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1단계,

첫

  • 김명희
  • 조회 수 7058
  • 댓글 수 151
  • 추천 수 0
2010년 5월 24일 01시 21분 등록

*제목: 변경연과 함께 번역가의 삶을 시작하다

* 전체 목표
1.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 삶으로 하루를 재편한다.
2. 중국문학/문화번역가가 되기 위한 토대를 닦는다.

* 중간 목표
1. <문화연구의 세 가지 난제>를 먼저 한국어로 번역한다.
2. 샤팅의 <도금기>나 쑤칭의 <결혼 10년>중 한 작품을 골라, 앞부분을 A4, 20페이지 분량까지 번역하여 공모에 응모한다.
3. 이현수의 <장미나무 식기장>을 중국어로 번역한다. 연습 삼아 공모에 응모한다.

* 난관과 극복 방안
1.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깊이 잠드는 것이 문제다. 알람을 두 개 준비해두고,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며 잠을 자야겠다.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일어나니까.
2. 현재 상하이에 살고 있는데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 출석체크를 제대로 못하는 일이 생길까 염려된다. 그럴 때는 부족장님에게 국제전화로라도 출석체크를 해야겠다.
3. 단군의 후예에 너무 열심히 하느라 하루의 남은 시간을 제대로 못 쓸까봐 조금 염려된다. 단군의 후예는 더 나은 나의 삶을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하루 8시간(2+6) 일하기를 100일 동안 꼭 이루어내야겠다. 마음이 해이해지려할 때마다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을 읽는다.

* 목표 달성 후, 내 삶의 긍정적인 변화
1. 늘 마음으로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공모에 응모한 내가 대견스럽다. 결국 자신감은 자신의 노력과 실천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응모한 후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제부터는 중국문학/문화 번역가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한 권의 번역>을 새로 시작한다. 매일 번역한다.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2.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절감하였다. 필살기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매일 중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한 시간씩 하기로 작정한다.

* 목표 달성 후, 나에게 줄 보상
1. 21일까지 성공할 경우, 쑤저우(蘇州)여행을 나에게 선물한다.(당일치기)
2. 63일까지 성공했을 경우, 전자사전을 나에게 선물한다.(사전은 8월 귀국 후 산다)
3. 100일까지 성공했을 경우, 구본형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런데 구본형 선생님께서 나를 만나주실까???)

* 필살기 수련시간: 상하이 현지시간 6:00-8:00(한국시간 7:00-9:00)

IP *.233.245.126

댓글 151 건
프로필 이미지
2010.05.24 09:45:08 *.119.66.77
해와 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해주시는 해와 달님 덕분에 저희 단군의 후예 전체 기운이 업되고 있음을 감사드려요^^
그런데 중한번역뿐만이 아니라 한중번역까지도 시도하시는군요. 대단하세요^^
언젠가 해와달님이 번역한 깊이 있는 중국 책들 읽을 날을 기대하며, 고국에서 힘찬 응원보냅니다.
100일 꼭 성공하셔서 사부님 꼭 뵙도록 하세요~! ^^

노트- 외국어부족 출사표 8
프로필 이미지
해와 달
2010.05.24 23:33:14 *.233.243.74
수희향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화기획자의 탄생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100일 잘 마치고 수희향님도 만나고 싶어요.
님의 격려가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어요. 함께 끝까지 승리해요.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4 23:20:17 *.233.244.236

<해와 달>의 단군일지 < 1일-- 새로운 날의 시작!  >

   기적이었다. 눈이 떠진 것은. 아침 6시 5분 전. 나의 필살기 수련시간은 6시부터이다.
안돼~안돼~~여기는 중국! 후다닥 컴을 켜고 인터넷이 문제없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사표와 출석체크는 왜 이렇게 글자가 비슷한겨! 눈은 잘 떠지지도 않구만! 눈을 비벼가며 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외국어부족>에 출석체크를 한다. 근데 왜 2명밖에 없는겨? 내 수련시간이 제일 늦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다시 보니 아래에 출석체크 공간이 따로 있다.(방법이 없었다. 6시 전에 출석체크가 끝나야 하는데, 부팅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므로 일단 체크했다)

   출석체크 이후, 두 시간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8시 5분까지 작업하였다. 한번 봐둔 글이어서, 원문 A4 한 장하고 여섯 줄 정도의 분량을 번역하니 한글로 A4 한 장하고 세 줄 정도 된다. 미리 봐둔 글인데도 두 시간에 겨우 A4 한 장이다. 초고이니 한 번 더 다듬어야 하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중국친구들에게 물어야 한다. 아! 갈 길이 멀다!

    밤을 새고 아침을 맞은 것이 아니라, 세 시간을 자고 일어나 아침에 <내 자신을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다. 내 생애 중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다.

   수련을 마치고 일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 졸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20분 정도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저녁식사 약속이 있었는데, 덕분에 계속 움직이고 있다(약속이 아니었다면 계속 잤을 것이다).  자명종을 하나 사들고 돌아와 시험을 마쳤다. 내일이 문제이다. 어젯밤의 잠도 충분하지 않았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으니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아니 반드시 일어나고 싶다. 단군의 후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나, 변화된 나를 만나고 싶다.

    나는 지금 단군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하루의 남은 6시간에도 내 마음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 올빼미가 수탉이 되려고 하니 몸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차츰차츰 이 혁명(革命)이 일상으로 스며들기를 바란다.

    나와 함께 하는 <50명의 단군의 후예>가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된다. 그들도 힘들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일어나 걷게 만든다.
    51명의 단군의 후예들! 홧~팅!!! 끝까지 함께 가요!!!
   <매일 하면 오래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단군 프로젝트 슬로건, 너무 멋지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5 23:56:48 *.233.243.74

<해와 달>의 단군일지 < 2일-- 지각이다! >

   자명종을 두 개나 준비해놓고 잤는데도, 눈을 뜨니 6시 5분이다. 지각이다, 지각!(어제는 6시 5분 전 기상, 오늘은 6시 5분 기상, 이것은 또 무슨 조화인가?)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대안은 효용이 없다.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자명종이 한 번 울릴 때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으로 맞춰야겠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5시 30분 기상은 결국 <조금만 더 자자>고 하게 된다. 
재빨리 컴을 켜고, 접속하니 6시 7분이다. 일단 출석체크하고 손을 씻고 들어오니 6시 17분이다.

   많이 늦었다. 6시 17분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 20분 정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번역했는데, 겨우 A4 한 장 분량이다. 지각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러다가 하루라도 결석하면 마음이 많이 상할 것 같다. 지각했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정신도 잘 집중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제는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 조금 나아졌다. 지각은 했어도 빠지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일찍 움직이니 배도 일찍 고파서 하루 두 끼 먹는 밥, 오늘은 조금 이른 아점을 먹었다. 점심 먹고 난 뒤 30분 후, 어김없이 졸음이 몰려왔고, 변경연 홈피에 들러 구본형 선생님이 쓰신 <가정의 소중함>에 대한 글을 한 편 읽고 일하러 나갔다. 일하고 돌아오니 밤 10시 반, 단군일지를 써야 하는데 한국시간으로는 11시 반이어서 촉박하다. 나의 단군일지는 현지시간으로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집에 돌아와 30분 남은시간에 단군일지를 쓰는 것은 약간 무리다. 어쨌든 2일차 단군이 수련, 일하러 가는 길에 전철 속에서 졸기는 했지만, 낮잠을 자지는 않았다. 내일은 꼭 제 시간에 일어나야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어졌다.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있다. 아침에 셔츠도 다리고, 셔츠도 빨고. 이전에는 늘 밤에 하던 일이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7 00:21:02 *.246.43.173

< 해와 달>의 단군일지 < 3일-- 몸이 반란을 일으키다! >

    나의 단군이 수련시간은 6시부터이다. 어제 지각을 하면서, 오늘부터는 알람이 한번 울리면, 끄고 다시 눕지 않고, 한 번에 일어난다는 원칙을 새로 정하였다. 맞추어둔 시간은 5시 30분이었다. 자명종에는 한 시간에서 다음 한 시간까지 10분짜리 작은 점이 5개는 있어야 하는데, 싸게 산 15위안(3천원)짜리 시계에는 작은 점이 4개밖에 없다. 그래서 5시 30분쯤에 맞추어 둔 것이 아침 5시 25분에 울린 것이다. 벌떡 일어나 출석 체크부터 하였다.

   오늘은 번역모임이 있는 날이다. 3년 후쯤에나 완성될 공동번역을 젊은 친구들과 함께 지금 씨를 뿌리고 있는 중이다. 내 개인 번역도 중요하지만, 스터디 멤버가 번역한 글을 원문과 대조해가며 수정하는 작업을 오늘은 해야 할 것 같다. 그것도 번역의 기초를 닦는 일이므로.

