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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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책 : 가제 -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인지전환하라
프롤로그 -1월 17일 업로드
제1부. 그대안의 은밀한 적, 무기력의 정체
제1장. 내 삶에 무기력이 찾아올 줄이야
1.1.1 우리도 한때, 영웅이 되기를 원했었었다.
오래전, 우리가 아직 세상과 자신을 잘 모를 때, 우리는 모두 영웅이 되기를 갈망했을 것이다. 영웅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존재, 누구도 찾지 못한 진리를 찾아내 노벨상을 받는 의학자, 농촌 출신의 무일푼의 청년이 대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 엘리트코스를 밟아 한나라의 국가원수로 생을 마감하는 귀족같은 인생, 현재는 재투성이 신데렐라이지만 언젠가 할머니의 마법이 왕자의 배필로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는 여자아이 등등.....
우리는 그와 비슷한 꿈을 누구나 다 꾸면서 유년기를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꿈대로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극히 일부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다. 특별히 운 좋은 극소수는 자신의 생을 아름답게 연소하여 보기 드문 천재로 역사에 남는다. 그러나 아주 극소수만 그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이 있었음조차 잊은 채 소시민으로 혹은 그보다 못한 존재로 살아간다. 꿈같은 것은 오래전에 잊은 듯한 모습으로.....
그런 우리도, 영웅들을 동경하고 그들의 탄생에 열광한다. 영웅들에게 공명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 같은 것이다. 무명의 선수가 올림픽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국민전체는 그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우리가 열광하는 당대의 영웅들은 우리가 꿈꾸던 그것을 쟁취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감동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 속에서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보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전에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뜨거운 애국심이나 그들 노력에 대한 감동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의 꿈 때문에 우리는 함께 우는 것이고, 그들이 꿈을 이루어 냈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장면을 보면서, 잊어버린 그래서 이제는 무의식의 너머로 가버린 자신의 꿈을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감동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폴포츠의 역전드라마에 전 세계가 감동하는 것이고 오늘도 제2, 제3의 폴포츠를 발굴해 내는 것이다. 우리가 폴포츠에게 교감했던 것은 우리속의 꿈에 대한 동경이 그에게 공명을 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세일즈맨 폴포츠가 스타발굴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가수로 데뷔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은밀한 자신의 꿈을,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기억해 내고, 그에게 힘껏 응원을 보내고 함께 울어주는 것이다. 그의 승리를 보면서 같은 주파수대인 우리의 꿈도 세상 속으로 튀어 나오고 싶어 한다. 그렇게 우리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본능적으로 그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꿈을 이루어 내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욕을 상실한 채 매일을 허송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며 새로운 어떤 일도 시도하지 못한 채 그냥 저냥 살아간다. 꿈 같은 것은 잊은지 오래되어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왜 그런 괴리가 생겼을까? 무엇이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는가? 왜 우리는 꿈같은 것은 잊어버리고 말았을까? 많은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행동의 부재이다. 사람을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가장 악한 ‘꿈의 대적’이다. 행동을 이끌어 내지 못해 실행할 수 없게 만든다면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재능이 없고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도 매일 벽돌을 만든다면 그는 벽돌 공장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우수한 두뇌를 가졌더라도 새로운 벽돌을 개발하려고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는 단 한 개의 벽돌도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승리는 매일 행동한 사람에게로 간다. 결과는 행위에서 유래될 수밖에 없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 행동과 행위가 있어야만 세상 속으로 드러날 수 있다. 결국 승패는 행위의 유무에 있었다. 그리고 행동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다. 꿈은 고사하고 생활도 어려워진다. 그런데 우리의 행동을 막는 것들이 있다. 게으름 싫증 나태 포기 좌절 등등이 사람의 행동을 막는다. 그것들은 무기력이라는 또 다른 이름표를 달고 있다.
1.1.2 누구나 어느 날, 무기력해질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능력과 에너지를 집중 발휘하여 삶을 예술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뭔가 중요한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강박증처럼 뭔가를 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지만 정작 그 일은 시작도 하지 못한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되고 복잡하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일이 잦아진다. 수업시간에 멍하게 창밖만 응시하는 학생, 회사 업무를 미룬채 인터넷 서핑만 일삼는 직장인, 집안일은 산더미인데 아침 먹은 설거지도 미룬채 TV채널만 네 시간째 돌리는 주부와 같이 눈에 드러나는 무기력증이 있다. 그러나 은밀한 무기력증도 있다. 골프 선수인데 골프 연습 대신 수영연습만 하는 경우, 그러면서 자신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연구를 해야 하는데 논문대신 잡서만 읽고 있는 대학원생은 자신이 박식하다고 착각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가장 중요한 자신의 해야 할일을 미루고 그것을 해야 하는 에너지를 다른 것에 쓰고 있다는 점이다. 벽돌을 만드는 벽돌공은 벽돌만 만들어야 한다. 그가 모래와 자갈에 손대며 시간 낭비하는 동안 경쟁 업체의 벽돌공은 꾸준히 자신의 할 일을 하고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이렇듯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무기력증이지만, 해야 할 일 대신 다른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 역시 무기력증의 한 종류이다. 사실 더 무서운 것은 후자이다. 왜냐하면 그는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가 정작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본인 조차도 모를 때가 많다.
그러나 단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 단서이다. 뭔가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기쁘지 않다거나, 세상사는 것이 별로 재미가 없는 느낌이 든다면 일단 무기력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기 자신이 싫어지면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들거나, 비참하거나 버림받은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중요한 의무를 다하지 못함에서 오는 감정의 결과임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정작 해야 하는 일 대신 쓸모없는 일에 집중하면서 휴식조차 하지 못한채 늘 일에 치여 있지는 않은가? 그리하여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 쉽게 피로하며 체중이 날로 증가하거나 혹은 점점 줄어드는 그런 체험을 한 적은 없는가? 일단 해야 할일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 현상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일이 기쁘지 않다면 ‘무기력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대에 왕성한 에너지로 자신의 역할을 잘하던 사람도 어느날 문득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무기력증이 그의 30대와 40대를 지배하며 그에게 실패와 좌절의 연패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무기력증에 빠진 것을 느낀다면 가급적 빨리 빠져나오고 해소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에 무기력의 무서움이 있다. 어떤 경우 무기력은 수십년간 한사람을 지배하며 그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고 재기의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살면서 우리를 그렇게 만들 복병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무기력증을 진단하고 그곳에서 빠져 나와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려는 사람에게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고자 씌여졌다. 독자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와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막아버리는 이 무기력이라는 증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든지 그곳에서 빨리 나와야 한다. 그 곳에 머무는 만큼 시간은 낭비되고 꿈의 성취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소홀히 행했던 의무가 언젠가 엄청난 재앙으로 우리 앞에 빚을 받으려 와 있을지 모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