겹겹이 놓여진 세월의 간격인 것인지요?

아직 빈 몸입니다.

당신께서 나를 놓아 주실 때에 자유와 자신감을 주어 보내셨습니다.

그와 함께 책임과 인내하라 이르셨습니다.

다 잃어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채우지 못하고 남겨온 것 조차 없습니다.

있다면 초라함, 파리함, 그리고 약간 피곤함 입니다.


추워서 떨고 허해서 떨고 온통 부들부들 떨리는 차거운 겨울 모퉁이 입니다.

당신앞에 서성여 발 동동구르고 호호 입김 쏘이며 바라봄은

추억에 머무르고픔이 아닙니다.

그 시절로의 회기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늘 그 자리 또한 내 안에 함께 하였으나 나는 당신을 잊고 있었습니다.

행함이 없음은 죽음만도 못한 덕지덕지 쓸모없는 누더기일 뿐임을 압니다.

그 두려움에 목이 메이고 발걸음 무거웠음을 돌아봅니다.

이제야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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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6.12.28 11:21:44 *.180.48.240
난 딱 손수건 한장만큼말 울테야.
난 딱 하루만 울테야.
딱 그만큼만 조르고 일어설테야.
그리고는 웃을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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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12.28 12:07:52 *.81.24.52
써니님, 구소장님의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저는 지금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를 세 번 째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지나쳐갔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네요.

우리 연구소에서 위안을 받는 분이라면, 그 책에서도 보다 깊은 일체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Me Story를 50페이지 쓰고났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지요. Me Story를 자세하게 써 보실 것을 권하며, 제가 좋아하는 글귀를 보냅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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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2.29 08:44:00 *.70.72.121
씩씩한 정화.

명석형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처음이에요. 동성에게 서는. 그러나 그게 딱
어울릴 것 같아서 그렇게 불러드릴 테어요. 요즘 바쁘실 줄 알아요.
그 시퍼런 서슬이 두렵기도 했어요. 내 마음 한켠이 캥겨서. 꿀밤을 먹을 것 같았지요. 자꾸만 화로가에 둘러앉아 맛있는 차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 떠올라요. 나의 서드에이지 또한 시니어세대를 형하고 나누고 싶어요. 조금 기다려 드릴께요. 지루하면 처들어 가지요. 그날은 완전무장 해제하시고 3차까지 가는 거에요. 막춤 한 번 꼭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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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6.12.29 15:04:58 *.105.190.102
아가씨, 나는 게으르기 짝이 없고, 자기 세계에 갇혀있는 과체중의 소유자에 불과해요. 다른 사람을 보듬어줄 여유가 없고, 쳐들어가거나 쳐들어오는 스타일은 더더욱이 아니지요.

이렇게 '오빠부대'같은 표현은 '대략난감'합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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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2.29 23:51:18 *.70.72.121
에고~ 잘못걸렸나보다. 찌익~ 벌써 싸대기 맞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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