   6시부터 수련시간이지만, 일어난 김에 5시 40분부터 책상 앞에 앉았다. 아뿔싸! 손을 움직여 타자를 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해둔 번역을 눈으로 보는 일이어서 그런지, 10분 하고나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안되겠다. 잠시 일어나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새벽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날은 이미 밝다.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 "이런 세계를 늘 잠으로 죽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한 잔 끓여 다시 책상 앞에 앉으니 6시 5분이다. 다시 20분 정도 원문을 보고 있는데 또 집중이 안 된다. 일어나 오이 한 개와 토마토 한 개를 씻어서 써는 시간이 5분 소요되었다.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오이와 토마토를 씹으며, 눈으로는 중국어와 한글을 번갈아 보며, 손으로는 교정을 하였다. 6시 30분부터 7시 20분까지는 집중하였다. 그러나 연신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다. 몸은 일어났으나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이 약간 해이해진 것인가?

   어쨌든 8시 10분까지 총 2시간 30분 중 쉬는 시간 20분을 빼면 오늘 작업시간은 2시간 10분이다. 원문대조하며 교정한 한글분량은 A4 2장 반 정도이다. 쉽지 않다.

   수련 후, 결국 45분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몸이 그때서야 좀 개운하다. 오후에 번역모임에 나가 4시간을 수정하고 토론하고, 북한 사람들이 하는 <평양옥류관>에 가서 <평양 물랭면>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상하이 와이탄(外灘)에 들렀다. 상하이엑스포를 위해 와이탄을 새로 단장해 놓았다는데 가보지 못하였었다.

   와! 야경이 아름다운 상하이 와이탄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보았던 수많은 관광객들보다 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마치 여행객이 된 느낌이었다. 황포(黃浦)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새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은 폭포 같은 물줄기, 황포강을 가르는 여객선, 이번에 상하이에 온 지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와이탄을 나왔다. 너무 늦게 왔나? 엑스포에 찾아온 수많은 외국인과 더 많은 중국 사람들, 그리고 젊은 한국 친구들과 함께 싱그러운 초여름 밤의 바람을 쐬었다. 그러나 마음은 어서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소근 대고 있었다. 돌아가서 단군일지를 써야 한다고. 그리하여 와이탄에 올 때는 걸어서왔던 인민광장의 전철역까지 기본요금 12위안(2,400원)을 내고 택시를 탔다. 어서 가서 단군일지를 쓰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한다. 3일째, 일어나 수련을 하기는 했으나 몸이 반란을 일으킨 날이다. 그래도 5시 25분에 일어난 것이 어디인가? 잘하고 있다. 해와 달!!! 자여우(중국어로 홧팅)!!! 51명의 단군의 후예, 파이팅!!! (현지 시각 11시 18분)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8 00:41:08 *.233.244.236

<해와 달>의 단군일지 <4일-- 믿어지지 않는 나날들, 그러나 조심하라!>

    5시 반에 맞춰둔 싸구려 알람시계는 어김없이 5시 25분에 울렸다. 자동적으로 일어나 컴을 켜고 출석체크를 하였다. 앉아서 바로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졸음이 밀려오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다. 안되겠다 싶어, 일찌감치 오이와 토마토 한 개씩을 깎아 먹으면서 시작하기로 한다. 차가운 야채가 정신을 깨워줄 것만 같아서다.

    5시 45분부터 8시 15분까지 약 2시간 30분을 중간에 한 번도 일어서지 않고 집중하여 작업하였다. 차가운 야채가 효력을 발휘했나보다. 분량은 여전히 A4 한 장이다. 낮잠도 자지 않았고, 일터에서 저녁 6시 반 무렵 졸음이 밀려왔으나 커피 두 잔으로 물리쳤다. 일 끝나고 돌아온 지금은 10시 반. 돌아오는 길에 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었다.

    오늘이 단군이 4일 째, 믿어지지 않는 나날들이다. 직장의 일이나 업무 때문이 아니라 내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 이 새벽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그 믿기지 않는 일이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내일이 관건이다. 내일은 일이 취소되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집에 있는 날이니 더 위험하다. 잠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짐을 챙겨서 나가야겠다. 잠을 잘 수 없는 곳으로!!

   필살기 이외의 시간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어쨌든 울리던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50명의 단군의 후예들>덕분이다. 모두들 나보다 일찍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5시 반에 일어나도 그렇게 이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이다. 놀라운 일이다. 1단계의 영웅여정, <모험에의 소명>을 간직한 채, 첫 관문인 7일까지 일단 잘 버텨내자. 아니 즐거운 놀이로 만들자. 이전에는 밤을 새고 몽롱한 상태로 간 아침 시장이었는데, 잠을 자고 일어나서 간 오늘 아침 시장은 달랐다. 싱싱한 토마토, 오이, 브로콜리, 송이버섯과 두부 두 모, 녹두 나물, 고구마를 사들고 왔다. 합계 46위안(9,200원). 며칠 먹을 양식이다. 내일을 조심하라!!! (현지시간 11시 47분)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8 21:40:51 *.233.244.236

<해와 달>의 단군일지 <5일--문득 의문이 들었다>

    오늘까지 3일째, 알람이 한번 울리면 끄고 다시 눕지 않고 벌떡벌떡 일어나고 있다. 오늘도 5시 25분에 기상하였으나, 눈이 잘 떠지지 않아, 처음부터 오이와 토마토 한 개씩을 썰어서 먹으며, 입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을 빌려 잠을 물리치기로 하였다.

    5시 45분부터 8시 20분까지 중간에 10분 쉬고, 2시간 25분을 작업하였다. 번역분량은 여전히 A4 한 장이다. 그러나 원문은 한 장에서 삼분의 이 정도이다. 깨알 같은 주석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

    어제 염려했던 일이 오늘은 일어나고 말았다. 필살기 수련을 끝내고 한 시간만 자야지 한 것이 아주 많은 잠을 자고 말았다. 결국 휴일인 것처럼 하루 내내 잠을 자고 만 것이다. 그런데 절망스럽지가 않고, 마땅히 자야할 잠을 잔 것 같다. 문제다. 단군이 수련한지 5일째, 계속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였고, 매일 나가서 일하거나 모임이 있었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 삶의 중심이 무엇이지? 어쩌자고 단군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지? 지금 내 삶의 중심이 단군이 수련하는데 너무 빠져있다. 무슨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올빼미로 살아왔던 내가 수탉으로 체질을 개선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다. 적어도 하루 5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면 굳이 낮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12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여 봐야겠다.

   아! 오늘은 필살기 수련은 무사히 마쳤지만, 다른 일상에서 실패한 날이다. 단군이를 통한 내 삶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내 삶의 남은 6시간도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아주 오랜 세월 올빼미로 살아온 내가 새벽에 일어나겠다고 한 것부터가 무모한 일이었을까? 그러나 만약 서서히 수탉처럼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필살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 나로 변화될 수 있다면,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평생 그렇게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지금 이처럼 체질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는 힘들었던 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오늘 필살기 수련을 마치고 든 생각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새벽 필살기 수련 2시간 30분을 하고, 중간에 한 30분 쉬고, 다시 오전 중에 2시간 30분을 집중해서 일을 하면 12시가 되기 전에 하루 5시간을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오후 3시간을 잘 쓰고 나면, 저녁시간은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살기 수련을 잘하면, 하루가 아주 길어질 것 같다. 문제는 몸이 얼마나 빨리 여기에 적응하느냐이다. 오늘처럼 필살기를 마치고 다시 잠이 든다면, 필살기 수련에 참여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정신을 차리자. 내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자. (현지시각 8시43분)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5.28 23:33:18 *.136.49.41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단군프로젝트에 참여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열정이 부럽습니다.
무슨 직업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랜기간의 올빼미에서 수탉으로의 변화과정을 거치면 변화관리 전문가에 한발 다가가실꺼라 생각이 듭니다.  7년전 가본 상하이 와이탄! 처음 중국출장이라 상하이가 그렇게 크고 발전된 도시였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더 웅장하겠죠^^ 평양옥류관의 서빙하시는 분들도 생각이 나네요.
사실 올해의 가장 큰 바램중 하나는 내년에 중국 주재원으로 가는겁니다.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지금 제가 열심히해서 결정될 문제는 아니고 회사 정책상 내년에 추진할지가 관건입니다. 주재원으로 가게되면 지금의 삶을 벗어나 저에게 커다란 변화가 올것이라 믿기에... 더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명희님도 꼭 원하시는바 이루시길..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9 23:58:04 *.233.244.236
이희청님의 열정도 대단하시던데요. 반갑습니다. 중국에 와보시면 알겠지만 상하이는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저도 이희청님이 주재원으로 중국에 오시는 일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끝까지 <단군의 후예>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쉽지가 않군요.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29 23:27:21 *.233.244.236

