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연
- 조회 수 475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1. 저자에 대하여
바버라 베이그Barbara Baig
다른 특별한 자료가 없어서....출판사 게시물을 옮겼음.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93905625&ejkGb=KOR&linkClass=5250101&mallGb=KOR 퍼온 글.
2. 나에게 이 책은
이 책의 슬로건은 "30년 경력 명 강사가 말하는 소통의 비밀"이다. 나의 습작공부 과제로 채택된 책이었다. 세부적인 실천강령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한달 동안 5번 부분으로 나누어서 실천하면서 읽으라는 선생의 주문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글쓰기 실천은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내용 중에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도 있고 생소한 것들도 있고 그렇다. 아무것도 모르고 행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잇다. 몇 권의 글쓰기 책을 읽어봤고 다른 책과 달리 특별한 시선으로 생각되는 것은 무의식이 길을 알려 준다는 대목이다. 글을 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글을 덮고 생각을 덮고 산책을 하는 행위는 무의식이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을 주라는 의미이다. 초고를 쓰고 하루 이틀 지나고 다시 글을 읽어보면 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생기는 경험을 한다. 잘 풀리지 않는 글을 가지고 시간을 죽이고 있기보다 산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들여다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길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의식의 작동은 일종의 이런 의미를 글로 전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글을 쓸 수 있을까?' 란 질문에 대하여 저자가 해석한 질문의 속살을 말하는 대목이 있다. 질문을 하는 이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읽힌다라고 말한다.
글쓰기를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글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나도 한번 출판을 해볼까?
내가 진정 원하는 이 일을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까?
결론은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이다. 작가를 업으로 하는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돈을 버는 일만이 꼭 좋은 일이거나 훌륭한 일이 아니란 말이다. 작가에는 돈을 벌기 위한 전업작가도 있지만 돈을 버는 것과 상관없이 글을 쓰는 것이 좋은 작가까지 모두가 작가이기 때문이다. 글로 업을 삼을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는 글을 쓰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말고 누구나 글쓰기가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고 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
글이 가지는 의미와 작가의 의미가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훈련하는 과정에 대하여 친절한 글이 실려있는 책이다. 하나씩 실천하면서 글쓰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글쓰기의 가이드북의 역할로 훌륭한 책이다.
목차
1부. 시작하기
습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가? / 여행 떠나기 / 내용에 관한 생각 일깨우기:기초훈련
2부. 작가의 역량
창조력/ 기억과 전문지식/ 관찰력/ 상상력/ 잠재의식/ 호기심/ 셜록 홈스의 글쓰기 학교
3부. 독자 생각하기
재료 개발을 위한 도구/ 독자와의 관계/ 이야기 들려주기/ 목소리/ 말에 관한 몇 가지 생각
4부 의무적 글쓰기
그것을 써야 하나요? / 글로 옮기기
5부 궤도 유지.
작가의 길을 따라가기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저자가 말하는 [하버드 글쓰기 강의]는 글쓰기를 위한 안내서이고 그 내용은 글을 쓰는 모든 작가에게 꼭 필요한 것,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기술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작가라는 사람들은 글을 쓸 때 아무 거리낌 없이 그저 쓰기부터 시작하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내내 보통 사람처럼 답답함을 느끼거나 혼란을 겪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8
글쓰기를 일종의 작업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즉, 누구라도 그 방법을 익힐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잘해낼 수 있는 작업으로서 글쓰기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흔히 '재능'이라든가 '영감'이라고 불리는 어떤 마법이 아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기술이다.
<실제의 글쓰기 작업>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 학습은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글쓰기란 일종의 작업을 행하는 것으로서 바로 종이 위에 이루어내는 소통의 작업이다. 9
노련한 작가라면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을 소통 행위자로 본다. 이들은 무언가 할 말이 있으며, 그 '무엇'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어한다. 10
글을 쓰는데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1. 한편의 글에 담길 내용을 찾아내는 법 을 배울 필요가 있다. 쓰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고, 그 주제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성격의 글이라도 그 속에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
2. 자신의 독자를 헤아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독자를 헤아리는 능력이란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 모을 것인지, 관심을 어떻게 붙잡아둘 것인지, 자신이 말해야 할 것을 독자에게 분명하게 밝히는 법, 독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서 그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생각하게 할 것인지, 즉 저자와 독자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활용하는 법이다.
3. 자신이 소통을 위해 다루고자 하는 쟝르나 형식에 관해 알아야 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4. 내 마음속 생각을 독자의 마음속에 집어 넣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노련한 작가는 단어와 문장, 문단을 활용해서 자신의 마음에 담긴 재료를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옮기는 법을 안다.
글 쓰는 기술을 타고나는 작가는 없다. 종이 위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기본적으로 학습된 기술이다.
노련한 작가는 타고난 작가가 아니라 만들어진 작가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복합적인 행위를 배우는 최선의 방법은 그 행위를 세부적인 부분으로 쪼개서 각 부분의 기술을 별도로 훈련하는 것이다. 자신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까닭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13
<학습여행 같은 글쓰기>
목표가 무엇이든지 자신이 선택한 장르를 꾸준히 학습함으로써 필요한 기술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습작은 정신을 단련해주기 때문에 두뇌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14
소통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능력을 키워 주변세계를 더 뚜렷이, 상상력의 공간을 더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5
1장 습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날마다 연습한다.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면 나 자신이 그것을 안다. 이틀을 안 하면 비평가들이 알고 사흘을 안 하면 청중이 안다." 22
모든 일은 자신이 제일 먼저 안다. 그리고 전문가가 알고 비 전문가가 알고. 자신이 아는 것을 남이 아는 상황까지 진도가 나가면 안되지.
글쓰기 연습에 시간과 정력을 쏟는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열쇠는 훈련에 달려 있다.
작가가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데 훈련에 의해 가능하다는 이 말을 믿으며 오늘도 훈련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어떤 방식으로든 성적을 목표로 글쓰기 교육에 접근하는 것은 심각한 폐단을 낳는다. 25
다행인 것은 글쓰기를 배우는 데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26
습작은 타격 연습이나 악보 연습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반복적인 행동이다. 27
작가는 내용을 구상하는 것에서부터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어휘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술을 발달시킬 필요가 있다. 습작을 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든 두뇌를 단련하고 연마하게 된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단련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해서 실제로 글을 써야 할 상황에 부딪히면 필요한 기술에 의존할 수 있는 것이다. 27
글쓰기 연습을 할 때 한 가지 대상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까닭은 야구의 타격과 마찬가지로 글쓰기가 복합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한 부분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이를테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찾아내는 것_ 그 부분에 관한 생각이 강화된다. 27
만약 여러분이 훈련으로 글쓰기 기술을 연마하기로 결심했다면, 유능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단순히 글 쓰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28
습작에서 마감 시간은 없다. 단지 다음 날 일어나서 계속 이어서 쓰면 된다. 이 훈련은 느리면서도 철저한 학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작가나 유능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배울 것이 많을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법, 똑같은 속도로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따라잡기 위해 자신을 몰아칠 필요가 없다. 31
자신의 보폭으로 꾸준히 걸으면 아무리 놓고 깊은 산도 정상에 다다른다. 산에 올라보면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며 늘 생각한다. 나의 작은 보폭을.
