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연
- 조회 수 2211
- 댓글 수 5
- 추천 수 0
쌀 과자 한 개….間, 齊
2011년. 작년昨年이다.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사이트에 들렀다.
그곳에서 ‘즉문즉설’이란 코너를 접했다. 그 코너에 꽂힌 이유는 있다. 한가지가 아니니 이곳에 주저리주저리 다 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처음에는 재미 있어서 듣기 시작했다. 마음에 와 닿는 제목에 클릭했다. 한 개 두 개 클릭수가 늘어만 갔다. 221개라는 꽤 많은 숫자의 동영상을 다 보았다. 그때 정한 삶의 개똥철학이다. ‘인생은 동전던지기, 쌀 과자 처럼 쿨하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슷비슷한 고민들, 그 고민을 들어주고 이렇게 생각하면 어때? 이렇게 생각하는 방법도 있는데…하면서 자주 사용하신 단어이다. 쌀 과자. 나도 쌀 과자 좋아한다. 마트에 가보면 맛있는 과자도 많다. 쌀 과자란 놈 사실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소리는 바삭한다. 입안에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르르 녹아버린다. 경쾌한 소리가 좋아서 먹는다. 과자를 즐겨 하지 않는 내가 이따금씩 먹게 되는 과자다.
모두 애썼습니다. 연구원 10명을 발표합니다. 로 시작하는 글의 말미에 적어놓은 글. ‘시시한 글은 이 공간에 올라 갈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세요. 여러분은 이미 작가입니다’ 란 말이 태산을 어깨에 얹은 기분이다. 그 동안은 인연이 닿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부터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무겁다. 이제부터는 내 개똥철학에 기대어 볼 일이다. 그래 가볍게 가자. 쌀 과자처럼.
인연이란 말을 좋아한다. ‘지금 고민하는 것 10년 후에도 고민할 것 같으면 신중해라’. 그렇지 않으면 고민하지 마라. 긴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 주었던 말이다. 그래서인지 내게 고민거리는 늘 사람이었다.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다른 것들은 순위가 밀렸다. 우선순위 말이다. 사람과의 인연은
오다 보니 여기다. 오늘이다.
‘오늘날 자연의 본성인 신성神性은 누가 해석합니까? 누가 우리의 샤먼입니까? 우리를 대신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주는 이는 누구입니까?’
캠벨은 대답한다. ‘그것은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시인도 예술가도 아니고, 초월적인 접신 경험도 해보지 못한 보통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캠벨은 대답한다.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아주 멋진 방법이랍니다. 방에 앉아서 읽는 겁니다.
읽고 또 읽는 겁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읽는 행위를 통해서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삶에서 삶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은 항상 다른 깨달음을 유발합니다.’
어렴풋하던 믿음을 확신으로 만들어준 글이다. 캠벨선생님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는다? 쉬운 듯 하면서 어렵다. 제일 어렵다. 적당히 보다 더 어렵다. 제대로 된 사람 제대로 된 책? 내가 ‘제대로 된’ 을 고를 수 있단 말인가. 이것도 해결해 주셨다. 나의 스승님께서, 제대로 된 책이 아닌 것을 텍스트로 삼지는 않으셨으리라.
인연은 사이가 사이를 물고 있는 꼴이다. 사이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글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일이다. 한발이라도 빼고 있어야 할 일이다. 보통사람이 신성을 해석하는 방법. 그 첫 번째 제대로 된 사람. 책. 나는 그분을
이제부터 사이사이를 더 열심히 살피고 살 일이다. 그 사이에 나와 우연의 인연이 있는 어떤 것을 찾을 일이다. 그것이 나를 끌고 갈 일이다. 행복한 오늘을.