<해와 달>의 단군일지 <6일--어쩌면 단군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 6일차 단군이 수련을 무사히 마쳤다. 6시 10분부터 8시 40분까지, 쉬는 시간 5분 빼고, 2시간 25분 작업시간에 번역분량은 여전히 A4 한 장이다. 어제 잠을 많이 잔 때문인지, 오늘은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많이 힘들지 않다. 일주일 정도 되어가니 몸이 조금 적응을 한 것인가? 그런데 목이 아파오고 몸에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물을 끓여서 마신다. 그러나 문제는 단군이 수련 후이다. 토요일인데다 나가야 할 일이 없다보니, 오전에 또 자고 말았다. 이러다가 단군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고, 단군이를 하느라 다른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단군이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하지 않은가?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내 무의식이 필살기 수련 후의 잠을 자게 만든다. 그러니 적어도 1시에는 자는 잠을 좀 앞당겨 12시에는 자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겠다. 만일 내일도 낮잠으로 자는 30분이나 한 시간 정도의 잠이 아니라 긴 잠을 잔다면 나는 단군이를 포기하겠다. 이 말은 수련 후 긴 잠을 자지 않겠다는 의지이니, 또 잠이 오려고 하면 짐을 싸들고 도서관으로 나가야겠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올빼미로 살아왔는데, 겁 없이 수탉의 삶으로 뛰어든 것이 무모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 나의 단군일지는 결국 이렇게 <잠과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변화된 무언가가 드러나야 할 것 같은데, 변화란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6일째, 유일한 변화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일어나 필살기 수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아침 시간에 두 시간씩 <나의 미래를 위해 필살기를 수련하고 있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일 것이다.

    내일은 7일째, 첫 관문으로 접어든다. 어떤 영웅카드가 도착할지 궁금하다. 내일은 필살기 수련 후, 꼭 깨어서 다른 일상을 잘 살아내야겠다. <51명의 단군의 후예> 화이팅!!! 
    난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그럴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 (현지시각 10시 30분)

p.s: 오늘은 다른 부족원들의 아침인사 꼬리말을 읽느라 <필살기>수련 시작 시간이 늦었다.  내일부터는 시간을 지켜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30 22:18:52 *.233.246.231

<해와 달>의 단군일지 <7일-- 쉽지 않다>

   7일째, <단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5시 45분부터 8시 10분까지 2시간 25분 작업했다.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집중했다.

   이 7일 동안의 내 삶의 변화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매일 아침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두 시간씩 필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은  내게 남겨진 번역된 원고이다. 원문 A4 5페이지 분량이 <한글 번역본으로 A4 6장> 정도가 나왔다. 필살기 수련이 쉽지 않다.

   힘든 것도 있다. 잠을 아직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련 후 아침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다. 만약 내일도 아침잠을 잔다면 나는 단군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

   단군일지를 쓰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든다. 모든 것이 쉽지 않다. 어쩌면 변화가 쉽지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5.31 21:42:05 *.233.246.231

<8일--필살기 수련 3시간을 넘다 >

8일째인 오늘은 일어나는 일이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알람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스르르 일어나고 있다.

일단 일어나니 정신도 말짱하다. 아마 지난 며칠 동안 낮에 많이 자서 그런 모양이다. 오늘은 3시간 20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집중하여 필살기 수련을 하였다. 낮에도 긴 잠을 자지 않고, 한 시간만 낮잠을 잤다. 그러나 점심을 먹으면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온다. 일어나는 일은 더 잘할 것 같은데, 두 번째 받은 영웅카드는 이제부터 21일까지, 힘든 길이 펼쳐질 것이라 한다. 염려 된다.  오늘은 필살기 후 아침 잠을 자지도 않았고, 점심 후에도 긴 잠을 자지않았으니, 단군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한다. 오늘 영웅카드에서는 <나의 의지, 전진하겠다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1 19:21:55 *.92.198.173
<9일-- 자기 컨트롤에 실패하다>

9일째, 이제 일어나는 것은 문제없다. 싸구려 시계덕분에 5시 25분에 알람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끄고 다시 누울 생각을 근본적으로 하지 않는다. 2일째에 지각을  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1분만 늦어도 안된다니, 아!  변경연의 칼날같은 엄격함이여!), 50명의 다른 단군이들이 이미 일어나서 수련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하다. 무언가를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바다 건너에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힘이 된다. 1기 단군이 화이팅!!! (2일차에 지각 후, 나는 기상시간을 30분 앞당겼다)

내가 9일째 매일 새벽 5시 30이나 6시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한국에 있는 언니가 안다면, <무엇이 너를 그렇게 변화시켰냐>고 할 것이다. 나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잠퉁이에다가 <올빼미의 황제>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해야할 때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밤 8시부터 책상 앞에 앉기 시작했으니까. 작업이 끝나는 시간은 아침 6시나 8시였다. 나도 내가 믿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제 집으로부터 소식이 왔다.  어쩌면 이곳 생활을 예정보다 빨리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침, 출석체크를 하였으나,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였다.
마음과 머리는 자꾸만 그 좋지 않은 소식을 맴돌았다.
1년 반정도 더 머무를 생각이었으나, 귀국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과 머리 속이 어지러웠다.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내일 있을 스터디의 발제 준비를 하였다.
오늘 일을 하러 나가면 발제할 시간이 없으므로 방법이 없었다.
오늘은 일때문에 밖으로 나왔으니, 아침잠도 낮잠도 자지 않았다.
구본형 선생님은 <깨어있을 때 딴 짓을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오늘 나는 자기 컨트롤에 실패했다.
읽는 글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일은 꼭 정한 활동을 해야겠다.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하는 것만 골라서 하고 있는 나를 본다. 수희향님의 격려메모를 보았다. (수희향님, 고마워요! 끝까지 최선을 다할게요.)
나도 끝까지 <습관화>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습관화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어제 8일째 들었던 느낌하나, <매일 두시간씩 무언가를 계속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앞으로 3일만 필살기 수련하면 <한 편의 논문> 초고번역이 끝난다. 힘을 내야겠다.  <해와 달>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2 21:20:15 *.233.245.126

<10일--  드디어, 낮잠을 자지 않았다.>

10일째, 몸이 새벽에 일어나는 일에 조금 적응이 되었는가? 일어나는 일이 힘들지 않고, 약간 자연스러워졌다.
오늘은 5시 45분부터 8시 10분까지, 2시간 25분을 집중하였다.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았다.
수련 후, 시장에 다녀오고, 밀린 설겆이도 하였다. 다시 아침 작업도 조금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수련 후 아침잠도 낮잠도 자지 않았으나, 오후 시간을 집중해서 쓰지 못하고  조금 몽롱하게 보냈다.

몸이 적응이 되가는 건지, 아니면 여기생활을 철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될 것같아 조금 애틋해진 것인지,
하여간 낮잠을 자지 않았다. 계속 이렇게 깨어있는 상태로 필살기 수련과 함께 내 원래의 일상을 되찾아야겠다.
6월의 시작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또 훌쩍 지나갈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흔쾌히 돌아가리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의 목숨>이니까.
그것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의 목숨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돌아가리라. 
나도 한번은 《길 가의 연탄재》가 되어야 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만하면 됐다고 여기신 것인가?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4 00:19:35 *.233.245.126

<11일-- 목표: 필살기와  남은 일상의 균형 >

어제 아침,  잘 일어나져서  몸이 습관이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은 일어나 앉으니 졸립다.
할 수없이 차가운 오이와 토마토 하나씩으로 아침의 졸림을 물리쳤다.
5시 50분부터 8시까지, 필살기 수련은 2시간 10분했다.
번역원고로는 한 장에서 두 줄 정도가 모자라고, 원문은 A4 한 장에서 삼분의 이 정도했다. 
모레쯤이면, 첫 번째 계획했던 목표 하나의 초고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두 시간씩이 적지 않은 시간인 모양이다.  중간목표 하나를 곧 이루게 된다.

오늘은 나가서 일하는 날이어서, 낮잠을 자지 않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반이다.
수련 후, 아침 시간을 조금 몽롱하게 보냈다.
수련을 너무 집중해서 하나보다. 수련하고 나면, 다시 머리쓰는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때는 TV라도 봐야겠다. 중국어 듣기 훈련을 위해서!
이러다가 <인터넷 중독자>가 될지도 모른다. 특히 정신이 심란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인터넷 서핑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되겠다.