훈련으로 학습을 하려 한다면 직선 코스를 따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흔히 나선형 학습이라고 부르는 과정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라. 31
혹시 학교에서 익혔을지도 모를 '이거 제대로 쓴 거야?'하는 식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라. 그 대신 '이렇게 쓰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군'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이다. 다만 일정한 훈련을 행할 때 이번에는 종이 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라. 그러면 다음 번에는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작가로서 자신이 갈 길에 발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내가 아는 최선의 방법은 평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훈련할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주목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좀더 낫거나 좀 못한 글과 비교하기보다 단순히 자신이 기록한 어휘에 주목한다면, 그 어휘 속에 무슨 의미가 들어 있는지, 또 어떤 말이 좋을지 좀더 생각을 짜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4
'나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태도로 훈련에 임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 자신의 삶에서 꼭 '해야 할'긴 목록에 습작을 추가해서도 안 된다. 훈련하면서 이런저런 것을 깨닫고 훈련에 필요한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는 것은 스스로 원하기 때문이며, 글쓰기가 즐겁기 때문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과 상상을 갖고 놀고 싶기 때문이어야 한다. 야구를 하거나 조깅을 하거나 마음속 상상으로 맘껏 빠져드는 것처럼 습작을 자신만의 사적인 놀이터로 만들어야 한다. 34
훈련을 할 때 놀이처럼 하기 위해서는 발견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여러분은 다른 누군가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음 번에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34
무엇이든 상관없이 계속 펜으로 끼적거리는 것이다. 이 말은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며, 앞으로 돌아가 단어에 밑줄을 긋거나 단어를 고치거나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쓸 수도 있다. '멍청한 짓이야. 이런 짓을 하다니 믿어지지 않는군'하고 쓸 수도 있다. 무엇을 쓰든 상관없다. 그저 쉬지 않고 펜을 놀리는 것이다. 35
일어나자마자 쓰기가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진정한 작가란 실제로 글을 쓰는 사람이지 글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작가란 글에 관해 말하는 사람도 아니다. 진정한 작가란 차례차례 종이 위에 단어를 옮겨놓는 사람이다. 이 행위는 가장 기초적인 차원에서 작가가 된다는 의미다. 작가가 하는 일은 종이 위에 어휘를 나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여러분은 자신이 적어놓은 특정 어휘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 그 내용을 읽는 것조차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문제는 짧은 10분 동안 여러분이 작가가 되는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다. 36
이제 몇 분의 시간을 더 들여 - 자신이 원하는 만큼 - 종이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과연 이 훈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골라 쓴 어휘를 볼 때 무엇이 눈에 띄는가? 어떻게 그 단어가 생각났는가? 글을 쓸 때 마음속의 어떤 생각에 주목했는가? 36
쓰는 행위가 무엇인지...글을 쓸 때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정신의 능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창조적인 기능'이다. 이는 생각, 이미지, 어휘를 동원하여 말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정신의 영역이다. 다른 하나는 '비판적인 기능'으로 그런 어휘와 생각을 평가하는 정신의 영역이다. 37
'창조적'이란 말은 시나 소설 같은 장르에서 요구하는 상상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하고 싶은 말을 찾아내어 어휘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누구나 타고난다. 39
프리라이팅은 여러분의 창조적 기능을 위한 유산소운동 같은 것이다. 멈출 필요가 없고, 자신이 쓰는 글을 아무도 읽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기 대문에 창조적 기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일단 해보면 분명히 될 것이다. 창조적 기능은 생각을 제공하고 어휘를 제공하고 물음도 제기할 것이다. 40
프리라이팅을 위한 지침
l 무슨 일이 있어도 적어도 10분 동안은 계속 펜을 놀려라. 시계를 보지 말고 대신 자명종이나 스톱워치를 활용하라.
l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이 욕구에 따르면 안 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 생각날 때까지 똑같은 것을 반복하더라도 끝까지 멈추지 말고 펜을 놀려라. 쓰는 도중에 다른 표현이 생각나도 먼저 쓴 것에 줄을 긋거나 편집하지 마라.
l 무엇을 쓰고 싶든지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l 한 가지 주제로 시작할 수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한가지 주제로 시작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주제로 바꿀 수 있다. 다만 계속 펜을 놀려라. 순서나 단어 선택, 문법의 정확성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이것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l 원하지 않는 부분에서 생각이 뱅뱅 맴돌 때는 방향을 바꿔라. 이 훈련의 주체는 여러분 자신이다.
l 이 글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마라.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 상관도 없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디어나 이미지가 떠오를지 궁금하다'는 태도만 유지하라.
l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과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종이에 옮겨라. 마음속에서 '이건 끔찍해! 무슨 생각이 나든 그걸 쓸 수 있을 것 같아?' 라든가 '와우, 대단한데! 곧 스티븐 킹 같은 작가가 될 거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도 무조건 무시하라. 계속 펜만 움직여라.
l 처음에는 자신이 쓴 것을 읽어보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읽고 싶어도 잠시 기다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행여 읽더라도 너그러운 자세로 읽어라. 편집하거나 비평하지 마라. 단지 종이 위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만 주목하라.
프리라이팅 훈련을 익히면 마음속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에 좀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45
2장 여행 떠나기
어떤 경우든 이 여행은 마치 도보여행을 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만 있다면 여러분에게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다. 48
우리는 모두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당장 그것이 필요해"하며 정해진 기한을 넘기지 않는 데 이국해 있다. 일부러 시간을 들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또 우리는 목표 달성을 원한다. 내게 글쓰기를 배우는 성인들 중에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길에 오른 아이들 같은 사람이 눈에 띄곤 한다. 아이들은 "아직 멀었어요?"라고 되풀이해서 묻는다. 나의 성인 학생들의 반응 역시 언제나 "아직 멀었어요?"라고 묻는 아이들의 반응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 나는 "뭐가 그리 급해요?"라고 되묻는다. "여러분은 지금 배우는 중입니다. 시간 들이는 법을 배우는 거죠.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떠나기 전에 현재의 위치를 즐기세요." 49
"책은 언제 나와요?" 하고 묻는다. 글쎄요...쓰는 중입니다. 무엇을 쓰는 중인가? 책을 쓰고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인가.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나오면 이야기해 드리지요. 이것이 나의 답이다. 사실 급하지 않다. 현재를 즐기기. 글쓰기를 즐기다 보면 책이 나오는 날이 있겠지.
습작을 함으로써 작가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가 어떤 것이고 어떤 주제, 어떤 생각, 어떤 목소리를 좋아하는 지도 알게 된다. 50
작가로서 현재 여러분은 어느 위치에 있는가? 51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쓴다. 의식과 무의식 그 중간상태에서 글을 쓴다.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쓴다. 이것은 매일 하고 있고 매일 하면서 드는 생각은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싶거나 하소연을 하고 싶었던 또는 말하기는 껄끄러운 것들 어떤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다시 읽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하루를 그렇게 시작하는 것은 재미있는 놀이이다.
사람을 살피고 사물을 살피고 자연을 살핀다. 무엇을 보더라도 글감과 연결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수첩을 하나 마련했고 그것에 메모를 하고 다닌다. 정리정돈이 잘 안 되는 나의 습관은 수첩을 많이 만드는 단점이 있다. 일단 하나에 메모하기를 시작했다. 그 동안 메모하다 만 수첩들과 노트들을 한곳에 정리해두었다. 하나씩 쓸려고.
마음이 답답할 때 바람을 쏘이고 햇살을 맞으러 야외로도 나가지만 언제부턴가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과 같이 백지에 글을 쓰면서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말들은 쏟아내 봄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횟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쓰고 싶은 책이 있으나 그것을 구체화하고 컨셉을 마련하는 일은 아직이다.
글쓰기를 위해 또는 작가가 되는 데 가장 필요하거나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필요한 것...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 매일 글을 쓰는 것
바라는 것...첫 책 쓰기, 그 후 두 권의 책을 더 출간하기.
습작 생으로서 무엇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매일 쓰기....다른 무엇이 필요할까?
산책이나 조깅, 스트레치, 요가, 또는 태극 권 같은 것이 습작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54 나는 108배와 산책, 그리고 등산이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3장 내용에 관한 생각 일깨우기 : 기초훈련
작가로서의 정신을 단련하기 위한 기초연습에 관한 장이다.
<작가의 정신: 내용에 관한 생각과 기교에 관한 생각>
노련한 작가의 머릿속에는....어떤 주제에 관해 말할 거리를 찾아내는 것과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어휘와 문장을 찾아내는 것, 두 가지 행동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내용엔 관한 생각과 기교에 관한 생각이다. 58
내용에 관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58
글로 쓸 생각과 활용할 재료를 찾아내는 작가의 정신과 관련한 부분이다. 내용에 관한 생각을 잘 단련한 노련한 작가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정보, 장면, 이야기, 인물, 세부적인 묘사 같은 내용을 잘 포착해 독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줄 안다.
기교에 관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58
말해야 할 내용을 전달하는 작가의 정신과 관련된 부분이다. 기교적인 생각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큰 기교, 예를 들어 소설을 어떻게 쓸 것인가 또는 기명 칼럼은 어떠해야 하는가 따위이고, 또 하나는 작은 기교, 이를테면 어휘를 선택해서 그것을 문장과 문단에 조합하는 기교이다.
기초훈련 #1 프리라이팅
작가란 이야깃거리를 가진 사람이기보다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불러내는 과정을 발견한 사람이다. -윌리엄 스태퍼드
국을 끓이거나 케이크를 굽기 전에 재료를 모으듯이 한 편의 소설이나 시, 수필을 쓰려면 먼저 거기에 들어갈 재료를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이 두 행위 사이에는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빵을 굽고 싶을 때에는 이에 필요한 밀가루나 달걀, 설탕을 수퍼마켓에 가서 살 수가 있지만 소설을 쓰고 싶은 때에는 그 재료를 가게에 가서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60
'재료'는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이것을 찾으려면 내용에 관한 생각을 활용해야 한다. 내용에 관한 생각을 찾아내는 매우 유용한 도구의 하나가 바로 '프리라이팅'이다. 종이 위에 계속 펜을 놀리는 것은 자기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내용을 불러내는 어떤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과정이 작용하게 하려면 어휘가 아니라 생각과 아이디어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61
일어나자마자 쓰기와 다른 차원의 글쓰기이다. 프리라이팅. 10분 이상 글을 종이 위에 쓴다.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를 몇 분간 주목해본다.