齊 가지런할 제, 조화할 제, 옷자락 자
가지런하다. 같다. 같게 함. 갖추다. 정비함. 다 같이. 모두. 바르다. 가운데. 한복판. 나누다. 나뉨. 잇닿다. 한정하다. 제한. 자르다. 취하다. 빠르다. 재빠름. 삼가다. 엄숙함. 힘쓰다. 부지런함. 소용돌이. 배꼽. 오르다. 나라 이름. 주(周)의 제후국. 전국 시대 7웅(七雄)의 하나. 남제(南齊). 북제(北齊). 조화하다. 음식의 간을 맞춤. 또는, 그 요리. 더하다. 한도. 여러 가지를 섞어 조제한 약. 옷자락. 재계(齋戒)하다. 공손하다. 삼가는 모양. 자르다. 가지런히 하여 자름
間 틈간, 사이간
틈. 사이. 중간. 안. 속. 주변(周邊). 들이다. 받아들임. 때. 무렵. 요즈음. 요사이. 잠깐. 줄이다. 간략하게 함. 몰래. 가만히. 나누다. 분별함. 방(房). 방 넓이의 단위. 사물의 상태. 사이. 간격. 상거(相距). 빈틈. 불화(不和). 계제. 기회. 떨어지다. 사이를 둠. 다르다. 구별됨. 멀어지다. 사이가 멂. 바뀌다. 갈마들다. 헐뜯다. 비방(誹謗)함. 엿보다. 간첩(間諜). 관여하다. 참여함. 섞다. 섞임. 옆. 다름. 부당함. 막다. 막힘. 병이 조금 낫다. 많다.
길수 형님^^ 작년에 참새방앗간으로 삼으셨던 사이트가 아니라 오프라인 법당을 저도 오래 들락거렸어요. 스물두살부터 이 도시로 이사오기 전까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갔지요. (이사온 지는 2년) 제 두번째 집입니다. 첫번째 집에서 아부지가 이름을 주셨고, 두번째 집에서 스승님이 이름을 주셨어요. 변경연은 세 번째 집. 정민교수님 방에서 보던 형님의 얼굴의 뜻을 알락말락합니다. 사랑스러운 형님^^ 그리고요, 형님 정민 전작주의 하시려면 시간 쫌 걸리시겠습니다. 워낙 다작 작가라....그날도 올해 나올 책만도 여러 권이라 하시두만요. 하지만 꼭 책걸이로 막 자랑질 하고 소문내주세요. 한 권 끝낼 때마다요. 술 한 잔은 꼭 사 주세요. 세상에 함민복 투가리 시를 다 외우는 사람이 어디 있답니까? 흥이예요. 술 얻어 마시면서 길수형님이 정민교수님 책을 끝장내시라고 천지신명께 빌겠습니다. 딸꾹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12 | #25. 신치의 모의비행 '엄마와 딸' 외 [12] | 미나 | 2012.04.10 | 2387 |
2911 | 조직답지 않은 조직들 [6] | 열정조직연구가 | 2012.04.10 | 2296 |
2910 |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9] | 루미 | 2012.04.10 | 8610 |
2909 |
쉼표 둘 - 손끝에 푸른 싹 ![]() | 재키 제동 | 2012.04.09 | 2393 |
2908 | 바위를 어루만지다. [11] | 장재용 | 2012.04.09 | 2437 |
2907 | 마흔 살 여자의 신화 읽기 [8] | 권윤정 | 2012.04.09 | 2794 |
2906 | 경영자가 신화를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5] | 학이시습 | 2012.04.09 | 2130 |
2905 | 삶은 곧 고난, 그에 대한 캠벨의 충고 [11] | 터닝포인트 | 2012.04.09 | 2332 |
» | 쌀 과자 #1….間, 齊 [5] | 서연 | 2012.04.09 | 2211 |
2903 |
1. 신화의 힘 컬럼 : 천복을 따라 사는 사람들. ![]() | 샐리올리브 | 2012.04.09 | 2905 |
2902 |
무제 ![]() | 세린 | 2012.04.09 | 2009 |
2901 |
인성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 | 백산 | 2012.04.08 | 2544 |
2900 |
단상(斷想) 95 - 우동 한 그릇 ![]() | 書元 | 2012.04.08 | 2447 |
2899 |
#1. 신화는 살아있다. ![]() | 한젤리타 | 2012.04.08 | 2294 |
2898 |
인성이란 무엇인가? ![]() | 백산 | 2012.04.08 | 16065 |
2897 | 인성은 교육될 수 있는가? | 백산 | 2012.04.08 | 2681 |
2896 | 첫번째 칼럼 - 천복을 찾는 독서법 [5] | ![]() | 2012.04.07 | 2845 |
2895 | #24. 신치의 모의비행 '아프다' [4] | 미나 | 2012.04.03 | 2451 |
2894 | 엄친아보다 더한 엄마 아들 [3] | 루미 | 2012.04.03 | 2230 |
2893 |
[양갱] 연구원 1년차의 끝과 시작 ![]() | 양갱 | 2012.04.03 | 2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