다시 하루 8시간 일하기를 집중해서 실천해야겠다.
한국에 들어갈 때, 들어가더라도, 남은 시간을 잘 써야한다.
필살기 중간 2차목표의 진입과 남은 일상에서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겠다.
그러나 어쨌든 11일째, 이렇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21일까지의 나의 목표는 필살기와 남은 일상의 균형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걸어나가자. 내일은 할 일이 많으니, 오늘 단군일지는 짧게 쓴다.
 (현지 시간 : 밤 11시 45분)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4 23:19:53 *.233.245.126
<12일-- 헐~레~벌~떡~ 헉헉헉!!! >

   마침내 염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5시 25분에 일어나면 33분이나 34분에 출석체크를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인터넷이 잘 열리지 않는다. 다행히 30분 전에 일어나서 인내심을 가지고 재차 시도해보았다.  만약 6시 10분 전까지도 성공을 못하면, 부족장님에게 국제전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전화도 한번에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으니,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고 시도해야만 한다. 천만다행으로 마지막 시도에서 출석체크를 할 수 있었다. 헐~레~벌~떡~ 헉헉헉!!! 출석체크하는데 14분이 소요되었다. 아이쿠! 힘들어라~겨우 도착했네. 휴~우~!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동안 수련을 집중하였다. 내일까지 작업하면, 첫번째 목표의 초고번역이 완성될 것 같다.
오늘은 수련 후, 바로 일을 하러 나갔고, 오후에는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전철 속에서와 세미나 도중에 하품을 하며 약간 졸리기는 하였지만, 오늘까지 4일째(9일째부터) 낮잠을 자지 않고 있다. 낮의 일상을 지내는 시간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몸이 습관이 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을 곧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좀 더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이 반성이 되어 깨어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연말이면 죽고 새해가 되면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내가 제대로 인용한 것인가)던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 것인가? 3년 계획하고 와서 1년 2개월이 되었는데,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땅히 했어야 하는 많은 일들이 떠오른다. <아이쿠 이번에도 잘 살지 못했구나!>싶다. <1년을 계획하고 왔더라면 지난해 1년을 더 알차게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년 연말에 한번씩 죽고, 새해에 다시 태어난다 "는 말이 일리가 있게 느껴진다. 이 생각을 벤치마킹해야겠다.

   지나버린 시간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금부터라도 더 깨어있는 일상을 살아야겠다. 오늘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것<다행히 30분 일찍 일어난 나>이다. 단군이 2일차에 지각한 후로, 아예 <기상시간을 30분 앞당겨 일어났고, 한번 일어나면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결과이다. 덕분에 수련시간도 매번 6시 이전에 시작할 수 있었고, 오늘처럼 만일의 상황(인터넷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 그나마 좀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어쩌면 모든 일에서 30분씩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오늘 단군이 홈피에는 습관일지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즉시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데, 나는 그냥 내 방식대로 하루를 다 보낸 후, 밤에 작성하기로 한다. 수련 후, 즉시기록하면, 기분이 좋은상태에서 좋은 글만 써질 것 같고, 나의 수련과정과 변화를 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힘들것 같아서다. 그냥 내 방식대로 밀고 나가기로 한다. 아직 남은 밤시간도 마저 집중해서 잘 보내야겠다.
   날마다 무언가를 쓰는 것도 참 오랫만이다. 일기를 쓰지 못한지가 몇년째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정확히 2006년 가을, 10월 이후로 일기(주기, 월기)를 쓰지 못하였는데, 단군일지나에게 날마다 무언가를 쓰게하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막혔던 가슴이 서서히 뚫릴 것만 같다. 필살기 수련 100일 후, 나에게 남겨진 변화는 뜻밖에도 한 두가지가 아닐것 같다. 잘 관찰해보자.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나의 무엇이 변화되었는지? 남은 결과물은 무엇인지를?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7 22:04:57 *.233.240.63
적절한 시기에 수희향님의 독려글이나 격려글이 올라오니 참 좋습니다.
님의 글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게 해줍니다.
저는 오늘은 단군일지를 수련 후, 즉시 기록했는데요,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후에는 결국 또 잠을 몇 시간 자고 말았네요.
남은 일상에서 절반의 실패입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0.06.06 11:26:18 *.119.66.50
올빼미의 황제.. 참으로 대견하고 또 대견한 명희님이십니다.
한국도 아닌 상해에서 이렇게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이렇게 치열하게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계시고..
한국에 생각보다 일찍 귀국하실지도 몰라 머리가 아프시다고 했는데, 그저 때로는 흐르는데로 마음 편히 갖는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도 합니다. 명희님은 한국이든 중국이든 그 어디에서든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분이니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흐름을 만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100일이 되시기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6.06 05:54:11 *.136.49.41
명희님 글을 읽으면 그 곁에서 명희님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다른뜻은 아니구요...자신과의 싸움을 리얼하게 기록하시고 반성하시는 모습들이 마치 한권의 책을 보는 느낌입니다. 번역일이 잘되시는지 .. 중간 목표는 이루어 내신거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여러가지 인생의 전환점이 되실꺼같은데 좋은선택 좋은기회 많이 가지시길 빌께요.
힘내세요~~!! 참, 출석이라는게...사실 일어나는 시간을 확인하는건데, 명희님처럼 인터넷상황이 안될때..저희는 문자로 부담없이 대신할수있지만 명희님은 그렇지 않으시잖아요. 그러시면 국제통화보다..차라리 늦어도좋으니 기상시간 기재하셔서 댓글다시면 될듯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과의 싸움이잖아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니..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으실꺼라 믿고^^ 명희님이 작성하신 시간 기준으로 출석 체크해도 될듯합니다. 출석시간 등록때문에 부담안가지셨으면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7 21:59:16 *.233.240.63
만약 인터넷에 문제가 생기면, 이희청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단, 반드시 사실만을 기록하겠습니다. 상황을 고려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바쁘고 힘드실텐데, 출석부까지 정리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저도 부족을 위해 뭘로 공헌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자여우!
프로필 이미지
2010.06.06 09:37:09 *.174.185.93
번역가의 꿈. 저에게는 참 어려운 것이 외국어인지라 그저 부럽습니다. ^^
중국에서 이렇게 단군프로젝트 하면 공안이 불온범으로 잡아가지는 않나요?
농담입니다. ㅋㅋ

당신의 꿈을 한국의 항구도시 부산에서 응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7 21:52:14 *.233.240.63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금철님도 11월 18일까지 첫 책의 초고를 꼭 완성하셔서, 큰 딸과의 약속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저는 첫 책을 쓰신다는 형산님이 부럽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6 22:03:49 *.233.240.63

<13일-- 어째, 잘 버틴다 했더니..... >

   출석 체크를 하고 바로 자리에 앉았으나,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바로 차가운 토마토와 오이 하나를 썰고, 커피까지 한 잔 끓여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오후에 스터디가 있는 날(6월 2일날 하기로 한 스터디였는데, 5일로 연기되었다)인데, 내가 발제를 맡은 날이다. 발제도 아직 다 못했고, 읽어야할 자료도 다 보지 못해서, 오늘은 정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대신 수련시간에 아도르노가 쓴『계몽의 변증법』중의〈문화산업: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을 발제하고, 못 읽은 부분을 마저 읽기로 한다. 발제를 마치고, 수련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글을 읽었다. 그러나 오늘은 몸이 많이 힘들다. 수련시간 지난 후, 25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훨씬 개운하다. 오늘 토론할 부분 중, 아직 안 읽은 부분을 마저 읽고, 점심도 못 먹고 스터디 할 곳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오후, 스터디 끝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이 밀려왔다.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 오늘 못한 수련을 두 시간 정도 하고, 단군일지를 쓸 작정이었으나, 아주 긴 밤잠을 자버렸다. 눈을 뜨니 한밤중이어서 내처 자버렸다. 어째 4일 동안 낮잠도 안자고 잘 버틴다 했더니, 결국 이렇게 엎어지고 말았다. 긴장이 풀린 것인가? 단군일지도 가능하면 그날 안에 쓸 생각이었는데, 일지도 못쓰고 잠들어버렸다. 잠! 잠! 잠!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잠 안 재우는 고문도 있는 것인가 싶다.

   매번 이렇게 수련시간에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안 좋은 습관인데,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수련이 뒤로 밀린다. 좋지 않은 습관이다. 해야 할 일을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아직도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오늘은 두 가지를 반성한다.
(1) 수련시간에 급한 일을 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제 시간에 해낸다.
(2) 단군일지는  그날 안에 쓰도록 애쓴다. (이 글은 6월 5일 내용인데, 6월 6일에 올린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6 22:43:23 *.233.240.63

<14일--고지가 저기 보이는데,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5시 45분부터 자리에 앉았으나 몽롱하다. 차가운 오이와 토마토에 의지하여 잠을 물리친다.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중간에 5분 쉬고, 2시간 25분 동안 집중하였다. 첫 번째 목표 중 마지막 장인 A4 한 장이 남았는데, 3분의 2정도 밖에 못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까지 이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고지가 저기 보이는 선에서 정상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미리 읽어두지 않은 글인데다가, 깨알 같은 주석도 빠른 번역진도를 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오전 수련 후, 시장에 들러 오이와 토마토, 호박을 사두고, 오후에 문화생활을 즐길 준비에 나선다. <한국 국립국악원>의 단원들이 <상하이 동방예술센터>에서 소리극《황진이》를 공연한다고 한다. 중국 친구 3명--장용펑, 그의 아내 리후리, 그리고 왕위쥐엔--과 함께 전철을 타고 푸동(浦東)으로 보러 나갔다.