어휘에 관한 관심을 배제한 상태에서도 내용에 관한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는 것과 이 훈련으로 어휘 구사력이 향상되어 유용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마 여러분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잘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훈련을 하는 동안 기교에 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현상은 불가피하다. 이 훈련에서는 다른 사람이 읽어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문법이나 철자가 틀려도 상관없고 원하는 어휘를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볼 때는 비판하거나 편집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여기서 쓴 글은 완성된 글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교정'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63
그 동안 프리라이팅을 하고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잘 몰랐는데 생각과 아이디어에 집중해서 쓰고 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확인해 볼 것. 하고자 하는 말을 글로 잘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늘 느끼는 바이다. 잘 표현되지 않는 다는 것은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 아닐까.
프리라이팅의 목적
1. 내용에 관한 생각과 친숙해지고 그 생각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
2. 규칙적인 훈련으로 내용에 관한 생각을 강화해서 - 특정한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 - 재료 제공을 원할하게 하자는 것.
어휘보다 재료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할수록 말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것도 그만큼 더 쉬워질 것이다. 64
사진을 잘 찍는 다는 것은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을 찍고 싶은 모습으로 담아내는 능력이라고 하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모델이 좋고 경치가 좋으면 당연히 좋은 사진이 되지만 그것을 가지고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그대로 재현해 내는 능력이 바로 사진을 잘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잘 표현해 내는 능력.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 글을 잘 쓰는 작가이겠지.
기초훈련 #2 모으기
프리라이팅을 통해 내용에 관한 생각을 불러내는 훈련을 하는 것은 동시에 작가의 또 다른 핵심 기술, 즉 재료 모으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왜 모으는가? 어떤 주제든지 성공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재료를 갖춰야 한다.
노련한 작가와 보통사람의 차이는 작가들은 이런 것을 기록함으로써 재료를 모은다는 점이다. 66
모으기의 종류/ 내부 모으기와 외부 모으기 두 가지가 있다.
내부 모으기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재료를 모으는 것이다. 경험과 생각, 꿈, 읽은 책, 시청한 영화를 불러 모으는 것이다. 즉 자기 머릿속에 저장된 것을 떠올리는 것.
외부 모으기는 자기 주변에서 불러 모으는 것이다. 읽기로 마음 먹은 책이나 관심 있는 것에 대한 조사, 우연히 듣게 된 대화 같은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나 자신이 관찬할 것을 무작위로 모으면 된다. 67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록하는 일임을 명심하라. 67
노트보관의 중요성/ 프리라이팅과 마찬가지로 자료 모으기 노트는 그 내용 일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한, 개인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68
사실상 자료를 모으는 순간에 그 자료가 훗날 소용이 될지, 안 될지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저 자신의 직관을 믿고 뭔가 매혹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그것은 적은 것이다. 69
연습용 글과 완성된 글의 차이를 기억하는 대신에, 모은 자료로 무엇을 할 것인지 일체의 기대를 접고서 그저 모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쓰고 싶은 주제라든가 자신에게만 어울리는 재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70
무엇을 좋아하든 여러분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하라. 71
프리라이팅에서 모으기
온 힘을 내용에 집중해서 프리라이팅을 많이 하다 보면 싫증이 날 수도 있다. 이때는 원한다면 자신이 쓴 것을 훑어보고 눈에 띄는 대목에 표시를 할 수도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전체 구절 등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표시를 한다. 컴퓨터로 프리라이팅 연습을 했다면 새 문서를 열고 표시한 모든 글을 붙이기 하면 된다. 펜과 종이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요점에 동그라미를 친다든가 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표시를 하면 된다. 원한다면 또한 표시한 자료를 새로 작성해 컴퓨터에 저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작가의 또 다른 필수적 훈련인 새로운 차원의 모르기를 경험해볼 기회를 자기 자신에게 부여한 것이다.
프리라이팅을 컴으로 하고 출력하여 줄로 긋는 방법이 좋겠다. 그리고 컴으로 다시 저장하기.
기초훈련 #3 작가로서의 읽기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시시한 글이든 고전이든,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모든 것을 읽고 그 글을 어떻게 썼는지 확인하라. 도제처럼 일하고 장인처럼 연구하는 목수와 같이! 끝없이 읽어라! -윌리엄 포크너
많은 독서를 하지 않고서는 작가가, 또는 유능한 작가가 될 수 없다. 글쓰기 방법을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바로 자신이 읽은 작가이다. 74
제4장 창조력
모든 글쓰기는 창조적이다.
요리사가 음식 재료를 모을 필요가 있듯이 또 직조공이 양모의 종류나 색깔을 선택할 필요가 있듯이, 작가에게는 집필에 사용할 재료가 필요하다. 이런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잘 단련된 내용에 관한 생각이다. 쓰려고 선택한 주제 그리고 이 주제에 관해 말하고 싶은 것을 전달하기 위해 조합하는 아이디어와 이미지, 이야기, 정보 같은 것들이 재료라고 할 수 있다. 93
글쓰기에서의 창조력이란 재료를 모으고 모은 재료의 ‘조각’을 선택하고 각 조각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의 내용에 관한 생각을 많은 재료로 채우지 않는 한 우리는 창조적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재료를 모으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 94
작가의 마음 속에서 짜잔 하고 완성된 형태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주제를 찾아라.
1. 질문을 제기하라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 최근에 어떤 생각을 했는가? 계속 마음을 사로잡는 생각은 무엇인가? 고민거리가 있는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무엇을 아는가? 확고한 의견을 지닌 주제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의 견은 무엇인가? 마음속에 담아둔 장소나 사람이 있는가? 그 장소는 어디고 그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2. 노트를 활용하라.
노트에 적힌 내용를 훓어보고 생각나는 항목이나 구절이 있으면 체크하기
재료를 수집하라.
글쓰기란 하나의 과정이다. 이것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번에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주제를 찾는 작업을 한 다음 그 주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나가면서 글쓰기를 시작해야 글쓰기가 훨씬 쉬워지는 법이다. 그렇게 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좋은 글이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 무엇보다 많은 재료를 모아야 한다. 자신의 주제를 찾아 나설 때에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곳을 탐사하는 과제라고 생각하라. 이 탐사활동은 자신의 주제에 관해 말하고 싶은 것을 결정하기 전에 꼭 하고 넘어가야 할 활동이다. 초보 작가는 대부분 자신의 주제를 확인하는 데 사전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무작정 글쓰기를 시도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98
연습/내부 모으기를 위한 초점화된 프리라이팅
주제하나를 고른다. 이것을 새 페이지의 맨 위에 기록한다. 적어도 10분간 계속 쓰고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한 아무에게도 이 글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이 작업은 자신의 내부에서 지금 자신의 주제가 될 것을 모으는 일이다. 정보 조각이라든가 이야깃거리, 사람, 이미지, 아이디어, 어휘, 구절, 질문 등 어떤 것이라도 좋다. 내부 모으기는 수년간 창고 깊숙이 처박아 놓고 열어보지 않은 상자를 들여다보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사용하고 싶은 주제를 당장 선택하지는 않는다. 단지 거기에 뭐가 들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마음속에 떠오른 것을 검열하려고 하면 안 된다. 100
초점화된 프리라이팅으로 재료를 모으는 훈련은 작가로서 자신감을 확립하는 긴 과정의 출발점이다. 동시에 관심을 끄는 재료를 많이 수집할수록 언젠가 한 편의 글을 쓰는 데 소용될 재료의 창고를 더 탄탄하게 짓게 된다. 여러분이 관리하는 작가노트는-내용에 관한 생각도-이미지와 정보, 이야깃거리, 질문거리, 사람, 관찰, 아이디어와 그 이상의 보고가 될 것이다. 107
제6장 관찰력
항해 중에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에 달려 있다.
–마르셀 프르스트
관찰하는 법 1 : 속도를 낮추는 것이다.
관찰하는 법 2 : 외부 모으기를 하라.
관찰하는 법 3 : 세부적인 감각 모으기
관찰하는 법 4 : 기억에서 세부적인 감각 모으기
관찰하는 법 5 : 세부적인 감각을 활용하라. (예. 말하지 않고 보여주기)
관찰하는 법 6 : 초점화된 프로라이팅을 활용하라.
관찰하는 법 7 : 관찰력을 스프링보드처럼 활용하라.
연습/ 감각을 사용하라
노트와 펜을 준비하고 20분 정도 앉아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라. 집안, 카페, 공원벤치, 강변등.
