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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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2009년 2월은 제가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부님과 등산을 가기 전 점심을 함께 하는데 사부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오늘 등산하고 와서, 저녁 때 시간 있니?"
시간이 없었습니다. 첫 책 탈고 일정에 다음 날 영어 면접까지.. 빡빡했으니까요.
그래서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조심스레 말씀드렸습니다.
"사부님, 전 백수라 남는 게 시간인데요?"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녁 때 사부님은 연탄구이 고깃집을 데려가셨습니다.
"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만나게 해 주려고."
그날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청하 세 잔 먹기'에 도전하는 한 숙녀를 만났습니다.
사부님은 어색해 하는 저희를 위해 직접 고기를 구워 잘라 주셨습니다.
그렇게 어린이와 책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5월의 푸른 날, 해맑은 마음으로 늘 함께 하기를 약속하려고 합니다.
2006년에 처음 썼던 제 10대 풍광 중 하나를 드디어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써 놓았었네요.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어떤 미운 짓을 해도 온 우주가 그녀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사람, 마음이 절로 끌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불로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우리는 한 철 뜨겁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도, 적당한 거짓말로 문제를 피해가려 하지도 않았다. 그 한철 우리는 그렇게 솔직하고 뜨거운 사랑을 했다.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이 소망하게 하고, 가슴엔 열정을, 마음엔 평화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그녀에게서 그것들을 얻었고, 그녀에게도 영원히 주고 싶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조그마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큰 창으로 햇빛이 아늑하게 비치는, 빛과 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분위기의 예배당이었다. 햇살을 머금은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오랫동안 세속적이지 않은, 자기만의 색깔 있는 꿈을 위해 매일매일 기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를 사랑하고 또한 존경하게 되었다.
손을 꼭 붙잡고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살겠습니다.
'저런 것도 멋진 삶이구나.'하고 대안적인 삶을 사는 부부가 되겠습니다!.
변경연에 계신 많은 친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축하 많이 해주세요.
사부님 감사합니다 ^^
신부 차정민, 신랑 박승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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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날 : 2011년 5월5일(목) 어린이날 오후 1시
(야외에서 진행되는 하우스웨딩이니, 어린이를 데려오셔도 됩니다. ^^)
결혼하는 곳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바하하우스 (약도 참조)
전화번호 : 02-555-4133 홈페이지: http://www.bachhouse.co.kr/
오시는 방법 : 주차장 이용 가능.
대중교통 : 2호선 역삼역 4번출구 우리은행 앞에서 도우미가 길안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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