   얼마 만에 보는 무대예술인지 모르겠다. 중국어로 자막도 나오고, 무대도 1층 무대뿐 아니라, 2층, 3층 무대를 표현해냈으며, 배경 스크린도 계속 흘러 영화 속의 인물인 듯하면서, 생동하는 살아있는 인물들이고, 조명도 다양하게 집중적으로 비추어 인물을 부각시켰다. 무대연출 방식이 확연히 진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이 났던 부분은 춤추는 모습들이었다. 장구춤과 부채를 하나만 든 부채춤, 북춤, 바라춤, 그리고 장구와 북과 가야금의 생음악, 아름다운 한복을 한껏 감상하였다. 하나 아쉬운 점은 작품이 너무나 예술적이어서, 관중과 무대연기자들이 함께 호흡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마당극을 보면,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이번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무대와 관중의 거리가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단군일지 빨리 쓰고, 아침 수련에서 마치지 못한 부분의 번역을 마저 하려고 했는데,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른다. 단군일지 쓰는 일에도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서, 내가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 조금 염려된다. 중국어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라는 염려가 마음 한 쪽에 깃들어 있어서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7 11:00:59 *.234.178.67

<15일-- 신기하다. 단군 프로젝트!!!>(2010. 6.7)

   아침 5시 55분부터 8시까지, 중간에 5분 정도 쉬고, 두 시간을 집중하였다. 몸은 벌떡 일어났으나 눈이 잘 떠지지 않아, 또 오이와 토마토의 차가움을 입속에 넣어주었더니, 정신이 서서히 깨어났다. 겨우 19줄 번역하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글을 미리 보아두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필자의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따라잡지 못한데서 오는 원인도 있는 것 같다. 이해가 쉽지 않으니 번역이 더딘 것은 당연하다.

   한 시간쯤 하고 나니 쉬고 싶었다. 잠시 <변경연>홈피로 놀러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참았다. 어제 단군일지에서 평상시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해서, 수련시간에 다른 일을 했던 것을 아쉬워하며, 제때에 일을 하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꾹 참고 두 시간을 채우기로 하였다. 힘들었으나 인터넷서핑으로 도망가지 않고, 나를 통제하여 계속 작업했다. 그 결과, 첫 번째 목표의 초고완성을 끝냈다. 아! 뿌듯하다. 내 머리를 내가 쓰다듬어주며 칭찬한다.  김명희(해와 달) 잘했어! 비록 한번 지각하긴 했지만, 15일째 매일 일어나는 것도 잘했고, 수련도 15일 중에서 번역모임 준비(하루) 와 스터디 준비(이틀)에 3일의 시간을 할애하기는 했지만, 12일 동안 매일 두 시간씩을 작업하여 9페이지 조금 넘는 중국어 원문을 11페이지의 한글 번역문으로 탈바꿈 시켜 낸 것도 아주 잘했어! 계속 힘을 내서, 100일까지 완주해야겠다.

   와! 오늘이 벌써 15일째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정말로 15일째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고, 6시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믿기지 않는 사실인데, 번역된 원고가 결과물로 내 앞에 터~억! 버티고 있다. 신기하다. 단군 프로젝트!!!

   자! 이제는 숨을 좀 돌려야겠다. 단군이 시작하면서부터 일상이 도대체가 정신이 없었다. 잠, 잠, 잠, 잠과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잠에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긴장을 푸는 순간에 지각할 수 있다)

   내일부터는 두 번째 목표 실행에 진입할 것이다. 일단은 샤팅의『도금기(금을 캐다)』와 쑤칭의『결혼10년』의 앞 부분 20페이지씩을 읽은 후, 어느 작품을 번역할 것인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읽기가 언제 끝나서 언제 번역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 염려가 되는 것은 손으로 타자를 치지 않고, 글을 읽을 때 잠을 잘 물리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안되면 서서 돌아다니면서라도 읽어야겠다.

   역시나 수련 후, 즉시 기록하니 칭찬일색이다. 그러나 오늘은 나를 한껏 칭찬하는 것을 허락한다. 왜냐하면 첫 번째 목표를 초고이지만, 잘 완수했으므로!!! 중국친구를 만나 의문난 점을 묻고, 초고를 수정하는 일도 해야 하고, 오늘의 남은 일상의 시간도 잘 살아내야 한다. 이곳에 머물러 있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자. 구본형 선생님을 만날 때, 부끄럽지 않도록! 구본형 선생님은 알고 계실까? 얼굴도 모르는 어떤 한 사람이 당신이 쓰신 글의 철학에 깊게 공감하여, 바다건너에서 삶의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단군 프로젝트! 참 대단하다!!! <올빼미의 황제>를 이렇게도 변화시킬 수 있다니!!!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6.07 22:51:56 *.136.49.41
김명희님! 잠시 놀러왔다가...단군일지 보며 제자신에 대해 아주조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새벽 출석에 아직은 비중을 더 두고 있는 저에게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그날에 대한 평가와 변화에 대한 기록들을 보며..변화란 한번에 있기보다 자신의 뼈 마디마디 마다의 조금씩 변화하는게 가장 강력하게 확실하게 변화할수있음을 새삼느낍니다.
100일이 지나면 변화해 있겠지라는 막연한 바램보다..하루하루 내가 원하는바를 성취하는게 진정한 변화가 아닐까 반성하고 가네요. 그럼...내일도 힘내세요^^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8 17:57:29 *.246.43.173
이희청님도 잘 하고 계시는데요. 뭘! 저는 어제 수련 후, 결국 오후 잠에서 또 무너졌답니다.
조금만 자야지 하는 것이 많은 잠을 자게 되네요. 저는 잠을 통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모양입니다.  
저보다 대단하신 분은 이희청님이지요.
새벽같이 일어나고, 직장에 가서 하루내내 일하고, 또 집에 돌아와 아이와도 놀아주어야 하니까요.
만일 제가 날마다 직장에 나가야했다면, 저는 이희청님처럼 못했을거예요.
끝까지 함께가요. 자여우!!!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6.08 18:23:59 *.217.77.55
명희님 일지 댓글에 힘을 냅니다 ㅋㅋ 그덕에 명희님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저보다 선배인지..후배인지..무슨일하시는지.. 어떤분이신지 등등..^^
그러나 궁금함은 여기까지 할께요 ㅋ
오프모임때 오셨으면 좋으련만...암튼..이렇게 나마 인사드립니다.
100일동안 인사드릴수있었으면 좋겠네요..그럼...수고하세요~~!!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0 18:18:46 *.246.43.173
희청님 궁금증 풀어드리려고 어제 댓글 달았다가 쑥스러워서 지웠는데,
오늘 기어이 신종윤님 페이스에 말렸습니다.
해갈이 되셨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09 00:52:58 *.233.253.225

<16일-- 함께여서 가능한 일!!! >

    어제 단군일지에 첫 번째 목표를 완수했다고 나를 한껏 칭찬했는데, 결국 오후에 긴 잠을 자버려서 무너지고 말았다. 아! 나는 잠에 있어서만은 구제불능인 것일까? 어제는 수련 이후, 남은 일상에서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그러니 일지는 그날 하루를 다 보내고 써야한다.

    어제 그렇게 많이 잤는데도, 아침에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은 정말이지 출석체크만 하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무래도 일 단계 목표를 완수하고 긴장이 조금 풀린 모양이다. 잠을 물리치기 위해 오이와 토마토를 썰어서 자리에 앉으니 6시 10분이다. 8시 50분까지, 중간에 10분 쉬고, 2시간 40분 동안 자료를 읽었다. 쑤칭의 <결혼10년>이 어떤 작품인가를 소개하는 글들이었다. 자료를 읽기 전에는 여성작가인 쑤칭의 소설에 더 마음이 끌렸으나, 샤팅의 <도금기(금을 캐다)>에 대한 소개 글을 읽으니, 샤팅의 소설에도 마음이 끌린다. 두 작품 모두 1940년대의 작품이다. 내일 샤팅에 대한 소개 글을 좀 더 읽어보고, 그리고 두 작품의 앞부분을 읽어 본 뒤에야 어떤 작품을 번역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자료를 본 후의 내 마음상태로는 샤팅의 소설에 마음이 더 많이 가는데, 샤팅의 소설에는 사천(四川)방언이 많아 번역하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을 들은 참이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오늘 수련은 타자를 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것이었는데, 아침에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눈을 비비고 또 비비고, 7시 즈음에는 잠시 침대에 눕기도 했다. 2일차에 지각한 후로, 한번 일어나면 다시는 눕지 않았는데, 오늘은 결국 누웠다. 하마터면 수련 중간에 잠을 자버릴 뻔 했는데, 내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나는 영웅이다!> 엄마야! 나는 한 번도 나를 영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어째서 이런 울림이 내 속에서 퍼져 나오는 것일까? 그 순간 벌떡 일어나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아마도 단군 프로젝트하면서 <영웅 전설상>, <영웅의 모험>등, 뭐, 이런 소리를 들어서 그런 울림이 내 속에서 따라 나왔던 모양이다.