장소가 정해지면 그곳에 앉아 그저 관찰하라. 사람에게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감각을 사용한다. 색깔과 빛, 모양, 틀, 크기, 거리, 동작, 시각적 구조에 대해 눈이 제공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귀는 소리의 강약과 거칠고 부드러움, 속도, 지속 기간, 리듬, 음의 차가움 같은 구조를 알아낸다. 코와 입은 단맛과 쓴맛, 열기와 냉기 같은 질적 특성을 알기 위해 협동작용을 할 때가 많다. 128
자신을 정확하게 세계를 관찰하는 과학자로 상상하라. 128
연습/ 특수성의 시선
‘그것은 아주 좋은 영화였다’ 또는 ‘파티는 즐거웠다’ 하는 식으로 될 수 있으면 보편적인 서술을 많이 써본다. 적어도 열 개 정도는 써보라. 그리고 자신을 다른 사람이라고 상상하면서 이것을 큰 소리로 읽어본다. 보편적인 말은 독자의 마음에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버릴 것이다. 예를 들든가 통계를 제시하든가 일화를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의미하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엇이든 특수한 것을 시도하라. 136
관찰하는 법 : 기초훈련
생활의 속도를 줄여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심호흡을 한다. 숨을 쉴 때마다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는 정신적인 잡담을 잊어버려라. 이제 머릿속의 생각을 벗어나 관심을 외부세계로 돌린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신의 주변세계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 감각을 사용하면서 관찰을 위해 선택한 것에 대하여 어떤 세부 내용을 모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관찰을 할 때 판단을 내리지 말고 색깔이나 소리 같은 세부적인 감각을 주목한다. 세부적인 감각에 어울리는 정확한 어휘를 고르려고 애쓰지 마라. 관찰 행위에만 정신을 집중하라. 어휘를 찾는 대신 더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라. 원한다면 이런 세부적인 내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노트에 모은다.
제7장 상상력
여러분이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상상해보라. 그것을 보고 그것에 몰입하라. 마치 암산을 할 때처럼 힘들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그것을 바라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고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전부를 그 곳에 담가보라. 이렇게 할 때 필요한 말은 마술처럼 저절로 떠오른다. -테드 휴즈, 시 쓰기-
관찰한 것에서 한두 가지 세부 내용을 고르거나 이 세부 내용을 바탕으로 쓴 문장을 하나 읽어본다. 눈을 감고 어휘를 떠올려보라. 그리고 마음에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라. 이 그림을 정신적 이미지라고 부른다. 이렇게 할 때 여러분은 작가의 또 다른 필수적인 능력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142
상상력은 타고난 인간의 기능이며 누구에게나 있다. 143
상상력은 감가세계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마음속에 그림으로 그려주는 정신적인 기능이다. 143
관찰이 삶을 스케치하는 것과 같다면 상상은 모델이 없는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144
인간의 두뇌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해서 세계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144
외부 대상에 관심을 돌리지 않으면 우리의 두뇌에는 감각적인 이미지가 새겨지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의 생각과 의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정신을 감각적인 정보를 흡수하는 데 쓰지 않고 '자신과의 대화'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다. 145
강력한 상상력은 잘 단련된 관찰 기능에 달려 있다. 152
연습/시각적인 상상력 활용하기
눈을 감는다. 머릿속에 백지 한 장을 떠올린다. 이제 검은 줄로 그 종이에 네모 칸을 그려보라. 정확하게 네모를 그리려고 애쓸 것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러면 네모 안을 빨강으로 채운다. 잘 되는가? 이제 색깔을 초록으로 바꿔보라. 이어 노랑으로 바꾼다. 노랑을 유지한 상태로 네모를 원으로 바꾼다. 원의 색깔을 파랑으로 바꿔보라. 이어 어떤 행태든 색깔을 파랑과 노랑으로 채운다. 다음에는 그 상태에서 다시 네모로 형태를 바꿔보라. 그런 다음 다시 네모 칸을 비우고 백지의 이미지를 지운다. 그리고 눈을 떠보라. 154
상상을 하기 위해서 빨강 초록 노랑으로 색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의 머릿속에 있던 동일한 색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칸 안을 채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미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지 않고는 색이 바뀌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모나 다른 형태로 바꾸는 작업도 그것과 유사한 어떤 물건이나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작업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는 아마도 내 안에 있는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던 다른 이미지를 불러오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미래에 어떤 이미지를 보게 될 때 다시 또 이런 연습을 하게 되면 더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재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말 없이 상상하라
상상력을 활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말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사실 상상력을 훈련할 때에는 이미지에 관한 말이 아니라 이미지 자체를 만드는 데 관심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연습을 하다 보면 나중에 가서 정신적인 이미지를 말로 바꾸는 데 시간을 들이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상력을 활용하고 강화하는 데만 정신을 집중하라. 157
연습/모으기와 그림 그리기
상상력의 활용으로 일단 마음이 안정되었다면 상상력이 제공하는 것을 노트에 적으면서 모으기 훈련을 추가할 수 있다. 자신이 관찰한 것 또는 기억에서 모은 재료를 되돌아보면서 상상력 훈련에 사용하고 싶은 것을 고른다. 경험 전체가 아니라 간단한 장소와 사람, 짧은 순간이면 된다. 이제 상상력을 활용해서 자신을 그 장소나 사람, 순간에 투입한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상상 혹에서 그 사람이나 장소, 순간을 재창조한다. 그리고 밖으로 외부 모으기를 할 때처럼 특수한 세부 내용의 중요성을 기억하면서 세부적인 감각을 가능한 한 많이 적어본다. 그리고 상상해서 본 것과 기록한 것을 계속 왕복한다. 어휘 사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좀더 명확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상력을 확대하는 데 정신을 집중하라. 지금 여기서 모은 것은 관찰훈련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감각이다. 하지만 주변세계에서 모으는 대신 상상력으로 모은 것이다. (기억력이나 관찰력과 협동으로) 159
독서를 할 때에는 책에서 나온 말이 상상 혹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라. 그리고 그 글이 마음속에서 감각적인 그림을 그리는 지 확인하라. 생생한 그림을 그리는 구절을 찾으면 어떻게 작가가 그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파악해본다. 작가는 어떤 종류의 세부적인 감각을 사용했는가? 어떤 순서로 사용했는가? 아마 여러분은 그 구절을 모방하는 글을 쓰고 싶을지도 모른다. (소설이나 시 연극을 테이프나 CD로 들으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단련할 수도 있다. 163
글을 쓰는 작가입장에서 보면 보여주기를 잘 한 글이 독자에게는 상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말이 된다. 생생한 글쓰기가 보여주며 쓰기이다. 감각의 종류, 순서에 대하여도 주의 깊게 읽어보기. 나에게 떠오르는 상상을 자세하게 적어보기 시도.
상상하는 법/기초훈련
1. 준비자세...긴장을 풀고 심호흡을 하고 다른 생각을 떨쳐버린다.
2. 상상하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작성하라. 한 사람이나 한 장소, 한 가지 사물처럼 간단하게 시작하라. 훗날 전체적인 장면을 상상하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눈에 띄는 항목을 하나 골라서 새로운 페이지의 맨 위에 적는다.
4. 눈을 감고 선택한 주제를 필요한 감각을 모두 동원해서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한다. 이미지를 자세하게 만들어보고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다른 재료도 사용해보기
5. 정적인 이미지로 시작하고 그 이미지에 동작을 입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상상한다.
6. 떠오른 상상을 자세하게 적어본다. 생각이 막히면 적당한 말을 찾아내려고 고심하지 말고 대신 눈을 감고 그 그림을 다시 떠올려라. 163
제8장 잠재의식
생각할 때보다 잠재의식 상태에서 더 많은 글을 쓴다. -윌리엄 진서, 글을 잘 쓰려면-
전화기를 집어 들지도 말고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마라. 라디오를 켜지도 말고 대화를 시작하지도 말고 책을 집어 들지도 마라. 대신 산택이나 조깅을 하거나 아니면 잠시 자리에 눕거나 설거지를 하라. 아니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거나 단순히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라. 이렇게 했을 때 종종 쓸 만한 생각이나 통찰이 마음속에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면 누구나 놀랄 것이다. 물론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든 무조건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따라서 글쓰기 장소를 떠나야 할 때에는 종이나 작은 수첩, 펜을 늘 휴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71
제9장 호기심
소설가나 시인 등 어떤 종류의 글을 쓰는 사람이라도 호기심을 통해 쓰고 싶은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181
자신의 호기심을 믿는 법을 배워라. 그것이 언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사물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 궁금증을 써보라. 자신의 호기심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질문을 제기하는 훈련을 많이 할 것을 권한다. 181
연습/ 내부 모으기로 자신의 주제를 탐험하라.
