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iw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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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정신에 대하여>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기질과 재능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생을 마감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구본형은 행복한 사람이다. 변화 경영 사상가로서 타인의 행동과 사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생전에’어제보다 아름다워 지기 위해’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변화를 위한 모험을 주저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이 시대의 영웅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작가로 변신하고 끝내는 변화경영 사상가로 거듭났다.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그 스스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지칠 줄 모르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모험에 대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20여권이 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변화였다. 인간은 변화를 창조의 힘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영웅의 길을 걸을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은 위대함으로 변화할 수 있는 씨앗을 품고 있다고 했다. 언젠가 그 씨앗이 발아 할 것이라는 희망도 함께 말이다. 그는 진정한 자아를 찾았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해 주는 등대지기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향을 받아 자신을 찾는 여정에 나섰다.
그는 영웅은 자신의 성공을 사회와 더불어 나눔으로써 자신이 걸었던 가시밭길을 다른 사람도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걸음으로써 길이 아니던 것이 길이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또한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었다. 자신처럼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창조적 부적응자들’과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을 그가 만든 공간으로 초대하였다. 그들은 모두 자기혁명을 위해 기나긴 모험을 떠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가는 시련과 고난의 길에 그는 그들이 역경과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그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으로 수용했다.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 끝내는 수면위로 분출하게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험난한 과정을 극복하여 그들은 새롭게 태어났다.
매년 1권 이상 출간하는 왕성한 저술활동에 1인 기업으로 성공에 안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후배를 양성했다. 사랑뿐만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감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동서양의 고전을 섭렵하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욕망과 탐욕은 변함이 없으며 그 욕망과 탐욕의
끝은 절망과 좌절뿐이다. 그 인생의 무상함속에서 구본형은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한 사람이었다. 무슨 일을 하던 그 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지를 중요시 생각했다. 그는 늘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이미 밟고 간 닳고 닳은 길은 그한테 매력적이지 못했다.
3년간 신화의 매력에 빠져 자기만의 신화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과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연이어 출간한다. 조셉 켐벨이 영웅적인 삶은 ‘각자만’ 의 모험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본형은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그의 실험정신이 발휘된다.
그에겐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실험정신이 잉태되는데 <코리아니티>가 그 산물이다.
구본형은 익숙치 않은 단어를 도서명으로 정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만의 고유 브랜드인 ‘변화’ ‘혁명’ 그리고 ‘실험’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말한다.
“ ‘ Coreanity’ 는 역동성과 거친 생명력으로 뜨겁게 뛰는 심장 소리를 담기에 좋은 문화 기호라고 생각한다” ,,,,,, 과거의 Korea를 버리고 새로운 Corea를 채택함으로써 선두그룹으로 주파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타도 Korea, 건설 Corea! 아마도 이 거칠고 공격적인 문구가 이 책을 쓰고 있는 내 마음일 것이다 “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차별성을 코리아니티로 부르고 이를 경영에 접목해 새로운 문화적 프리미엄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하자는 주장은 새로운 시도였다.
그가 변화, 자기혁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은 삶에 대한 사랑이요 긍정이다. 누구나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는 삶의 무기력과 절망, 시련, 좌절 등을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고 그것을 넘어 새로운 자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새로운 삶에 과거의 낡은 삶의 잔재를 발본색원하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는 변신은 죽어서야 멈추었다. 그의 모험도 끝이 났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삶을 향한 열정, 끝없는 자기혁신,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용기와 희생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