    오늘 밀려오는 잠, 자고 싶은 욕구를 물리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였으면 진작에 작심삼일이었겠구먼! <50명의 단군이 동지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구먼!” 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다. 나와 함께 해주는 50명의 단군의 후예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매일 번역하기>를 해야 하는데, 자료를 미리 보아두지 않은 탓에 수련시간에 자료를 읽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흐르고 있다. 특히 단군이 시작한 이후로는 내 정신이 아니라, 무엇엔가 홀린 듯 시간이 흐르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잠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오늘은 아침 5시 25분에 일어난 후, 긴 낮잠도 자지 않았고, 일터에서도 졸지 않았다. 다른 날 같으면 일하러 가기 전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겨우 일어나서 나갔는데, 단군프로젝트 하면서는 일하러 나가기 전에 2시간씩 수련을 하고 나간다는 점이 변화된 것이다. 오늘은 수련이 끝나고도 10시까지 책을 보았다. 그러니까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을 책을 보고나니, 머리가 좀 쉬자고 했다. 쉬는 시간에 좀 이른 아점을 먹고, 20분쯤 눈을 붙였다가 일하러 나갔다. 일터에서도 중간에 쉬는 시간에 책을 볼 수 있었다. 놀라운 진전이다. 집에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도 한국어로 된 책을 읽었다.(짬짬이 읽은 분량이 총 80페이지이다. 그러니 조각시간을 잘 쓰는 것도 시간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일터에서 돌아오는 데 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었다. (현지시간 11시 40분)

    * 걱정 하나: 집에 돌아와 내 본업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해야 하는데, 단군일지 쓰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일지를 좀 간략하게 쓰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다. 단군이 16일째, 내 머릿속은 온통 단군프로젝트 뿐인 것 같다. 마치 연애에 빠진 사람처럼! 정신 차려!  해와 달!!! 본업을 잊어서는 안된다구!!!

* 두 번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자료읽기 시작한 날!

프로필 이미지
이호금
2010.06.11 16:21:36 *.119.209.11
네. 정말 다행이죠. 그 작고 여린 몸에 수술을 하게 되면 어쩌나.. 했거든요..

사실 전 영웅전설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새벽에 일어나는 자체가 불가능이라 여겼었거든요..ㅎㅎ
그런데 이렇게 하루하루 모두와 함께하다보니 세상에나..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된거있죠.
시작할때만 해도 1주만 해도 난 정말 대단해.. 이러구 있었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기네요.
100일이 지난 후 또 다른 100일을 꿈꿀 수 있게 우리 함께 해요~ ^^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0 18:23:07 *.246.43.173
아침에 호금님 단군일지 보고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카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2주차 출석부 정리에서 호금님의 한차례 지각에 제가 애석해 했습니다.
외국어 부족에서 영웅 전설상을 받을 수 있는 홍일점이었는데요.
상에 상관없이 우리 끝까지 완주해요.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호금
2010.06.10 13:46:07 *.119.209.11
ㅎㅎ 저두요..저두..  매일매일 웅녀가 되기를 고대하며 온통 맘을 빼앗겨 버렸답니다.

저는 어째 매번 일지에 푸념만 늘어놓고 있는데.. 명희님의 단군일지.. 감동이에요.
눈 앞에 아우라를 뿜어내며 열심히 수련하고 계시는 명희님이 보이는 것만 같거든요..
중국에서 보내주시는 명희님의 기를 받아 저도 분발해야 겠어요.. 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0 18:43:21 *.233.240.249
<17일--  또 무너졌다! >

   출석체크는 제 시간에 한 것 같은데, 수련 시작 시간이 6시 45분에서 9시까지이다.
중간에 5분 쉬었으니, 오늘 수련은 2시간 10분을 했다.
샤팅에 관한 소개글을 40분 읽었고, 쑤칭의 소설 <결혼 10년>을 1시간 30분 동안 읽었다.
1장 결혼식 장면이었는데,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신랑집에 가는데, 못들어본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에 신부가 정결하지 않은데, 꽃가마를 타면, 가마 타고 가는 길에 꽃가마 귀신이 꽃가마를 불타게 하는 벌을 내린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군! 흠......1940년대 이야기다.

   근데 일찍 일어났는데, 1시간 정도를 뭐하느라 수련을 이렇게 늦게 시작했을까?
긍게, 인터넷이 시간 잡아묵는 귀신이랑게.....

   일 나가지 않는 날, 오후 3시까지는 시간을 잘 썼다.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근데 잠시만 눈을 붙여야지 한 것이, 또 무너졌다. 아! 나는 내가 싫다. 오늘은 정말로 내가 싫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었는데......
어제 일터에서 에어컨을 많이 쐬었는지, 목이 따끔따끔하고 감기기운이 있길래, 오랫만에 된장국을 끓여,
된장국을 두 그릇이나 먹은 탓이다. <과식은 잠을 불러오는 주범>이다!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
이 일지도 할 수 없이, 6월 10일에 쓴다. 저녁 밥도 안먹고 잤다. 나같은 돼아지가! ㅋㅋㅋ 
이제 나를 칭찬하지 말아야겠다. 칭찬하면 그 다음날은 어김없이 무너진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0 19:04:42 *.233.243.190
<18일--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절감하다  >

   이전에는 출석체크하면 바로 수련에 돌입했는데,
요새는 <외국어 부족> 단군이들 근황을 둘러보느라 정신없다.   
오늘도 제 시간에 출석했는데, 수련시간은 6시 30분부터 8시 55분까지이다.
중간에 5분 쉬고, 2시간 20분 수련했다.
두 시간 여 동안 원문 12페이지 밖에 못봤다. 모르는 단어는 건너뛴채로, 의미를 짐작해가며......
한국소설은 1시간에 20페이지를 보는데, 나의 중국어 읽는 속도가 1시간에 5페이지 인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느려도 너무 느리구먼!!! ㅉㅉㅉ

   지금은 일터에서 쉬는 시간이다.
저녁에 집에 가서 단군일지 쓰면 왕창 길게 쓰니, 시간 절약하려고 간단히 쓴다.  
날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간단히 쓸 수 있을 줄 알았던 단군일지조차도 매일쓰기가 쉽지 않다. 
제 날에 쓰지 못한지가 벌써 두번째다.
<날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무서운 사람이다! 동시에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다!> 

   어제 비록 저녁도 안먹고 자버려 저녁시간을 제대로 쓰지못했지만, 단군이를 한 후에 또 하나의 작은 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일하러 가기 전에 겨우 일어나서 밥먹고 나갔다. 놀러가더라도 겨우 일어나서 나갔다.
그러나 단군이를 한 후에는 일하러 나가기 전에 수련도 하고, 수련 후에 수업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여유도 있고,
일요일에 놀러나가더라도, 수련하고 나가니 기분이 참 흐뭇했다.

  <고칠 점>
(1) 내일부터는 출석체크만 하고 수련에 바로 돌입하겠다. 수련시간 엄수할 것!!!
(2) 단군일지를 되도록 그날 안에 쓰도록 애쓴다(6월 6일)
     --->단군일지는 반드시 그날 안에 쓴다. 단 한줄이라도! (6월 10일)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1 23:15:20 *.233.240.249
<19일--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 >

   출석체크를 하고 5시 50분에 책상에 앉았으나, 정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더 급한 일--강의 준비--을 해야만 했다.
영어 TOEFL처럼, 중국어 수준고사(HSK)를 가르치는데,
9시 20분까지, 2시간 45분동안 모의고사 문제지 하나를 꼬박 풀었다.
내가 시험친 기분이다.

   오전에 예정되었던 수업이 전화가 와서 갑자기 취소되었다. 
아침 시장에 다녀왔다. 아침에도 오후에도 아직까지 몽롱하다.
언제쯤 몽롱하지 않은 오전과 오후를 보낼 수 있을까?
오늘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
벌써 네번째, 더 급한 불을 끄느라 정한활동을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요즘 나는 단군이에 온 정신이 팔려서, 도대체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틈도 없다.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다른 일상을 몽롱하게 보내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단군이에 너무 많은 마음이 팔려있다. 왜 단군이를 시작했는지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은 수련시간을 엄수했으나,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였다. 정말 쉽지 않다.
단군이도, 사는 것도!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2 23:21:42 *.233.240.249

<20일차--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

  오늘은 번역모임이 있는 날이다.
6시 10분부터 8시 10분까지, 2시간 동안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번역한 글을 보고 수정했다.
자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렬했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이제까지 수련 하는 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결국 수련 시간 이후에 아침잠을 자고 말았다.
아, 수련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갈수록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힘들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3 22:51:11 *.233.240.249
<21일차--  시간이 흐를수록 수련하는 것이 힘들다>

   5시 50분 부터 8시 10분까지, 5분 쉬고, 2시간 15분 동안 수련하였다.
2시간 넘게 읽었는데, 진도가 많이 나가지도 못했고, 효율이 높지도 않았다.
그러나 쑤칭의 <결혼10년>중 읽기로 예정한 앞 부분을 일단 한번 다 읽었다.
어제 오늘은 잠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였다.