더 알고 싶은 주제가 생각날 때 첫 번째 할 일은 무엇일까? 재료를 찾아 탐험을 시작하는 일이 아니고 그 주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밝히는 일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것을 연습하기 위하여 자신의 관심 사항을 적은 목록에서 하나를 고른다. 그런 다음 적어도 10분간 이 주제에 대해 내부 모으기를 하라(초점화된 프리라이팅 기술을 활용) 예를 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주제에 대해 어떤 경험이 있는가? 그 주제에 관한 생각이나 의견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문은 무엇인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 등등 182
'배우는 일'은 작가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186
연습/지식을 넓히기 위해 인터뷰를 활용하라.
인터뷰는 단순히 정중한 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호기심을 활용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인터뷰 진행자는 가능한 한 많은 재료를 모으려고 한다. 답변자가 새롭게 의문을 주는 말을 할 때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질문해야 한다.
인터뷰기사를 참고로 하는 것은 유용한 방법이 되겠구나... 무엇인가에 궁금증이 일 때 찾아볼 종류 중에서.
처음으로 한 가지 주제에 접근할 때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쓰여진 책을 권하고 싶다. 이런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알맞다. 그리고 성인 책보다 구성이 훨씬 잘되어 있으며 멋진 그림으로 가득할 때도 있다. 191
학습여행 중에는 도보여행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한 발짝씩만 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 말은 학습여행의 단계마다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192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한번에 하나씩 한번에 한 발짝씩 진전한다. 그 이상을 욕망하는 순간 이미 그의 삶은 위험을 증폭시킨다.
아인슈타인은 '당신이 아는 것을 다섯 살배기 아이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실제로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98
하수가 어렵게 말하고 고수가 쉽게 말하는 법
열정적인 학습에 참여할 때는 -사랑할 때의 정열과 마찬가지로-자신이 진정 살아 있다는 느낌으로 진한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스스로 느낌으로써 흥분을 맛볼 수 있다. 사랑의 감정은 지속적이지 않다. 반면 작가로서는 평생 열정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다.
평생 열정적으로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제일 매력적이다.
제10장 셜록 홈스의 글쓰기 학교
당신은 보기만 하고 관찰은 안 하는 군 -홧슨 박사에게 셜록 홈스가.-
연습/셜록 홈스가 되라_자신의 모든 능력을 활용하라.
일정한 장소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관찰 내용을 노트에 적는다)이어 노트를 보며 생각하라. 여러분의 관찰은 관찰한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무엇을 관찰했든 이에 대해 말해줄 정보를 기억이나 전문지식에서 찾아보라. 또 계속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다. 관찰한 것에 대해 마음에 어떤 의문들이 드는가? 그 의문들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관찰한 것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 여러분의 상상력은 수집한 세부 재료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이런 식으로 여러 기능을 결합해본 뒤에 잠시 잠재의식이 활동하게 하라. 편한 마음으로 쉬면서 여러분이 제공한 모든 재료를 수용할 기회를 잠재의식에 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 노트로 눈을 돌려 뭔가를 적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라. 글쓰기는 어떤 방향이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탐험하고 싶은 특별한 방향에 관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계속 그 방향의 글쓰기를 한다. 여기서의 목표는 완성된 글쓰기 재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_이런 생각이 들어도_여러분이 지닌 여러 개의 작가 능력을 결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제3부
독자 생각하기
제11장 재료 개발을 위한 도구
글쓰기는 인생 자체와 마찬가지로 발견을 위한 항해다. -헬렌 밀러
나는 정보 조각이나 관찰한 것, 상상한 것, 아이디어 등등 내가 노트에 모은 재료라면 무엇이든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즐긴다. 마치 땅에 뿌린 씨를 생각하는 농부의 심정과 같다. 하지만 모든 씨가 싹이 트는 것은 아니므로 많은 씨를 뿌릴 필요가 있다. 싹이 튼다고 모두가 완전한 열매로 잘 자라는 것 또한 아니다. 아주 작은 식물도 자라기 위해서는 햇빛과 물을 필요로 하듯이, 이 훈련 역시 가볍게 출발할 때라도 능력 개발을 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 211
글쓰기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치우는 작업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직업 작가는 이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글을 얻기 전에 많은 초고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이 초고를 곧바로 출판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보는 것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 작가가 그렇듯이 어쩌면 여러분도 '진정한'작가라면 첫 시도에서 완성된 글을 쓸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작가는 글을 쓸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다. 이들은 그 과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한 편의 글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안다. 이 방법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며,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과 훈련이 전부다.
수집한 재료에 대한 '관계 설정'
1. 선택
2. 질문
3. 초점 찾기
4. 그림 그리기
5. 장르에 관한 고려
6. 학습
7. 계획
8. 시간의 투자
9. 재료의 체계화
10. 연결
11. 제로 드래프트 써보기
선택하기, 발견의 핵심
초보자들은 대개 자신이 쓴 말 한마디도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한 선택은 글의 통일성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문장, 이미지, 문단을 썼지만 이것이 적절하지 않거나 전체 글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독자에게 초점 없이 혼란스럽다는 인상만 줄 뿐이다. 이런 부분은 당연히 버려야 한다. 228
글쓰기의 실질적인 핵심은 글을 쓰는 과정의 단계마다 선택을 하는 일이다. 선택이 어려운 것은 단지 몇몇 표현에 어쩔 수 없이 애착이 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때로는 선택의 방법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때는 작가의 직관이 도움이 된다. 때로는 직관이 의식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의 장르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똑같이 도움이 된다. 229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답해보라.
'이 글은 실제로 무엇에 관한 것인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어떤 것에 관하여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행위. 초점이 흐려지지 않을 때 이 질문은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글쓰기란 때로 지극히 즐거운 발견의 과정이기도 하다. 해야 할 말, 전달하고 싶은 말을 찾아내기 위해 글을 쓴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재료를 발전시킬 때에는 앞의 두 가지 질문(무엇에 관한, 하고 싶은 말)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이 물음이 자신의 글에 무엇을 담아야 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해야 할 말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모두 포함시키고 필요 없는 것은 모두 버려라. 이것이 내가 재료와의 '씨름'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과하는 요점이다. 230
지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한 편의 글을 창작하는 데 좌절하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에서 여러분은 배운다고 볼 수 없다.' 글쓰기의 상당 부분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 해결방법을 익히는 유일한 길은 훈련뿐이다.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라. 자주 휴식을 취함으로써 잠재 의식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라. 231
제12장 독자와의 관계
문학의 어려움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하는 글을 쓰는 데 있으며, 독자에게 단순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엄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주려는 데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사적인 글쓰기와 공적인 글쓰기
습작은 모두 사적인 것이다. 일부는 끝까지 사적인 것으로 남을 수도 있고 일부는 공적인 것으로 바뀔 수도 있다. 234
무엇이 공적인 글쓰기인가?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공적인 글쓰기란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고 하는 글쓰기이며, 우리 자신의 눈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읽히게 될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235
공적인 글은 소통을 위한 글이며 정보나 아이디어, 이미지 이야기를 저자의 마음에서 독자의 마음으로 옮기는 글이다. 독자를 완전히 무시하고서는 그런 것들을 재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235
작가와 독자의 관계
기본적으로 공적인 글쓰기는 한 사람과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다른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교류를 의미한다. 236
글을 쓸 때는 '종이 맞은 편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는 말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 실제로 앞에 사람이 없다고 해도 그 사람은 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독자가 작가로서의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글을 쓸 때 독자(청중)가 우리에게 주는 효과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독자에게 글로 주고 싶어하는 효과가 있다. 236 존재하는 상대에게 받는 효과와 그 상대에게 주고 싶어하는 효과.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에 관한 것이 글쓰기의 단면이다.
현실의 바깥세상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의 글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239
바깥세상의 독자를 마치 자신의 글에 대해 평가할 권한을 지닌 교수처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작가로서의 여러분을 파멸시킬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내가 이 책에서 힘주어 강조하고 싶은 말의 하나다. 240
글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기분을 맞추거나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 글쓰기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할 말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작가와 독자의 자연스러운 관계에서 권한을 가진 사람은 작가다. 하고 싶은 말에 대한 권한, 글의 내용과 자신의 말로 독자에게 영향을 줄 권한은 작가에게 있다. 독자의 유일한 권한은_분명히 유력한 것이지만_읽지 않는 것뿐이다. 241
독자에 대한 권리 되찾기
1. 시간을 들여라
2. 작가의 능력을 개발하라.
3. 자신의 글을 공유하라.
4. 독자와 자연스러운 관계를 확립하라
5.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를 향해 써라
6.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실제 독자를 활용하라.
작가_독자의 관계는 다른 관계와 다를 것이 없으며 여기서 자신이 힘이 없다고 느끼면 제대로 소통할 수가 없다. 독자와의 관계에서 권한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로서의 학습여행에서 독자를 자신의 글로 끌어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241
모든 관계에는 힘의 논리가 작동한다.
