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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6일 09시 26분 등록

1. 그대가 본 미래의 세계 주에서 마음을 사로 잡는 3가지 트랜드를 약술하라.


<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
인생은 60세부터란 말이 있다. 과거에 이 말은 나이든 노년층도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즐길 수 있다는 당당함, 권리, 격려의 슬로건이자, 일종의 선택의 슬로건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이 말은 선택이 아닌 현실이고, 휴일이 아닌 일상과 같은 개념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60, 요즘에는 80세의 시대를 바라보지만, 우리의 아랫세대들은 100세의 시대에 살 것이다. 현재 출산율은 1명당 1.23명이다. 이는 곧 1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저출산은 사회활력 감소, 내수시장 침체, 생산 인구 감소을 유발한다.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6세~21세 학령인구 2010년 990만 명에서 2050년 460만 명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가 대략 800~1000만 명 줄어들게 되고, 60~90세까지의 인구가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누군가는 이를 역 피라미드의 재앙적 인구구조로 표현한다)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병원비 증가와 일자리 부족, 신구간의 갈등, 노령인구의 새로운 일자리 형태 창출 등 고령화시대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 일 수도 있다.

 

<우뇌의 시대>
좌뇌의 시대는 갔다. 우뇌의 시대가 올 것이다. 회사의 시스템이 바뀌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했던 사내시스템 VERSION 1.0 은 사라지고 VERSION 2.0 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VERSION 2.0으로 현재의 업무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스템에서 직원들의 주요업무는 수익성분석과 ITEM계발이었다. 여기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했다. EXCEL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계산기 등을 통해 수시간 또는 수일에 걸쳐 해야 하는 작업도 있었다. 하지만 VERSION 2.0 은 이 같은 작업들을 시스템 내에서 해결한다. 직원들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어졌다. 시스템 안정화 및 결과의 신뢰도룰 얻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가능하리라 본다. 결국 직원들이 해야 할 일감은 시스템에 빼앗기고 그들의 손은 놀게 되거나 시황 분석 / 예측, 인재 관리 등의 업무에 재배치될 것이다. 계산적이고, 논리적이고 숙지적인 업무는 자동화와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좌뇌의 영역이 쪼그라들고 있다. 결국 기계와 시스템,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 감성과 창조가 주가 되는 우뇌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고독 / 외로움 >
사람들이 외로워지고 있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소통할 사람들이 없다. 1인 또는 2인 가정으로 바뀐지 십수년이 지났다.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기 꺼려한지 오래다. 수명은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지고, 소통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일자리를 기계에 내준지 오래여서 경비나 관광 가이드, 아이돌보기 나 집안의 소일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파트파임 파출부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나이든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령인구의 비중은 늘어났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 핵가족 시대를 살아온 그들이어서 그들간의 소통도 그리 많지 않다. 사람들은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들은 다양한 오프라인 / 온라인 소모임을 찾아 다닐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이 더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상황과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할 것이다.

 

 

2. 그 세가지 트랜드와 연결하여, 그대 인생이 만나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디자인하고 극적으로 묘사하라. (1페이지) 세가지, 다 써도 되고, 한가지에 집중해도 좋다.


그가 짐을 주섬주섬 챙긴다. 짐가방에 있는 것들은 오래된 카메라와 삼각대, 손안에 들어오는 홀로그램 프로젝터와 현상한 사진들 등이다. 오늘은 2주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는 춘천 나눔의 마을에 가는 날이다. 그는 오늘 이곳에 가서 사람들과 지난 이야기들을 하고 얼마 전 다녀온 알라스카와 땅끝마을의 영상과 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다. 물론 집수리나 반찬만들기 등 필요한 일이 있으면 조금 더 도와드리고 올 것이다. 나눔의 마을은 지난 2030년 조성된 곳으로 60세~90세 사이의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나이에 비해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약 3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몇 안 되는 자식들과 따로 떨어져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요즘, 일자리부족과 삶의 외로움에 힘들어하던 노인들이 마음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한 것이 이 마을의 처음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들은 일종의 공동체처럼 생활하게 되었다. 밭을 갈아 채소들을 직접 재배해서 먹는다. 몇몇 젊은 노인들은 그들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찾아와 주변이웃들에게 전해준다. 그렇게 해서 full time 또는 part time 으로 일하는 마을 사람들도 꽤 된다. 그들은 친구처럼 이웃처럼 그리고 가족처럼 서로를 위해주며 인생을 함께하고 있다. 그런 그들과의 만남은 그에게는 일상이자 특별함이다. 그가 이 마을과 연을 맺게 된 것 지난 2033년 한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가끔 와서 강연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강연의 형태가 아닌 소통의 모습, 만남의 모습으로 그들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첫 만남을 시작한지 벌써 3년째 이다. 오늘도 욕쟁이 할머니는 그를 보며 연신 반말과 험한 말을 뱉어낼 것이다. 보여야 할 때 보이지 않으면 왜 안오냐고 아이처럼 보채면서도 얼굴만 맞대면 험한 말을 날린다. 귀여운 할머니이다.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장수형님은 친구이자 든든한 인생선배이다. 장수형니이 마을을 이렇게 단단하게 꾸려가는 것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 나눈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간다. 그는 이 소중한 공동체를 위해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눔의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들과 사진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그것이다. 반년쯤 뒤 출간될 예정인 이 책을 사람들이 얼마나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비슷한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그 책을 전해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자신의 다양한 표정과 삶의 모습을 보는 이들이 지을 미소를 생각하면 절로 웃게 된다. 그는 그들에게 책을 전해주면 그들은 웃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참을 이야기할 것이다. 욕쟁이 할머니는 사진이 왜 이렇게 못나왔야며 내게 이놈아 저놈아를 날리겠지? 생각만해도 즐거운 순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는 그들과 얼굴을 맞대로 이야기한다. 그들도 그에게 삶의 다양한 얼굴과 갖가지 감정을 드러낸다. 그는 그들의 손을 잡고 포옹을 한다. 함께 김치도 담그고 집도 수리한다. 손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고, 집안에서 못하는 것이 없는 최첨단의 오늘이지만 그들은 이렇게 아날로그 적인 소통으로 삶을 채워가고 있다.

 

 

 3. 3가지 풍광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공통 분모 혹은 제 1 의 키워드를 찾아내고  해석하라.
나는 늘 변화를 꿈꾸었다. 어릴 적 나의 장난감은 한 달을 가지 못했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장난감들과 교환을 하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갖길 원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난 점쟁이 할머니는 나에게 역마살이 끼어 있다고 했다. 전국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며 팔 살자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 그 할머니의 예언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난 지리적 팔도강산이 아닌 정신의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돌아본 결과, 이번에 나타난 나의 키워드는 ‘변화’ 가 아니었다. 이번 나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어릴 적부터 난 한 쪽에 편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균형 잡힌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끼리끼리 문화 또한 나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양했다. 싸움 잘하고 깡패 같은 친구들과 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범적인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생활도 열심히 했던 동시에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밀도가 조금 떨어지는 적도 있었다. 대신 진심을 놓치진 않으려 했다. 언제나 진심으로 대했다. 회사에서도 윗 사람과 아랫 사람 사이의 조화를 중요시 한다. 그래서 난 소통의 통로(매개체)로서의 내 역할을 좋아한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자 함은 나의 생각과 경험과 삶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답을 듣기 위한 소통의 도구이다. 과연 나는 그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나는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회와 개인을 연결하고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고, 또 개인과 개인을 연결할 수 있을까? 난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번 과제는 내 안을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또 다른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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