몸이 적응이 되어 갈수록 정신이 또렷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흐를수록 수련하는 것이 힘들다.
내일부터는 샤팅의 <도금기(금을 캐다)>를 읽을 예정인데, 오전에 일하러 나가려면 수업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수련시간에 수련을 못하게 되면, 오후에 돌아와서라도 못한 수련을 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6.14 18:27:43 *.217.77.55
명희님! 늘 느끼지만...치열하게 사시네요. 좋아보입니다.

저도 요즘 체력이 갈수록 바닦인거 같습니다. 점점 유혹도 더 커지구요. 거기다 월드컵까지 ㅋㅋ
힘내시구요~ 타지에서 어려울텐데...주변에 힘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힘들수록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일 올꺼라...믿습니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5 02:56:43 *.233.242.202
희청님!
저는 오늘 진짜로 <실패한 날>이네요. 출석체크는 했지만 수련 시간에 1시간 15분 동안 잠을 자버렸거든요.
마음도 해이해지고, 몸도 지쳐가기 때문인가 봐요. ㅋㅋㅋ
희청님의 네줄 편지에 진심어린 응원이 담겨있어서, 힘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청님도 계속 잠을 많이 못주무시고 있는 것 같던데, 정신력으로 이겨내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신력인 것 같아요. 제가 오늘 실패한 가장 주요한 이유도 정신이 해이해진 탓인 것 같아요. 댕큐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5 02:43:37 *.233.242.202
<22일차--  실패한 날>

어제와 그제, 이틀동안 1박 2일로 번역모임을 하고, 잠도 늦게 잤더니,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22일째인 오늘은 <진짜로 실패한 날>이다.
출석체크만 하고 도로 들어가서 잤다.
눈을 떠보니 수련 시간에서 1시간 15분을 자고, 7시 15분에 눈이 떠졌다.
결국 정한 활동도 하지 못하고, 강의준비해서 일하러 나갔다.
단군이 시작 후, 처음으로 수련시간과 느낌을 메모하는 메모지가 하얀 백지로 남아있다.

지난 금요일 이후, 나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프랑스인이 <지식인>에 관한 문제를 영어로 강연하였다.
중국어 통역이 있기는 하였지만, 영어가 들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리고 문득, 단군이를 너무나 열심히 하고, 내 본업에 마음을 쓰지 않는 나에 대한 회의도 겹쳤던 것 같다.
본업에 마음을 써야 하는데, 단군이에 마음을 빼앗긴 나에 대한 <알수 없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구본형선생님의 1인 기업가와 세렝게티의 초원에 관한 글을 읽고나서, 다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본형 선생님의 글은 참 아름답다. 예술가의 혼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런가?

지난 이틀은 수련시간에 집중하려고 애쓰며, 앉아있었으나 효율도 높지 않아서, 오늘은 자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더라도, 자고싶은 욕구를 고통스럽게 참으며 깨어있는게 나은지, 오늘처럼 그냥 확 자버리고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는게 나은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진짜로 실패한 날이다.>
어떤 다짐도 하지않겠다. 다짐은 백 번 해봐야 소용없다. 실천이 중요한 것이지.
(6월 14일의 실패한 일지를 6월 15일에 올리다)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5 19:07:18 *.246.43.173

<23일차-- 다시 읽었다 >

아침 5시 55분부터 8시 5분까지, 중간에 10분 쉬고, 두 시간동안 샤팅의 <도금기(금을 캐다)>를 읽었다.
내용이 쉬울 것 같았는데, 찻집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등장인물의 수가 많아서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려울 것이라더니, 정말 쉽지 않았다.
많은 진도를 빼기 보다는 오늘 한 번 읽었던 부분을 처음부터 돌아가 다시 읽었다.
이런 속도로 읽다가는 애초에 읽으려고 예정한 부분을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중국은 어제, 오늘, 내일까지 3일동안 단오절 연휴이다.
어제밤을 거의 새우다시피 했더니, 수련 후에는 또 아침잠을 자고 말았다.
단군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정신없이 달려온 나날들이다.
오늘은 휴일처럼 편하게 쉬면서, 내일 강의준비나 해야겠다.

p.s : 21일까지 무사히 넘기면 쑤저우(蘇州)여행을 나에게 선물하기로 했는데,
22일차의 수련을 진짜로 실패해서, 이 선물을 나에게 줄까말까 고민중이다.
그래도 어쨌든 21일은 넘겼으니, 선물로 쑤저우 여행을 다녀오기는 해야겠는데,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도 <나를 위한 여행>은 한 번 해야겠다. 6월 안에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프로필 이미지
이희청
2010.06.15 22:56:04 *.136.49.41
명희님따라 잠시나마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쑤저우가 어떤곳인지 모르겠지만...자신에게 선물을 과감히 줘보시죠^^
그럼 더 큰 선물로 보답하지 않을까요??

새벽마다 어려운 책을 보며...강의준비하시는 모습에 ...제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좀더 분발해서 새벽시간을 온전히 제시간으로 갖고싶네요.
힘내시구여~~~ 저도 좀더 분발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6 23:51:56 *.246.43.173

<24일차-- 처음으로 영화제에서 하는 영화를 보다 >

출석체크 후, 5시 50분 부터 8시 45분까지, 2시간 55분동안 강의준비를 하느라 정한 활동을 하지 못하였다. 중국어 수준고사(HSK)는 <듣기, 어법, 독해, 종합>의 네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오늘 준비한 부분은 어법과 종합, 그리고 독해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어감으로 선택한 답안, 그러나 가르치는 자는 아리까리한 것을 정확히 변별해주어야 한다. 왜 A는 되고 B는 안되는지를.......전철 속에서 옆에 앉은 중국사람에게 계속 물으면서 갔다. 중국 전철을 타면 좋은 점 하나가 있는데, 내가 모르는 중국어를 누구에게나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는 가능한 젊은 여성을 찾는다. 그들은 참으로 성실히 물음에 답해준다.

지금 상하이는 제13회 상하이 국제영화제(2010. 6.12-20)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 일을 마치고, 참으로 오랫만에 나에게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리게 해주었다. 일본영화 <걷고 걷다(Still Walking)> 를 보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일본영화여서 귀로는 일어가 들리고, 스크린의 자막은 영어였고, 스크린 아래 전광판에서는 중국어 자막이 나왔다. 나는 화면과 중국어 자막에 의지하여 영화를 보았다. <상하이영화관>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로는 <집행자>,<애자>,<마더> 이렇게 세 편이었다. 다른 영화관에서는 <하모니>,<마술>같은 영화가 상연되고 있다.

버스를 타고 <靜安寺>까지 나와서, <정안사>에서 7호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단오날이어서 중국은 오늘까지 공휴일이었다. 저녁에 나는 단오날이면 중국인이 먹는 쫑즈(粽子:찹쌀에 대추따위를 넣어 댓잎이나 갈잎에 싸서 쪄먹는 단오날 음식 한 가지로, 원래는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강에 투신하여 죽은 것을 애도하여 이 음식을 강에 던져 물고기가 굴원의 시신을 해치지 말도록 한데서 유래함) 두 개로 저녁을 먹었다.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잘 될지 모르겠다.

사진이 잘 안 올려진다. 상하이 영화제 포스터 한 장만 겨우 올렸다. 정안사의 사진과 정안사 맞은 편에서 꽉 끌어안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 사진, 오늘 저녁에 먹은 쫑즈 사진을 올릴수가 없다. 호금님은 사진을 어떻게 올렸을까?

프로필 이미지
이호금
2010.06.17 16:38:23 *.119.209.11
제 단군일지에 답글 달았다가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사진 올리실때 따로 경로입력은 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우리가 게시판에 댓글이나 글을 올릴 경우, 여기 단군 게시판을 예로 들면요.

1. 스타일편집기 | Html 편집기 | 미리보기 이렇게 3개의 탭이 있는데요..
이중 스타일편집기가 기본으로 선택되어져 있을거에요.. 아니라면 스타일 편집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2. 이제 화면에 해당 글을 입력하시구요. 이미지 넣고자 하는 해당 위치에 마우스 포인터를 위치시킨 후

3. 밑에 보면 파일 첨부라고 있는데 그것을 클릭해주세요.
    그럼 창이 하나 뜨는데 여기서 업로드 하시려는 이미지를 선택하셔서 열기를 클릭하시면됩니다.