훌륭한 작가가 되려면 소유권 의식이 필요하다. 훌륭한 작가는 독자와의 관계에서 권리를 느낀다. 훌륭한 작가는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그 말을 전달해서 독자의 마음에 그 말이 살아 움직이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안다. 이런 자신감을 얻으려면 많은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여러분도 시간을 투자해서 필요로 하는 자신감을 확보해야 한다. 242 투자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결과는 없다.
관찰하고 상상하고 배운 것에 대해 짜릿한 흥분을 느낄 때 자신의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길 것이다. 바로 이런 단계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글을 읽어주고 싶은 상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의 상대는 그 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43
관찰하고 상상하고 배운 것에 대해 짜릿한 흥분을 느낄 때 자신의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길 것이다. 바로 이런 단계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글을 읽어주고 싶은 상대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분의 상대는 그 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43
직업 작가는 독자에게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 '이봐요. 독자 여러분, 내가 들려주는 말을 들어봐요,!' 하는 식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단련된 작가에게는 이런 자신감이 없다. 245
모든 공적인 글쓰기는 정보나 아이디어, 이야기, 경험 등 무엇이 되었든 간에 독자가 아직 모르는 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245
독자는 당신의 머릿속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독자는 세상 밖 어딘가에 있는 별개의 사람이다. 작가_독자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분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자가 자기 자신과 분리된 존재라는 느낌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246 내게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글이 건너뛰는 것은 내 머릿속을 타인이 알 고 있다라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된 일임을 알게 된다.
독자는 평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힘들이지 않고도 여러분의 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할 말을 소통시키는 것, 다른 사람에게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246
자신이 모은 것에서 주제 하나를 고른다. 자신의 재료를 확인하라. 이제 독자를 선택한다. 독자는 필요할 경우 실제 사람이 되거나 상상으로 그려도 된다. 친한 친구나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고양이나 자동차를 상대로 말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그 독자가 바로 자기 앞에 앉아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글을 쓰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그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사라지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그려보라. 마치 얼굴을 맞대고 말하듯이 가상의 독자를 상대로 자신의 주제에 대해 초점화된 프리라이팅을 해보라. 여러분의 독자는 여러분이 하는 말이 두서가 없어도 또 같은 말을 반복해도 개의치 않고 듣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하라. 이 독자는 글이 잘 짜여졌는지 틀린 철자는 없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지 말을 듣고 그 주제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247
독자는 여러분의 글에서 잘못을 고치거나 내용을 비판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단지 여러분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자신이 쓴 글을 독자의 시선으로 읽으면서 생각과 논평을 적어본다. 예를 들어 '이 말은 좋은 지적이야' 또는 '이 묘사가 마음에 드는걸' 아니면 '이 사람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는 없어? 라거나 '왜 이 말을 여기서 하지?' 모순되잖아'하고 독자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을 적어보는 것이다. 독자로서의 읽기와 논평하기를 마치면 다시 자신으로 돌아와 독자의 논평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그런 다음 자신의 글에서 바꾸거나 추가할 것을 전부 적는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이 할 말은 다른 사람에게도 명확해질 것이다. 249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소통을 잘 한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일터. 작가는 글로 소통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조각가는 조각으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소통한다. 소통의 도구가 다를 뿐 그것이 쉽지 않음은 매 한가지 아닐까. 글을 쓰기 전에는 잘 몰랐던 일.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자신의 글을 읽을 때 나올 수 있는 생각은 '이 글은 잘 쓴 거야? 못 쓴 거야? 가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까? 내 생각을 분명히 밝혔나? '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분은 이제 소통할 줄 아는 작가가 되는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250
누군가가 "이 글은 잘 썼다"라든가 "이 글은 못 썼다"라고 말하는 것은 작가로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독자가 어떤 특별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르침을 준다 해도 한 구절을 끄집어내며 평가하는 것 역시 도움이 안 된다. 충분한 도움은 엘보가 말하는 '독자 마음속의 움직임'에서 나온다. 이것은 글을 읽거나 들었을 때 독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여러분에게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독자 자신이 이해한 것, 혼란스러운 대목, 마음에 떠오르는 의문 같은 것을 말해줘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독자로서의 경험을 분명하게 밝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독자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252
쓸만한 질문의 예
이 글에서 당신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인가?(단어나 이미지, 느낌, 아이디어)
내가 하는 말에서 무엇을 들었는가?(전달하려고 하는 것에서 독자는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 말하게 한다)
아직 질문할 것이 남았는가?
더 필요한 것(또는 필요 없는 것)이 있는가?
혼란스러운 곳이 있는가?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좋은 글은 단순히 종이 위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은 독자의 내면에서 살아 움직인다. 독자의 가슴과 몸 안에서 꿈틀댄다는 말이다. 257
한 편의 글을 발전시키는 다른 방법으로는 글의 목표를 생각하는 것이 있다. 종이를 보면서 다음의 질문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갖는다. 여러분은 이 글로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가? 이 글을 읽은 독자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독자를 웃기고 싶은가? 울리고 싶은가? 아리면 공포로 떨게 하고 싶은가?)이런 효과를 자아내기 위해 자신의 글에 어떤 것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는가? 257
작가가 하는 주된 일은 독자의 관심을 포착해서 붙들어 매는 것이다. 관심을 끄는 방법의 하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훈련에서 나온다. 258
제13장 이야기 들려주기
하루가 지나면 그 하루는 더 이상 없다. 그 하루에서 무엇이 남는가? 그에 관한 이야기밖에는 없다. (....)우리는 오늘을 살지만 내일이 되면 오늘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온 세상과 모든 사람의 삶은 하나의 긴 이야기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왜냐하면 들려줄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는 그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259
어떤 글을 쓰든 장르에 상관없이 이야기를 들려줄 줄 안다는 것은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소설이나 회고록을 쓰기 바란다면,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은 그런 장르에 대한 훌륭한 훈련이 될 것이다.
이야기 듣기
1. 구전되는 이야기
2. 구술역사 자료
3.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
4. 잡담과 흘려 들은 이야기
5. 장소와 사물
6. 내면의 이야기
제 14장 목소리
목소리는 당연히 가상의 독자와 이어주는 강한 끈이다. –조앤 에이킨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를 향해서 습작을 할 때, 종이에 대고 말하는 여러분의 목소리는 반드시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질수록 한 편의 글을 발전시키기는 좀더 쉬워진다. 자신에게 특유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281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다고 상상해보라. 손으로 제스처를 써가며 눈을 맞추기도 하고 다른 곳을 보기도 하며 한 단어나 구절을 힘주어 강조하기도 할 것이다. 이제 손도 없어지고 눈도 얼굴도 사라지고 몸 전체가 없다고 상상해보라. 이제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상대에게 전달하려면 무엇을 사용할 수 있는가? 목소리밖에 없다. 이 상상의 시나리오는 여러분이 글을 쓸 때 마주치는 실제 상황이다. 왜냐하면 종이를 향해 말하는 목소리가_여러분이 유일하게 지닌_여러분의 마음을 상대, 즉 독자의 마음으로 전달해주는 연결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자신의 의도대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여러분의 단 하나뿐인 글쓰기 목소리다. 282
작가의 목소리는 힘이 있어야 한다. 결국 그 목소리로 작가의 마음에서 독자의 마음으로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에는 자신이 하는 말을 작가 자신이 분명히 안다는 것을 암시하는 소리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소리를 글쓰기 목소리에 어떻게 집어넣을 수 있을까?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주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 주제에 대해 할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작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료를 모으고 발전시키는 행위가 글쓰기 목소리에 대한 권위를 높여줄 것이다. 286
글을 쓸 때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다양한 목소리를 실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누가 말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말하는가?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스스로 물어본다. 종종 한 편의 글은 그 글에 알맞은 목소리를 찾을 때까지 내용이 서로 조화되지 않을 때가 있다. 또 다양한 목표를 실험해봐야 한다. 독자에게 무언가를 설득하는 글을 쓰기도 하고 독자를 가르치는 글도 쓰고,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글도 써봐야 한다. 287
연습: 목소리로 즐기기
