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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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미지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옛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저 풍광과 저 의자가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것은 태고적부터 오늘의 내 영혼을 위해서 마련되어 있었던 듯 했습니다. 저는 지금 삶의 굵직한 ‘시련’하나를 만났고 그 시련을 통과하기위해 투쟁 중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으면 그 과정이 분노하고 원망하고 그러다가 인정하고 수긍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 처하게 되고 내몰리는 현실 앞에서 처음에는 무조건 남 탓하고 상황 탓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잘못했구나 모든 것이 내 탓이구나, 자학하며 가슴을 쥐어뜯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어쩌면 그 모든 것이 필요한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삶의 어느 대목에서건 내가 한번쯤은 만났어야 할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차라리 지금이 제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그래서 너무 두렵고, 매일매일 다시 휘청거리고 또 매일 실수하고 있지만 …매일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은 이것을 끝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시 당당히 일어서자고 다독이는 것입니다.
지금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아 지치고 힘든 시간을 넘고 계신 모든 분들께 호수 앞에 펼쳐진 의자에 잠시라도 머무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움 안에 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