4. 아직은 본문 글에 이미지가 안보여지실 건데요.. 대신 첨부된 파일명이 보여지실 거에요.

5. 이미지를 본문에 넣으시려면 본문삽입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호금
2010.06.18 13:05:39 *.119.209.11
이미지 올리는 건 잘 되시나요? ^^
사진의 주인공은 아무로 나미에(Amuro Namie, 安室奈美恵)라고 일본 여가수인데요.
일본인 특유의 고음의 코맹맹이 소리가 아니라서 좋아라합니다.
한때 아무로 머리한다고 길러서 파마했다가.. 미스코리아 나갈 뻔(?) 했습니다..캬캬캬
결국 며칠 버티지 못하고 풀어버렸지만 말입니다..emoticon
프로필 이미지
이호금
2010.06.17 16:39:10 *.119.209.11
아.. 그리고 이미지 사이즈가 클 경우 줄이는 방법이 3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포토샵이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아예 사이즈를 작게 수정해서 올리는 거구요.
다른 하나본문에 삽입한 이미지를 마우스로 선택하면 이미지의 각 4개의 테두리와 각선의 중간지점에
속이 빈 사각형 모양의 점
이 총 8개가 보이거든요.
여기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한 후 드래그 하시면 이미지가 줄어들어요..
나머지 하나HTML 편집기 에서 해당 이미지 소스에 보면 weidh="300" height="200" 이런 식으로 나와있는데 이걸 수정하시면 되요.

※ 이미지 줄일때 주의사항 : 가로 세로 비율을 잘 못 맞추면 아래처럼 이상해져요..ㅎㅎ
namie0.jpg
아래는 정상 비율 이미지에요.
namie0.jpg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7 18:29:37 *.233.246.182
<25일차--  4분의 1을 건너왔다. >

어제, 24일째 되는 날부터 몸이 좀 적응이 된 것 같았다. 낮잠도 자지 않았다.
어제 밤에도 모기때문에 1시 반 정도에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고통스럽지가 않았다.
불과 네 시간 정도만 잤는데도....... 
 
오늘은 25일째다. 강(江)의 4분의 1을 건너왔다. 믿어지지 않는다. 
5시 50분부터 수련을 시작하여 8시 20분까지, 중간에 10분 쉬고, 2시간 10분을 수련하였다.
중간에 집중이 좀 안되어 마당에 나가 채송화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들어왔다.
중국에서는 채송화를 <태양화>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이름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아, 남이 널어둔 빨래도 걷어서 실내로 들여왔다.  

2시간 넘게 샤팅의 <도금기>를 읽었는데, 많은 진도를 빼지 못하였다.
겨우 1장만을 다 읽었을 뿐이다. 단어도 어렵고, 독해가 빨리되지 않는다.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사천(四川)방언인지, 사전에도 단어가 나와있지 않다.
이런 상태라면 <도금기>를 번역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며칠 더 걸릴지라도, 일단 2,3장을 마저 읽고, 번역을 결정해야겠다. 

어제, 오늘 일어나는 것은 이제 몸이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알람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정신도 몽롱한 기운이 많이 가시고, 점점 명료해지는 것 같다.
수련 후, 아점을 먹고 일하러 나왔다. 전철속에서 깊이 졸았다. 지금은 일터에서 쉬는 시간이다.
정신이 명료해서 다른 글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몸이 점점 적응이 되어가니 다행이다.
서서히 <하루 8시간 일하기>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몸의 반란이 단군이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인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아주 긴 느낌이다.
(1) 단군이 수련도 하고 (2)수련 후에 강의 준비도 하고 (3)반찬(송이버섯 볶음)도 하나 만들어 먹고서 일하러 나왔다.
오전을 아주 알차게 보낸 느낌이다.
오늘같은 날, 한국에 있었다면 <아르헨티나 전>을 기다리느라 마음이 붕 떠있었을 것이다.

계속 단군이를 잘 진행하면, 부지런한 삶, 실천하는 삶을 살아낼 수도 있을것 같다.
<단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시켜준 변경연의 연구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단군 프로젝트 만세!!!  함께해준 <외국어 부족원>들에게도 감사!!!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9 00:14:31 *.233.252.180
<26일차-- 대실패의 날>

아침에 츨석체크를 하면서 부족원들의 출석멘트를 읽는데, 읽다가 졸았다.
결국 잠시만 누웠다가 6시부터 수련해야지 한 것이 아침내내 자고 말았다.
아! 과거로 돌아간 대실패의 날이다. 참담하다.
오늘 실패해보고 나니, 지난 25일간의 아침 수련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었던가를 알겠다.
그리고 내가 왜 단군이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아침에 못한 수련을 저녁에 해보려고 앉았으나,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오늘 상하이 온도는 32도, 엄청 덥다. 저녁 수련도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침 2시간의 효율이 참 무서운 것임을 알겠다. 동시에 <잠이란 놈도 참 무서운 것>임을 알겠다.
오늘 아침에 자버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4분의 1을 지나왔다고 해서,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아니면 내 의식속에 단군이를 완주하겠다는 생각이 사라진 것일까?
어쨌든 약간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일이 터진다. 나를 칭찬하지 말아야겠다.

지각 한번에, 수련시간에 잠을 잔 것이 오늘까지 두번째이다. 95일까지 성공해야 <성공>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했거늘, 나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두 번뿐이다. 아예 남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자,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다시 일어나 길을 걸어야겠다. <심연에의 접근>, 이 기간이 왜 어렵다고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심연으로 다가가는 길이 쉽지 않다. 새로운 마음이 필요하다. <의식을 진행>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영웅카드와 내 출사표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내일은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프로필 이미지
김명희
2010.06.19 18:50:14 *.233.252.180
<27일차--  쉽지 않다. 체질 개선이......>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5분 동안 샤팅의 <도금기>를 읽었다. 
오이와 토마토의 힘을 빌어 잠을 물리쳤다.
오늘은 아침부터 땀이 주르륵 흐른다. 오후에 버틸 일이 끔찍하다.
오전을 몽롱한 채로 보내고, 오후에 피서를 겸하여 토론회에 참석하고 왔다.
아무래도 점심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
날은 더워지고, 단군이 하느라 잠은 부족하고,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어서,
단군이를 그만둬야하는 건 아닌가 염려된다. 쉽지 않다. 체질 개선이......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출석체크 1일 수탉 외국어부족> 대장정의 첫발 떨리는... [22] 최주옥 2010.05.24 5234
43 [출석체크_001일차_수글부족] 시작이 반! [14] 김경인 2010.05.24 5251
» [출사표-외국어부족] 변경연과 함께 번역가의 삶을 시... [151] 김명희 2010.05.24 7058
41 [출사표_문화 부족] 새벽을 삶의 무대로 불러낸다 [115] 홍승완 2010.05.24 5904
40 [출사표_꿈벗부족]나의 꿈을 분명하게 하여 내 삶을 ... [7] 김영실 2010.05.24 5114
39 [출사표_외국어 부족_김현정] 내 삶의 첫번째 자리를... [23] 김현정 2010.05.24 5380
38 [출사표-수글] 새벽시간에 깨어남과 글쓰기를 나의 일... [29] 신재동 2010.05.24 5352
37 [출사표 부산부족 강경란] 자기진화 데이트 [116] 지금 2010.05.23 5629
36 [출사표] 꿈벗부족, 이철민 - 백일(百日)로 익숙한 것... [123] 이철민 2010.05.23 5933
35 [출사표, 외국어부족] 100번의 도전으로 '궁극의 나'... [11] 이영아 2010.05.23 5167
34 [출사표_외국어부족_박석준] Make Break Make.. 새로운 ... [45] 박석준 2010.05.23 5168
33 [출사표-수탉문화부족] 새벽거인과의 동행 [74] [27] 김욱진 2010.05.23 8042
32 [출사표_수탉문화_Hyun joo]목표를 향한 준비, 꾸준한... [87] [2] 송현주 2010.05.23 5522
31 [출사표] 수글부족 - 100일간의 나의 기록에 도전하다... [8] 독서의여왕 2010.05.23 5138
30 [출사표] 꿈벗부족 김병진 - 100일간의 뜨거움으로 내... [77] 김병진 2010.05.23 5443
29 [출사표-수글부족-조미순]내 인생의 남은 퍼즐, 이제 ... [8] 조미순 2010.05.23 5186
28 <출사표-수글부족-김유진>새벽을 깨워 나의 꿈을 반드시 ... [100] 햇살 2010.05.23 5491
27 [출사표-꿈벗 부족] 성공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가치있... [33] 안소영 2010.05.23 5426
26 [출사표_부산부족_이재정] 몸의 지식화를 이룬다. [72] 매실 2010.05.23 5213
25 [출사표, 외국어부족] 나에게 100개의 새벽을 선물하... [23] 신종윤 2010.05.23 5414