주제를 하나 골라 재료를 모은다. 그리고 실제의 인물이든 가상의 인물이든 특정한 한 명의 독자 또는 독자 집단을 선택하라. 다섯 살배기 아이를 향해 또는 95세 된 노인을 향해 글쓰기를 해보라. 어머니를 향해 쓰기도 하고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을 향해서도 써보라. 여러분의 주제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을 향해 쓰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향해서도 써보라. 이제 자신이 선택한 청취자를 향해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목소리를 내본다. 그리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청취자를 바꿔가며 쓴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289
자신의 임무가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명쾌한 글을 쓰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지면에서 들리는 여러분의 목소리에는 친절함이 묻어날 것이다. 290
자신의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은 글쓰기를 할 때 필수적인 훈련 방법이다. 290
어떻게 하든 자신의 글을 큰소리로 들어보는 것을 규칙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291
지면 위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작가가 선택한 말과 그 말의 조합 방식이다. 말을 알고 말의 조합 방식을 익히는 것은 물론 작가가 되는 지름길이다. 291
내용에 관한 생각으로 소리 내어 읽는 법
어휘에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하라. 대신 내용에 관한 생각으로 자신의 글을 들어본다. 단지 여러분이 무엇을 말하는지, 여러분의 목소리는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주목하라. 예를 들어 내용이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들어갔는지, 뭔가 빠진 곳은 없는지 주목하라. 292
제15장 말에 관한 몇 가지 생각
당연히 글쓰기를 하려면 말을 사용해야 하지만, 말은 뭔가 전달하는 기능이어야 하고 그 말에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작가라면 할 말이 있어야 한다. 293
한 편의 글을 쓰다가 막힐 때는 말에 고심하는 대신 ‘나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때의 반응을 종이에 대고 말하면 된다. 294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은 실제로 글쓰기에서 음과 양의 양면성을 지닌다. 글쓰기란 내용과 말 사이에서 추는 춤과 같다. 하고 싶은 말이 이끌 때도 있고 말이 이끌 때도 있다. 진정한 글쓰기의 기교는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295
글쓰기를 배우는 것은 야구공을 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또는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행위들처럼 글쓰기를 하려면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타격연습을 할 때 일시적으로 공에 시선을 집중하고 이어 방망이를 일정한 각도로 유지한 채 엉덩이를 돌리면서 공을 끝까지 보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글쓰기에서도 독자를 향해 말하는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와 사용할 말을 찾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298
제4부 의무적 글쓰기
어떤 글이든 기본적인 목표는 언제나 같다. 말하자면 자신이 의도하는 독자에게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의도대로 독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는 말이다. 310
글쓰기란 하고 싶은 말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도대로 효과를 주어야 하고, 시작하려면 주제를 찾고 이 주제에 관해 할 말을 찾아내야 하며, 청중과 목표를 고려해야 하고 재료를 구성해야 하며, 의미를 독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고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를 피해야 하는 등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이 모든 과정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들 대부분이 이런 일을 하는 법을 결코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313
글로 옮기는 과정을 이해하는 한 가지 쉬운 길은 두 개의 주된 단계가 글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바로 내용과 소통이다. 바꿔 말하면 먼저 할 말을 생각한 다음에 자신이 의도한 청중에게 그 말을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글쓰기의 원스텝 접근 방식으로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할 말을 생각해내고 동시에 그 말을 전달하는 일이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들을 분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315
글쓰기를 위한 일곱 가지 중요 단계
1. 자신의 과제를 파악하라.
2. 과제의 계획을 짜라.
3. 내용을 발전시켜라.
4. 필요하다면 제로 드래프트(초안)를 써보라.
5. 청중과 목표를 고려하라.
6. 전달하라.
7. 분명하게 밝혀라.
자기 자신의 주제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는 논스톱 쓰기를 활용해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주제에 관한 모든 아이디어 목록을 작성하라. 검열하지 마라. 적어도 10분간 펜을 계속 놀린다. 그런 다음 다시 목록을 읽어 보고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주제에 표시를 한다. (생각난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이 연습을 반복한다.) 317
가능한 주제를 결정할 때 자신이 고른 것이 쓸 수 있는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라야 한다. 흥미가 없다면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어려워진다. 둘째, 주제의 범위가 넓지 않아야 적당한 지면에 지적 능력을 집중할 수가 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주제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을 때가 있다. 셋째,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재료를 충분히 찾아야 한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러분의 주제가 과제를 충족시켜야 한다. 318
글쓰기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찾게 해주고, 하고 싶은 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매우 고귀한 도구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321
내부 모으기를 위한 유용한 도구 네 가지
1. 초점화된 프리라이팅 / 주제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가? 조사를 하면서 찾아낸 것에 어떤 기대를 하는가? 주제에 관해 어떤 의문이 드는가? 이 주제를 쓰고 싶게 하는 경험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자신의 생각을 검열하려고 하지 마라. 지금은 그저 머릿속에서 재료를 모을 뿐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재료 중에 어떤 것이라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10분간 이 연습을 하라.
2. 목록작성 / 내부 모으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글쓰기 과제를 시작하는 데는 굉장히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의문 역시 훌륭한 시작의 계기가 된다.
3. 지도 그리기 / 초점화된 프리라이팅과 목록 작성 연습을 하는 동안 모은 재료와 새롭게 떠오른 재료를 활용한다.
4. 상호작용 / 자신이 선택한 내부 모으기를 모은 것은 모두 읽어본다. 너그러운 태도로 읽어야 한다. 아직은 완전한 글이 아니며 고치려고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두 가지를 주목하라. 첫째, 눈에 띄는 것이 있으면 단어나 의문점, 아이디어를 가리지 말고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모두 표시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질문이 새로 생각나면 무엇이든 그것을 적어서 이미 페이지에 적은 단어들과 서로 호응하게 한다. 모든 것을 읽은 다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생각나는 것을 적는다. 324
외부 모으기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선 주제를 탐험할 때 여러분이라면 어떤 태도를 취하겠는가? 어떻게 조사를 할 것인가?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전문가와 인터뷰를 해서? 조사를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훌륭한 전문 사서가 도와줄 것이다. 외부 모으기를 할 때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집한 자료가 자신의 일부가 되도록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의무적 글쓰기 제1규칙이 ‘자신의 과제를 안다’는 것이라면 이어 제2규칙은 ‘자신의 재료를 안다’는 것이 될 것이다. 327
사람들이 흔히 학술논문을 작성하거나 직장에서 복잡한 글쓰기 과제가 주어질 때 걱정하는 것은 글을 조합할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 재료 관리를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제를 떠맡고 자리에 앉아 글을 쓸 때면 주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쩔쩔 맨다. 그러므로 재료를 모을 때뿐 아니라 재료를 소화하는 데도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328
재료의 소화
재료를 소화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면 기사나 책 한 장章을 읽고 난 다음 이에 대해 프리라이팅을 하라. 프리라이팅은 별개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야 한다. 첫째 부분에서는 그 부분에서 얻는 중요한 정보 또는 작가가 하는 말을 적는다. 명확하게 이해한 것을 적고 이해하지 못한 것도 적는다. 질문도 적는다. 둘째 부분에서는 작가가 한 말에 대한 자신의 지적 반응을 적는다. 이를테면 여러분은 작가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말에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는가? (자신의 감정적인 반응도 같이 적을 수 있다. 이런 반응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읽을 필요가 있는 장이나 부분에서 이 연습을 반복한다. 330
글쓰기에서 어떤 글을 소화하는 것은 글 자체에 생각을 기울이는 것보다 그 재료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생각을 훨씬 더 쉽고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331
여행 준비를 하려고 옷이며 신발이며 필요할 것 같은 물품을 방에서 꺼낸다고 상상해보라. 어쩌면 너무 많이 골랐는지 모른다. 여행에서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고를 때는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끄집어낸 물건 중에 실제로 사용할 것만 골라야 한다. 제로 드래프트를 구성하는 것은 이런 선택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338
제로 드래프트의 주목적은 이미 확보된 자료는 무엇이고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 339
제로 드래프트를 구성하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자신을 향해 '나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재료를 소화해야 한다. 339
제로 드래프트의 구성을 마치면 프린트를 해서 읽어본다. 이 글이 이해가 되는가? 포함할 것과 뺄 것을 결정한 선택이 마음에 드는가? 그리고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라.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무엇인가? 과제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 대해 잠재의식이 활동하게 하려면 잠시 쉴 필요가 있다. 산책을 나가거나 휴식을 취하라. 자신의 잠재의식이 큰 도움이 되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40
한 편의 글이라는 것은 뭔가를 전달하려는 것이고, 해야 할 말이 무엇이든 그것을 자신의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옮기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340
시간을 들여 청중과 목표를 상세하게 고려할 때 도움이 되는 물음 몇 가지.
l 여러분은 누구를 상대로 글을 쓰는가? 될 수 있는 한 자세하게 자신의 독자에 대해 진술해보라.
l 독자는 여러분의 주제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l 독자는 여러분의 주제에 대해 무엇을 알기 원하는가? 또 무엇을 알 필요가 있는가?
l 독자의 의문은 무엇일 것 같은가?
l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글에 포함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독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학교 밖의 독자는 이해하기 힘든 글을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의 교사나 교수는 이해하기 힘든 글이라도 의무감 때문에 끝까지 참고 읽겠지만 대신 낮은 점수를 줄 것이다. 이것은 교수가 그 글에 동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43
지면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밝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이 기술은 간단하다. 이를테면 친한 친구와 직장 동료, 애완 동물 등 편한 느낌을 주는 청취자를 상대로 할 말을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 상대를 향해 할 말을 지면으로 옮긴다고 상상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프리라이팅 하는 것이다. 이 믿을 만한 청중은 여러분의 생각에 관심이 있으며 여러분의 말에 어떤 평가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단지 그들은 여러분이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다. 글을 쓸 때는 마치 대화를 하듯이 평소의 목소리를 사용하라. 344
나는 독자의 마음을 텅 빈 공간처럼 생각하고_낯선 글을 대할 때 그렇듯이_각 재료의 부분을 정보와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벽돌 조각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작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이 벽돌을 한 번에 하나씩 집어서 빈 공간에 모으는 것이다. 말하자면 벽돌을 조립해서 독자를 위해 매끄럽고 탄탄한 의미 구조를 창조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글에 순서를 정할 때는 '지금 독자는 무엇을 알 필요가 있는가? 무엇이 처음에 오고 두 번째, 세 번째는 무엇을 넣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계속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글쓰기 과정 자체와 마찬가지로 교정은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할 때 훨씬 더 능률이 오르는 법이다. 이 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한다면 넓은 부분이 위로 올라간 역삼각형에 비유할 수 있다. 꼭대기에는 교정할 때 검토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내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밑에는 이보다 덜 주용한 것으로 문법이나 철자가 들어간다. 350
교정과정에서 내가 즐겨 사용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안경을 걸어놓은 진열대다. 각각의 안경으로는 한 가지만 볼 수 있다. 글쓰기에서 한 가지씩만 본다는 말이다. 하나의 안경으로 한 가지 대상만 보고, 다시 다른 안경을 쓰듯이 또 다른 눈으로 초고를 재검토하는 것이다. 351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에서 들어보라.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이 글을 이해할 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초고를 공유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 355
작가가 되는 것은 아무 제약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여행이다. 이에 비해 의무적 글쓰기는 제약이 따르고 종종 불안과 긴장을 유발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57
제5부 궤도 유지
제18장 작가의 길을 따라가기
여행에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여행 그 자체다. -우그술라 르 귄
내가 볼 때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훌륭한 자질을 갖고 태어난 작가에게만 글쓰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이런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작가로 태어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61
뒤늦게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가진 재능이라고는 오직 흥미가 드러나고 발전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다. 361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단순히 불가사의 하게 작가로 태어나기보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나이 들어 다른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사람에게는 이것이 더 어렵게 여겨질지 모른다. 처음부터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는 것 역시 힘들 수 있다. '쓰려면 진작 썼어야지!'하며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들이 많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든 여러분은 작가로서 초보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361
작가의 길을 간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이미 '좋은 자질'을 갖춘 상태를 바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훌륭한'작가가 될 필요가 없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두 가지, 글을 쓰려는 욕구와 기꺼이 자신의 기술을 익히고 개발하는 과정에 시간과 정력을 쏟으려는 자세만 있으면 된다. 362
생계 수단으로 글쓰기 기술을 활용할 생각이라면 글쓰기가 자신의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이것을 원하는지 먼저 생각해볼 일이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 글 쓰는 데 들일 정력을 아끼는 사람도 있다. 직업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할 경우 '진정한'작가가 아니라고 믿는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진정한 작가만이 자신의 글로 돈을 버는 것이라는 믿음은 또 하나의 잘못된 신화일 뿐이다. 우리는 돈벌이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당신은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는가?'하고 묻는 사회란 말이다. 돈을 번다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비록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손상하고 풍경을 망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해도). 글을 쓰기로 했다면 돈 때문이 아니라 글쓰기가 좋아서 써야 한다. 직업 작가보다 아마추어 작가를 택할 수도 있다. 363
글쓰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때로 다른 뭔가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66
자신의 글을 공개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연결되려는 자연스러운 충동으로 볼 수 있다. 소통을 위해 글을 쓴다면 우리는 해야 할 말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가 찾은 재료는 일종의 선물로서 우리는 이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차례로 나눠줄 수 있다. 자신의 글을 공개하는 한 가지 방법은 누군가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제대로 인정하고 그 선물을 기쁘게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편지를 쓰거나 시 또는 소설을 쓰고 이것을 그 사람에게 보여주라.(오늘날 유명한 아동문학 작품은 대개 어른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시작한 것이다.) 372
공개라는 형태가 갖는 힘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사려 깊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글은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372
운동을 하는 것과 똑같이 작가적 능력을 단련하는 것도 우리가 살아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주고 활력을 준다. 뇌 과학자들은 정신 운동이 생활 전반을 위해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게 해주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다. 습작이 바로 이런 형태의 운동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글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습작은 여러분을 흥미롭고 풍요로운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374
지적 능력(대부분 학교나 직장에서 사용하는)보다 다른 기능을 사용할 때 정신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관찰하는 법을 배울 때 '머릿속'보다 현실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상상력이나 호기심을 단련할 때 익숙한 일에도 새로운 길이 열리는 전혀 예기치 못한 재미와 흥분을 맛보게 해줄 것이다. 374
습작은 어떻게 보면 신성불가침의 시간으로서 날마다 여러분을 중심에 놓고 가르치는 의식(儀式)같은 일이며, 무슨 결과를 내 놓는가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습작은 우리들 대다수가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뿌리를 잃은 채 번번이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는 이 시대에 뿌리는 내릴 수 있는 고귀한 안식처를 마련해줄 것이다. 376
내가 볼 때 습작에 매진한다는 것은 훈련과 학습에 자아를 아낌없이 던지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리고 다른 정신 훈련과 마찬가지로 습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모든 것을 깨끗이 태워버리는 불이 된다. 불필요한 모든 것을 일소(一掃)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아만 남기고 우리 자신의 길을 밝혀줌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삶에도 빛을 던져주는 불이 된다는 말이다. 376
새로운 일을 배운다는 것은 좌절감을 맛보는 기회일 수 있다. 376
요컨대 실습 작가가 되는 것은 느리게 살고 단순하게 살고 깊이 있게 사는 수단으로서 새로운 삶을 발견하게 하는 놀라운 길이다. 377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기억하라. 얼마 동안 헤맬 수도 있고 막다른 길에 닿을 수도 있으며 벼랑 끝에 섰다가 간신히 돌아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훈련을 지속한다면 마침내 자신을 찾아오는 주제를 발견할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해주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내할 것을 당부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꾹 참고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라!"377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52 |
<삶의 정도> 윤석철 지음 ![]() | 제이와이 | 2013.12.09 | 3325 |
3951 |
(No.30) 윤석철 [삶의 정도] 위즈덤하우스 -서은경 ![]() | 서은경 | 2013.12.09 | 3300 |
3950 | 12월 2주차_윤석철_삶의 정도 | 유형선 | 2013.12.09 | 2714 |
3949 | #27. 삶의 정도(윤석철,위즈덤하우스) [1] | 땟쑤나무 | 2013.12.09 | 3285 |
3948 |
[투표] 한명석 선생님 정리본 ![]() | 해언 | 2013.12.08 | 2732 |
» | #63_하버드 글쓰기 강의, 바버라 베이그 | 서연 | 2013.12.07 | 4755 |
3946 |
[고전읽기] 자기경영 잠언 모음 ![]() | 박미옥 | 2013.12.05 | 2939 |
3945 |
2-18. 마지막 편지 - 구본형 ![]() | 콩두 | 2013.12.03 | 3029 |
3944 |
No 31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 | Oh! 미경 | 2013.12.02 | 2395 |
3943 |
(No.29)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김영사 -서은경 ![]() | 서은경 | 2013.12.02 | 2828 |
3942 | 12월 1주차 안철수 영혼이있는승부 | 유형선 | 2013.12.02 | 2395 |
3941 | #26 북리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 땟쑤나무 | 2013.12.02 | 2572 |
3940 |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 | 제이와이 | 2013.12.02 | 2547 |
3939 |
[2-22] 별주부타령 ![]() | 타오 한정화 | 2013.12.01 | 3703 |
3938 |
(No.28) 아니타 로딕 [영적인 비즈니스] 김영사 -서은경 ![]() | 서은경 | 2013.11.26 | 2452 |
3937 |
No30. 영적인 비지니스- 아니타 로딕 ![]() | Oh! 미경 | 2013.11.26 | 3109 |
3936 |
[11월 5주] 영적인 비즈니스_아니타 로딕 ![]() | 라비나비 | 2013.11.26 | 3623 |
3935 |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 제이와이 | 2013.11.26 | 2480 |
3934 |
#25. 영적인 비즈니스(아니타로딕, 김영사) ![]() | 땟쑤나무 | 2013.11.26 | 2321 |
3933 |
#28. 영적인 비즈니스 / 아니타 로딕 ![]() | 쭌영 | 2013.11.26 | 3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